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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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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게 된 책은박사랑 작가의 첫 소설집 '스크류바'제목처럼 빨간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다. 박사랑 작가는 단편소설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박사랑 작가의 10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하나의 작품을 읽어보면단편소설답게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서 중간에 읽기를 멈출 수 없고, 빠르게 읽어 내려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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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게 된 책은
박사랑 작가의 첫 소설집 '스크류바'
제목처럼 빨간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깔끔하게 장식되어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다.

박사랑 작가는 단편소설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박사랑 작가의 10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하나의 작품을 읽어보면
단편소설답게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서
중간에 읽기를 멈출 수 없고, 빠르게 읽어 내려가게 되는 책이었다.  

10개의 작품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크류바'

스크류바
한 순간에 아이를 잃어버리게 된 상황에 놓인 여성이
자신을 억압했던 과거의 일련의 사건들을 상기하고
자신의 욕구에 눈을 뜨게 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스크류바에 대한 언급이
스크류바의 빨간 색감의 이미지를 연상시켜
머리속에 오래도록 남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작품 '어제의 콘스탄체'

어제의 콘스탄체
하루하루 지겹고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전생의 얘기를 꺼내며 다가오는 '전생의 연인'
그리고 과거를 살아가는 '전생 모임'의 사람들
내일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그 전생의 연인에 매료되는 듯한 주인공
당장 힘들게 뻔한 내일이 무엇이 중요할까
소재가 독특하여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이외에도 열 가지의 단편 하나하나가
재미있는 소재로 결코 가볍지 않게 다루어지고 있었다.
  박사랑 작가의 고뇌와 톡톡 튀는 생각이 담겨진
소설집 '스크류바'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m******8 2017.11.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크류바_ 거울처럼 마주하고 선 소설과 현실, 그 생생한 감각들!
"스크류바_ 거울처럼 마주하고 선 소설과 현실, 그 생생한 감각들!" 내용보기
무력한 현대인의 권태로운 일상을 동반하는 고독, 그 생생한 질감들! 현실과 텍스트의 병치를 절묘하게 이끌어낸 작가의 영민함이 빛나는 단편소설들!        살얼음이 붙은 스크류바를 막 입에 넣자마자 습관적으로 배배 돌렸다. 그때 악,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차가운 스크류바가 입술 안쪽 살갗에 들러 붙은지도 모르고 재미삼아 빙글 돌렸다가 찢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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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한 현대인의 권태로운 일상을 동반하는 고독, 그 생생한 질감들!

현실과 텍스트의 병치를 절묘하게 이끌어낸 작가의 영민함이 빛나는 단편소설들!

 

 

 

   살얼음이 붙은 스크류바를 막 입에 넣자마자 습관적으로 배배 돌렸다. 그때 악,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차가운 스크류바가 입술 안쪽 살갗에 들러 붙은지도 모르고 재미삼아 빙글 돌렸다가 찢어진 것이다. 찢겨진 살갗 위로 붉은 피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달콤한 스크류바에 배신당해버린 그 쓰라린 감각이라니. 핑크빛 스크류바에 덕지덕지 묻은 붉은 피, 그럼에도 불구하고 찢겨진 살갗을 달래가며 막대에 달라붙은 달콤함을 끝까지 다 먹어치웠던 그 날. 박사랑의 소설집 「스크류바」의 표지를 마주한 순간, 그 선연한 기억이 하얀 백지 위에 흘러내리는 스크류바의 흔적처럼 끈적하게 들러붙어 다시 되살아났다. 그 와중에도 집요하게 스크류바를 먹어치웠던 내 안의 욕망이 쭈뼛 일어서는 듯한 느낌,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그 느낌을 쉽게 떨칠 수 없었다.

 

 

 

권태가 쌓아올린 현대인의 고독한 일상

 

 

   박사랑의 「스크류바」는 총 10편의 단편으로 이뤄진 소설집이다. 첫 번째 수록작인 <#권태_이상>은 이상의 「권태」를 닮은 소설로, 갑자기 얻은 보름의 휴가를 할머니가 지냈던 시골에서 친구 매앵과 주인공이 전기 없이, 자동차와 휴대폰 배터리마저 방전되어 그저 먹고 자고 마시는 것 말고 할 것이란 게 없는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며 늘 쫓기듯 살아가는 일상과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을 내일을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그려놓았다. <높이에의 강요> 역시 취업에 대한 피로감, 마놀로 블라닉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구두로 대변되는 속물 근성, 타인으로부터 받는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 등으로 끊임없이 고통 받는 오늘의 청년들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뒤에 있는 고층 건물에서는 아직도 불빛이 새어나왔다. 그 옆 건물에서도, 또 그 옆 건물에서도, 길 건너편 건물에서도 불빛은 반짝였다. 늦은 밤까지 쉬지 못하는 저 불빛 속의 누군가와 이 자리에 서서 위만 쳐다보고 있는 나, 이 중에 누가 더 나은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높이에의 강요> 중에서 58p

