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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노래
한푼두푼 돈나물 쑥쑥 뽑아 나신개 이개저개 지칭개 잡다 뜯어 꽃다지 오용조용 말매루 휘휘돌아 물레동이 길에 가면 질갱이 골에 가면 고사리 칩다꺾어 고사리 나립꺾어 고사리 어영부영 활나물 한푼두푼 돌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돌돌말여 고비나물 칭칭 감아 감돌래 잡아뜯어 꽃다지 어영저영 말맹이 진미 백송 잣나물 만병통치 삽추나물 향기만구 시금치 사시장춘 대나물(158p.)
『농가월령가』 속의 나물에 관한 귀절
정월: 엄파와 미나리를 두엄에 곁들이면 보기가 신신하여 오신채를 부러워하랴
2월: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케어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3월: 전산에 비가 개니 살찐 향채 캐어오세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를 일부는 엮어놓고 일부는 묻여먹새
5월: 아이어멈 방아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파찬국에 고추장 쌍치쌈을 식구를 헤아리구 넉넉히 능을 두소(158p.)
이이(李珥; 1536~1588)의 『전원사시가』에 나오는 나물
어젯밤 좋은 비로 산채가 살쪘으니 광주리 옆에 끼고 산중에 들어가니 주먹같은 고사리요 향기로운 곰취로다 빛 좋은 고비나물 맛 좋은 어아리라. 도라지 굵은 것과 삽주순 연한 것을 낱낱이 캐어내어 국끓이고 나물무쳐 취 한 쌈 입에 넣고 국 한 번 마시나니 입 안의 맑은 향기 삼키기 아깝도다 (158p.)
배우고 싶은 나물 노래, 잘 하고 싶은 나물 노래, 아, 나물 노래 들으니 나물 하고 싶어라.
우리 음식에는 픙류가 담겨 있다.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겁게 살아갈 줄 아는 삶의 지혜와 멋이다. 멋은 삶속에 흘러내리고 어머니 손맛이 녹아든다. 목마른 나그네에게 우물물을 건낼 때 버드나무 잎을 따서 띄워주는 멋, 콩나물을 다듬을 때 칼을 대지 않고 손으로 다듬는 멋, 매화꽃을 대나무 칼로 잘라 매화차를 마시는 것,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풍류를 모르고는 우리 먹거리의 참맛을 이해할 수 없다. (5p. 머리말)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읽다보니 이런 책은 한 권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찾아보니 온라인 서점, 품절이다. 할 수 없이 도서관 반납 기일을 어겨가며 읽는다. 내용이 무지 많다. 몰랐던 내용, 새로운 내용이 많아서 새삼 내가 우리 음식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읽을수록 이런 책은 한 권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랴. 아는 온라인 서점 다 뒤진다. 찾았다! 주문한다. 한결 느긋한 마음으로 읽는다. 아니, 이럴게 아니고 책을 반납해야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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