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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밤하늘에 외로이 떠 있는 노랗게 빛나는 달. 그 밝음에 손을 내밀었는데 그 달이 날아갈 수도 있는 불안한 종이달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십대 후반 그 스물일곱 살의 청춘은 어쩌면 '종이달' 일수도 있겠다. 무엇하나 확실하지도 않고 무엇하나 제대로 정해진게 없다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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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기 힘들고, 그래서 보다 나은 직업을 갖기 위해 학생신분을 유지하는 학생들이 늘어간다.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이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토익, 토플 점수를 높이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위해, 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대기업 취직을 위해. 하지만 그 책을 놓고 젊은이들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가를? 그런 것을 무시하고 그들은 보다 안정되고 보다 많은 연봉을 위해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빠지지 않을 외모를 지닌, 집안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스물일곱의 백수 윤승아. 대학을 졸업하고 유명한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일이 싫어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후 그보다 못한 회사에 입사했다 퇴사하기를 몇 번 지금은 작은 오빠 집에서 살며 놀고 있다. 공부를 잘했던 친구 효림 역시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뒷수발(?)로 방황중이고, 부모님의 큰 기대를 입은 공부 잘하던 큰 오빠마저 반대하는 결혼을 감행한 뒤 미국으로 나가버렸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사회에서 1등할 수 없는 법. 승아는 암울한 현실이 씁쓸하고,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 이런 승아에게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런 책을 읽다보면 이젠 나도 기성세대가 된 모양이구나 싶다. 저보다 못한 환경이나 조건에서 수많은 어른들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뭔가 대단한 일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한다. 대학을 나오고, 스펙을 쌓고 시간을 들여 공부했다면 그만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자신의 꿈이 뭔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른 채 좋은 대학을 위해 공부했고, 그 대학을 나와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우왕좌왕한다. 남들이 하니까 그 길을 우르르 몰려가는 기분이랄까? 수많은 엄친딸, 엄친아를 배출(?)하면서 내 아이가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을 속상해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들과 비교해서 나의 못한 점을 들추고 그들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또 다시 무한 경쟁 속으로 파고든다.
어찌 보면 지금의 젊은이들이 단단하지 못한 까닭은 죽어라 고생한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고생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만약 내가 승아의 조건이라면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내 인생을 위해 노력 했을 것 같다.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이고, 죽고 나면 한줌 흙으로 밖에 남겨지지 않을 나의 몸.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이 사회에 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없는 인생은,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며 뭔지도 모를 끝까지 가보는 인생은, 똑같다. 제정신으로는 더 버티기 힘들고 성실했다가는 더 피곤할 뿐이다. (73)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게 인생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고, 찬란했던 미모와 능력도 시간 앞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어떤 개그맨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빌딩을 보며 이 빌딩 가진 사람이 참 부럽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결코 그 빌딩을 소유할 수 없다고. 부럽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그 빌딩을 갖기 위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누군가의 멋진 모습만 부러워하고 나와 상관없는 공부를 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자신에게 몰입하면 좋겠다. 여전히 우리는 젊고, 아직도 못해본 일이 많다. 분명한 것은 내가 오로지 내 힘으로만 해낼 수 있는 것. 그리고 기회란 것이 주어질 때 최선을 다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 또는 해운이랄 것이 따라주어야 할 것들, 그 모든 것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182) 젊다는 것은 더 많은 것에 도전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에 실패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도전과 실패가 무서워 아무것도 못하는 것. 어쩜 그게 가장 불행한 일 아닐까? 스물일곱이란 나이.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나이다. 그때 누려야 할 젊음, 그리고 도전과 실패. 모두 겪으며 단단한 어른이 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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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반란을 굼꾸는 스물일곱의 여름 우리는 어딘가에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좀 놀랐다 소설 주인공인 윤승아와 성격이 너무 비슷해서.. 마치 날 보고..쓴건가....이런 느낌? 아! 다른거 하나....윤승아는 얼굴이 이쁘..다..는 뭐..그런거..
