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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한번쯤을 읽어본듯한 책이었고 이와 비슷한 영화를 본적이 있어서내용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차근히 읽어보니 생각할것이 아주 많은 책이다.아마 로빈슨 크루소란 인물은 저자 대니얼 디포의 또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다.비슷한 연대를 산것으로 묘사되는 로빈슨 크루소는 역마살이 대단하여안락하고 평탄함이 보장된 중산층의 삶을 포기하고 끊임없이 집을 떠나고 싶어한약간은 얼치기같은 인물로 묘사된다.'죄를 짓는 것은 창피해하지 않지만 뉘우치는 것은 창피해하고, 의당 어리석은자들이라고 손가락질당해도 싼 행동은 수치로 여기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아가는것을 수치로 여기는 것'이 젊은이가 가질수 있는 불합리성이라 위로하며 첫번째 여행에서 혹독한 시련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유혹에 빠지는 젊은 로빈슨은인간이 얼마나 유혹에 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모델인셈이다.이국에서의 성공으로 평탄한 삶이 될수도 있었던 로빈슨이 또다른 모험으로 바다에나선것은 어쩌면 그가 나중에 섬에서 회고했던것처럼 하나님이 예정해 놓으신운명일지도 모른다. 그가 아무리 거부해도 갈수 밖에 없었던 길이었다면 비교적모범생으로 그길을 극복한 승리의 인간인 셈이다.풍랑에서 홀로 살아남아 무인도에 정착한 로빈슨의 삶을 보면 불행한 상황에 비해서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않고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수 있었던것은 큰행운이 아닐수 없다. 최소한의 물품을 챙길수 있었던데다 그동안의 경험이 큰도움이 되었던것도그렇거니와 그의 품성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여유가 있었던점도 큰힘이 되었을것이다.먹을것이 없고 풍토병으로 인해 죽을수도 있겠다는 공포보다 나라면 홀로남아 살아가야한다는 외로움에 지쳐 죽어버렸을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는 존재인데다그렇게 3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야한다는걸 미리 알았더라면 이미 초반에 삶의 끈을 놓아버렸을것이다. 하지만 로빈슨은 상황과 타협하고 순종하고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무엇보다 '하나님'을영접하는것으로 두려움을 극복한다.장로교목사가 되고 싶었던 저자의 영향인지...로빈슨은 '하나님'과 항상 공존하고 의지하고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개인들이 상대부족의 포로들을 잡아와 식인잔치를 벌이는순간에도 가슴이 끓어오르는 분노에 살인을 결심하지만 '내가 과연 저들을 처단할 명분이 있는가...그들은 나에게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하며 어느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합당한 길인지를 자신에게 묻곤한다.인간의 잣대로 보는 선과악은 무엇이고 종교란 인간의 죄를 어떻게 정의하고 허용하는지에대한 물음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아마 저자 자신이 하나님에게 진정으로 구하고 싶었던질문이었을 것이다.자신이 세운 왕국에서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스럽게 살아간다는것만을 생각한다면로빈슨 크루소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발가벗는것만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로빈슨의 마지막 자존심이 내게도 있을까...아무도 봐주는 사람없는 무인도에서 옷을입고 자신을 치장하는 일들이 의미가 있을까..욕심내지 않고 곡식을 더많이 재배하지도 않고 생명도 필요이상 헤치지 않는 모습에서순수한 인간의 모습으로 회귀하면 오히려 무욕과 순종의 마음으로 돌아갈수 있지 않을까..우리는 모두 인생의 바다에서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목적지가 어디든 끝나는 그날까지 바람없고 비없는 항해는 있을수 없다.하나님이 예정해놓으신 그길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풍랑에 난파되어때로는 삶을 놓을수도..때로는 로빈슨처럼 무인도에 살아남을지도 모른다.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도 우리는 로빈슨처럼 성을 쌓아야 한다.염소를 찾아 젖을 짜고 물을 찾아 머리맡에 놓아두어야 하며 비를 막기 위해기둥을 세우고 짚으로 지붕을 얹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찾아와줄 새삶에게부끄럽지 않은 과거를 선물로 내주어야 한다. 하나님이 예정해 놓으신 가장 마지막길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책이 씌여진지 350년이 지난 지금에도 필독서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