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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농구 코트(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8)>라니, 제목이나 표지 모두 느낌이 참 강렬하다. 그래서인지 중학교 1학년인 큰아이는 읽던 다른 책을 놓아두고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농구를 소재로 한 내용이기에 더욱 끌렸던 것 같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악마와 농구 코트라는 말이 나오고, 표지 그림에는 도깨비불 같은 것이 보이기에 공포 소설인가 했더니, 주인공 소년이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았다고 생각했기에 붙여진 이름인가 보다. 과연 주인공인 조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일까, 그리고 아빠와의 갈등은 어떻게 결말을 맺을 것인가? 내게는 수치스러운 일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내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둘째는 내가 이제껏 줄곧 사립학교에만 다녔다는 사실이다. 그건 아버지의 의지였다. (7쪽) 조지프 파우스트(이후 ‘조’)는 대단한 유전학자인 아버지, 아름다우며 유명한 조각가인 어머니와 함께 보스턴에서 시애틀로 이사를 온다. 조를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는 아버지는 조에게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라지만, 조가 제일 잘하고 유일하게 관심 있는 것은 바로 농구였다. 조는 공립학교인 로얄 고등학교와 사립인 이스트사이드 고등학교 중 어느 학교에 갈 것인지 하는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지만 결국 이스트사이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다. 체육관 안의 모든 움직임이 느려졌다. 공이 호를 그리며 높이 올라갔다. 공이 정점에서 그대로 멈춰 잠시 머무는 것 같더니 곧바로 소름 끼치도록 아름답게 아래로 돌진했다. 그것은 완벽한 슛, 슈욱 소리를 내며 들어간 마지막 골이었다. 공이 슈욱 소리를 내고 그물을 통과할 때, 나는 나의 영혼이 영원토록 악마의 잔영으로 떨어진 건 아닐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159쪽) 조는 수업 시간에 크리스토퍼 말로의 희곡 <파우스투스 박사>를 읽으며, 영광스런 한 시즌을 보낼 수만 있다면 자신의 영혼을 팔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버려진 체육관의 어둠 속에서 스물네 게임에서 지금처럼 완벽한 슛을 쏠 수 있게 해준다면 자신의 영혼을 주겠다는 서약을 한다. 그리고 그 뒤 우연하게도 팀의 주전 가드가 부상을 당해, 자신이 그를 대신해서 리그전에 출전해 무패의 기록을 쌓아간다.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한편으로 자신이 정말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이나 아닌지 하는 불안은 점점 커져가고,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게 되면서 조의 고민과 두려움은 더욱 심해진다. 과연 어떤 조건이면 자신의 영혼을 팔 수 있을까? 그에 대해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대답을 했지만 조의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농구에서 완벽한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자신의 영혼을 송두리째 내주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일까? 농구부 입단부터 시합에서의 연승, 그리고 기말고사에서는 난생 처음 전 과목 A를 받는다. 게다가 SAT 시험에서도 자신감 있게 문제를 푸는 등 정말로 자신이 아닌 악마의 힘이 작용을 한 것이 아닌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건은 조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혹시나 자신의 바람을 들어준 대신에 악마가 아버지를 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은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명문 사립학교를 다니고 저명한 학자인 아버지는 조가 자신처럼 되기를 바라고, 반대로 조는 자신이 제일 잘하는 농구경기에 한 번도 응원오지 않는 아버지를 원망한다. 그 갈등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중 어디에 다닐 것인가를 두고 첨예하게 맞서는데, 그 때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는 많은 부모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어머니가 졸업 무도회 때 자신이 고른 목선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 가려 하자, 할머니가 드레스를 반품시키며 훗날 그 일에 대해 당신에게 고마워할 거라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네 할머니가 틀렸어. 할머니는 엄마가 그 드레스를 입게 내버려 뒀어야 했어. (65쪽)
