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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문학의 따뜻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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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는 파멸과 데카당스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중 가장 밝고 따뜻한 ‘중기 문학’의 정수를 담은 묶음집이다.첫 번째 <쓰가루>는 작가가 고향인 아오모리현 쓰가루 반도를 여행하며 쓴 자전적 기행 소설이다. 오랜 방황 끝에 귀향한 그는 옛 유모와 지인들을 만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고향을 향한 짙은 애정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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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는 파멸과 데카당스의 대명사로 불리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중 가장 밝고 따뜻한 ‘중기 문학’의 정수를 담은 묶음집이다.

첫 번째 <쓰가루>는 작가가 고향인 아오모리현 쓰가루 반도를 여행하며 쓴 자전적 기행 소설이다. 오랜 방황 끝에 귀향한 그는 옛 유모와 지인들을 만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고향을 향한 짙은 애정을 회복해 간다. 두 번째 작품 <석별>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일본 유학 시절을 그렸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의 국책으로 청탁받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자이는 선전 목적에서 비껴나 국경을 초월한 청년들의 우정과 문학적 각성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마지막 <옛날이야기>는 공습이 쏟아지는 방공호 속에서 딸에게 들려주던 일본 전래동화 4편을 재해석한 연작이다. 익숙한 설화에 다자이 특유의 재치와 해학을 덧입혀, 전시의 절망 속에서도 문학이 줄 수 있는 긍정과 위안을 선사한다.


다자이 오사무라고 하면 으레 『인간 실격』의 우울하고 파괴적인 인물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을 통해 그의 내면에 숨겨진 다정함과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고향 사람들의 온기에 기대 안도하는 여정이나, 참혹한 전쟁통의 방공호 안에서 유쾌한 동화를 지어내는 작가의 뒷모습은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으려는 간절함으로 다가왔다. 파멸의 미학 이면에 자리한 '인간 다자이'의 체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으며, 그의 문학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다채로운지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귀중한 독서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2026.09.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