 

 

 

   앞선 두 작품과 유사한 궤를 달리는 <어제의 콘스탄체>는 보다 더 의미심장하다. 자신이 모차르트라며 열살 때 전생을 자각했다는 남자로부터 느닷없이 모차르트의 아내인 콘스탄체라 불리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다. 별 미친 사람 다 있다고 생각하며 넘어가려고 했지만, 우연히 그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기게 되면서 그가 속해 있는 예스터데이라는 모임에 이끌리듯 따라가게 된다. 예스터데이는 어제를 사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그곳에는 전생에 자신이 니체, 버지니아 울프,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사도라 던컨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황당무계한 사람들 사이에서 당장 내일 출근해야 할 회사를 걱정하는 주인공에게 "집에 돌아가면 아마 나는 글을 쓸 거야. 물이 새는 옥탑방에 앉아 세숫대야에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겠지. 하지만 그 글은 책으로 출판되지는 않을 거야. 내 컴퓨터 안에만 있다가 어느날 휴지통으로 들어가겠지. 나는 그렇게 살아. 내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뻔해. 생각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너는 우리가 돌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는 넌 네가 제정신이라고 생각해?"라며 냉소를 던지는 버지니아의 말은 뼈아프다. 과거보다 더 이전의 전생에 갇혀버린 사람들, 그렇게 해서라도 오늘을 잊고 살고 싶은 20~30대 젊은이들의 불완전한 자아를 마주보는 것 같은 그 불편한 감정들.

 

 

 

 

 

 

등 떠밀린, 지쳐버린 모성의 존재들

 

 

   박사랑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작품은 역시 표제작 <스크류바>다. 버스에서 잠깐 잠든 사이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이야기로, 그녀가 아연실색해진 상태에서 아이를 찾기 위해 신고를 하고 버스정류장을 되짚어가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 소설의 큰 맥락이다. 이쯤하면 나 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엄마의 모습과, 필사적으로 아이를 찾아 헤매며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소설은 아이를 잃은 와중에도 스타벅스를 찾아가 지독한 더위와 갈증을 해결하며 이대로 자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남편과 들렀던 모텔 카운터에서 열다섯 살쯤 되는 여학생이 핥아먹고 있던 스크류바를 먹고픈 강렬한 충돌에 사로잡히는 등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비켜난 행동들을 보여준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미쳤다고 자조하면서도 주인공은 이렇게 고백하기도 한다. '아이를 안고 있으면 그 높은 체온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듯 했다. 때로는 숨이 막혔다. 가슴을 파고드는 아이의 머리를 밀어내고 싶기도 했다. 내 가슴을 물어뜯는 아이에게 더이상 가슴을 내어주고 싶지 않았다'고. 어쩌면 그녀는 아이를 찾아 헤매던 것과 동시에 억눌려왔던 자신의 욕망과 엄마로서의 의무 혹은 모성 사이에서 어지럽게 떠돌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글을 읽는 동안 나는 내내 모골이 송연해졌다. 엄마라는 책임의 무게에 짓눌리고, 세상이 강요하는 모성에 순응하듯 등 떠밀려 있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본 까닭이었다. 톡, 톡. 이것이 불온하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저 스크류바에게서 불안한 모성의 현주소를 들여다보게 하는 작가의 생생한 감각이 빛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녹은 스크류바가 발끝으로 톡, 떨어졌다. 분홍색 동그라미가 발끝에서 터지자 그리로 무언가 스멀스멀 모이는 기분이 들었다. 톡, 톡 퍼져나가는 분홍색 동그라미, 달콤하고 끈적한 그 흔적. 나는 발끝으로 감각을 집중했다. 마치 전기가 오른 것처럼 발끝이 찌릿했다. 그리고 그 감각은 점차 다리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온 정신을 모아 그 감각만을 따라갔다. 무릎을 지나 사타구니에 그 찌릿함이 전달되자 몸에 있는 모든 혈관에 빠른 속도로 피가 돌기 시작했다. / <스크류바> 중에서 79p

 

 

 

 

 

 

   <울음터>, <하우스> 역시 <스크류바>와 주제를 함께 하는데, 이 또한 버거운 모성의 무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의지하게 되는 그것에 안부를 전한다. 31~42밀리미터에 5그램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한 생명이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존재였을지도 모른다고 위로하고, 하우스에서 화투에 빠져 사는 엄마에게 속으로 '저런 건 엄마도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도 집으로 왔을 때 엄마가 있기를 바라는 소녀를 보며 모성이 머무르는 자리에서 가족의 안녕을 찾게 되는 그 큰 존재감을 쓸쓸히 어루어 만진다.

