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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편의 기묘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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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는데 수 많은 밤이 소요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500페이지 가까운 두께 때문이기도 했지만, 1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소설은 거의 모든 이야기가 매우 기묘해서 한번에 여러 편을 몰아서 읽어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매일 밤 자기 전에 초코렛을 하나씩 꺼내먹듯 단편 1~2개 정도씩을 읽어나갔다. 제목을 보고 환상적인 느낌이 가득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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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는데 수 많은 밤이 소요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500페이지 가까운 두께 때문이기도 했지만, 1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소설은 거의 모든 이야기가 매우 기묘해서 한번에 여러 편을 몰아서 읽어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매일 밤 자기 전에 초코렛을 하나씩 꺼내먹듯 단편 1~2개 정도씩을 읽어나갔다. 제목을 보고 환상적인 느낌이 가득한 공포소설 종류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철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신도 부러워한 필력을 가진 작가라는 소개를 보고 스티븐 밀하우저라는 저자에게 처음 관심을 가졌었는데, 읽다보니 실제로 필력이 대단하기는 하다. 어쩌면 흔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접근해 천연덕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거나, 혹은 이미 유명한 <인어공주>나 <라푼젤> 같은 동화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동심을 깨부수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의 첫 번째 단편 『기적의 광택제』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느 날 우연히 수상한 방문판매자에게 거울 광택제를 사게 된 남자는 그 광택제의 독특한 효과를 알게 된다. 바로 거울에 광택제를 바르고 거울을 보면 늙고 활기없던 자신의 모습이 젊고, 활기차보이고 심지어 멋져보이기 까지 하는 것이다. 거울에 비친 것은 모든 것이 마치 자체 뽀샵을 거친 것처럼 아름답고 빛나보인다. 그렇게 남자는 거울에 미쳐가기 시작하고, 오직 광택제 발린 거울 앞에서만 생기를 얻으며 온 집안을 거울로 도배하기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광택제를 통해서 보는 거울이란 대체 어떤 의미일까란 생각을 해봤다. 난 문득 요즘 시대의 SNS 같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거울로 보는 실제 모습이 아니라 핸드폰 자체 필터를 거쳐 눈이 커지고 턱이 깎인 아름다운 내 모습이 진짜라 믿고 싶은 심리 같은거? 자신의 제일 즐거웠던 경험, 혹은 자랑하고 싶은 멋진 모습만 잔뜩 찍어서 올리면 그게 정말 자기모습 같기도 하니까, 그렇게 화려한 자신에게 현혹되어 중독되다가 자신의 실제 우울하고 비참한 모습을 맞이했을 때의 괴리감 같은 느낌, 뭐 그런거 말이다. 

저자는 기묘해 보이는 이상한 이야기들을 자유자재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자기 나름의 상상력을 펼치도록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안에서 문득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 내게는 『우리의 최근 문제에 대한 보고서』 와 『젊은 가우타마의 쾌락과 고통』 같은 이야기들이 그랬다. 두 이야기는 사람이 너무 아무런 문제없이, 고통도 어려움도 없이 살아가기 시작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 같다.
 『우리의 최근 문제에 대한 보고서』는 어느 한 마을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자살유행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엔 학생들이 관심받기 위해 하나 둘씩 자살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점점 자살하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다양해지며 마을에서 아무문제 없이 잘사는 부부가 파티 후 나란히 자살을 하기도 한다. 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떠나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이 단편은 보고서 형식처럼 사람들의 자살의 이유가 어쩌면 너무나 평온하고 아무 문제 없는 마을에 살아서라고 난데없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보고서에서 내세우는 앞으로의 자살방지 대책을 들어보면 참 황당해서 혀를 내두름직하다. 
『젊은 가우타마의 쾌락과 고통』 은 싯다르타의 실제 삶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로 보인다. 궁에서 아무런 고통과 모자람없이 자라온 가우타마 싯다르타는 세상의 모든 슬픔과 노화, 나쁜 것으로부터 차단된 채 살아왔다. 오로지 즐거운 쾌락만이 그의 삶을 채우고 있다. 심지어 나뭇잎이 나무에서 떨어진다거나, 어떤 사람이 자신 앞에서 운다거나, 늙은 노인조차도 한번도 본 적없이 너무나 퓨어한 세상에서 살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오로지 행복밖에 몰라야 할 것 같은 그가, 근심에 빠진다. 오히려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에 매혹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 궁을 떠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고, 부처와 같은 깨달은 자가 되었는지 그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독특하면서도 극단적이고 또한 흥미롭다. 있음직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상력의 극단에서 쓴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환상적이면서도 기이하다. 그럼에도 단편마다 그 나름의 작가철학이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저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야기를 쓴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은 확실히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나 또한 많은 시간을 들여서 읽었고, 하나하나 시간을 두고 꼭꼭 씹어먹어야 겨우 이해할 수 있기도 했다. 어떤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눈이 스르르 감겨 도저히 못 읽어내겠기에 그냥 넘어가기도 했다.  그래도 책 끝장을 덮고 나니 뿌듯한 느낌이 든다. 뭔가 전혀 새로운 세상을 접해본 듯한 야릇한 기분도 들고, 살면서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신기한 생각을 해보기도 했으니까. 