아무튼, 윤승아, 나이는 27, 대학졸업후 대기업에 취직하였으나 일이 싫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그냥그런 회사를 전전하다가 현재는 백수로 작은오빠 집에 살고있다. 현재 잘하는것도 하고 싶은것도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책에서 보는 윤승아 자신은 잘하는것도 하고 싶은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미래를 그려가고 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청춘을 탈출하기 위해서 말이다 또한 중학교때 친해진 오랜친구 효림이와의 작은 반전과, 만나면 싸우기만 하는 성우와의 작은 반전이 숨겨져 있다
반란,다른의미로는 도전 그 반란을 하기위해서도 노력과 계획이 필요하다는것 윤승아 보다는 나이가 어리니까 저도 작은 반란을 한번 꿈꿔볼까 합니다.
"상품의 유통기한보다 청춘의 유효기간이 짧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진열대 위에서 마냥 기다리는 청춘이라면 더더욱"
+ 이 책은 두께도 두껍지 않고 크기도 작아서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학교 등하교하면서 읽기에도 좋을것 같아요 그냥 읽고나면 여운이 많이 남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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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머리를 스쳐가는 것은 나의 스물일곱 살은 어떠했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 <백수 생활백서>의 작가이며,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박주영은 마치 자신이 겪어온 인생의 어떤 시점의 이야기처럼 청춘들의 불안하고, 무기력하고, 희망이라고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묘사를 치밀하고도 공감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작가도 스물 일곱의 여름을 이렇게 살아내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처럼 실감있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청춘들이여!! 주어진 현실이 힘들어도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것을 확실하게 깨닫고 그 길을 가라. 아직도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꾸며나가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청춘의 날들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있는 청춘의 이야기가 <종이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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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몰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에 가고 싶은 이유가 아프리카에 가봤다고 하는, 살아 있는 사람을, 아직 아무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늘 새로운 것을 꿈꾸지만 세상에 남아있는 새로운 일은 많지 않다. 세상이 너무 견고하고 거대해서 우리가 파고들 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이 여자고, 이십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안정된 자리가 없는 것이 나와 비슷했기에 눈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소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혼란과 세상에 소모품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좌절감에서 그녀와 나는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데, 사람은 그렇게 빠르게 변하지 못한다. 그래서 세대차이가 생겨날 수밖에 없고, 성장기 동안 안전한 둥지가 되어주었던 가정에서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오히려 부모세대에게는 자신의 세대와 달리 힘들어도 대학까지 다 보내놓은 자녀들이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이상할 일일 뿐이다. 일하려는 의지도 충만하고 세상에서 말하는 대로 스펙도 쌓았지만, 돌아오는 일은 '누가 해도 관계가 없는' 그런 일뿐이다.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 왜 퇴사를 하고 방황하게 될까? 돈을 벌기 위해 하루 하루를 참고 다니는 곳일 뿐이고, 현재의 시스템에선 공무원이 아닌 이상 십년 후, 이십년 후를 설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가 부르니 허튼 소리를 한다고 하지만, 사람은 꿈이 없으면 미래를 그릴 수가 없다. 주인공의 윤승아의 오빠가 결혼을 하기에 앞서 내건 조건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20대들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곳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 소설에서 말하듯이 나와 닮은 사랑스러운 존재를 이 세상에 내보내지 않는 것이 우리의 부성이자, 모성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윤승아는 기존의 세대가 바라보는 겉멋든 인생의 전형적인 예다.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나와서는 딱히 다른 일을 구하지도 않는다. 술과 카페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허송세월로 보내고, 만나고 다니는 남자친구도 진지한 관계를 이루지 못한다. 이 책에서의 방황은 아무도 모르는,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자신의 어디에 있는지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것에서 끝난다. 하지만 여행은 돌아올 것을 전제하고 하고 있기에, 과연 이들이 돌아와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가 궁금하다. 작가가 이 치열한 20대를 넘기고 30대의 중반쯤 되면 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사족으로 책을 읽고 나서 친구에게 추천했는데, 친구가 읽는 내내 한숨이 멈추지 않는 책이었다. 갑갑한 현실을 너무 잘 묘사해서 말이다. 갑갑한 현실을 여과없이 묘사하고 있어 과연 주인공은 이러한 사회적 압박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 찾아낼지를 기대하며, 책의 마지막까지 손에서 뗄 수가 없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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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생이던 시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듯 수능시험 보고 대학교에 입학만 하면 내 인생은 강처럼 물 흐르듯 흘러갈 줄 알았다. 대학교에 입학하는 게 마치 인생의 목표인 양 생각하고 달렸었다.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고 보니 지금까지 달려온 길은 제자리 뛰기에 불과했다. 진짜 달리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내 앞에 새로 펼쳐진 세상은 내 예상과는 확연히도 달랐다. 오히려 더 막막하고 험난한 벌판에 발가벗고 선 기분이었다.
