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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제주의 역사를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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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갔던 곳 제주. 두번째 방문이었지만 이상하게 제주는 늘 가슴에 남는 곳이다. 아이들도 캠프로 몇번 다녀왔고 가족과 함께 다같이 가보고자 올 여름 휴가 여행지로 제주를 택했었다. 예정은 7월 27일부터 30일까지로 친구네 가족과 함께 가기로 하고 배표까지 예약을 다 해놓았었다. 그리고 그날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었다. 그러나 제주여행은 우리 마음처럼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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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을 갔던 곳 제주.

두번째 방문이었지만 이상하게 제주는 늘 가슴에 남는 곳이다.
아이들도 캠프로 몇번 다녀왔고 가족과 함께 다같이 가보고자 올 여름 휴가 여행지로 제주를 택했었다. 예정은 7월 27일부터 30일까지로 친구네 가족과 함께 가기로 하고 배표까지 예약을 다 해놓았었다. 그리고 그날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었다. 그러나 제주여행은 우리 마음처럼 되지 않는지 내 사무실에서는 상사가 갑자기 사표를 써버리고 신랑 역시 장에게 업무보고를 서포트 해줘야 하는데 도저히 휴가를 그 시기에 못낼것 같다고 해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결국엔 우리 가족은 제주행을 포기하고 말았다.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으로 자리잡고 있던 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주 여행은 포기했어도 책으로라도 위안을 삼자 하고 생각했다.

제주의 곳곳들을 책으로 여행하고자 생각을 했던 터였다.
여행지를 사진으로 보며 그 여행지에 대한 안내를 기대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이 작품은 제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우리가 흔히 제주 하면 생각나는게 올레길과 한라산, 감귤, 그리고 해녀 등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내용들을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왜 해녀가 나올수 밖에 없었는지 역사적인 의미를 말해준다. 물속에 물질을 하러 들어가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는지를 알려주었다. 귤 또한 마찬가지. 황금의 열매였던 귤을 왕에게 진상을 하기 위해 그들의 노동력의 착취와 제주도민의 눈물이 담겨있는 귤이었다는 것을. 언젠가 TV 드라마에서 보니 왕이 성균관 유생들에게 구경하기 힘든 귤을 내려주는 장면들을 보았는데 그 귤을 보내기까지 제주 사람들의 눈물이 배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왠지 씁쓸해지기까지 하다.

섬의 특성상 굿이나 신령목, 뱀이 재복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 때문에 뱀신을 모시는등  미신이 많았다는 걸 알수 있었다. 섬에는 출륙 금지령이 내려지고 갇혀있는 섬에서 그들이 의지하는 것은 미신일수 밖에 없었으리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제주에서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출륙 금지령이 있었다고 한다. 출륙 금지령이 있었음에도 먹고 살기 위하여 일본으로 중국으로 도망쳐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그 노역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상황에서 찬물에 뛰어들어 숨비소리를 내는 해녀가 생긴 유래와 제주의 아픈 역사를 알수 있었다. 그리고 제주는 '탐라'라는 별개의 자치제였다는 것.

몽골의 칸이 탐냈던 곳 제주.
늘 바람이 많이 부는 곳 제주.
그래서 하루에도 여러번 날씨가 변한다는 제주.
사진들 속에 스며든 제주의 곳곳의 숨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이처럼 가고 싶고 늘 아름다운 제주의 슬프고도 깊은 역사를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는 제주 여행을 가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에 제주를 방문한다면 나는 내가 걷고 있는 그곳의 모습들을 보며 제주의 다른 모습들을 생각할 것 같다. 겨울철에 빠지지 않는 과일 귤도 그들의 아픔과 눈물이 배어 있었다는 걸 느껴 버리지 않고 더 맛나게 먹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즐기는 것만의 여행이 아닌 제주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8.02.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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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 관광과 4,3 넘어 더 읽기를 원하신다면
"[제주기행] 관광과 4,3 넘어 더 읽기를 원하신다면" 내용보기
영화 <지슬>을 보고 간단하게 리뷰를 적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제주를 관광지로만 보는 시선도 싫지만, 그렇다고 4.3의 고장으로 피해자로만 보는 시선도 싫다. 육지와 다른 제주도만의 역동적인 역사가 있었으며, 4,3이전에도 본토의 내부적 식민지배가 있었음을, 이러한 역사는 대만이나 아마미 군도, 오키나와에도 공통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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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슬>을 보고 간단하게 리뷰를 적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제주를 관광지로만 보는 시선도 싫지만, 그렇다고 4.3의 고장으로 피해자로만 보는 시선도 싫다. 육지와 다른 제주도만의 역동적인 역사가 있었으며, 4,3이전에도 본토의 내부적 식민지배가 있었음을, 이러한 역사는 대만이나 아마미 군도, 오키나와에도 공통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제주 사람들의 삶이 있다는 것, 그 문화형질은 과거로부터 계승된 가치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뭐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의 경우, 그 불행 자체도 힘든데 그 불행을 자꾸 불행이라 상기시키고 언급하는 주위의 시선 또한 만만찮게 힘들지 않은가.) 한 번 왔다가 떠나는 사람들의 무식해서, 몰라서 언뜻 던지는 말과 편견어린 시선이 얼마나 남아서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힘들게 하는지, 그런 죄를 짓는 우리는 뭔지,,,,