극단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기묘함을 맛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 도전해보시길. 
대신, 매일 한 편씩만 꺼내드세요. 

k*******4 2017.12.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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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린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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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신비로운 이야기를 좋아했다. 환상적이고 비밀스럽고 허공에 붕 뜬 저너머의 세상. 그러나 틀림없이 인간 에너지가 담뿍 담겨있는 그런 이야기들. 귀신, 유령, 부적, 도깨비, 고대무속신앙 등이 등장하는 심령소설이나 좀비 등 괴생물체가 등장하는 생존물, 지구 밖으로 떠나는 과학 SF까지 좋아지더니 근래엔 그저 현세의 것이 아닌 듯한 초자연적임만 묻어나도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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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신비로운 이야기를 좋아했다. 환상적이고 비밀스럽고 허공에 붕 뜬 저너머의 세상. 그러나 틀림없이 인간 에너지가 담뿍 담겨있는 그런 이야기들. 귀신, 유령, 부적, 도깨비, 고대무속신앙 등이 등장하는 심령소설이나 좀비 등 괴생물체가 등장하는 생존물, 지구 밖으로 떠나는 과학 SF까지 좋아지더니 근래엔 그저 현세의 것이 아닌 듯한 초자연적임만 묻어나도 다 좋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에 등장하는 열여섯 편의 단편에도 초현실의 비밀스런 매력이 자박자박 깔려있다. 차분하고 으스스해서 나도 모르게 어깨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바람 같은 마력에 탑승해 스티븐 밀하우저의 시야에 잡힌 비일상의 미스터리를 엿본다.

1. 기적의 광택제
"실은 나는 실망강에 짓눌린 남자였다. 한때 꿈꾸었던 대로 삶이 풀리지 않은 남자였다.
자신의 삶에 신중한, 솔직히 말하자면 소심한, 조용한 남자였다." (p25)
거울은 오로지 출근할 때 한번 정도 보게 되는 생활용품일 뿐, 삶에 찌들은 제 모습을 보기 싫어하는 이 남자의 앞에 의문의 외판원이 등장한다. 기적의 광택제, 녹슨 물 같은 끈적끈적한 액체가 거울에 닿는 순간 세상이 달라졌다. 슬픔도 피로도 좌절도 모두 녹여놓는 거울, 거울 밖의 나보다 더 생생한 거울 속의 나. 남자의 세상에 하나 둘 늘어나는 거울들. 이대로 괜찮은걸까?

2. 유령
"다람쥐나 민들레만큼이나 익숙한 존재." (p44)
유령이 사는 마을에 살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유령은 보고서를 읽고 뭐라고 말할까?

3. 아들과 어머니
긴 시간을 돌아 어머니를 찾아온 아들. 모자의 서먹한 시간 속 땅거미 지는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는데...
어머니는 과연 아들이 가져다 준 평안함에 만족했을까?