이 책에는 열심히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 싸우는 주인공이 있었다. 스물일곱 윤승아. 성적도 그런 대로, 대학교도 그런 대로, 집안도 그런 대로, 모든 게 그런 대로인 채로 스물일곱이 된 그녀는 그러나 지금, 백수다. 얼굴은 예쁘지만 얼굴만큼 예쁘게 말하지는 못하는 탓에 특이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승아에게 특이하다고 말하는 이들의 의도는 분명 그런 것이 아니지만, 승아는 칭찬이라 생각해버리고 만다. 대학교 졸업 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1년 만에 쫓겨나고 말았다. 그 후로도 이 회사 저 회사를 돌아다니며 잠깐씩 몸을 싣고는 했지만 그마저도 그만둔 지 오래되었고, 작은 오빠 집에서 놀고먹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밥을 먹는 것도 귀찮아 몸은 빼빼 말라갔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귀찮아 친구로부터 전화가 오면 아프다는 핑계를 대기 바빴다.
승아는 2남 1녀 중 막내다. 어려서부터 세 남매 중에서 유독 예쁨과 사랑을 받았던 큰 오빠는 결국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비롯해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만날 말썽을 부리고 사고를 만들기 바빴던, 장래가 걱정스러웠던 작은 오빠는 지금 셋 중 제일 번듯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문제없이 살고 있었다. 사회에 내던져진 삶은 학창시절의 그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늘 큰 오빠와 비교당하는 삶을 살아서인지 승아는 유독 모나고 뾰족한 성격을 가졌다. 무엇 하나 한 번에 오케이 하는 법이 없었고, 낯선 사람의 접근은 철벽방어로 대응했다. 그것은 타인의 의도치 않은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승아만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툭툭 가치 돋친 말을 내뱉곤 하는 승아가 얄밉고 답답하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 작은 오빠의 말에 승아는 명확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무엇이 승아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여줄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의 삶은 카페 누아르에서 변화를 맞게 된다. 언제나 만나기만 하면 원수 같이 싸웠던 성우로부터 글을 써보란 말을 듣고 진심으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글에 대해 조금씩 없던 욕심을 갖게 되고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고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한 가지 궁금증이 남아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승아의 옆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이 진우인지 진우 친구 정신과 의사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이 책 <종이달>의 윤승아를 보면서 지금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아야 할지 고민인 나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 번 뿐인 인생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고민이고 걱정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윤승아가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위로를 받았고 용기를 얻었다. 지금도 승아와 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많은 이십대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이 책을 읽고 잠시나마 마음을 쉬이며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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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주인공 윤승아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박쳐고 나온 자기 색깔이 분명한 젊은이다. 특별히 꿈꾸는 것도 없고 몰입할 만한 것도 없는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누군가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물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너무나 평범하다못해 약간은 지루해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스물 일곱이라기엔 너무나 가슴아플만큼 담담하게 살아가고 있다.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조차 그녀에겐 없다. 딱하리만큼 냉소적인 삶을 사는 그녀...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차가움이 묻어난다. 금방이라도 손이 베어버릴 것만 같은 칼날 그 위를 그냥 멋대로 걷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깝게 느껴진다 스물일곱이면 한참 멋내고 당당하고 패기와 용기로 도전할만한 나이아닌가!
그 나이에 모든 것을 생각없이 큰 기대없이 욕심없이 산다는 것이 안타깝다 못해 딱한 것이다.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 속이 갑갑해왔다. 30대라면 모를까 30대라면 책임져야할 가족과 꼬박꼬박 월급을 바쳐야 할 곳이 있지 않은가!! 용기를 내고 싶어도 용기를 내어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는 나이다. 하지만 스물 일곱에는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젊은이다운 패기와 용기로써 말이다.
