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는 존재망각의 시대에 존재자와 존재의 차이를 아는 것이 형이상학의 최종적 목표이자 과제라고 여긴다. 대체 존재자와 구분되는 존재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것을 해명하는 것이 하이데거 철학의 필생의 과제였다. 하이데거는 존재자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고대철학의 시초에서부터 있었지만 올바로 제기되지 못했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존재문제를 직접 다루려면 인간 존재를 먼저 되물어야 한다. 따라서 “존재에 대한 물음은 실로 인간 자체에 대한 물음”이 된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이 도발적 질문은 인간의 실존을 자유로 파악하는 경우에만 올바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 대학에서 진행된 강의록의 모음인 이 책에서 하이데거는 사유의 법칙성을 엄밀하게 다루려는 논리학이 인간 실존의 자유와 어떤 연관을 맺는지 탐구하고 있다.특히 진정 자유로운 자만이 엄밀한 법칙성에 구속될 수 있다고 일갈하는 대목에서는 진정 20세기 철학의 거장다운 면모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