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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 치낙. 저자의 이름이 주는 이국적 느낌 만으로도 충분히 낯선 이야기가 될 것이라 짐작하게 만들었다. 책 표지에 붙은 저자소개가 이를 덧붙여 주었다. 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몽골의 ‘투바족’이라는 소수 유목민족으로 태어나 독일에서 문학을 공부한 후 독일어로 글을 쓰고 있다.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접해본 적이 없는데다 독일어로 쓴 몽골이야기라니. 그리고 그걸 한국어로 번역한 책을 내가 본다는 사실이 꽤나 낯설고도 묘했다. 『푸른 하늘』은 저자의 유년기를 그린 자전적 소설로 유목민의 일상과 전통을 소개하는 동시에 사회주의 체제에 의해 파괴되는 유목문화를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표지부터 팍팍 느껴졌던 그 이국적 느낌 탓에 나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이야기를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기대에 부흥하듯 책은 첫 장부터 그들만의 용어와 등장인물들의 몽고이름들로 가득채워졌다. 솔직히 큰 기승전결이 없는 스토리 구성은 처음 접하는 나라의 문화에 대한 생소한 느낌에 더해져 종종 나의 집중력을 흐뜨려 놓았다. 어찌되었든 시작했으면 끝을 보자는 나의 의지가 아니었더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다.^^ 워낙 생소한 문화이다 보니 무지에서 오는 지루함이 큰 몫을 차지했을 거라 자책해 보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문득문득 밀려오는 졸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은 모든 책은 자신만의 기억을 남겨주는 법. 내게는 두 가지로 남을 듯 싶다. 하나는, 내가 접한 첫 ‘몽골문학’이라는 점이다. (이후에 또다시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낯선 만남이 버겁기도 했지만 나름 인상적이었다. 초원에서의 삶, 유목민의 생활,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집, 말, 가축, 물품들 모두가 낯설지만 신기한 느낌으로 남는다. 다른 하나는, 인간의 강인함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했다. 소설 속 몽골의 겨울은 참으로 길고 혹독해 보였다. 추위에 죽어나가는 가축들을 보며 한 마리라도 더 지켜내려고 사투를 버리는 모습, 끝날 것 같지 않은 계절 앞에 하늘을 저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 하루 하루 묵묵히 살아나가는 모습은 좀 거창하지만 왠지모를 경외감까지 들게 했다. ‘인간이란 참으로 지독하게 질기다’라는 생각과 어쩌면 또 그것이 인간을 지탱하는 생명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생소함, 호기심, 지루함이 뒤섞여 쉽지만은 않았던 책.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꽤나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은 묘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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