종이달은 나의 스물일곱살을 되돌아보고 찬찬히 곱씹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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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대학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갔더라도, 그곳이 내게 무얼 해줄 거라고, 거기만 통과해 나가면 무언가 또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본문 19,20p)
온갖 경쟁을 헤치고 수능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여 대학에 들어가고나면 인생은 탄탄대로로 펼쳐질 줄 알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대학 입학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생각하지 못한 채 무작정 달려 대학교에 발을 들여놓지만, 정작 인생은 그 다음부터였다. 대학에 가면 뭐든 할 수 있다, 라는 사탕발림은 옛말, 이제는 취업란을 위해 또 무작정 달려야만 한다. 이렇게 열심히 달리지만 뜻대로 안되는 일은 너무도 많다. 그러다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그 또한 허망한 일이다. 얼마전 모 프로그램에서 대학생을 인터뷰하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한 여대생의 인터뷰는 현 사회의 청춘들이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있는 질문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스물일곱 살의 백수 윤승아가 있다.
그녀는 실생활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걸 전공하고 사 년 전 대학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일 년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잠깐잠깐 아주 별 볼 일 없는, 별 볼 일 없기에 더욱 견디기 힘든 일들을 하다가 지금은 아주 완전히 푹 쉬고 있는, 한마디로 백수다. 승아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이 살아가는 우울한 청춘이다. 날마다 찾아드는 다른 날은 사 년 꼬박 채워 다닌 대학이 아무 의미도 주지 못하는 것처럼 아무런 의미도 주지 못 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진열대 위에서 마냥 기다리는 청춘이지만, 그래도 세상 사람들이 붙여준 가격으로는 절대 자신을 팔지 않을 거라는 일말의 자존심은 있다.
학창시절 줄곧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큰 오빠는 정작 사회에 나와서는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큰 오빠와는 반대편으로 나아가 학교 성적도 엉망이었고, 툭하면 싸움질에 정서가 불안하다고 선생님이 부모님을 학교로 부르게 했던 작은 오빠는 지금 오히려 엄마의 기준으로 한다면 엄마를 창피하지 않게 살아주고 있는 사람이다. 학교와 사회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던 게다. 하지만 승아는 자신이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그런 일이 과연 있기나 한 건지, 내가 남들만큼 할 수 있는 게 있는지 의문이다. 그렇게 승아는 희망을 잃어버린 듯한 우울한 이십대를 자포자기 상태로 보내고 있었다.
스물일곱이나 되어서 내가 잘하는 건 뭘까를 고민해봐야 소용없는 짓이다. 그걸로 돈을 왕창 벌거나 어마어마하게 유명해진다면 모를까, 그게 이전에 내가 하던 일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잘하는 일을 한다고 즐거우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좋아하는 야구를 해서 먹고살 만큼 돈을 버는 사람은 야구를 할 줄 아는 사람 가운데 지극히 극소수에 지나질 않는다는 얘기이다. 희망하고 애쓰고 실패하고 절망하고 다시 도전하고, 그렇게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나는 노래를 부른다. 나는 개미랑은 거리가 먼 베짱이. 나는 비관적인 베짱이. 자존심이 있으니 겨울이 오면 개미집 문을 두드리지 않고 그냥 얼어 죽고말 베짱이. (본문 65,66p)
엄마의 성화로 승아와 면담을 요청한 작은오빠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걸 묻지만, 승아는 대답하지 못한다. 돈으로 환원될 수 없는 존재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승아는 겉으로 태연한 체하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스스로를 힘겹게 붙들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서로 비밀없는 친구 효림이도 마찬가지다. 승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방구석에 자신을 구겨두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져가는 것이, 이렇게 형편없는 우리가 정말 우리일까봐 무섭고 두려워한다.
효림도 나도 희망이라는 것에 지쳐가고 있다. 점점 더 약해지고 있고. 다만 버티기 위해서 자신을 다독거리는 것만으로 온종일 진이 빠진다. 그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대치의 삶 속에 지금 우리가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본문 105p)
꼭 뭘 해야 한다면, 만약 그래야 한다면 글이라고 써 볼까, 생각하던 승아는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몸과 마음을 움직여나간다. 물론 이 싸움에서 이길 확률은 몹시 희박하지만 그대로 싸워야 한다면 철저히 자신의 방식대로 싸우고, 이길 수 없다 해도 절대 사회의 기준에 맞춘 방식에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오기도 생겨난다. 불안하기만 한 희망이 사그라들까 걱정되지만 그녀는 무수히 탈락하고 거절당하고 거부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그럼에도 계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아니 꿈을, 그리고 삶을 각오한다.