 

 

 

엄마, 지수 몸무게가 몇이야? 10.6킬로그램. 무겁네. 그럼, 무겁지. 지수의 손이 내 뺨을 만졌다. 너도 5그램이었던 때가 있었겠지. 그때는 가벼웠는지, 아니면 그때도 너는 누군가에게 무거웠던 건지. / <울음터> 중에서 198p

 

 

 

현실과 텍스트의 병치, 그 환상의 미학

 

 

  일상적 상황과 부조리한 삶의 현실을 다루는 박사랑 작가의 화법은 사실 단순하지만, '이야기' 즉 텍스트를 소설 내부로 끌어들이는 치밀하고 집요한 고민은 그녀의 남다른 성과라 자부할 만하다. <스크류바>가 이 소설집의 가장 강렬한 인상을 차지한다면 <바람의 책>과 <이야기 속으로>는 그녀만의 개성, 혹은 여느 소설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남다른 매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바람의 책>의 경우 강박신경증에 관한 책을 쓰고 있던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등장하는데, 선배의 부탁으로 한 남자를 상담하다 그로부터 보르헤스의 작품 「모래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 역시 그 모래의 책을 찾아 기이한 환상적 체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이한 환상이란 책을 펼칠 때마다 페이지가 끝없이 늘어나는 것이었는데, 오로지 알 수 없는 문자로 가득 채워진 책이 불어난다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오싹하게 만든다. 종래에 이 모래의 책은 바람에 날리는 모래처럼 눈앞에서 글자가 사라지기까지 하는데, 무한한 책이 아닌 무(無)의 책이 되어가는 이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주인공은 논문의 주제로 삼고 있던 강박 증세를 몸소 체험하며 마침내 쓰고 있던 논문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어 <이야기 속으로>의 경우에는 아예 기존의 텍스트 내부로 들어가기까지 한다. 기존의 텍스트란 김승옥의 작품 「서울, 1964년 겨울」로,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서 이 소설의 내용과 똑같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내내 훔쳐보듯 소설 속 인물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만 있던 주인공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내가 자살을 하리란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이를 막아보고자 마침내 인물들 사이로 끼어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고야 말았고, 안과 김 그리고 사내와 1964년 서울의 거리, 그 날 주머니 속에 넣어둔 여관 열쇠가 마치 꿈이 아니었음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이후 그는 1964년의 사내와 절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은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또다시 죽음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남자가 풀어놓고 간 넥타이가 사실은 친구의 것이었고, 주머니에 있던 열쇠마저 아버지의 헌책방 문을 열던 열쇠였음을 깨닫게 된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이 낯선 체험은 어쩌면 소설을 써야 한다는 이 등단 작가의 강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케 한다. <바람의 책>에서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그랬던 것처럼.

 

 

 

1964년 겨울, 서울의 거리는 추웠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바람에 옷깃을 여몄다. 안은 심드렁한 말투로 그럴 줄 알았습니다, 했고 김은 약간 과정하며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했다. 김이 나에게 이형은 알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김과 안이 동시에 나를 쳐다봤다. 당신은 소설가이지 않습니까? 하는 표정 같았다. / <이야기 속으로> 중에서 119p

 

 

 

