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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독학 2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프랑스어 필수 단어 무작정 따라하기』를 선택했다. 달달 외워질 때까지 반복할 요량으로 늘 가까이하던 2권의 교재를 여전히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익숙함이 느슨함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이 책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참이다.
우선, 표제어 뿐만 아니라 예문도 프랑스어 원어민이 읽어주어 매력적이다. 대부분 어휘 학습교재는 표제어만 읽어주기 때문에 실망이 컸는데, 이 교재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귀를 쫑긋하게 할 만큼의 속도로 자연스럽게 읽어준다. 기본적인 동사와 기능어에서부터 행정, 사법 활동에 이르는 총 열일곱 개 마당에 53과로 이뤄져 있어 (400여 쪽에 달하는) 만만히 덤빌 분량은 아니다. 차근히 성실하게 공부해야 하는 부담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은 문법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제목 그대로 '단어'위주의 활용이 주를 이루고 문법 설명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나의 경우에는 외국어의 기본은 문법이라 믿어 기본적인 문법을 대략적으로나마 공부해 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교재를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더불어 발음 기호나 발음 방법에 관해서도 전혀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입문용 교재는 아니다. 역시 숱한 시간 동안 프랑스어 발음으로 온갖 고통을 다 겪어가며 겨우 읽을 줄 알고 발음을 들으면 따라갈 수 있는 상태는 되기 때문에, 별 불편함 없이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주제별 단어와 이를 사용한 예문이 딱 맞아떨어지게 구성되어 있고 어휘 설명도 바로 아래에다 붙여놓아 예문 안의 낯선 어휘도 함께 터득할 수 있다.
학습방법은 나름의 스파르타식 '훈련'이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은 2과 씩, 해야 할 일이 정해진 날은 1과 씩, 어쨌든 마음의 부담을 갖고 '매일'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먼저 혼자서 소리 내 읽으며 발음을 연습하고 예문의 의미를 (아래에 적힌 해석을 가리며) 혼자 파악해보고 나서 mp3를 듣는다(길벗이지톡의 앱을 깔아두니 편리하다). 원어민 발음과 나의 발음을 비교해가며 못 읽은 부분과 잘못 읽은 부분을 확인, 연습한다. 발음을 좀 더 확실하게 챙기고 싶을 때는 네이버의 외국어 사전 앱에서 찾아 여러 번 들어본다. 네이버 사전에는 여러 예문이 제시되어 있고 각각 원어민 발음이 달려 있기 때문에 예문도 한 번씩 훑고 그중에서 욕심나는 표현은 교재에다가 옮겨 함께 연습하면 만족스러운 심화 학습이 가능하다.
과별 순서는 난이도에 의한 분류가 아니기 때문에 목차대로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지겨운 과(예를 들어 동물식물)가 나오면 한번 눈으로 읽으며 필요한 단어만 외우고 다음 과로 넘어간다. 반대로 흥미로운 과부터 챙겨 먼저 학습하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 하든지 가장 중요한 점은, '매일 학습'이다.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부담스러운 존재는 아니지만, 성실한 의무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쨌든 배우며 익히는 '학습'이고 더군다나 내 맘대로 할(또는 내 마음대로 안 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독학이니까, 스스로 감찰자가 되기도 하고 동기부여자 역할까지 담당하며 순항을 매일 빌어줘야 한다. 특히, 설날 연휴처럼 거국적인 행사가 학습 스케줄을 가로막을 경우에는 휴식 이후 '복구' 작업에 공을 들여야 한다. 며칠간의 휴식이 영구적으로 굳어져 포기해 버리는 재앙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휴식 이후에는 바로 매일 학습량을 늘려 줄 필요가 있다. 물론, 정해진 학습 분량보다 더 많이 하고 싶은, 특별히 느낌이 좋은 날에는 지칠 때까지 몇 과이고 상관없이 몰입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나의 기록은 연속 4시간 동안 6과를 학습한 '역사적인'날이 있었다).
