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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들이 사회의 패배자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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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평 이벤트를 통해 "키위새 날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그때 구경미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그 책 내용 역시 평범하고, 소심한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지만 유머있게 그려냈었다. 그 기억이 생생해서 얼마전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빌려오게 되었다.근데.... 생각보다 쉽게 읽어내려가지 못했다.날씨도 덥고, 장마철이기도 하고 마음도 저기 멀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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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평 이벤트를 통해 "키위새 날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그때 구경미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 책 내용 역시 평범하고, 소심한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지만 유머있게
그려냈었다. 그 기억이 생생해서 얼마전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빌려오게 되었다.

근데.... 생각보다 쉽게 읽어내려가지 못했다.
날씨도 덥고, 장마철이기도 하고 마음도 저기 멀리....
하늘을 헤매고 다녀서인지 이 책은 그 전책인 키위새 날다보다는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장장 3-4일 정도.... 읽다 말다를 반복해서 겨우 읽었다.
총 9편의 단편이 실린 이 책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근데 왜.... 나는 쉽게 읽어내려가지 않은 걸까?)

젊은 시절...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선택한 밴드가
음악학원용 실력밖에 되지 못해 인디밴드에도 들지 못하고 나이 들어가는 뮤지션의 이야기,

의뢰자의 글을 읽고 그 글에 코멘트를 달아주는 독평사가 직업인 나...
어느날 나를 찾아온 그녀... 그녀는 나에게 은근한 복수를 하고 사라진 이야기

뭐든지 계획대로만 해야지 계획에서 벗어난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강대리
그 계획때문에 육개월 칠일을 버티는 강대리 이야기

작가가 되기 위해 뭐든 직접 경험해 보아야 한다는 동호를 떠나보내고
오른 여행길에서의 사람들 이야기

늘 자살을 꿈꾸는 친구...  하지만 그 친구는 자살예고를 하고 친구가 돌아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는 친구 이야기 등...

사회의 밝고, 좋은 면만을 부각시킨 이야기들이 아니라
어둡고, 현실 도피를 하지만 그래도 소통을 원하는 사회에서의 패배자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9편의 이야기 모두 쉽게 접근할 수는 있지만 결코 쉬운 주제는 아니고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꿈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한 일도 시간이 지나니... 
소질도 재능도 재력도 없어서 그렇고 그런 뮤지션으로 전략한 서른 언저리의 어른..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실력으로 그 나이를 먹은 그는 처참한 기분이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엊그제 같은, 재방송같은 날들.... 

사회는 그런 그들을 루저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과연 누가 루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닐까?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엄친아 같은 사람만이 해답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는지 모르겠다.
20대... 우리들은 꽃같은 나이라고 하지만 그들... 그 꽃같은 나이의 그들은 그렇게
제대로 피지 못하고 루저가 되어간다.