 

뭐 이런 생각을 했다만, 역시나 내 능력으로 쓰기는 벅차다. 그래서 전에 읽고 리뷰 안 썼던 주강현 선생님의 이 책을 다시 읽고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다.

 

책의 제목은 <제주 기행>이어서 뭔가 관광서적같은 느낌을 주지만 내용은 제주 문화사에 가깝다. 바람, 돌, 여자, 잠녀, 귤, 곶자왈, 테우리, 화산, 삼촌, 우영팟, 신, 표류, 해금과 유배, 탐라와 몽골, 장두의 섬이라는 15개의 제목 아래 제주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450쪽이지만 많은 예와 사진을 들어 쉽게 서술하고 있어서 읽기 힘들지 않다.

 

1장인 '바람의 섬'과 12장 '표류의 섬',13장 '해금과 유배의 섬', 14장 '탐라와 몽골의 섬'에서는 제주의 바람을 이용한 해양 진출의 역사를 말한다. 조선조에 와서 해금 정책으로 고립된 섬과 중앙의 수탈로 억압당하는 변방의 이미지가 제주에 더해지기는 했지만 중세의 제주는 육지의 역사와 별도로 역동적 해양사를 가졌다. "제주도는 머나먼 변방이 아니라 세계와 처음 만나는 최전선( 본문 349쪽에서 인용)'이었던 것이다.


환경에는 자연 환경과 인문 환경이 있는 법. 저자는 2장인 '돌의 섬', 6장인 '곶자왈의 섬', 7장' 테우리의 섬', 8장 '화산의 섬'에서는 돌, 곶자왈, 말, 화산 등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문화를 설명해 준다.  더불어 3장인 '여자의 섬'과 9장 '삼촌의 섬' 10장 '우영팟의 섬' 11장 '신들의 섬' 에서는 제주의 독특한 인문환경을 설명해 준다. 이 부분은 아마 다른 제주 관련 서적에서도 접해 보았을 법한 내용이다.

 

그러나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이 돋보이는 부분은 4장 '잠녀의 섬'과 5장 '귤의 섬' 그리고 마지막 15장인 '장두의 섬' 부분이다. 제주의 독특한 해녀 문화는 사실 본토의 가혹한 해산물 공납 요구과 관의 수탈에 시달린 포작 계층이 역을 거부하고 육지로 도망치자 그 부역을 여자들에게 강제함으로써 생겨났다. 귤 역시 가혹한 진상 요구 때문에 원한의 과일이었다. 근대시기 서구인들이 비서구권에 플랜테이션 농장을 지어 노예 노동력을 착취하여 자기네 취향에 맞는 생산품을 공급하게 만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역사 경험은 일제 시대에 일본 본토, 큐슈를 방어하기 위한 최전선 기지로 제주가 동원당하면서 제주 민중의 현실 인식과 저항 정신의 전통으로 굳어지게 된다. 제주민들은 본능적으로 같은 민족이든 외부 민족이든 그 지배의 본질을 궤뚫어보게 된 것이다. 이는 4,3 항쟁으로 이어진다.