   이는 곧 박사랑이란 소설가 자신이 느끼고 있는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의 발현이며, 문학이 시대에 반응하고 가져야 할 사명 같은 것을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색다를 게 나올 것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재생산으로 무한 증식하는 듯한 문학에 여전히 기대하고, 그 존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박사랑 작가의 「스크류바」 속 단편들은 그런 기대에 부응한 훌륭한 작품들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매우 흡족했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생의 불가해함과 권태로운 일상이 동반하는 고독의 질감을 생생하게 전달함은 물론, 기존의 문학을 상상력으로 끌어낸 영민함까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서 지켜보고 싶은 작가가 생겨서 더욱 즐거운 독서였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17.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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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랑 소설집 [스크류바]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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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 #권태_이상 이 이야기를 읽으며 떠오른 단어 '어른' 이었습니다. 무료함을 참지 못하고 해시태그에 연연해 하는 매앵, 그 외에도 취업과 꿈을 저당잡힌 직장, 낯선(?) 연애 이야기, 더는 시도하지 않는 연애,? 짧은 행복 긴 지루함의 연속, 여성에게 있어서 모성과 자아의 검열 사이를 미세하게 오가는 '스크류바'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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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 #권태_이상 이 이야기를 읽으며 떠오른 단어 '어른' 이었습니다. 무료함을 참지 못하고 해시태그에 연연해 하는 매앵, 그 외에도 취업과 꿈을 저당잡힌 직장, 낯선(?) 연애 이야기, 더는 시도하지 않는 연애,? 짧은 행복 긴 지루함의 연속, 여성에게 있어서 모성과 자아의 검열 사이를 미세하게 오가는 '스크류바'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홍대, 신촌, 종로, 혜화동 일대의 꿉꿉하고 찐득한 뒷골목의 검고 좁은 길들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어제에 이어 결코 답을 정의할 수 없는 이야기를 꺼내던 청춘들은 밝지 않은 내일을 한탄하곤 했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짙은 립스틱을 바르고, 속눈썹을 치켜세우고 높은 하이힐을 신었던 그때,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다니느라 걸음은 부자연스러웠고 돌부리에 넘어지다가 종종 높은 굽이 부러졌습니다. 맨홀에 발이 빠져 신발을 잃었던 적도 있었고, 눈물에 녹아내린 마스카라가 매워서 더 많은 눈물을 쏟아냈으며, 빨간 입술은 덧발라도 쉽게 지워지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른인 것이 싫었던 저도 다른 누구에게는 실수하지 않는 법, 분노하지 않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며,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인생은 완벽해야 하는 것, 완벽하게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래서 입다물고 자기의 생각을 말하지 않고 순하게 지내려고 몸을 움츠리며 주는 대로 먹고, 매일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는 거라고 암묵적으로 강요합니다. (보통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릇됨을 발견하고 지적하고 공격하며 잘못을 바로잡는 것. 조용히 착하게 살고 있으면 기회란 것이 막연히 오리라고 기다리는 것이 삶이라고 말하며 무언가를 부지런히 하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의미들을 뭉뚱그려 어른이라고 말하는 그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인 척하는 당신을 포함한 자신도 싫어하는가 봅니다.? 실패를 두둔하고 악행을 이해하라는 말이 아니었는데, 이 길이 아니면 갈 곳이 없이 몰아세우는 누군가를 자주 외면하곤 합니다.

'박사랑 소설집 스크류바' 다행히 어른스럽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기교가 없어도, 감정을 쥐어짜며 동정을 일삼지도 않으면서도 난해한 지식이 남발하지 않아도 충분히 문학이었습니다. 거품처럼 난해한 단어를 조합하며 뜬구름 띄우는 문장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하지도 않으며 시대의 영웅이 되자고 히어로를 자처하는 똑똑함도 없습니다.? 이 소설은 그로서 문학이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에야 처음으로 인생이란 본래 의지할 데가 없이 그저 막다른 길에 서 있는 존재임을 알았다,라고, 그늘진 거리를 돌아보았다. -p202 "


"그만 둘 수 있었으면 진작 그만두었겠지. 재능이 없어서 슬펐고, 슬픈데도 참 많이, 오래 썼다. 그래도 소설이 싫어지지 않아서 신기했다. 이제는 좋아하는 마음이 재능이라고 믿는다. 어차피 돌아갈 길은 없으니까."
-작가의 말 중에서


글을 쓰는 이에게 재능과 천재성을 바라는 시대와 독자를 탓하기만 했습니다. 비겁함이 느껴지는 걸 보니 이미 제게는 어른의 피가 면면히 흐르는가 봅니다. 작가는 오래 계속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가의 이야기의 남은 해석은 독자들이 알아서 할 테니 계속 소설 쓰기가 싫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계속해서 이 작가에게 다른 길이 없었으면 하는 못된 바람도 더불어 보탭니다. 신선한 바람을 맞은 듯 해묵은 기억들을 떠올려줘서 좋았습니다. 작가에게 엉망진창인 청춘의 조각들을 다시금 일깨워 주어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때가 그래도 좋았었네요.
?