4. 인어열풍
해변으로 실려온 아름다운 인어 시체 한 구, 그녀가 박제되어 협회에 전시되면서 마을 사랑들의 마음에 퇴폐적인 열풍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가슴을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하반신을 비늘옷으로 덮은 인어패션에서 시작해 자신의 두 다리를 접붙이는 수술로. 다시 인어의 고향으로 가겠다며 바다에 빠져죽는 이들까지. 기형의 욕망은 어디로부터 기원해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까?

5. 아내와 도둑
한밤중에 들려온 아래층의 발소리. 도둑일까? 도둑이겠지? 홀로 잠에서 깨어난 아내는 두려움에 빠진다. 그리고 딱 그만큼 확신하고 싶다. 남편을 깨웠는데 도둑이 아니면 어쩌지? 경찰을 불렀는데 도둑이 아니라 온동네에 신경증 환자로 망신을 당하면 어쩌지? 아내는 조심조심 발소리를 죽이고 홀로 계단을 내려가 본다. 도둑인지 아닌지 내 눈으로 목격한 후 뭘해도 하겠다는거다. 그렇게 1층에 당도한 아내는 과연 무사할 수 있었을까?

6. 우리의 최근 문제에 대한 보고서
어느 마을에 불어닥친 자살 놀이. 어른, 청소년, 아이 할 것 없이 "역동적인 게임으로서의 죽음, 도전으로서의 죽음, 흥미로운 예술 형식으로서의 죽음, 독창성의 표현으로서의 죽음(p156)"에 뛰어든다. 이토록이나 평화롭고 아름답고 찬란하고 안전한 마을에서 도대체 왜? 

7. 근일 개업
긴 여행 후 돌아온 내 집이 내 집이 아닌 것 같다. 
시간여행? 공간이동? 그도 아님 스티븐 밀하우저 식 장자의 꿈, 한여름의 백일몽일지도. 
2차선 도로 아래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출구로 질주해 간 로빈슨은 어느 곳에라도 도착할 수 있었을까?

8. 라푼젤
"그녀가 간파한 게 또 하나 있다. 그녀가 왕자보다 더 강하다는 사실이다. 그건 좋은 일이다.
그녀는 다시 웃을 것이고, 머리카락을 기를 것이고, 즐겁게 놀 것이다." (p224)
동화의 낭만은 사라지고 시커먼 어둠과 피곤과 현실만이 남은 라푼젤의 세상.
왕자는 마녀와의 싸움 끝에 청춘의 도전과 젊음을 상실했고 라푼젤에겐...... 그녀에겐 장차 무엇이 남게 될 것인가?

9. 어딘가 다른 곳에
"오래전, 황혼 녘에 두 팔을 활짝 편 채 거리를 쏘다녔던 시간에 대한, 다른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p248)
일상이 환상으로 활짝 펼쳐지는 시간, 독서와 다름 아닌가?

10. 열세 명의 아내
"왜 아내를 열세 명이나 두었어?"
"오, 좋은 것은 아무리 많아도 괜찮잖아!" (p251
나만 혼자 지옥에 빠질 수 없다. 다 속아 넘어가랏!! 이런 건가?
이 남자가 사는 집에 손님이라도 방문하면 아내를 소개하는 시간만으로도 하루가 다 저물지 않을까?

11. 아르카디아
"평화가 저를 향해 흘러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곳을 향해 걷기만 하면 됩니다." (p292)
6미터 이상 늪지, 해먹에서 멀지 않은 돌우물, 북서쪽의 높은 탑, 가지가 튼튼한 나무들, 고풍스러운 끈상자, 예리한 독일제 스테인리스 칼 세트, 누구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깊은 협곡. 야생의 자연 속으로 이끄는 샛길들이 구비되어 있는 곳. 고통받고 있는 자여, 평화를 원하는 자여, 해방의 길은 단 하나 뿐입니다, 아르카디아로 오세요 라고 말하는 광고글이 이토록 슬플 줄이야. 누군가는 희망을 질병이라 말한다. 내 희망은 영원히 불치병으로 남을 수 있을까?ㅠㅠㅠㅠㅠㅠ

12. 젊은 가우타마의 쾌락과 고통 
"나는 사람이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다. 나는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람이다."(p312)
가우타마가 석가모니였다. 가우타마 싯다르타. 왕으로부터 인간사 받을 수 있는 모든 쾌락을 물려받은 왕자는 어째서 행복하지 않은가? 