 

이제 제주도는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와중에 베이징 - 서울 - 도쿄를 잇는 베세토 컨센서스만 이야기한다. 그러나 베세토 컨센서스는 중앙적 네트워크일 뿐이다.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자면, 소외되어온 고단한 역사를 축적한 제주도의 입장을 대변하여 오히려 제주 - 오키나와 - 타이완 컨센서스를 주장함이 옳지 않을까. 4,3 사건을 겪은 제주와 2.8사건을 겪은 대만, 2차 대전의 살육을 겪은 오키나와를 연결하는 컨센서스 속에 베세토 컨센서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역사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 본문 339, 441쪽에서 인용

 

이렇듯 이 책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 역사를 한 책에 담고 있는 보기 드문 제주 기행서이다. 별개의 장들을 서술한 것 같지만 읽다보면 맥락이 잡힌다. 좋은 역사서의 특징은 이런 것 같다. 하나 하나 디테일을 따라 쉽고 재미있게 읽어가다 보면 커다란 주제의식과 만나, 나도 모르게 세계에 대한 각성을 하게 만드는 것.


저자 주강현 선생님은 민속학, 해양사, 문화사, 신화 등 다방면에 걸쳐 보고 쉽게 풀어 쓰시는 대단한 능력을 갖고 계신다. 박람강기, 란 말이 딱 어울리시는, 스페셜리스트와 제네럴리스트의 장점을 다 갖춘 분이랄까? 이 분의 모든 책들을 난 얼마나 뛰는 가슴 눌러가며 읽었나 모른다. 특히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를 읽을 때 머리 속에 울리던 종소리를 잊을 수 없다. 이 분은 나를 전혀 모르시고, 난 이분에게 직접 배워본 적도 없지만 나는 감히 이 분을 내 인생의 스승님이라 생각한다. 아아, 나는 주강현 선생님처럼 보고 듣고 읽고 쓰고 싶어 미치겠다!



m******n 2013.04.09. 신고 공감 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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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연풍진(戀戀風塵: Dust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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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성시경, <제주도 푸른 밤> 태희(장동건): 첫눈에 반하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죠. 하지만 그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첫눈에 반한다는 게 사랑에 빠지게 할 순 있지만 오래 지속시켜 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태희(장동건): 왜 하필 선인장을 좋아하세요? 예쁜 꽃이나 나무도 많은데.. 영서(고소영): 오래 가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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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성시경, <제주도 푸른 밤>

태희(장동건): 첫눈에 반하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죠. 하지만 그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첫눈에 반한다는 게 사랑에 빠지게 할 순 있지만 오래 지속시켜 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태희(장동건): 왜 하필 선인장을 좋아하세요? 예쁜 꽃이나 나무도 많은데..

영서(고소영): 오래 가잖아요 변하지도 않고..


박대영, <연풍연가, 戀風戀歌>


연인들의 사랑

나도 충분히 제주도에 대해서 알고 있다. 주강현의 <제주기행>의 (저자의 표현을 빌려) DNA의 염기서열이 바람, 돌, 여자, 잠녀, 귤, 곶자왈, 테우리, 화산, 삼촌, 우영팟, 신, 표류, 해금과 유배, 탐라와 몽골, 장두의 15개의 질서로 배열돼있다는 것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인식했다. 물론 이러한 그의 소우주적 세계에 대해서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쪽으로 선회하며 항해일지를 쓰고 싶어졌다.