["내일 만나자고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를 남겨두고 지하철에서 내렸다. 집으로 가는 언덕길을 오르는데 발이 삐끗하며 구두 굽이 부러졌다. 나는 망가진 구두를 벗어 손에 들었다. 그리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


발바닥이 따가웠지만 걸을 만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해서 무모하리만큼 도전했던 그때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선 무엇이든 경험해본다'라며 뛰어들었던 호기심은 더는 없는가 봅니다. 바느질을 하며 타협하며 만족하는 법도 알았거든요. 한때 글을 쓰던 제게 쓰고 싶을 문장이 남아있을지 의심스럽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입니다. 제 곁에도 호시탐탐 눈빛을 밝히는 사자가 살고 있으니까요. 그 녀석을 잘 길들이는 채찍이 될 듯싶습니다. (사자 이야기는 스크류바 소설 안에 이 있는 '사자의 침대' 이야기입니다. 기발한 내용이었어요. )



http://m.blog.naver.com/jjin101/221124806222

YES마니아 : 로얄 b******y 2017.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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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일탈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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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비현실적이라 있을 법하지 않은 소설 속 이야기.초등학교 이후로 꿈에 대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사회에서 자라난 우리입니다.스펙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며 뒤처지지 않았다는 보상심리로 위로하는 대학생 시절. 사회에 진출한 이후 좋은 직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을 부러워하며 남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벌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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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비현실적이라 있을 법하지 않은 소설 속 이야기.
초등학교 이후로 꿈에 대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사회에서 자라난 우리입니다.
스펙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며 뒤처지지 않았다는 보상심리로 위로하는 대학생 시절. 사회에 진출한 이후 좋은 직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을 부러워하며 남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벌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의 꿈과 미래를 책임져 줄 수 있을까요?

한 번 뿐인 인생을 왜 우리는 남들이 하는 데로 따라 하며 살아야 할까요?
우리가 찾아 나선 파랑새는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할지도 모른 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가지요.

 

도저히 멘 정신으로 버틸 수 없는 현실 사회 속 우리의 모습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내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뻔해. 
생각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너는 우리가 돌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는 넌 네가 제정신이라고 생각해?
- 어제의 콘스탄체 中 -


우리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살아갑니다.
처음에는 무서움을 느끼며 두려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죽음이란 것을 무시하며 살아갑니다.
마치 죽음이 나에게는 비껴갈 것처럼.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죽음은 순서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지요.

소설 속의 주인공들 역시 이 시대의 루저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왠지 좀 우울해지지만 지금의 나와 다른 삶을 느껴보는 것으로 대리 만족을 합니다.

j******i 2017.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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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처럼 끈적하고 달큰한/스크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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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는 아홉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스물아홉에 등단한 젊은 작가 박사랑의 첫 소설집이다. 만만치않은 세월의 경력으로 탄탄한 내공을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201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녔고, 첫 소설집<스크류바>에는 등단작 두편 <이야기 속으로>, <어제의 콘스탄체>부터 2016년 여름까지 발표된 작품이 묶였다. 권태_이상 / 높이에의 강요 / 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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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는 아홉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스물아홉에 등단한 젊은 작가 박사랑의 첫 소설집이다. 만만치않은 세월의 경력으로 탄탄한 내공을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201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녔고, 첫 소설집<스크류바>에는 등단작 두편 <이야기 속으로>, <어제의 콘스탄체>부터 2016년 여름까지 발표된 작품이 묶였다.

권태_이상 / 높이에의 강요 / 스크류바 / 바람의 책 / 이야기 속으로 / 어제의 콘스탄체 / 사자의 침대 / 울음터 / 하우스 / 히어로 열전 /

<스크류바>에 수록된 각 작품에서 작가 박사랑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방식과 주제를 통해 우리 시대의 현실과 문학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 속으로>는 김승옥의 명단편 <서울, 1964 겨울>을 모티브로 서사를 전개하는 작품으로, ‘누구나 알 만한 우리 시대의 고전을 차용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작가 박사랑은 단편 <스크류바>에서 모성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부정으로 피임을 하고 우연히 하게 된 임신중 입덧으로 스크류바만 찾으며 아기에게 완벽한 모정을 주지 못하는 주인공의 아픔과 고뇌가 스크류바의 끈적하고 달큰한 분홍에 새어나온다.
아이를 잃어버리고 절망적인 모성애의 갈증으로 스크류바에 집착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모성애가 모범답안이지만 정답이지 못한 현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작가 박사랑의 작품들은 스크류바와 닮았다.
스크류바는 강렬하고 촌스러운 분홍이 우선 시각을 자극한다. 그리고 진저리나도록 자극적인 단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아 중독이 되게 한다.
스크류바를 먹을 때는 왠지 회오리무늬를 돌돌 말아가며 녹여 없애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분명 입가와 손에 잔뜩 녹아 묻어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별생각없이 제목에 끌려 잡았다가 눈을 떼지 못하고 중독되듯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책이다.

p*****3 2017.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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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 - 박사랑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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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6. "모든 결정적인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납니다...​201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박사랑의 단편소설집을 창비를 통해서 만나본다. 등단작 두 편 <이야기 속으로>와 <어제의 콘스탄체>를 포함해서 2016년 여름까지 발표했던 작가의 열 편의 단편들을 담고 있다. 책을 즐겨 읽은 지 얼마 안 돼서인지 단편소설은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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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6. "모든 결정적인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납니다...