13. 플레이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굴처럼 환상과 현실을 잇는 세계가 바로 내 집 뒤편의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면 나는 과연 그 세계에 발 들이지 않고 오롯이 현실에 안주할 수 있을까?

14.홈런
9회 말 투아웃, 동정상황. 매클러스키 선수의 끝내기 홈런이 장외를 넘어 하늘로 솟구쳐 성층권을 뚫고 우주로 날아간다. 달, 화성, 소행성을 지나 목성, 토성, 천왕성, 그리고 은하수, 더하여 계속. 관중들은 야구장을 빠져나가고 청소부들이 장내를 청소 중이고, 매클러스키는 어느 새 그 팀의 코치가 됐는데 아나운서는 슈퍼맨이 되어 날아간 공을 언제까지 중계하려는건가? 작가 진심 미친 듯 ㅋㅋㅋㅋ

15.미국의 설화
"일해야지!"(p417)
도끼질 한방에 4헥타르의 삼림을 절단내는 힘센 일꾼, 남들이 세상 모르고 잘 때도 일하는 그는 성실한 폴 버니언이다.
"꿈을 꾸고 있어. 꿈을 꾸고 있을 뿐이야."(p421)
하품하는데만도 엿새가 걸리고 콩 한쪽도 일곱개로 나누어 칠일을 먹는 게으름뱅이 책쟁이 그는 몽상가 제임스 버니언이다.
그리고 이 두 형제가 어느 날 자존심을 건 잠자기 시합을 시작하는데 과연 승리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었을까? 환상도 진지한 얘기로만 쓰는 작가인가 했는데 연타로 계속 웃기네?

16. 밤에 들린 목소리
"이보게, 잠 잘 시간이야."(p454)
예순여덟살의 불면증. 그를 불면증에 빠트린 것은 어린 시절에 만난 책 속의 이야기였다. 구약성서와 사무엘과 그를 부른 하나님. 사무엘과 같이 밤에 들린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스트랫퍼드의 어린 아이는 기대를 배신 당하고 신이 아니라 책장의 세계로 눈을 돌린다.  뮤즈를 받드는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쓴다. 스티븐 밀하우저, 오늘 밤은 부디 좋은 꿈 꾸시기를요.

"잠의 시간은 끝났다."(p367) 책과 함께 나의 주말도 평화롭게 끝이 났다. 오늘이 금요일 밤이면 얼마나 더 행복했을까. 아직 못읽은 책이 한가득인데ㅠㅠ 밤에 들린 목소리들을 통과해 사차원에 묻힌 시간들을 끌어다 쓸 수 있다면 이 밤을 모쪼록 길게 늘려놓고만 싶다. 그게 안된다면 폴 버니언처럼 "더 잘 자고 더 깊이 자고 더 많이 잘 수 있도록" 일찍 잠자리에나 들어야지. 모쪼록 굿나잇이다.

YES마니아 : 로얄 a********0 2017.1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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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린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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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묘하고 야릇한 소설을 만났다.1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리는 목소리들]이란 소설은 밤에 관한 소설이다.실제 어두운 밤일수도 있겠고 또는 암울하고 어두운 내면속의 밤일수도 있는 이야기다.생소한 이름만큼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는 내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더러는 두번세번 다시 읽는 문장들로 읽기 어려울때가 있었다.작가의 시선에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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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기묘하고 야릇한 소설을 만났다.
1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리는 목소리들]이란 소설은 밤에 관한 소설이다.
실제 어두운 밤일수도 있겠고 또는 암울하고 어두운 내면속의 밤일수도 있는 이야기다.
생소한 이름만큼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는 내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더러는 두번세번 다시 읽는 문장들로 읽기 어려울때가 있었다.
작가의 시선에 맞춰 사고를 하기엔 얕은 깊이의 사고능력탓인지 도무지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물론 16편의 단편들이 모두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단편중 인상깊었던 [기적의 광택제]에선 거울에 바르는 싱그럽고 은은한 빛이 난다는 신비한 기적의 광택제를 우연히 사게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꽤나 흥미롭다.
소설은 거울에 비친 모습에 심취한 나머지 현실속 자신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인간의 미에 대한 삐뚫어진 욕망을 보여주는 듯 하다.