이야기가 진행되며 차츰 조와 아버지는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건축가가 되기를 바라셨지만, 그 말을 따랐다면 자신은 형편없는 건축가가 되었을 거라는 말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이해가 아니라 이해로 가는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는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 하며, 이제부터는 자신의 문은 스스로가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갇혀 있던 조가 아버지와 소통하고 자신이 원하는 길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이, 파우스트 전설과 농구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게 표현된 멋진 성장소설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괜한 고집을 부린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건 나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나는 아버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며 아버지가 나를 돕고자 하는 마음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지나가야 하는 문은 내 스스로가 열 것이라고 말했다. (33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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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내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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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갖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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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린 농구 코트. 농구 골대 앙 옆으로 웬지 음산한 불꽃이 보입니다. 게다가 빨간색으로 강조된 "악마의" 란 제목.. 언뜻보면 여름 시즌을 노린 납량공포호러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여~^^;; 하지만 책은.. 제목과 표지에서 주는 느낌하고는 전혀 다른 책입니다. 뭐랄까? 청소년의 성장소설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무겁구여~ 파우스트를 등장시키며 철학적 요소를 강조했다고 보기엔 조금 가볍습니다~^^; 그리고 성장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상황, 주인공이 스포츠를 통하여 뭔가.. 삶을 걸어나갈 방법을 알게된다는 조금은 도식적인 이야기. 그렇지만 전혀 식상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한마디로 얘기해서 청소년 성장소설이 주는 뻔함을 용케 훌쩍 뛰어넘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여~^^ 무쟈게 잘나가는 아빠가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 수컷다움에서 모두 아들에겐 너무 높아보이는 아빠였죠. 그런 아빠의 욕심을 채우기엔 스스로가 너무 못나 보이는 아들, 녀석에겐 농구만이 잘할수 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입니다. 우연히 읽게된 파우스트,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의사와 자신의 성이 일치한다는 우연. 덕분에 녀석은 웬지 농구를 정말 잘하기 위해서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파우스트와 녀석의 심리상태를 적절하게 조합하기도 하고 아빠, 엄마, 친구들 사이의 관계적 긴장감을 절묘하게 이용하기도 하며 책은 술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중학교 3학년이상은 되야 읽으면서 뭔가 찌르르한 것이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겐 조금 무거운 주제일수도 있겠지만.. 분명 사춘기를 지나면 한번쯤은 겪게되는 심리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한 책입니다여~^^ 초등학생에겐 건네주지 마시길여~헤헤 아이들이 짜증낼지도 모릅니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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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농구 경기를 보듯이 긴장하고 마음을 조리며 1쿼터를 마치고 2쿼터를 보냈다. 조의 손에 찰싹 붙은 공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멋지게 날아가 바스켓 안으로 몸을 날리며 골인이 되고 싶었다. 농구의 경기 용어를 자세히 몰라 십분 다 이해 할 수 없는 게 아쉬었고, 농구를 좋아하는 또래의 아이들이 본다면 예전에 넋 놓고 보았던 만화 슬램덩크에 버금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게다가 <악마의 농구코트>는 농구라는 스포츠 경기에만 국한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이 아니라 아빠와 아들 간의 미묘한 갈등과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이야기가 지금의 이야기와 섞이면서 재미와 궁금증을 더한다.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는 조의 아버지, 조지프 파우스트 박사는 유전학계의 거물이다. 미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앨버트 래스커 상'을 받으며 언론의 주목까지 받는 아버지에 비해 조는 항상 기대에 못 미치는 아들이다. 아버지는 스텐포드 대학에 가야한다며 조를 다그치지만 조의 관심사는 오로지 농구 뿐이다. 유일하게 아버지가 조보다 못하는 운동이 농구이기 때문일까! 조는 보스턴에서 시애틀로 이사를 오면서 사립고등학교가 아닌 로스같은 실력 좋은 아이들이 선수로 있는 로열 공립고등학교에서 선발 선수로 뛰고 싶은 게 소원이다. 하지만 어떤 배경에서(?!) 컸는 지도 모르는 아이들 속에 어울려 아들이 인생 낙오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 파우스트 박사는 아들을 존과 같은 모범생이 다니는 이스트 사이드 고등학교에 전학을 시킨다.
로열 고등학교 만큼은 아니라 해도 이스트 사이드 고등학교에도 존이 소속된 막강한 농구팀이 있었다. 그러나 웬걸!!! 조는 선발은 고사하고 형편없는 실력으로 이군팀으로 쫓겨 갈 판이다. 왜 이렇게 되는 게 없는 지...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했던 로스는 미치광이 같고 존은 말 안 통하는 쫀쫀한 샌님같다. 조는 외롭고 답답하다. 아버지가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간 <파우스투스 박사>의 이야기를 그저 눈으로 건성건성 볼 뿐....
