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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명작 읽기' 시리즈를 만난 것은 올해 1월 <해설이 있는 어린왕자>를 시작으로 4월 <해설이 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그리고 지난 7월 <해설이 있는 인간의 대지>에 이어 네 번째로 <해설이 있는 카르멘>을 만나보았습니다.
'해설이 있는 명작 읽기' 시리즈는 한, 두번 이상 직접 읽어보았거나 직접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책, 영화 혹은 오페라 등을 통해 그 제목을 들어보았던 명작 소설에 최복현 선생님께서 주요 시점과 배경 등 주요 내용에 대해 해설을 붙여 이해의 폭과 깊이를 좀 더 높여 명작을 읽기 쉽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나와 같이 늦깎이로 책을 읽고 사랑하고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이러한 해설이 붙여진 책을 읽다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도 생각보다는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역자 최복현 선생님이 이번 책에서는 일부 중간 해설과 함께 본문이 끝나고 난 후 만나는 해설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문 이후의 해설에서 저자 '메리메의 삶과 그의 성격'과 '메리메의 작품세계'를 통해 저자의 삶의 배경과 작품 배경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삶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카르멘>은 저자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예술을 위한 예술로 영화, 오페라, 연극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묘한 매력의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녀의 유혹의 덫에 갖혀 삶이 바뀌어 버린 돈 호세의 파란만장한 삶을 서술자 '나'의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되어있는데, 돈 호세를 만나고, 집시 여인을 알게되며 카르멘과 돈 호세가 삶과 영혼의 끈으로 묶여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보헤미안'에 대한 역사 혹은 정보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를 통해 카르멘과 보헤미안을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자유를 던져버리고는 살아갈 수 없는 집시 여인 카르멘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구속하려는 돈 호세의 사랑은 '아픔이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아르테미스'라는 여신의 등장 혹은 소개는 카르멘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복현 선생은 '역자 서문'에서 카르멘과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의 세계에 대해 특별한 세계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어쩌면 우리 삶의 비슷한 삶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아닌가 싶습니다. 그 작은 우주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역정과 사랑은 그 우주를 무한 우주로 만들어주는 이정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 여인! 평생 잊지 못할 그 여인 <카르멘>을 만난다해도 난 아마도 돈 호세와 같이 행동하지 않았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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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두 번 보았지만, 메리메의 원작 소설을 읽기는 처음이다. 원작 자체는 그리 정열적이지 않다. 원작은 고고학자인 서술자가 돈 호세와 카르멘, 그리고 당대 집시들의 풍속과 스페인을 관찰하는 형식이다. 소설이라기보다 보고서 같은 느낌이다.
작품은 총 4장이다. 1장에서 고고학자인 서술자는 스페인 답사길에 돈 호세를 만난다. 그는 현상금이 걸려 있는 살인자였지만, 서술자는 돈 호세에게 호감을 느껴 도와준다. 2장에서 서술자는 스페인의 지역성과 집시들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드디어 집시여인 카르멘을 만난다. 3장에서 서술자는 살인범 돈 호세를 감옥에서 면회하여, 그가 살인하게 된 경위를 듣는다. 바스크 사람인 돈 호세는 기병으로 세비야에서 근무 중, 담배 공장에 다니는 여공인 카르멘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돈 호세는 질투 때문에 사건에 휘말려 탈영, 밀수범 겸 산적이 되고 살인까지 한다. 하지만 카르멘은 그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처럼, 새처럼 자유로운 사랑을 하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거듭 돈 호세를 배반하고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다. 눈 앞에 칼을 들이대는 돈 호세에게 당당히 외친다. "나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은 아직 나를 좋아하고, 그래서 나를 죽이려는 거예요. 뭐 당신에게 계속 거짓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우리 사이는 끝났어요. 내 롬(남편이란 의미의 집시 말)으로서 당신의 로미(아내)를 죽일 권한이 당신에게 있어요. 하지만 카르멘은 언제나 자유로울 거예요. 칼리(집시 여인)로 태어나 칼리로 죽겠어요." 이에 열받은 돈 호세는 카르멘을 죽인 후 자수한다. 이어지는 4장은 집시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들의 관습과 성격 등에 대한 보고서이다. 어찌보면 참 쌩뚱맞고 기대를 배반하는 구성이다. 하나도 오페라만큼 정열적이지 않다!