그들이.... 사회에 소심한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그날을 위해...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07.19.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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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 ‘88만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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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사실 지난주에 결혼식 참가를 위해 대구에 내려가다가 문득 써보고 싶은 소설이 생겼다.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공간들이 좋았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가을 산빛과 내 추억이 담긴 장소들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잘 묶으면 괜찮은 단편소설이 하나 될 것 같아서다. 하지만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다가 금방 싱거워졌다. 결국 글을 쓰면서 느끼는 내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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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사실 지난주에 결혼식 참가를 위해 대구에 내려가다가 문득 써보고 싶은 소설이 생겼다. 순간적으로 생각해낸 공간들이 좋았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가을 산빛과 내 추억이 담긴 장소들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잘 묶으면 괜찮은 단편소설이 하나 될 것 같아서다. 하지만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다가 금방 싱거워졌다. 결국 글을 쓰면서 느끼는 내 문장은 마치 서평을 쓰는 문체 마냥 딱딱하고 단조로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과연 이렇게 쓴 것이 제대로 소설로 그려질까를 고민하다가 멈췄다. 물론 조만간에 다시 글쓰기를 재개해서 어느 문학잡지의 공모에 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소설쓰기가 순간의 감상만으로 완성되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비교적 단순하다. 젊은 시절에는 새로운 장르나 작가 읽기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그 후부터는 나에게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에게만 손이 간다. 그런 마지노선이 내 나이대인 김영하나 김연수 정도 이상의 작가군에 머물러 있다. 내 나이 아래 세대의 작가 중에서 호감을 가져본 작가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우연히 구경미의 소설집 ‘게으름을 죽여라’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99년에 신춘문예로 등단했다고 하지만 그녀의 실제 나이를 모른다. 그냥 사진 등으로 추론해 보건데 70년대 후반 태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내가 선호하는 세대보다 한참 뒷세대다. 어떻든 그렇게 들어온 소설을 들었다. 그리고 첫 소설 ‘뮤즈가 좋아’를 읽었다. 그리고 역시 그러면 그렇지 하는 후회를 했다. 가수로서 성공을 꿈꾸는 한 청년의 내면을 내러이션하는 이 소설은 첫 머리에 넣기에 많이 유치했기 때문이다. 사실 주인공도 그렇고, 내부의 갈등도 그렇고, 젊은 이의 푸념 같은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화자도 자기 독백식이라 더욱 독자와 거리는 멀어졌다. 사실 음반 구성이 그렇듯 첫 번째에 좋은 곳을 넣고 갈수록 호감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넣는 게 단편집의 일반적인 구성이다. 그냥 접을 까 하다가 두 번째 소설에 눈이 간 것은 ‘독평사’라는 제목 때문이다. 내 스스로가 남들의 책을 읽고 평을 하는 못된 습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직업으로 있을 수 있다는 호기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떻든 그렇게 든 ‘독평사’는 인물설정이나 이야기 구성에서 재밌었다.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이 시대에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이를 찾길 원하는 저자들에게 서비스를 해주는 나에게 장지영이라는 사람이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는 차츰 차츰 나를 강하게 위해한다. 그녀가 나에게 다가온 이유는 내가 쓴 서평을 보고 자살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서다. 어떻든 작가는 소설속 화자를 통해 글을 쓰는 이들은 글을 쓰는 사실과 고통이 있으니 외양만 지적하지 말고 그 고통의 내면까지 봐달라고 말한다. 사실 이 소설 역시 그다지 좋은 구성의 소설이라고 할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장점은 독평사라는 독특한 인물 설정이다. 대학시절에 ‘폴 오스터’의 소설을 좋아했던 것은 그가 이 세상에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인물들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기괴한 세상을 풀어낼 때는 그런 화자들이 필요하다. ‘일주일’의 주인공은 아주 평범한 주인공인데, 자신의 처한 환경과 분노로 세상을 읽어낸다.


표제가 된 ‘게으름을 죽여라’도 마찬가지다. 스물여섯임에도 할 일이 없어 방황하는 나를 엄마와 할머니가 주도해서 ‘게으름 치료센터’에 집어넣는다. 이곳은 사회에서 무기력해진 이들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그곳에서 미조와 동화를 만나는 등 어떻게 세상 모든 게으름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듯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 시대의 변방에 있는 ‘놈팡이’들이다. 평가받지 못하는 악단의 보컬, 취업하지 못한 20대 후반의 여성 등 어떤 직장에 정주하지 못하고 헤매는 이들이다. 이런 주인공들은 아마 은평구의 한 자취방에 살면서 동네 작가들과 어울리다가 이곳저곳에 소설을 발표하는 비루한 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여기서 비루한 것은 사회적 처지이지, 모든 면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작품속 주인공들은 소위 88세대로 통칭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과 거의 닮아있다. 사실 이 시대 젊은이들 가운데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전문직’을 얻은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88세대에 속해있다. ‘워킹푸어’에 속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구경미는 이들 세대의 대변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의 내공이나 깊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아마도 그걸 보충해줄 수 있는 것이 더 깊은 독서와 글쓰기 연습이라고 생각된다. 여행도 좋겠지만 작가의 상황 상 그건 좀 무리한 생각이라도 들기에 그녀가 더 큰 작가로 서기 위해서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부터 보르헤스 등의 작품을 더 깊게 연구하면 어떨까 싶다. 이 비루한 현실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상상밖에 없기에 작가 역시 너무 현실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09.11.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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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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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니 ‘게으름’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순전히 날씨가 춥다는 변명으로 대체하고 있으니. <게으름을 죽여라>는 책을 마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책제목 때문이었다. ‘게으름을 죽이는 방법’등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가장 컸던 듯하다. 이 책에는 아홉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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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니 ‘게으름’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순전히 날씨가 춥다는 변명으로 대체하고 있으니.