공교롭게도 국어 시간에 희곡 <파우스투스 박사> 를 배우면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왜 파우스투스 박사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으까 하는 질문을 한다. 파우스투스 박사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었는 데도 악마와 손을 잡았으며 구원 받을 수 있었는 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얻고 싶은 게 있느냐고? 조는 말은 안 했지만 정말 영혼을 팔아서라도 한 시즌을 미친듯이 농구를 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싶었다.
아버지에 대한 질투와 반항심으로 저지른 조의 실수로 가족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 아버지는 편두통으로 고생을 하고 조는 도무지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리처드 로스 체육관'이라는 곳에서 조는 혼자서 연습을 한다. 녹슬고 퀴퀴한 냄새가 나며 아무도 찾지 않는 폐쇠된 경기장이지만 조는 열심히 드리블을 하고 슛을 쏜다. 그리고 엄청난 경험까지 하게 되는 데....
우리 자신감의 두께는 백만 분의 일 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편이 자신감 하나 없이 맨몸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나았다. (본문 228쪽 발췌)
사커의 부상으로 얼떨결에 주전이 된 조는 자신의 소원처럼 목숨을 걸고 경기장을 누빈다. 당연히 질 거라고 생각하는 맴버들을 불러 코트에 나가기도 전에 스스로를 묵사발로 만들어 버리지는 말자고 격려한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섯 명의 친구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은 코끝을 찡하게 한다. 땀으로 범벅이 된 멋진 사내 아이들이 농구 코트를 누비며 뛰어 다니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꺄악하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한 번도 경기에 찾아 오지 않던 아버지가 심장 마비로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조의 경기를 보러 왔지만 정작 조는 주춤한다. 그렇게 인정받고 싶었는 데. 그렇게 아버지한테 멋진 아들이 되고 싶었는데...
악마의 장난인지 행운의 여신의 도움이었는지 결승까지 오게 된 이스트 사이드 농구팀!!! 회개하지 않고 끝내 지옥으로 떨어진 파우스트 박사처럼 조는 누군가 혹은 아버지가 그 희생물이 될까봐 불안하다. 차라리 한 번이라도 져 버렸다면 이 압박감이 내 목을 조여오진 않을텐데...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을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치고 박고 싸울 때는 좀^^) 결승전을 위해 로스에게 악수를 청하던 조의 모습!(어느 새 멋진 사나이가 되었구나.^^ ) 혼자 득점하는 데만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의 특징과 경기판의 흐름을 읽어내는 모습을 보면 뛰어 가서 등이라도 두드려 주고 싶다.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농구 경기와 어우러지면서 박진감있고 스릴까지 넘친다. 영혼을 파는 대가로 친구를 잃어버리고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선택할 수 없었던 동명이인의 파우스트가 되지 않기 위해 조는 정말 매 경기를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래서 자신을 잃지도 않았고 친구들도 부모님도 지킬 수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지나가야 하는 문은 본인 스스로 열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영혼을 팔고 싶은 만큼 내게도 그렇게 간절히 이루고 싶었던 소원이 있었는 지?! 글쎄! 다시 한번 파우스트를 꺼내 고민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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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된 이 책은 책을 다 읽은 후에야 비로소 책을 놓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자녀들은 그 기대감에 힘겨워한다. 나 역시도 올해 중학생이 된 딸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아이는 내가 원하는 만큼 따라와주지 않아서 요즘 딸과 나는 자주 투닥거린다. 성장 소설을 읽고, 육아서를 읽으면서 부모의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그 욕심이 놓아지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 나보다 좀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사랑을 가장한 엄마의 그릇된 욕심이 오히려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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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부터 스탠퍼드 대학원까지 아주 쉽게 전과목 A의 신화를 자랑한,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유명대학 교수인 아버지를 둔 조는 자신의 평범함이 아버지의 비범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져 자꾸만 위축이 된다. 부모는 자식에게서 거울과 같은 모습을 보기를 원하고, 그런 기대가 조에게는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학문과 신체적 활동, 건강한 몸 거의 모든 것에서 완벽을 자랑하는 아버지가 유일하게 조보다 잘 못하는 것이 바로 농구였다. 조는 농구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농구를 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지만, 공부를 더 잘해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뜻과 자꾸 충돌할 따름이다.