나는, 아무리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을 노래하는, 자유와 사랑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집시 여인으로 태어났다고 해도, 들이대는 칼과 사랑했던 남자 앞에서 죽음을 택하는 카르멘이 늘 의아했다. 도대체 그녀는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이제 원작을 찬찬히 보니, 그녀가 담배공장 여공이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오페라에서는 돈 호세를 만나 유혹하고 돈 호세가 영창에 가게 되는 계기로 사용된 배경이었을뿐이지만, 난 세비야의 담배 공장에 관심이 간다. 작품 창작 당시인 1830년대 도시 여공들의 척박한 삶에 관심이 간다. 그녀들은 너무 현실이 힘들어었기에 이 남자 저 남자 품에 쉽사리 안겼던 것이 아닐까. 그 격한 사랑, 일종의 자포자기가 아니었을까. 이제 남자의 사랑도 지겨워 카르멘은 차라리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변심한 옛 여자에게 칼을 들이대는 그 찌질한 사랑이라니,,,,
카르멘으로 검색해보니 책이 꽤 많지만 콜롱바 등 다른 작품과 같이 실려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촌스런 삽화가 많지만 이 책으로 읽었다. 중간중간 설명이 많은 것은 때때로 유익했지만 때때로는 읽어가는 흐름을 끊어서 귀찮았다. 뭐, 이러니 독자들이 알아서 골라 읽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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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들의 문화 생활 오페라...요즘으로 말하면 그 당시에 오페라는 대중가요와 같은 것이었다. 그 만큼 많은 사랑과 대중의 인기를 받고 즐기던 오락 문화였다. 지금은 오페라하면 고상한 취미이자, 수준높은 예술적 문화이지만, 알고보면 중세시대에는 귀족들의 즐기는 음악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시대상을 엿보고 싶다면 오페라등의 그 시절 문화 생활을 탐닉해보면 알수 있다. '카르멘' 하면 누구나 귀에 익은.. 어디 선가 들어본 듯 하지만 정작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특히나 서양의 문화이니 우리 같은 동양의 문화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리라.
조금 더 문화적인 소양을 키우고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정확한 내용과 시대상을 알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설이 있는 카르멘'이라는 책 제목자체가 낯선 외국의 문화를 좀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듯 싶기도 했고 말이다. 우선 책 제목대로 중간 중간 그 나라 사람들에게난 알 수 있을 법한 시대적 정서나 역사적 배경등이 나올 때는 아주 자세하게 두세페이지에 걸쳐 상세한 해설이 달려있다. 읽는 중간 중간 카르멘을 읽는 중에 내용이 끊기는 약간의 방해적 요소로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좀더 깊이 있는 독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점에서 장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번역에 있다. 19세기가 배경인 시대상을 따져볼 때 고전적인 문체가 다소 고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이 책은 현대적 문체로 전혀 고전의 냄새가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너무나도 쉽고 편안하게 우리 현대인의 정서를 고려한 번역이 너무나도 즐거운 독서의 시간을 전달해 주는데 손색이 없다. 그러니까 지겹지 않게 너무 쉽게 읽혀진다는 점이 내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카르멘'이라는 집시 여인의 다채로운 성향과 요부적인 여성성이 현대의 여성이 봐도 너무나도 변화무쌍하고 그 속내를 알 수 없어서 남자를 가지고 요리한다는 말이 이런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자인 내가 봐도 워낙 대담하고 성격의 변화가 극과 극을 치달아서 어떻게 그녀에게 대처해야 될 지 모를성 싶을 지경인데, 남자들에겐 말해서 무엇하리요~ '돈 호세'는 이런 카르멘의 마력에 힘없이 빨려들어가 인생의 끝도없는 급변의 파도를 넘나들게 된다. 성실하고 든든한 돈 호세이지만, 한순간의 사랑에 노예가 되어서 안정적이던 그의 인생 여정은 한순간에 무너져내린다.이 이야기는 돈 호세가 저자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 호세의 입장에서만 서술되어졌기 때문에 돈 호세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는 좀 더 미화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도 해봤다. 물론 픽션이지만...ㅎㅎ 돈 호세는 사랑앞에 모든 것을 내던지는 순박하고 우직하긴 하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다혈질적인 성향이 대두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화약을 품고 있는 위험한 폭발물과 같다. 결국 이런 상황(두사람의 결말..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을 야기시킨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들에겐 영원한 테마인 '사랑'때문이다.
