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 이재익 작가의 팬이 되었을까? 아무런 정보없이 받아든 첫 소설에서 그가 라디오 PD라는걸 알았다. 내가 즐겨듣는 '두시 탈출 컬투 쇼'의 라디오 PD가 이재익 작가였다. 사뭇 다른 느낌이 들며 그가 반갑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소설을 읽었고 금세 빨려들어가는 흡인력에 놀라 단숨에 마지막까지 내달렸던 즐거움. 『하드록을 부탁해』책 날개의 앞면에 그의 재미있는 프로필이 소개되어있다. 함께 실린 사진도 그동안 보아왔던 프로필 사진과는 다르게 조금 더 자유로워 보인달까? 연애지상주의자 이며 모기와 권위주의를 제일 싫어한다는 작가의 소개가 재미있다. 아 참, 커피가 맛있다고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다니.. 으~~~ 놀라운걸? ^^
이 책은 그의 학창시절 첫사랑과 그가 너무도 사랑했던 록음악에 관한 이야기이다. 록음악에대해 전무한 나 조차도 작가가 얼마나 록밴드를 숭배하고 사랑하고 음악을 즐겼는지 충분히 느껴져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다. 평소 작가의 프로필을 보며 '공부를 참 잘했나보다.'라고 생각해 왔는데 중학생때 악착같고 지독할 정도로 공부에 매달렸던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혀를 내둘렀다. 우연히 하게된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운명적으로 마주한 첫사랑 소녀. 작가의 말 대로 헤비메탈에 미친 남자애들이나 읊어댈 것같은 밴드 이름들을 줄줄이 말하던 그녀. 그녀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같은 음악을 좋아하고 공감하는 기분은 어떤걸까? 상상을 해본다면,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끼고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오는 여름밤, 공원 밴치에 앉아 가끔씩 눈을 맞추며 듣는 음악. 상상만으로도 싱그럽고 아름다운 기분이다. 내 경험담을 하나 덧붙이자면, 늦여름이 한창이던 9월의 어느날 오후,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남자친구가 녹음해온 음악을 함께 들었다. 솔직히 내 취향의 음악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이 그토록 아름답고 가슴벅찰정도로 소중한 건, 함께한 누군가 때문이었을 것이다. 작가가 첫사랑 그녀가 녹음해준 레드 제플린의 노래에 빠져든 것처럼....
특히나 인상적인 밴드가 있었다. 바로 건즈 앤 로지즈와 메탈리카 이다. 먼저, 건즈 앤 로지즈는 음악과 실 생활 모두 화끈했다고 이야기 했는데, 특히나 보컬 액슬 로즈의 생활은 화끈하다못해 후덜덜한 느낌마저 주었다. 이들의 음악을 들어본적 없는 나 조차도 찾아 듣고싶을만큼 매력적이면서도 놀라운 작가의 이야기에 푹~ 빠져 얼마나 대단한 음악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인상적으로 남은 메탈리카는 작가가 당연히 빠져들게 되어있는 그룹이었다. 헤비메탈에 심취해있던 그는 좀 더 자극적이고 강한 음악을 찾게 되었고 그리하여 스래쉬 메탈을 만나게되었다. 수입 음반을 매번 살 형편이 못되는 학생인 그는 일명 빽판을 사 모았다. 그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지면서 순수한 느낌마저 드는건 왜일까? 오래전 나도 짝퉁 테잎을 사서 듣고, 공테잎을 넉넉히 준비해 놓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녹음했던 기억이 있기에.... 또 한, 메탈리카와 메가데스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도 무척 흥미로웠다. 책의 마지막에 소개된 너바나에 대한 이야기에선 내 코끝이 살짝 찡.... 해 지기도 한 느낌을 받았다. 평소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음악한번 접해보지 못한 그룹인데도 커트 코베인의 인생 앞에선 저절로 숙연해지며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오는걸 막을 수 없었다.