201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박사랑의 단편소설집을 창비를 통해서 만나본다. 등단작 두 편 이야기 속으로어제의 콘스탄체를 포함해서 2016년 여름까지 발표했던 작가의 열 편의 단편들을 담고 있다. 책을 즐겨 읽은 지 얼마 안 돼서인지 단편소설은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작품집 속의 이야기들도 그리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단편들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열 편의 이야기들을 다 읽고 권말에 실려있는 작품 해설을 읽고 내가 느끼고 이해한 것들이 어느 정도 맞는듯해서 더욱 좋았다.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보여주고자 했던 생각들이 해설에 충분히 실려있다면 말이다.

 

이 작품집을 읽으면서 단편이 가진 함축적인 이미지를 이렇게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 열 편의 이야기들이 각자 다른 색다른 재미와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열 편을 모아놓은 작품집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다. 작가의 정확한 의도는 알지 못하지만 작가는 스크류바울음터 그리고 하우스를 통해서 어머니로서의 모성과 사람으로서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억눌리고 살았던 여성들의 본성모성이라는 울타리에서 끄집어내려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은 싫지 않았다. 여자로서의 삶이 어머니로서의 삶보다 더 행복하다면 그 길을 가는 게 진정한 삶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작가는 작가로서의 삶의 고뇌를 바람의 책이야기 속으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책을 펼치면 펼칠수록 늘어만 가는 책의 페이지. 하지만 내용은 사라지고 없는 정말 신기한 책을 통해서 글쓰기의 고통을 말해주고 있는 듯해서 새삼 우리 작가분들의 작품들이 사랑스러워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작품은 세월호의 비극을 슬며시 보여주며 사건이 일어난 날짜를 물어오는 사자의 침대였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할 것들을 사는 게 힘들다는 핑계로 자주 잊고는 한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핑계들을 잠재우고 잊지 말자고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사회 부조리를 참지 못해서 어려움에 처하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진정한 영웅의 이야기가 담긴히로우 열전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너무나 가슴이 먹먹했다. 평범한 우리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멍청한 일이지만 우리 사회를 지켜온 영웅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듯해서 좋았다. 다른 작품들도 각기 다른 색으로 우리들 마음을 색칠해주고 있다.

 

너무나 멋진 이야기들이 담긴 매력적인 작품집이었다. 아마도 박사랑이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은 더욱 멋진 색을 띠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작가의 차기 작품이 너무나 기대된다. 개인적인 바람은 차기 작품은 장편 소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멋진 글로 다시 찾아올 작가와의 만남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라본다.

m******3 2017.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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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 하면 꽈배기 얼음과자가 아닌 이 책이 먼저 생각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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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인상적이다. 한줄기 붉은선. 아마도 스크류바에서 떨어진 진득한 설탕물일것이다.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작가가 누구인지도 살펴보지도 않고. 창비라는 출판사와 스크류바라는 제목에 홀려 책장을 열었다.   내가 지난 여름에 먹었던 붉고 배배꼬인 스크류바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을지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흥미로웠
"스크류바 하면 꽈배기 얼음과자가 아닌 이 책이 먼저 생각날것 같다." 내용보기

표지부터가 인상적이다.

한줄기 붉은선.

아마도 스크류바에서 떨어진 진득한 설탕물일것이다.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작가가 누구인지도 살펴보지도 않고. 창비라는 출판사와 스크류바라는 제목에 홀려 책장을 열었다.

 

내가 지난 여름에 먹었던 붉고 배배꼬인 스크류바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을지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흥미로웠다.

책장을 펼치고 나서야 이책은 짧은 이야기들이 하나로 묶인 책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처음 접하는 작가라도 글을 먼저 본다.

작가의 소개를 보고 나면 이상하게 선입견이 생기는것 같아서 말이다.

가장 눈이 가는것은 스크류바였지만, 처음부터 하나하나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가장 먼저 있는것은 제목이 특이하다.

#권태_이상

이상의 작품이 실려있나?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배경이나 말투가 이상의 글은 아닌듯했다.

내가 이리 무지하다.

책을 다 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상의 권태를 모티브로 삼아서 만든 작품이라는것을 말이다.

 

이상.

워낙 유명한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꼼꼼하게 읽어본것이 뭐가 있을까?

한참 생각을 해봤지만 쉽게 떠오는 작품이 없다.