<게으름을 죽여라>는 책을 마주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책제목 때문이었다. ‘게으름을 죽이는 방법’등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가장 컸던 듯하다.


이 책에는 아홉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예전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로 구성된 소설집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장편소설만 읽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소재들을 풀어헤친 단편들의 매력을 알게 된 듯, 소설집만 골라 읽는 느낌이다.

각설하고, 

처음 책을 펼친 후 덮는 끝까지 떠오르는 이미지는 ‘검은색’이었다.

아마도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자살, 죽음 등의 극단적인 결말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쓰기만 할 뿐 남의 글을 읽지는 않았다.

쓰기만도 바빠서 읽을 시간이 없었다. 사람들은 외로웠고

자신의 글을 읽어줄 사람을 간절히 필요로 하게 되었다.


<독평사>는 우연히 독평사가 된 한 여인의 이야기다.

그녀는 의뢰인의 글을 읽고 인터넷 상에서 만나 평을 한다. 그리고 의뢰인의 글에 대한 평가의 대가로 돈을 받는다.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글을 마주하고 소통하는 사람들. 그들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단지 글을 통해 만난 의뢰인과 독평사일 뿐이다.

독평사인 그녀는 의뢰인의 글들에 특별한 애정이 없다. 그녀는 빠른 손놀림으로 대화창에서 의뢰인의 글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불안한 만남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평가하고 단정지어버리는 지금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뜻하지는 않았지만 상처를 주고, 원하지 않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들과 닮아있다.

독평사를 통해 자신의 글과 새롭게 마주하게 된 의뢰인은 화를 내고, 결국 대화창을 나가버린다. 얼마 후 의뢰인의 친구가 독평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그녀의 팔과 다리가 부러지게 만든다. 남의 글을 읽고 상처를 준 대가는 삭발에다 팔다리 하나씩 부러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독평사 역시 자신의 일에 나름의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닐는지.

누가 약자고 누가 강자인지, 누가 악하고 누가 선한 사람인지…….

뜻하지 않게 독평사가 된 사람과 필요에 의해 자신의 글을 평가받고 싶어 했던 의뢰인 모두 약자가 아닐지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고 한 자리에서 외롭게 빙빙 도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들은 게으르고 싶어서 게으른 게 아니었다.

뭘 하고 싶은지를 몰라서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몰라서 못하는 것과 하기 싫어서 못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을 때 나는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게으름을 죽여라>에서 주인공(나)은, 대학졸업 후 백조생활을 하고 있다. 스물여섯의 내가 빈둥빈둥 논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게으름치료센터’라는 곳으로 나를 보낸다.

그 곳에는 내 또래의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는 ‘무능력’과 ‘게으름’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의도하지 않게 자신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된다.

무엇을 해야 할지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지 못한 나는 입을 닫고 잠만 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도 과연 내가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두렵고,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기에는 왠지 어색하고 속상하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이런 내 생각들을 잠시 위로해본다.

나의 게으름이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고. 내 주변의 상황들이 나를 조금은 더 게으르게 만들어놓은 것일 수도 있다고. 그래서 스스로를 조금은 위로해도 괜찮다고 말이다.

<게으름을 죽여라>책 속에서 만났던 아홉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외로웠다. 그들 모두는 세상의 틀 속에서 꿈꿨고 소리 내었다. 비록 누군가는 입을 닫아버렸고, 자살을 선택했고, 어쩔 수 없는 생존의 환경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지만.



h********a 2009.11.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