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용』은 공자의 손자 '자사'가 지은 책으로 『예기』의 한 chapter를 끄집어 내 사서로 집약시킨 결과물이다. 보통 노자를 오천언(5,000자)이라 말하는데, 중용은 삼천오백언에 불과하다. 중용을 하나의 독립경전으로 분류한다면 현존하는 경전 중에서 가장 분량이 적은 경전에 해당된다. 주희가 사서 독서법을 논함에 있어, 대학을 먼저 읽어 유학의 대강을 정립하고, 다음으로 논어를 읽어 근본을 확립하고, 다음으로 맹자를 읽어 논어의 발전 논리를 파익하고, 마지막으로 중용을 읽어 그 미묘한 사유의 체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설하였던 바로 그 경전이다. 주역을 제외한 언어로 표현된 가장 심오한 언어 체계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 유물론의 저급한 논리에 길들여진 인류가 가장 새겨야 할 문장은 바로 23장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