페르낭 브르델은 바다를 중심으로 한 자연의 분류를 통해서 ‘액체의 역사’를 기술하였다면 지그문트 바우만은 개인의 해방과 자아실현, 시공간의 문제, 일과 공동체등 삶의 전부분이 걸쳐서 액체근대‘가 형성되었다고 했다. 그 끊임없이 변화하는 액체성질의 특성, 이러한 흘러내림과 넘침의 밀착감은 그 장소에 있는 연인들의 농밀도를 더욱 진하게 하였다. 하여간 제주도의 매력은 제주도 그 자체에서 우리들의 감흥으로 밀려 올라오는 미스테리한 그 공간이다.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에서 우리들의 ’최초의 세계‘이자 ’하나의 우주‘로서 안식처가 되어주는 ’커다란 요람‘의 집을 꿈꾸었다. 바슐라르가 주목하는 행복한 공간은 적대적인 힘에서 방어되는 공간이자 사랑받는 공간이며, 무엇보다도 존재를 응축하는 내밀함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었다. 무엇보다도 그 은밀한 공간의 활동이 제주도라는 섬 안에서 이루어진 다는 점이다. 우리들로 하여금 그 잡아당기게 하는 표면장력의 힘은 사랑의 장소를 제공하였다. 나의 육체를 벼랑 끝에 새워진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으로 몰아세우는 바람의 힘 혹은 풍력 또는 그 광풍, 그 바람에 실려 오는 아련한 씁쓸한 추억의 파노라마, 그리고 그 생생한 라이브한 광경, 하늘에서 그 폭풍 같은 액체들이 다가올 때 땅에서의 돌들은 그 불어오는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단단한 고체의 겉이 한줌의 모래가 될 때가지 그 음악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국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그 지방의 풍경이 되었다. 그 바람과 그 돌의 무한반복의 운명의 연쇄 고리의 접점은 여자로부터 귀결된다. 그 로맨스의 풍요로움의 변주들. 하물며 브리티쉬 섬에 살고 있던 고갱은 또 다른 여인의 향기에 도취되기 위해서 저 멀리 남태평양 조그만 타히티 섬에 들어가서 그 원주민들의 삶을 보면서 꿈꾸는 이상향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보면 섬의 유혹은 굉장히 매혹적이다. 혹은 팜프파탈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 연인들의 섬세한 속삭임에는 언제나 감미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롤랑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나는 빠져들어 간다, 나는 쓰러진다...‘에서 ’때로 상처 또는 행복감으로 수렁에 바지고 싶은 충동이 나를 사로잡는다.‘ 라며 충동의 심상에 대해서 묘사했다. 또한 알랭 바디우의<사랑 예찬> ’철학자들의 사랑‘에서 ’사랑과 관련된 첫 번째 극단적인 입장은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를 필두로 한 “반(反)사랑”의 철학입니다. 쇼팬하우어는 특히 여성들이 사랑의 열정을 품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라며 사랑의 열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주도는 곧 사랑이다. 충동의 도(島), 열정의 아일랜드(island)의 사랑. 그 사랑의 미몽을 빠져나오는 방법은 그 장소를 반드시 경험하여 그 체험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견문록을 작성하는 수밖에는 없다. 그 기억 그리고 아카이브 과거를 뒤집어보고 현재를 재현하며 미래를 예측해 보는 그 즐거움.

제주도의 도(道) 또 다른 말로 올레길. 그 정도만큼의 길이 혹은 그 벌릴 만큼의 폭. 우리는 항상 길을 걷지만 옳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성공과 실패의 그 진지한 선택의 결과 또는 그 진자의 운행 또는 가속도. 나는 계속해서 제주도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기행‘에 방점을 두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 산책, 모더니즘의 여행, 그리고 어떤 느낌들. 그리고 사진 안에서의 제스처와 그 배경들 그 형용할 수 없는 그러한 미술적 감각활동 안에서 움직이고 살아 숨 쉬는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 이러한 아련한 알라바이 때문에 제주도는 더욱 빛을 발휘하는 것이다.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 있는 바다와 돌과 나무들의 만찬. 어떻게 보면 제주도의 모든 사물들의 문장은 안티모더니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세월의 무상함 혹은 반(反)호기심. 연인들이 그 변치 않은 사랑을 확언할 수 있는 장소의 역사적 증명서의 등록소. 하나의 신화는 수억 개의 설화를 파생시켰다.

난 이글에서 제주의 환상스러운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제주도의 처절한 아픔과 슬픔의 역사는 (예를 들면 이재수의 난과 제주도 4.3항쟁 혹은 제주도 해군기지)잊지 말아야 하겠지만 여기서 시사에 대한 여러 가지 설전들을 말하고 싶은 생각은 지금은 추호도 없다. 다만 나에게 연인들의 유토피아에 대한 실현된 장소라는 명칭으로 호명하고 싶다. 간절한 소망이 실현되고 재현되고 멈추지 않고 제공하는 현실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제주도는 그렇게 꽃피우는 것이다. 그 사랑의 맺음. 그리고 멈춘 화산 그러므로 변하지 않는 사랑의 고요함. 제주도를 둘러싼 물과 제주도에 의해서 포위된 물(백록담). 그러기 때문에 고립된 사람으로서는 자연스러운 액체특성이 발현되는 것이다.

