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 클레지오의 뜨거운 청춘이 만들어낸 이야기 <홍수>다. 어릴 적에 모든 것을 다 토해 썼지만 너무 어렵고 난해하다 판단, 다른 작품을 먼저 세상에 선보였다고 한다. 당시 그의 나이가 12살. 내가 12살에는 무얼 했던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
폭풍과도 같은 소설_ 홍수
도시 문명으로 나타나는 모든 것들과 주인공 프랑수아 베송은 대립한다. 프랑수아 베송은 비록 거대한 문명 속의 작은 개인이지만, 그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더욱 거대하다. 한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 이것은 마치 어려운 미션을 뚫고 성장통을 앓듯, 성인식을 거행하듯 어렵고 거대한 일이다. 그리하여 오감을 통해 받아들여야 하는 언어의 형태로 르 클레지오는 이 성인식을 이야기하고, 소설 속에서 프랑수아 베송은 혹독한 성인식을 치른다. ![]()
폭풍우와도 같은 내면을 이기지 못하고 거리를 배화하는 베송, 조제트와 마르트를 만나고, 어린 시절 쓴 소설을 발견하고, 광견병으로 죽어가는 개와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쓴 모든 것을 불태우는 베송은 변화의 소용돌이로 가득한 자신을 뒤로 하고 한 단계 탈피하는 누에고치와 다르지 않다. 성장에 있어서 그 모든것들이 성장하는 이의 내면에서 어떻게 소용돌이치고 가라앉아 고요해지는지, 청년 르 클레지오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보고 서술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온 몸으로 받아들여 읽어야 하는 이런 폭풍우같은 소설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그때의 르클레지오만 쓸 수 있었던 소설. 이 소설은 그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