매일 일정량의 학습에는 '복습'도 포함된다. 무난한 '전진'을 위해 '선 진도, 후 복습'을 실시한다. 일단 그날의 목표를 진행하고, 그 전날 공부했던 부분으로 돌아가는데 이때는 mp3을 듣지 않고 소리 내어 암기 위주로 한 번 더 예문을 익힌다. 매 과마다 한 쪽씩 나와 있는 연습문제는 풀지 않는다. 한 문장씩 철저하게 학습했다면 누구나 다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 '거만하게' 뛰어넘는다. 이렇게 하다 보면 진도가 빨리 나가는 편은 결코 아니다.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남은 부분을 휘리릭 넘겨보면, 늘 '아직도 이만큼 남았나'라는 서글픔이 날아들기도 한다. 매일 일정하게 나만의 페이스로 공부하고 있지만 저만치 앞에 있는 내용들은 '깨끗하게' 기억의 저 편으로 날아가고 없다,라는 잔혹한 사실을 발견하는 날이면 이 서글픈 심정은 더욱 깊어진다. 그래도, 이제 2년 차가 되니 '이 정도쯤이야'라며 크게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다. 교재를 덮어 처박아두거나 연필과 색연필을 내던지고 연습장을 찢어버리는 야만적인 행동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어차피, 또 반복할 건데 뭐!
어쨌든 이제는 절반을 넘겨 거의 2/3를 진행했기 때문에 더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까먹었거나 말거나 쌓인 어휘가 있고 들어온 청취량이 있으므로 남은 1/3에는 가속도가 붙으리라 기대한다. 한 번 학습을 종료하면 처음부터 다시 복습하는 게 아니라, 사용 빈도가 높은 마당 (일곱째 마당-시간, 아홉째 마당-인간과 인체 등)과 흥미가 높은 마당 (다섯째 마당-예술, 문화, 여가 / 열둘째 마당-장소, 방향, 이동 등)부터 제2차 학습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때는 한국어를 보고 프랑스어를 붙여가는 작문식 방법을 선택한다. 별도의'나만의 노트'에 어렵거나 잘 익혀지지 않는 문장들을 적어둔다. mp3는 교재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순전히 음성으로만 인식하면서 한 박자 늦게 따라 읽는 '섀도잉'방법을 시도해 보려 한다.
얼마나 걸릴까? 이 교재의 표현들이 나의 뇌 속에 자리한 프랑스어방 (la chambre de le francais)에서 자유롭게 활용될 수 있기에는 무한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발적으로 호기심을 갖고 자주적으로 학습하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 과업이 더디고 더딜지라도 크게 동요하는 일은 없을 터이다. 반복하면 일상이 되고, 일상이 되면 습관으로 굳을 것이므로, 그리고 그다음으로 정성이 빛을 발한다면 실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에 후회하거나 조급해할 이유도 없다. 다만, 일단 이 교재에 자신이 생길 때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틈틈이 또 새로운 교재를 기웃거리려는 유혹에 맞서야 한다, 내일부터!(사실 바로 오늘, 프랑스어 검색에서 꼬리를 꼬리를 물며 헤집고 다니다가 또 '운명적인' 교재를 발견, 아침에 구입하여 저녁에 받아두었다)
지난 주말 트루즈 로트렉의 전시를 보러 갔다. 그의 유명한 유화 작품들은 거의 한 점도 없고 연필이나 펜으로 자그맣게 그린 삽화와 석판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실망이 컸다. 그래도 뿌듯한 순간들이 있었으니, 프랑스어로 적힌 작품 제목과 포스터 및 책자에 적힌 프랑스어 단어와 문장을 대충 해독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안 들리게 쪼그맣게 읽어 보기도 했다. 이 작은 성취는 금세 대단한 상상으로 확대되었는데, 파리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당당히 프랑스어 쪽을 바라보며 자연스러운 관람을 하고 있을 광경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지나친 비약도 나의 프랑스어 독학에는 효험 있는 '명약'이 된다. 이 교재를 더욱 빡세게 익혀나가겠다는 결의에 불타기 때문이다. 이 교재 덕택에 더 멀리, 더 높이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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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로 단어들이 정리되어 있고, 프랑스어 한국어 단어 연결짓기, 프랑스어 단어 번역하기, 한국어 단어 프랑스어로 적기 등의 연습문제들이 각 마당마다-마당놀이도 아니고 굳이 이런 네이밍을 했는지는- 나옵니다. 책판형이 작고 글자도 작아서 좀 보기가 피곤하기는 합니다만, 단어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예문들도 풍부합니다. 무엇보다도 회원가입할 필요도 없이, 출판사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MP3가 좋습니다. 남녀 네이티브 스피커가 번갈어서 단어를 읽어주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역시 프랑스어는 인기가 없는지 절판되어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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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필수 단어 무작정 따라하기 - 아직 왕초보라서 쉽지 않네요.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요. 하루에 1~2 문장이라도 계속 반복해서 듣고 암기하려고 구매했어요. 프랑스어는 발음이 예뻐서 시작했는데 영어랑은 또 달리 처음 해보는 발음들이 많아서 원어민 mp3는 필수네요. 일단 똑같이 발음하는 데에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올해 안에 끝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