서울의 모더니즘과 제주의 모더니즘의 대비는 직선과 곡선으로의 구분에서도 뚜렷하게 대비된다. 직선이 남성, 힘, 권력, 동물을 상징한다면 곡선은 여성, 부드러움, 자연, 식물을 대변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의 초고층 건물이 직선으로 바꿀 수 있다면 제주의 자연의 풍광은 곡선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귤의 동그라미, 한라산의 등선, 곶자왈의 숲, 조랑말의 등, 화산의 분화구, 사당의 향, 바다의 물결, 파도 그리고 여인들의 몸, 제주도는 명명백백하게 여성에 특징이 살아있는 섬이다.

우리가 (홍상수의 말을 빌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주도를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아닐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은 것은 당연히 <제주 기행>을 읽었을 때이다. 역사적 기록 문헌에서 추출하여 그 텍스트를 바탕으로 사진을 찍고 그에 맞게 테마를 구성하여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그 기행의 힘을 보여줬던 이 책은 100년 후에도 널리 읽힐 만한 남견재국록(南國再見錄)이다. 그 오브제 그 자체로 섬이지만 각각 개인이 느끼는 감정마다 형형색색 변화하는 그 이미지의 사물.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의 첫 구절은 ’1786년 9월3일 나는 새벽 3시에 카를스바트를 몰래 빠져나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를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이다.




n*****m 2011.07.2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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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픈 역사, 울틍불퉁한 속살을 보다(6.27~7.11)
"제주의 아픈 역사, 울틍불퉁한 속살을 보다(6.27~7.11)" 내용보기
2009년도 첫 책읽기는 사진작가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였다. 자신을 매섭게 혹사하면서까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사진에 담고자 했던 김영갑의 열정과 강했던 열정만큼이나  궁핍하고 고독했던 그의 삶에 찌르르 전율을 느낀 나머지, 그가 루게릭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 이룩해 놓은 두모악 갤러리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뒤이어 서명숙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의 아픈 역사, 울틍불퉁한 속살을 보다(6.27~7.11)" 내용보기

2009년도 첫 책읽기는 사진작가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였다.

자신을 매섭게 혹사하면서까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사진에 담고자 했던 김영갑의 열정과

강했던 열정만큼이나  궁핍하고 고독했던 그의 삶에 찌르르 전율을 느낀 나머지,

그가 루게릭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 이룩해 놓은 두모악 갤러리에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뒤이어 서명숙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을 읽고 난 후에는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서.

 

급기야 그 해 4월에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갔던 기억이 있다.

연이어 그 다음해 여름 휴가에도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도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에 감탄과 찬사를 연발했었다.

 

그런데 올해 알게 된 이 책, 주강현교수의 <제주기행>을 읽으면서는

제주의 아름다움에 찬사만을 보낼 수는 없었다.

 

저자는 "일관된 관점인 해양중심적 사관, 즉 페르낭 브로델이 말한 '액체의 역사'에 기반"하여,

"바람, 돌, 여자, 잠녀, 귤, 곶자왈, 테우리, 화산, 삼촌, 우영팟, 신, 표류, 해금과 유배, 탐라와 몽골, 장두 등 15개의 주제로 제주도의 DNA를 압축하고자 한다(4쪽)"고 서문을 열었는데.

 

그가 들춘 제주의 속살은 아픈 상처가 많은 곳이었다.

제주 역사의 아픈 상처로 익히 알고 있는  4.3 사건,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 일본 패망 후 한반도를 통치한 미군정 체제의 사회문제와 남한 단독정부수립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일어남. 미군정과 군정관리들이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제주주민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

바다로 둘러쌓인 지리적 특성상 그 상처가 더 깊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4.3사건 그 이전, 오래 더 거슬러 올라가 본  제주 역사-제주사람들의 생활은,

착취와 고난의 아픈 역사였다는 사실이

"본토에 딸린 내부식민지"였다는 저자의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감지되었다.

 

제주에 관해 읽었던 예전의 책들이 제주의 외형적 모습에 반하게 해 제주를 여러번 찾게 했다면.

이 책은, 자연미인으로만  보이는 제주의 겉모습 이면을 보여준다.

상처가 워낙 너덜너덜해 돋아난 새살마저 매끈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해진 제주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준 책이다. 

 

가장 아프게 읽었던 부분은 다음 네가지.

1. 해녀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한 전복을 따러 한겨울에도 변변히 잠수도구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야했던 포작과 잠녀들의 이야기.

힘겨운 삶을 견디지 못하고 육지로 달아나던 포작을 대신하여 바다로 뛰어들어야했던 잠녀들,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해녀의 기원은 그렇게 아픈 역사로부터 비롯되었다.