부모님이 걸어온 사립학교의 길, 조 또한 사립학교만 내리 다녔지만, 농구에는 관심 없고, 공부만 강권하는 분위기가 조에게는 영 마뜩찮다. 아버지의 대학 교수 이직을 계기로, 전학을 오게 된 조는 공립학교로 전학을 해 농구선수로써의 꿈을 펼칠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뜻대로 또 사립학교에 들어가고 말았다.
한창 공부할 나이인 고3에 농구에 듬뿍 빠져든 아들이 걱정스러운 부모님과 달리 조는 조대로 자신의 학창시절을 농구와 함께 불태우고픈 욕심을 저버릴 수가 없다. 게다가 동네에서 새로 사귄 친구 로스는 다소 불량스러운 면도 있지만 농구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고, 조의 농구 재능을 인정해 자신과 함께 공립학교에서 최고의 농구시합을 펼치자며 유혹을 한다. 부모들이 보기엔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로스, 그리고 조와 로스의 눈에는 차지 않지만, 부모, 또 어른들의 눈에는 올곧은 성품으로 비춰지는 이웃 소년 존. 부모가 원치 않는 행동만 자꾸 하는 삐딱선의 대명사 조, 정말 말썽쟁이 사춘기 소년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아직 아기가 어려, 나 또한 사춘기 시절이 아주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닌데, 조의 입장 보다는 이제는 조의 부모 입장에서 글을 바라보게 되었으니 벌써 그런 위치가 되었나 싶은 묘한 기분도 들었다. 사실 조의 반항심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내 학창시절이 존과 비슷해 일반 학생들이 보기엔 좀 따분할 수도 있었을 그런 생활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걱정을 하는 것은, 내 아이가 사춘기가 되었을때 나의 사춘기를 되돌아보며 아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싶지만, 내가 지극히보수적인 성격이라 아이를 많이 옥죄지는 않을까 싶은 우려가 들고 있다는 것이다. 3살,5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사촌동생들에게조차, 대학생때 내가 해준 조언들이 씨가 먹히지 않아 (지방에서 평범?얌전히 자란 나와 서울에서 누릴거 다 누리고 개방적으로 자란 동생들과는 많은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했다.) 곤란했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말이다.
조 또한 아버지에 대한 기본적인 반항심리가 뿌리깊게 박혀 있어, 아버지를 곤경에 처하게 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 농구를 너무나 잘하고 싶었으나, 전학간 사립학교 농구팀에서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한 조가 어느 낡은 체육관에서 묘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파우스트 박사와 같은 악마와의 계약을 스스로 하게 된다는 것이 재미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악마와의 계약이 존재했느냐는 읽는 독자들마다 느끼는 견해가 다를것이다. 유치하게 악마가 짜잔 하고 등장하지는 않았고, 조가 그런 기분을, 그런 놀라운 상황을 경험했음을 암시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는 스무게임이 넘는 농구 시합의 승패에 자신의 영혼을 거는 무모함을 보인다. 농구선수들이 미신을 잘 믿는다라는 부분도 있지만, 공부만 하는 학생들조차 때로는 외곬수처럼 한 곳에 너무 빠져서, 실제 존재할거라 믿지 않는 악마의 허상에 대해서 (머리로는 믿더라도 직접 보지는 않았기에 말이다) 너무 손쉽게 그런 무책임한 약속을 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무지 중요한 시합, 시험 등을 앞두고 아무나 붙잡고 빌고 싶은 마음, 하지만, 영혼을 걸다니, 참으로 무서운 십대였다.
책에는 조가 읽고 느끼는 파우스투스 박사의 악마와의 계약에 대한부분이나 스크루지의 회개 등에 대해서도 잘 설명이 되어 있다. 파우스투스 박사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략 내용만 알고 있다가, 그가 마지막에 회개를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다라는 대목을 접하고는 다른 학생들과 같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도 선생님의 답변 등을 통해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책 속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느낌이었달까?