늘 교과서에서 이름을 봐왔기에 그의 작품을 읽어봤다는 착각을 했던것 같다.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덕분에 이상의 권태도 찾아서 읽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상의 권태와 많은것이 비슷하지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목소리로 전해져서 그런지 이상의 작품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제는 쉽게 느낄수 없는 나른함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조금 아쉽다면 꼭 남녀의 결합이 꼭 필요한가?

그렇게 별 의미없는 행위가 꼭 필요했던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봤다.

 

드디어 스크류바를 만났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그 달콤하고 시원했던 스크류바 이야기는 아니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정말 아찔하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상황이다.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

아이를 잃어버리다니...

그것도 내가 실수를 해서 말이다.

 

이런 일을 겪은 엄마는 어떤 마음일까? 안타까운 마음에 읽어내려가다가 답답함을 느꼈다.

그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 스크류바를 떠올릴수 있을까?

자신을 버린 엄마가 생각나는것은 이해가 되는데, 엄마에 대한 추억이 참 씁쓸했다.

그러면서 그녀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이해가 쉽게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해를 안 하기로 했다. 굳이 그녀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다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가볍게 시작해서 조금은 묵직한 돌을 던지는 이야기들에 뒤로 갈수록 호흡이 가팠다.

그리고 속도도 느려졌다.

 

분명 물리적으로는 그리 긴글들이 아닌데.

되씹어 생각하게 만들고 그러다가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고 그만두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한발 떨어져서 지켜보기로 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구나.

 

입안에 넣으면 달콤하기만 한 스크류바가 이렇게 다른 추억을 가질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다.

솔직히 조금 쉽게 시작한 책인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데까지 시간이 걸렸다.

점점 느려지는 속도에 조금 당황했지만.

내가 모르는 세상을 배운것 같아서 기분좋게 마지막 장을 덮었다.

어쩌면 박사랑이라는 작가의 다음책도 읽고 있지 않을까!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g*******1 2017.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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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책추천]책 스크류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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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책추천]책 스크류바 서평당신이 이 책의 제목에 시선을 빼앗겨 읽기 시작한다면그것은 곧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는 것이다.흰 색 바탕에 빨간 스크류바가 녹아 흘러내리는 디자인은보는 이로 하여금 흠칫하게 만들고,호기심 가득하게 만든다.총 10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는데,어느 한 편 인상적이지 않은 소설이 없었다.현재 20대들이라면 공감할 '#권태_이상', '높이에의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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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책추천]책 스크류바 서평





당신이 이 책의 제목에 시선을 빼앗겨 읽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곧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는 것이다.



흰 색 바탕에 빨간 스크류바가 녹아 흘러내리는 디자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흠칫하게 만들고,

호기심 가득하게 만든다.






총 10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는데,

어느 한 편 인상적이지 않은 소설이 없었다.



현재 20대들이라면 공감할 '#권태_이상', '높이에의 강요'.

이 책의 제목이 된 세 번째 단편 '스크류바'



그렇게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그 다음 편은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여

결국 손을 떼지 못한다.




내가 가장 공감했던 편은 '높이에의 강요'이다.


높아지는 취업의 문턱.

그 문턱은 대기업 건물 높이 만큼이나 높아져 버리고,

취업한 친구의 모든 행동을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하지만 취업한 이도 그 나름의 고민이 또 있고...





"

뒤에 있는 고층 건물에서는 아직도 불빛이 새어나왔다.

그 옆 건물에서도, 또 그 옆 건물에서도,

길 건너편 건물에서도 불빛은 반짝였다.


늦은 밤까지 쉬지 못하는 저 불빛 속의 누군가와

이 자리에 서서 위만 쳐다보고 있는 나,

이 중에 누가 더 나은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 나도 그렇다...



색도 맛도 강렬한 스크류바처럼

이 책도 당신에게 강렬하게 다가갈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2017.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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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 / 박사랑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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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      생생하게 감각되는 긴장과 욕망의 파편이 선명히 빛나는 소설들.아이를 잃어버리고 그 때문에 가방까지 잃어버린 엄마가아이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동안 불볕 아래에서 떠올리는 수많은 이야기들.엄마라는 정체성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다루었다.        박사랑1984년 서울 출생.2012년 단편소설 <이야기 속으로>, <어제의 콘스탄체>로 문예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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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류바

 

 

 

 

 

생생하게 감각되는 긴장과 욕망의 파편이 선명히 빛나는 소설들.
아이를 잃어버리고 그 때문에 가방까지 잃어버린 엄마가
아이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동안 불볕 아래에서 떠올리는 수많은 이야기들.
엄마라는 정체성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다루었다.