우리는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본문 180p)
어린 시절 책을 읽는 큰 오빠 옆에서 책을 읽기시작했던 승아는 이제 소설을 쓰면서 달라질 것이며, 자신 안의 가능성을 믿기 시작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승아는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스물일곱의 우울한 청춘, 승아에게 세상은 기회도 주지 않았고,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조차 따져보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기회를 거두어가버리곤 했다. 승아의 이런 절망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절망적인 심정을 너무도 잘 묘사하고 있다. 너무도 짧은 청춘의 유통기한이 허무하게 끝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불안한 심정이 승아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무언가를 찾고, 꿈을 그리고 삶을 각오하고 살아가려는 승아의 변화되어가는 심정 속에서 청춘들은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위로받고 있게 될 것이다. 꼭 뭘 해야 한다면, 만약 그래야 한다면, 당신을 무엇을 해보겠는가? 우울증하고 무기력한 당신에게 딱 한 번이라도 이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그것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출입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승아가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우리는 젊고 아직도 못 해본 일이 많다. 분명한 것은 내가 오로지 내 힘만으로 해낼 수 있는 것, 그리고 기회란 것이 주어질 때 최선을 다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 또는 행운이랄 것이 따라주어야 할 것들, 그 모든 것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본문 18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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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종이달]은 현재 이십대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것만 같다. 고등학교때는 대학을 가기 위해 죽어라 공부하고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고 무엇인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라기보다는 졸업했으니 적당히 취직을 하고 어딘지 맞지않는것같아 퇴사를 하고 다시 입사와 퇴사가 반복되는 사이 어느새 백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스물일곱의 윤승아를 통해서 정말 자기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것 같다. 집안의 온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 큰오빠와 달리 큰오빠의 그림자에 가려져있던 작은오빠와 승아는 상대적으로 한편이라는 인식이 강한다.
스물일곱의 승아에게는 현재 직장도 애인도 없이 무엇을 하고 싶은 욕구도 없다. 남들보다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 미모만으로 언제까지 진열대에서 버틸수 있을지 걱정인 승아는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곳에 입사를 했었다. 승아는 돈은 좋았지만 일은 싫었고 일이 싫으니 점점 돈도 만족스럽지 못하게 되었다. 같은 점수로 더 높은 대학 높은 학과에 지원했던것처럼 더 많은 돈을 주는 회사에 가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회사는 그럴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승아에겐. 여전히 자기도취와 자기혐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는 승아는 사는게 지겹기만하다. 그런 승아에게 언제나 승아편이던 작은 오빠는 마음에 담아두었던 소리를 전한다. 더 늦기전에 이룰수 있는 꿈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미치도록 하고 싶은것이 아니더라도 저걸하면 재밌겠어든지 저건 부러워하는일이 혹시라도 있는지 찾아보라는 말이다. 그리고 승아는 소설을 한번 써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승아는 학교다닐때부터 책을 읽는것을 특히나 소설읽는것을 좋아했었다. 그런 승아의 취미를 큰오빠는 비웃었었지만 승아의 다짐을 응원하는 한명의 친구가 있어 승아는 일단 이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기로 한다.
승아의 친구로 등장하는 성우와 진우의 쌍둥이 이야기가 흐름을 조금 끊는것처럼 여겨진다. 한쪽은 인생의 책임과 의무를 다른 한쪽은 인생의 자유와 즐거움을 선택해서 한명의 의사가 되고 한명은 로커가 되었지만 로커인 성우가 죽음으로해서 의사인 진우가 정신적인 혼란을 겪고 있으니 진우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 승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승아의 자아찾기와는 별 관련이 없어보였다. 알게모르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을 뿐이다.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이 있었던걸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자기가 정말 하면서 행복해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밥벌이의 지겨움보다 더 큰 만족을 느끼면서 살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 혹시나 그것을 안다고해서 누구나 그 행복을 누릴수 있지않다는데 있다. 승아는 아프리카로 떠나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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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고 또한 두려움이 팽배하게 도사리고 있다면 믿겠는가. 우리의 청춘은 말 그대로 무언가에 둘러싸여 있고 얼싸안겨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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