거울속의 모습은 틀림없는 나였다. 젊지 않고, 잘생기지 않고, 특별할 것 없는 나였다. 약간 구부정하고 허리에 살이 붙고 눈 밑이 처진, 누구도 이런 모습을 일부러 갖고 싶어 하지는 않을, 그런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거울 속의 그는 오랫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자태로, 다른 것들을 다 괜찮게 만드는 자태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세상을 낙관하는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14p)

또 다른 이야기 [인어 열풍]에서는 어느날 해안가에서 발견된 인어의 시체로 인해 변해가는 마을사람들의 집단심리를 이야기하고 강박증에 시달리는 아내가 매일밤 도둑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며 잠못 이루는 [아내와 도둑]이야기등 흥미로운 소재들과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재밌게 읽은 단편들도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와 유령이라는 소재를 통해 밤이 주는 공포와 두려움을 주기도 하며 현실과 망상을 넘나드는 정체를 알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등 16편이 들려주는 밤의 목소리가 모두 듣기 좋았던것은 아니다.
그러나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과 독창적 사고가 그대로 녹아든 [밤에 들린 목소리들]은 매력적인 소설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j*********1 2017.1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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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배경으로 만들수있는 이야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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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랫동안 나의 손에 머물렀던 작품이다. 밤과 우리마을을 배경으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야기가 망라되었다. 우리 마을 해변에 쓰러진채로 생명을 다한 인어, 유행처럼 번져버린 자살, 유령이 떠도는 마을, 라푼젤과 부처의 이야기까지....  우리나라와는 밤의 이미지가 달라서일까 아님 우리의 귀신과 그들의 유령이 접점이 없어서일까 확 땡기는 글은 아니었다. 더우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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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오랫동안 나의 손에 머물렀던 작품이다. 밤과 우리마을을 배경으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야기가 망라되었다. 우리 마을 해변에 쓰러진채로 생명을 다한 인어, 유행처럼 번져버린 자살, 유령이 떠도는 마을, 라푼젤과 부처의 이야기까지....

  우리나라와는 밤의 이미지가 달라서일까 아님 우리의 귀신과 그들의 유령이 접점이 없어서일까 확 땡기는 글은 아니었다. 더우기 장편이 아닌 단편의 모음이다보니 글의 분위기를 읽고 빠져들기가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꽤 여러밤을 헤매며 읽었다.

  일상과 초현실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글이라는 표지의 말 그대로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작가의 상상으로 쓰여진 일인지 모호한 분위기가 글 전체에 깔려있다. 조금은 섬뜩하기도 한데...다행이 우리마을이 아닌 외국의 어느마을이 배경인지라 내게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는 벗어난채로 글을 읽었다.

  가장 인상적인 단편은 역시 라푼젤과 싯다르타의 이야기...익숙한 이야기라 그런지 다른 글에 비해 쉽게 읽혔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내용을 바꿔 자극적인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플롯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살짝 살짝 자신을 드러내게 편작을 한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진대 스티븐 밀하우저는 그 어려운 일을 능숙하게 해냈다. 우리가 아는 동화보다 길이도 훨씬 길어지고 그만큼 깊이도 더 깊어졌다. 놀기좋아하고 호기심많은 왕자가 탑에 올라가는 그 순간을 즐긴다는 대목에서 혀를 내둘렀다. 한번도 고민해보지 못했는데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대단하다 싶었다.

  무엇보다 왕자의 감정의 변화가 흥미로웠다. 시골처녀를 호기심어려게 보면서도 궁에 있는 절제되고 훈련된 궁녀와 비교하고 그녀가 궁에 들어왔을 때를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던 그가 눈을 잃고 고생을 하며 다시 라푼젤을 만났을 때 어떠한 고민도 없이 그녀를 궁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 달라진 라푼젤의 모습에서 그녀의 진짜가치 즉 라푼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가득차올랐음을 인정하는 것이 보기 좋았다.