 

 

 

 

 

 

 

 

박사랑
1984년 서울 출생.
2012년 단편소설 <이야기 속으로>, <어제의 콘스탄체>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p********g 2017.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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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위치를 집요하게 캐묻는 소설, 스크류바
"모성의 위치를 집요하게 캐묻는 소설, 스크류바" 내용보기
모성의 위치를 집요하게 캐묻는 소설, 스크류바     우리 사회가 그토록 찬양해온, 모성.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없는 사람은 사람이길 포기한 거라고 치부해온 그것.어쩌면 우리는 지금껏 인간애라는 이름으로 모성을 강요당해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단편소설이다.버스에서 깜빡 잠이 든 사이 아이가 사라졌다.반나절 동안 불볕 아래서 아이를 찾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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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의 위치를 집요하게 캐묻는 소설, 스크류바

 

 

 

 


우리 사회가 그토록 찬양해온, 모성.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없는 사람은 사람이길 포기한 거라고 치부해온 그것.
어쩌면 우리는 지금껏 인간애라는 이름으로
모성을 강요당해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단편소설이다.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든 사이 아이가 사라졌다.
반나절 동안 불볕 아래서 아이를 찾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주인공.
하지만 아이를 잃어버려 아이를 찾고 있다는 사실보다
갑자기 '자고 싶다'거나 '스크류바를 한입 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이를 찾고자 버스에서 정신없이 내리는 통에 가방도 잃어버린 그녀는
오래전 갑자기 사라졌던 엄마의 연락을 받는다.
"전화 잘못 거셨습니다."
그걸로 또 한 번 끝나버린 인연. 엄마는 그녀에게 엄마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고
그녀는 엄마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아이를 찾아 헤매지만
여전히 '엄마'라는 정체성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한 인간으로서의 욕망에 스스로 놀란다.
그리고 자위(自慰)한다.
'아이를 찾으면 눈물이 날 거야.'
막연한 관념적 사고 속에서 엄마의 자위[手淫] 장면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의 첫 연애, 섹스, 낙태, 임신과 육아를 돌아보다가
한 편의점에서 스크류바를 훔쳐 맹렬히 달아나 차가운 얼음을 혀 끝으로 핥는다.
그 순간 걸려온 남편의 전화는 '굿바이' 당하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그녀는 녹아가는 스크류바를 베어 먹으며 자신의 욕망에 빠져든다.

 

 

 

 


또 다른 소설 <하우스> 속 주인공 열세 살 여자아이는
도박에 빠진 엄마를 여러 가지 시선으로 바라본다.
학교에서는 깔끔한 모범생으로 보이는 아이는
자신이 엄마 대신 여섯 살짜리 아이를 돌보는 현실을
문득 기묘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친구 생일파티에 가고 싶지만 집에 홀로 남겨져 있을 동생을 떠올리며 갈등한다.
아빠와 엄마의 지겨운 부부싸움이 동생에게 들리지 않도록 귀를 막아주며 갈등한다.
아이가 파고들 때마다 몽우리 맺힌 가슴이 아파도 참아준다.
때리는 아빠를 말리지도 맞는 엄마를 감싸지도 못하며 갈등한다.
엄마의 도박과 아빠의 폭력을 감추려고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갈등한다.
엄마의 폭언을 듣고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겨우겨우 뚱땅거릴 수 있는 <즐거운 나의 집>을 치며 갈등하다가
결국 엄마를 외면했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손찌검을 당한다.
하룻밤의 가출 후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아이는 갈등한다.
현관문을 열기가 겁난다.
아빠의 고함도 없고 엄마의 비명도 없고 동생의 울음도 없는 집.
현관문 저쪽 너머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게 망설여진다.

'오늘도 집에는 엄마가 없었다'로 시작해
'오늘은 엄마가 집에 있을 거야'로 끝나는 이 소설 역시
엄마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묻는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집과 모순되게 아이는 '즐거운 나의 집'을 열심히 연주하고자 하지만
즐겁지 않은 나의 집이 연주되는 현실에 좌절한다.
아빠의 폭력이 무서워 그나마 아이가 기댈 수 있는 건 엄마뿐이었지만
엄마는 폭력에 전이되어 아이를 학대한다.
엄마의 모성은 어디쯤 있는 걸까.
겨우겨우 '가상'으로만 존재하는 모성.
그것이 과연 가족을 떠받칠 수 있을까?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하우스에 드나드는 엄마도
사회에서 강요하는 모성에 지쳐버린 건 아닐까!

 

 

 


끊임없이 사회적 찬양의 대상이 되어온 모성의 현재 안부를 묻는 소설집,
이상하게 꼬여 들쭉날쭉한 ≪스크류바≫이다.

 

 

 

 

 

 

p********g 2017.1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