(해녀는 원래 일본에서 지칭한 언어고 원래는 잠녀가 우리나라 말이라 한다)

 

2.귤나무

생활의 근거로 귤나무를 가진 집에서는,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착취당하는 부담이 점점 더 커지다보니 결국에는 생활의 기반에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귤나무를 일부러 죽여버렸다는 서글픈 이야기, 

 

3. 해금과 유배의 땅

몽고나 다른 국가의 지배를 받는 동안 그 나라의 죄수들이 격리당하는 곳으로 이용되었고

우리나라도 정치인들을 유배했던 곳인데.

유배온 정치인들조차 유배가 풀려 육지로 돌아갈때면

제주에서 만나 살게 된 제주 여인과 자식을 그냥 팽개치고 떠날 정도로

제주민을 천대했다는 이야기. 

 

4. 출륙금지령.

그리고 제주도에 사는 토착민들은 진상품 마련등의 착취와 몸의 고달픔에서 벗어나고자

제주도를 떠나고 싶어도 출륙금지령에 묶여 제주땅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이야기. 

 

그렇게 수탈의 아픔을 가졌던-오랜 역사동안 내부식민지,였던 제주도의

현재 행정구역명칭은 제주특별자치도이다.

 

이번 여행중 제주도의 곳곳에서 보이던 제주특별자치도의 캐치프레이즈는,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였다.

주강현 박사가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했던 부분과 일치되는 문구가 아니던가. 

지금, 제주도의 시선은 한양이 있던 이곳 본토-대륙을 갈망하고 있는 게 아니라 

해양중심적사관처럼 대양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는 듯하다.   

c*******7 2012.07.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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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알고 나면 제주가 더 잘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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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한 웅진지식하우스의 '경제학 콘서트'라는 책을 사 읽어본 적이 있는데, 형편없는 편집과 여기저기 오타들에 너무 실망해서, 다시는 이 출판사의 책을 안 사야겠다...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신문에 나온 새 책 소식에 이 책이 있었고, 그 출판사였지만, 지은이를 보니 그간 우리 문화에 대해 내 마음에 드는 책을 잘 쓰는 분이라고 생각한 주강현 교수가 저자여서,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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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한 웅진지식하우스의 '경제학 콘서트'라는 책을 사 읽어본 적이 있는데, 형편없는 편집과 여기저기 오타들에 너무 실망해서, 다시는 이 출판사의 책을 안 사야겠다...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신문에 나온 새 책 소식에 이 책이 있었고, 그 출판사였지만, 지은이를 보니 그간 우리 문화에 대해 내 마음에 드는 책을 잘 쓰는 분이라고 생각한 주강현 교수가 저자여서, 그러면, 어쩌면 괜찮은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속는셈치고 구매를 해서 한 일주일 읽어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었고,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이 되어 있어 읽는 동안 책 잘못 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보통 제주를 다룬 책들이 사진 조금 섞어서 여행지를 어디 가면 좋고 어쩌고 하는 책들이 많았다면 이 책은 제주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문화를 다루고 있다. 그것이 비록 상처일지라도 감추지 않고 자, 제주에 이런 상처도 있다는 것도 생각해 주면 고맙겠소 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해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읽는데 지루하지 않게 사진들이 시원시원하게 혹은 오밀조밀하게 잘 배치되어 있고(각각의 사진 설명이 조금 부족한 것은 흠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 제주에 대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를 다루고 있어 조금 더 제주에 대해 알게 된 느낌이고,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되면 그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

날이 무척 덥다. 제주의 시원한 바람이 무척이나 생각나는 날이다. 책 말고 진짜 제주 기행 며칠 했으면 싶다. 아이들 떼놓고...^^ 언제쯤 그럴 수 있으려나.

g******i 2011.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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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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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올레길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 <제주 기행>을 보며 제주의 속까지 들어가보는 기행이 되었다. 올레, 돌챙이, 바람의 풍경들......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풍경이 아름다운 섬, 그 안에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 더 찬란하게 아름답나보다. 그래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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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제주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올레길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 <제주 기행>을 보며 제주의 속까지 들어가보는 기행이 되었다. 올레, 돌챙이, 바람의 풍경들......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풍경이 아름다운 섬, 그 안에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 더 찬란하게 아름답나보다. 그래서 더 눈부시게 아픈가보다. 제주에 대해 조금씩 듣게 되던 이야기를 함께 모아서 학술적으로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느낌이다. 오래 전의 문헌 속에 남겨진 글이 객관성을 더했고, 그런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모아지니 읽을 거리가 풍부해졌다. 막연히 알기만 하던 이야기가 체계화되는 느낌이다. 몰랐던 이야기들을 많이 알아가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에만 감탄하던 나의 여행자적 자세가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다. 이곳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살아가던 곳이고, 아픔이 있던 곳이었으니.