  싯다르타가 왕자에서 부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젊은 가우타마의 쾌락과 고통도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다. 궁에 남아있으면 주변을 통일해서 제국을 다스리는 왕이될거라는 현자의 말 때문에 모든 고통을 차단 당한채 살아가던 가우타마가 순간 순간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명상에 잠기는 모습, 궁중에 삶을 버리고 그곳을 탈출해가는 과정이 스티븐 밀하우저만의 독창적인 글빨로 묘사하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m******7 2017.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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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린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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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부러워할 필력을 지닌 우리 시대의 가장 창조적인 작가<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작가인 스티븐 밀하우저 고백하자면 그의 작품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를 평하는 강한 문구와 영화 <일루셔니스트>의 원작자라는 사실에 그의 이번 작품을 읽어 보고 싶었다.보통은 익숙한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내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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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부러워할 필력을 지닌

우리 시대의 가장 창조적인 작가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세계적인 찬사를 받는 작가인 스티븐 밀하우저
고백하자면 그의 작품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를 평하는 강한 문구와 영화 <일루셔니스트>의 원작자라는 사실에 그의 이번 작품을 읽어 보고 싶었다.

보통은 익숙한 작가의 작품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내가 알지 못한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과 초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마법적 상상력으로 현대 미국 문단에서 특유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창조적인 작가인 스티븐 밀하우저

원작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음에도 영화<일루셔니스트>를 보면서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마술의 세계에 빠져들면서도 이게 현실인지 초현실인지 헷갈려하면서 작가의 표현력과 스토리구성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의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소개글을 보며 조금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 밤이라 하면 어두움, 고요함, 뭔지 모를 섬뜩함, 음산함 등 낮과는 다르게 부정적인 느낌이 든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이라는 작품에 실린 16편의 이야기의 대부분은 밤에 관한 소설들로 <기적의 광택제>를 시작으로 마지막에는 자전적 소설인 <밤에 들린 목소리>로 끝난다.
난 늘 밤에 책을 읽는데 처음 글을 읽기 시작할 때는 괜찮았는데 점점 뒤로 갈수록 뭔지 모를 섬뜩함과 음산함이 드는 게 작품의 제목도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여기 실린 작품 대부분은 낮이 아닌 밤에 관한 소설들이다.
그 밤이 실제적인 밤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은유적인 의미에서의 밤이다.
- 「옮긴이의 말」에서

16편의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작가의 독자성과 작품의 특이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다.

유령이 떠도는 마을에 대한 작품 <유령> , 전염성을 지닌 듯 번져가는 자살 유행에 대한 작품 <우리의 최근 문제에 대한 보고서>는 보고서 형태로 한 편의 논문을 읽는 듯한 독특한 구성으로 비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풀어나갈 수 있구나 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라푼젤>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아는 아름다운 동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잔혹한 동화로 각색이 된 듯 원초적인 표현과 라푼젤과 마녀, 왕자의 각기 다른 생각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사실 작품들을 읽으면서 작가가 의도하는 의미를 내가 제대로 이해하며 읽고 있나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그동안 내가 쉽게 읽히는 책들만 찾아 읽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작품속 문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과 몇 번씩 돌아가 읽었던 부분도 있었다.

일상과 초현실을 넘나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이야기의 소재로 흔한 표현이 아닌 은유적이고 성스럽게 때론 도발적이게 표현하기도 하고, 인간 내면의 은밀한 욕망에 관한 것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작가의 독창성과 신비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을 통해 스티븐 밀하우저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고, 16편의 단편작품들이 담고 있는 각각의 매력을 느끼면서 편협화된 사고가 아닌 상상력과 열린 사고를 통해 보다 다양한 작품들을 선택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골드 j*****g 2017.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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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밤에 들린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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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의 향연  밤에 들린 목소리들(스티븐 밀하우저 소설집 /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펴냄 )은 일상과 초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열여섯편 들어있는 소설집이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이라는 소재답게 낮보다는 신비스러운 밤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초현실적이고 신비한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모음은 읽다보면 환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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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의 향연

 

 밤에 들린 목소리들(스티븐 밀하우저 소설집 /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펴냄 )은 일상과 초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열여섯편 들어있는 소설집이다. 밤에 들린 목소리들이라는 소재답게 낮보다는 신비스러운 밤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초현실적이고 신비한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모음은 읽다보면 환상의 세계로 나를 인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새 그 세계로 들어가고 있는 기묘함을 느꼈다.