스스로와의 약속이었지만 놀랍게도 그 이후로 조는 승승장구하게 된다. 아주 손쉽게 이겨버리는 게임이 아니라, 정말 막상막하나 아주 간발의 차이로 농구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조의 농구선수로서의 성공, 그리고 학업 성적에서도 올 A를 기록하는 등 부모님을 놀라게 하는 조. 악마와 그의 계약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꾸만 결말로 갈수록 내가 다 불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댓가 없는 행복은 없을 것이기에..자신의 노력이 아닌 요행을 바라는 무엇은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마의 농구코트. 사춘기 청소년들도 재미나게 읽겠지만 그들의 부모 또한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그런 책이었다. 운동을 싫어해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조가 게임 하나하나에서 놀랍게 이겨나가는 장면은 꽤나 스릴 넘쳤고,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더욱 긴장감이 높아져 꽤나 몰입도가 높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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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았을때, 책의 제목 때문에 약간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보게 된 소설이다. <악마의 농구 코트>... 그러나 막상 책장을 넘기게 되었을때는 이 책이 가진 다른 심오함 때문에 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 어,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말이다. 주인공 조 파우스트, 정말 특이하게도 성이 파우스트다^^ 이 친구는 과학자 아버지와 아름다운 조각가 어머니를 둔 소년으로, 완벽한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나 정작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소년이다. 조는 그런 완벽한 부모님의 기대를 힘겨워하고, 아버지와는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그런 조에게 한 가지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아버지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농구"였다. 농구는 조가 잘 할 수 있는 것이었고, 좋아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조는 정말 멋진 농구 선수가 되어 영광스러운 시즌을 보내기를 갈망한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조는 아버지가 건네주신 <파우스트>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번민에 휩싸이게 된다. 마침 학교 수업 중에도 <파우스트>가 교재로 체택되면서 더 <파우스트>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중, 조는 낡은 체육관의 농구 코트에서 완벽한 열 개의 골을 넣으면서 혼잣말로 악마에게 서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조의 삶은 바뀌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승리, 예전과 달리 농구코트에서 너무나 두각을 나타내게 된 자신의 모습에 조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어느 순간부터는 파우스트 박사처럼 자신이 악마와 계약을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마음의 불안과 갈등이 증폭된다. 그러나 조는 여러 고민과 갈등을 통해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조금씩 조금씩 풀어가게 된다. 자신밖에 모르던 아이에서 외부 세계와의 진정한 소통과 화해를 통해 성장을 이뤄내는 조의 이야기는 농구라는 운동 경기의 박진감과 잘 어우려져 너무나 재미있게 이 책을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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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 수 있을까? 긍정의 대답도 부정의 대답도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다. 어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그럼 지옥 가지 않나? 하는 반응도, 엄청난 걸 이뤄 준다면 고려해 보겠다는 반응도 제각각일 텐데 이러한 반응들에는 기본 전제가 있다. '악마한테 영혼을 어떻게 파냐?' 하지만 가정해 보자. '파우스트'가 집필된 시기에서처럼, 악마의 존재를!
책의 주인공은 키 좀 큰 고등학생이고, 유명한 과학자 아빠와 그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역시나 유명한 조각가 엄마가 있다. 스탠포드 대학에 갈 거라고 아빠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이지만 아빠를 닮지 않았는지 공부는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 대신 농구를 무지무지 좋아하고, 어느 정도 실력도 있는 것 같은데- 새로 전학온 고등학교에선 그마저도 실력 발휘가 되지 않고 있다. 친구도 없고, 그나마 잘 하던 농구조차도 제대로 실력 발휘가 되지 못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 실력을 되돌리기 위해 아무도 모를 버려진 농구 코트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곳에 자신 말고 또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웬일인지 아무 문제 없이 쑥 들어가는 농구공을 보고 이번 시즌을 환상적으로 보내게 해 주면 대신 영혼을 주겠다는 계약을 스스로 맺게 된다. 영혼을 판다는 말,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 같다고? 주인공의 성은 '파우스투스'. 우리나라에서는 파우스트로 더 잘 알려진 그 영혼을 판 자와 같은 성이다. 이 이야기도 파우스트 이야기기를 배경으로 깔고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그는 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는게, 그가 마지막에 회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 제법 철학적인 내용도 나와서 이야기를 보다 탄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과연 주인공은 자신이 바라던 완벽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그 이후에는 어떤 댓가를 치르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직접 책을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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