 

 이 책의 마지막에 감사의 글을 보면 네 페이지에 걸쳐 이 책이 나오기까지 직간접적으로 함께 해준 분들이 나온다. 정말 많다. 한 사람의 저자가 엮어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제주 사랑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책의 중심내용이 아니라 번외 시간인 것인데, 왠지 마음이 뿌듯해지며 묘한 희열이 느껴진다. 제주의 계속되는 역사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느낌 때문이랄까. 현재 진행중인 시간이 느껴져서랄까.

 

 이 책을 보며 제주를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두꺼운 책임에도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제주를 여행지로서 겉모습만 보게되었다면, 이 책으로 한 걸음 가까워지고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s*****a 2012.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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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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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년 여름휴가를 제주도로 결정하고 이 책을 만났다. 다 읽고 휴가를 떠나고 싶었으나, 그러지는 못 했다. 사실 가볍게 시작했었는데, 막상 들고 앉아 보니 녹록한 책은 아니었다. 집에다 두고 차례에 얽매이지 않고, 읽고 싶은 부분부터 그냥 무작위로 띄엄띄엄 읽기 시작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그렇게 얼추 다 읽었다. 그러나 왠지 오롯이 내용이 남지 않았다. 수능 대비 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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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년 여름휴가를 제주도로 결정하고 이 책을 만났다. 다 읽고 휴가를 떠나고 싶었으나, 그러지는 못 했다. 사실 가볍게 시작했었는데, 막상 들고 앉아 보니 녹록한 책은 아니었다. 집에다 두고 차례에 얽매이지 않고, 읽고 싶은 부분부터 그냥 무작위로 띄엄띄엄 읽기 시작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그렇게 얼추 다 읽었다. 그러나 왠지 오롯이 내용이 남지 않았다. 수능 대비 자율학습을 시작하면서 거의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어댔다. 지금이 흐름을 끊지 않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더 읽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이번에는 처음부터 흐름대로 책을 읽어 갔다. 두 번째 읽는 터라, ‘아, 이 부분...’ 하고 기억이 나는 대목도 있었지만, 이런 부분이 있었나 싶게 새로이 다가 오는 부분도 많았다.

난, 제주도가 좋다. 그냥 좋다. 여행으로 몇 번, 수학여행 인솔로 2번... 한 곳을 이렇게 여러 번 여행한 지역도 거의 없지만, 갈 때마다 난 제주도가 좋았다. 이제는 그 곳의 지명도 낯설지 않고, 주변 풍광만 보고도 ‘여기가 ○○ 아닌가?’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곳이 익숙하다. 마치 전생에 어떤 인연이라도 있었던 양, 그냥 그 곳이 편하다. 누구나 그런 곳이 한 곳쯤은 있게 마련인 건진 모르지만, 고향인 강원도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친근함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더 없이 좋은 책이었다.

막연한 느낌과 겉모습만 보고 좋아지려는 사람으로부터 그가 살아온 내력, 추억, 아팠던 사연, 장점, 단점 등의 속 이야기를 듣게 되고 진정으로 그와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 그런 기분이다. 이젠 ‘귤’도 그냥 먹지 못 할 거 같다, 이젠 제주도의 그 갈대밭도 그냥 보지 못 할 거 같다, 이젠 제주도의 그 흔한 돌담도 흔하게 여겨질 거 같지 않다, 이젠 바닷가 곳곳에서 만나는 그 잠녀(해녀)들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을 거 같다...

이 책을 덮고 나니, 간절히 제주도가 가고 싶어 진다. 이제 가서 보게 될 그 곳은, 여태껏 내가 보았던 몇 번의 제주도와는 분명 다르리라는 걸 알기에. 그립다 그 곳이!!