 

 거울과 정체성에 관한 [기적의 광택제], [유령], [아들과 어머니]는 이해 될 같으면서도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인어열풍], [아내와 도둑], [우리의 최근 문제에 대한 보고서], [근일개업], [어딘가 다른 곳에], [젊은 가우타마의 쾌락과 고통], [플레이스], [홈런], [미국의 설화], [밤에 들린 목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차례로 작품들을 써보니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시 느껴져 새록새록 하다. 한편 한편이 기이하고 야릇하다고 해야 할까? 그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본성과 그것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 그걸 인간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기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집을 다 읽고 난 후, 느끼는 감정은 혼란스러움과 공허함, 그리고 매혹적이라는 것이다. 문장을 한번 읽고, 다시 읽은 적이 여러 번이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는 책. 정말 기묘하고 초현실적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읽는 내내 작가의 기묘한 세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때때로 우리는 여느 해와 달랐던 그해 여름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겨울철에 따뜻한 거실에서 우리가 들려주곤 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오래 전 황혼녁에 두 팔을 활짝 편 채 거리를 쏘다녔던 시간에 대한, 다른 어떤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j****n 2017.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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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롭고 농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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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지명도와 달리 한국에서 잘 읽히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 한 작가가 스티븐 밀하우저다. 그의 경력을 보면 상당한 문학상을 수상했다. 누구나 아는 퓰리처상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많이 번역되지 않았다. 인터넷 서점으로 검색하면 절판 포함해서 모두 네 권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다. 나 자신도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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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지명도와 달리 한국에서 잘 읽히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 한 작가가 스티븐 밀하우저다. 그의 경력을 보면 상당한 문학상을 수상했다. 누구나 아는 퓰리처상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많이 번역되지 않았다. 인터넷 서점으로 검색하면 절판 포함해서 모두 네 권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다. 나 자신도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런 좋은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지 않는 아쉬움은 늘 남아 있다.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읽고 싶다는 갈증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 헌책방을 돌아다닐 때 사놓은 책 중 스티븐 밀하우저의 책이 두 권 정도 있다. 화려한 수상경력과 번역자 때문에 산 책이다. 늘 그렇듯이 사놓고 그냥 쌓아두고, 묵혀두고, 잊어버린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책더미를 뒤져 찾아서 표지라도 다시 보고 싶어진 것이다. 아! 바로 읽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빠르고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밀린 책들에게 우선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이 작가의 새로운 책이 나온다면 위시리스트에 올려놓을 것이다. 그 정도의 매력은 있다.

 

열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량이 제각각이다. 표현 방식과 구성도 다르다. 어떤 작품은 아주 짧고 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홈런>이 그 작품인데 황당하지만 재밌다. <우리의 최근 문제에 대한 보고서>는 보고서처럼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섬뜩하다. 전염병처럼 퍼지는 자살을 건조하지만 간결하게 보고한다. 자살과 관련해서 홈페이지 구성 속 내용으로 채운 <아르카디아>는 읽자마자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았다. 자살이란 직접적 표현은 없지만 모든 상황과 지역과 행동들이 그것을 가르킨다.

 

<기적의 광택제>는 말 그대로 기적 같은 물건을 다룬다. 이 광택제로 닦은 거울은 비추어진 대상의 아주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당연히 거울이 늘어난다. 연인이 나타나 자신과 거울 속 대상의 선택을 강요한다. 하지만 한 번 깨어진 관계는 쉽게 붙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 다음 작품 <유령>과 <인어 열풍>은 대놓고 비현실적 존재를 다룬다. 하지만 이 대상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다.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비현실의 일상화를 보여준다.