지금 내가 이재익 작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뭐랄까.... 갑자기 어디선가 마주치면 마구 친한척을 하고싶은 기분이랄까?(막상 앞에 서면 수줍어서 싸인해 달라는 말 조차 모기소리만하게 할까.. 말까.. 일테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만난 작가의 책은 모두 자전적 경험이 담뿍담긴 이야기들이다. 『압구정 소년들』에선 실재 작가의 모교인 압구정 고등학교 학생들(작가와 그의 친구들)이야기가 나오고, 『아이린』에선 작가의 군시절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재밌으면서도 가슴저린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그의 첫 에세이집 『하드록을 부탁해』에선 좀 더 친밀하고 자유로우면서도 억압된 느낌이 공존하고, 또한 10대 소년들만이 꿈꿀 수 있는 그 풋풋함이 싱그러운 이재익 작가를 만났다. 지금 또 한권의 이재익 작가의 책이 날 기다리고있다. 여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 책을 빨리 읽고싶은 마음과 아껴 읽고싶은 마음이 동시에 든다. |
|
|
|
이 책을 쓴 이재익 작가를 처음 만난 건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책이었다. 우연히 어느 인터넷서점의 출판사 서평을 읽고, 스토리가 끌려서 읽었던 책인데, 스토리도 흥미진진했지만, 소위 강남8학군이라 불리는 그 곳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리얼하게 묘사된 점, 그리고 매 챕터마다 주인공이 기분과 상황에 따라 들었던 록음악과 그 음악들에 대한 설명들이 있어서 정말 인상깊었던 책이었다. 난 대학교때 친한 친구덕분에 록음악에 대해서 알게 됐고, 그 친구를 통해 록음악과 관련된 여러경험을 했었다. 물론 그 친구가 테이프에 녹음해준 록음악도 들었었고, 그 친구를 통해 여러 뮤지션들에 대해 알게 됐지만, 그 친구만큼 록음악에 정통하지도 빠지지도 않았다. 영어를 아주 잘하지는 못했던 나는 그 가사들을 음미할 수 없었고, 그냥 사운드와 분위기로만 음악을 들었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냥 웬만한 뮤지션들의 이름과 히트곡만 아는 정도이지 록음악에 대해 꿰뚫고 있지는 못하다. 그런데 이재익작가는 록음악에 대해 나처럼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심취해있었고, 중학교 시절에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을 만큼 록음악이 학창시절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었음을 이책을 읽고 보다 확실하게 알게 됐다. 심취하진 못했지만 대학시절에 자주 들었던 뮤지션들에 대한 스토리가 있어서 그 시절이 회상되어 좋았고, 지금은 헝가리에서 지내고 있는 내 친구 생각도 많이 났다. 이 책은 작가의 사춘기 시절의 생활과 그 시절에 들었던 록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지극히 평범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았던 나로서는 작가의 록음악에 대한 열정과 그 시절의 첫사랑, 일탈등 모든 것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록음악들이 듣고 싶어졌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정신없이 살면서 잊고 지냈던 나의 옛 추억과 관련된 음악들... 당장 사고 싶은 cd가 막 떠오른다.... |
|
학창 시절 작가분을 사로잡았던 록그룹의 음악과 자신의 지난 추억, 경험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 에세이 집입니다.
이재익 님의 이전 작품 <압구정 소년들>을 읽다보면 록에 대한 작가분의 상당한 지식이 엿보이기도 하는데요.
결국 <하드록을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에세이 집이 나오기까지 했네요.
<하드록을 부탁해>에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7개의 록그룹이 등장합니다.
미스터 빅(Mr. BIG), 데프 레파드(Def Leppard),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 메가데스(Megadeth) & 메탈리카(Metallica),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익스트림(Extreme), 너바나(Nirvana)..
정말 말이 필요없는 전설적인 그룹들입니다.. 얼터너티브 록의 너바나가 들어있다는 점은 조금 의외였기도 하지만..
워낙에 큰 인기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음악이 너무나 좋은지라 그냥 넘어갈만하네요.
평소 하드록을 즐겨듣는 분이시라면 반가운 추억의 그룹들이실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 하실지라도 낯설지만은 않은 이름일텐데요.
<하드록을 부탁해>는 그런 록 음악의 선호도를 떠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만한 에세이 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하드록을 부탁해>은 이 그룹과 관련된 작가분의 추억을 얘기하면서 그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분의 추천곡으로 각 그룹의 이야기를 마치고 있는데요..
7그룹을 소개하는데 반해 <하드록을 부탁해>의 분량은 굉장히 얇습니다. 한 200페이지 정도?
7그룹을 평균적으로 나눠보자면 대략 3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분량이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 작가분의 추억을 담으려다 보니
아무래도 이 그룹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면이 있는것 같네요.
<압구정 소년들>에서 작가 님의 록 상식을 봤던지라 뭔가 조금 더 깊은 얘기나 더 맣은 그룹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지라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런만큼 평소 하드 록을 즐겨 듣지 않는 분이시라해도 쉽게 볼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작가 분의 추천곡은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최근에 "페이지 터너"라는 불리는 이재익 님의 첫번째 에세이 집 <하드록을 부탁해>..
첫번째 에세이 집이지만 재미있습니다. <하드록을 부탁해>속의 어떤 모습들은 <압구정 소년들>의 등장인물과 겹쳐보이기도 하고요..
평소 록음악을 즐겨듣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하드록을 부탁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