 

 

h******3 2011.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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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걸음, 우리 땅 - [제주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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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묻을 때마다 나는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들먹이곤한다. 원시(?)부족을 바라보는 서구 사회학자의 시각이 그토록 가슴 따듯할 줄 몰랐기에 남비콰라족에 대한 레비의 이야기가 여태 마음 한 켠에 남아 일렁이는 것이리라.   우리 문화 및 해양전문가로 이미 잘 알려진 지은이의 발걸음을 따라 제주도에 얽힌 속속들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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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묻을 때마다 나는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를 들먹이곤한다. 원시(?)부족을 바라보는 서구 사회학자의 시각이 그토록 가슴 따듯할 줄 몰랐기에 남비콰라족에 대한 레비의 이야기가 여태 마음 한 켠에 남아 일렁이는 것이리라. 
 우리 문화 및 해양전문가로 이미 잘 알려진 지은이의 발걸음을 따라 제주도에 얽힌 속속들이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때 뭉클함이 또 일어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요즘 쏟아져 나오는 '여행'에 관한 그렇고 그런 소개서가 아니라 잘 갈무리된 "우리" 제주에 관한 명품! 인문교양서라 할 수 있겠다. 
 '바람/돌/여자/잠녀/귤/곶자왈/테우리/화산/삼촌/우영팟/신들/표류/해금과 유배/탐라와 몽골/장두'의 섬으로 나뉘어진 각 갈피를 따라 걸어가다보면 겉으로만 만나고 어설피 알아오던 이야기들의 깊은 속내를 만난다.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온 제주민들의 지난한 삶이 빚어낸 고갱이에 관한 것들이다.

 500여쪽에 이르는 책은 설핏 두꺼워보이지만 사이사이 그림과 사진들이 충분히 들어 있어 읽어나가는 데에도 부담이 없다. 고작 두 번 - 신혼 여행 때와 한 번 더!- 다녀온 제주라는 섬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을 줄이야…. 특히 '곶자왈''테우리'는 이번에 처음 만난 우리말이자  멋진 숲과 목동에 관한 얘기로 나의 제주行을 부추기고 있다.

 

 

 

 일하는 업태의 특성상 여름휴가를 잊은지 오래지만 올해는 꼭 한 번 더 제주에 가야겠다. 가서 이제는 그저 먹고 마시고 눈요기만 하는 여행객이 아니라 그 섬에 발붙이고 살아온 민초들의 역사와 아픔이 빚어내는 처연한 아름다움을 오롯이 만나고 느껴보리니, 다가오는 겨울엔 제주에서 그들을, 나를 만나보리라. 또 다른 올레에서….
 제주도에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바람이 불 것이다. 바람이 부는 한 영등할머니는 쉼 없이 왔다 갈 것이다. 영등할망과 바람 없는 제주도에서 어찌 살아갈 수 있으랴. 하여 제주도에서 영등굿 깃발이 계속 휘날리고 있음을 기뻐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1 바람의 섬'에서 ) (37)
2011. 8. 5. 아무리 바빠도 갈 길은 가야겠지요. 뚜벅뚜벅….
들풀처럼

w******e 2011.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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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정말 소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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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소중함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혹독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질곡 속에서 묵묵히 일구어온 제주 사람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이 대한민국의 문화적 외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야말로 제주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주의 미래는 이러한 가치를 올바르게 승화시켜서 대한민국 국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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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소중함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혹독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질곡 속에서 묵묵히 일구어온 제주 사람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이 대한민국의 문화적 외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야말로 제주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주의 미래는 이러한 가치를 올바르게 승화시켜서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세계인들과 소통시켜내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제주사람들은 그러한 제주만의 가치에 무관심하고, 무지하기까지합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오랜 세월 모든 것이 중앙집권적인 틀 안에 포섭되어왔습니다. 때문에 교과서에서 배운 신라, 백제, 고구려, 고려, 조선의 역사는 알아도,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뿌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비단 제주만이 아니라, 서울을 제외한 우리나라 거의 모든 도시들이 공통된 현상일 것입니다.

  이 책 역시 제주에서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은 분이 썼습니다. 하지만 제주사람보다도 더욱 많은 지식과 애정을 가지고, 아주 재미있고 맛스럽게 제주의 역사와 제주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주의 문화적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껏 제가 읽어본 제주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제주사람인 저는 바로 그 점이 고맙고, 한편으로는 부끄럽습니다. 제주인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의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과 재능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민의 절절한 각성과 노력, 그리고 과감한 문화적 투자를 기원해 봅니다.



p*****0 2011.09.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