 

<아들과 어머니>는 어머니의 모습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내와 도둑>은 자신의 상상력을 채우기 위해 아내가 벌이는 행동과 그 심리를 아주 세밀하게 그렸다. <근일 개업>은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화자처럼 따라가지 못해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고민하게 만들었다.<열세 명의 아내> 이야기를 읽으면서 혹시 모두 한 명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어딘가 다른 곳에>는 읽다가 잠시 흐름을 놓쳐 중요한 변화를 인지 못했다가 다시 읽으면서 이 기이한 일이 환상인지 아니면 실제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소설 속 현실을 말한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플레이스>는 한 곳을 둘러싼 기억과 추억을 보여주는데 그곳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동화나 실화나 전설을 다룬 세 편은 각각 다른 재미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라푼젤>이다. 라푼젤의 긴 머리를 잡고 탑을 기어오르는 왕자의 심리 상태와 자신의 머리가 당겨지는 느낌을 표현한 것들은 결코 동화에서 만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탑에만 살던 그녀가 왕궁에서 겪게 될 어려움은. 하지만 이 마무리를 작가는 아주 멋지게 해내었다. <젊은 가우타마의 쾌락과 고통>은 싯다르타와 그를 감시하는 사람 이야기다. 알고 있던 이야기를 더 세밀하게 풀어내고 상상력을 더했는데 아주 농밀하게 풀렸다. <미국의 설화>는 낯선 듯 낯익은 이야기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은 기존 이야기를 넘어섰다.

 

표제작 <밤에 들린 목소리>는 자전적 이야기다. 세 명이 등장하지만 실제는 두 사람이다. 3000년 전의 사무엘, 1950년 코네티컷 주의 일곱 살 소년, 그로부터 60년 후 잠 못 이루는 노작가. 사무엘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그렸다면 일곱 살 소년은 그것을 갈망한다. 그리고 그 소년이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는 노작가의 이야기로 풀린다.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그 성장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보여주면서 자신의 현재를 말한다. 신을 버린 그가 환상과 신비를 다루는 작가가 되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달의 사락 f***2 2017.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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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린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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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표지가 예뻤고,간단한 소개에 내가 좋아하는 인어와 라푼젤 이야기가 나오며온갖 상을 수상한 작가라 그래서 궁금했다.용기있게 서평도전을 했으나정말이지 읽히지가 않아서 애를 먹게 만든 책이다. 1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첫 작품은 길을 가다 우연히 산 광택제로 인해점점 미쳐가는(?) 남자 이야기여기서부터 이상하다..............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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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표지가 예뻤고,

간단한 소개에 내가 좋아하는 인어와 라푼젤 이야기가 나오며

온갖 상을 수상한 작가라 그래서 궁금했다.

용기있게 서평도전을 했으나

정말이지 읽히지가 않아서 애를 먹게 만든 책이다.

 

1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첫 작품은 길을 가다 우연히 산 광택제로 인해

점점 미쳐가는(?) 남자 이야기

여기서부터 이상하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

길에서 아무거나 사지 말라는거야 ?

 

두번째 이야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유령이야기......................

난 사실 귀신이 있다는걸 광신하지도 그렇다고 아예 안믿지도 않는데..

도대체 왜 귀신을 입양해서 키우는거야 ?

 

세번째 이야기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

엄마가 치매인건가 ? 아들은 왜 자꾸 가야된다 그러지 ?

엄마랑 무슨말을 하고자 하는거지 ?

아들과 엄마사이는 원래 이렇게 무뚝뚝한가 ?

난 딸만 있는 집에서 살아서 모자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건가 ?

 

네번째 이야기

드디어 인어다!!

꺄악! 나 인어공주 완전 좋아해!

미녀와 야수 다음으로 인어공주 정말 좋아해! 이거때문에 서평신청했지!

응.......?

내가 생각하는 인어는 이게 아닌데...?

 

난 정말 이 책을 보면서 의문점만 쌓여갔다..

작가는 뭘 말하고 싶은거지..?

내가 미국정서랑 안맞나..?

난 정말 토종 한국인긴건가

 

‘신도 부러워할 필력을 지닌 우리 시대의 가장 창조적인 작가’

라면서요...

저한테 왜 그러세요 정말..ㅠㅠㅠㅠㅠ

만약 다른 누군가가 " 이 책 어때 ?" 라고 물어본다면

난 당당히 말해줄수 있을거같다

" 너 뉴요커야 ? 그럼 봐~ 미국정서에 아주 딱 인 책이야^^*"

YES마니아 : 플래티넘 j******4 2017.11.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