무척 짧은 붉은 색 치마 밑으로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는 흰색 비단 스타킹과 정열적인 빨간색 리본이 묶인 귀여운 구두 한 짝이 보였어요. 그녀는 꽃 한 송이를 입에 물고 코르도바 목장의 활기찬 암말처럼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면서 다가오는 것이었어요.(p59) 돈 호세가 카프멘을 처음 봤을 때 첫 인상이다. 이렇게 그의 눈에 정확히 박힌 카르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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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는 보지 못했지만 카르멘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오페라다. 오페라는 보지 못했지만 여 주인공이 열정적인 집시 여인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늘 기회가 되면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책으로나마 그 기회에 한발자국 다가섰다.
전혀 내용을 몰랐을땐 그저 집시여인과 한 군인의 애뜻한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사랑이야기는 맞지만 애뜻한 사랑이야기하고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이 책은 한 여자를 만나 몰락하는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은 처음부터 주인공인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이책은 고고학자인 서술자가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즉 1장은 고고학자가 우연히 남자 주인공이 될 돈 호세를 만난 과정을 2장은 여주인공인 집시 여인을 만나는 장면을 3장은 살인범으로 감옥에 갖힌 돈 호세를 면회가서 그의 사랑이야기를 듣는 장면이 마지막 4장은 고고학자의 눈으로 본 보헤미안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3장이다. 돈 호세와 카르멘의 만남부터시작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 후부터 그의 인생이 군인의 신분에서 도둑질을 하고 사기를 치는 범법자가 되고 끝내는 사랑에 눈이 멀어 그녀의 연적과 그의 사랑인 카르멘를 죽이면서 사형수로 인생을 마감하는 돈 호세의 이야기다.
한 남자가 우연히 여인을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 호세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에 가깝다. 카르멘을 오로지 자신의 옆에 두고 싶다는 갈망이 너무나 커서 연적을 죽이고 자신의 옆에 있기를 거부한 카르멘을 끝내는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마는 사랑이 과연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돈 호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랑에 눈이 멀어 그러지 못한 것이다. 그 누가 떠민 것도 아닌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말이다.
확실히 돈 호세와 카르멘의 사랑은 열정적이다. 춤과 노래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카르멘>을 오페라로 보면 더 확실히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책으로 읽은 것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책은 또 책 대로 감동을 준다. 내가 몰랐던 명작을 이렇게 책으로 먼저 읽은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작품의 해설이 자세히 있는 책이라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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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엄정화의 [몰라]라는 곡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몰라, 알 수가 없어.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나만을 아껴주었던 그대를 내가 왜 떠나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돈 호세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매혹적인 여인, 카르멘.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인력으로 되지 않는 일이라지만, 이렇게 파괴적인 사랑이라니. 씁쓸해지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마음도 내 것이기에 내 뜻대로 해야 한다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우리 삶을 강하게 흔들고, 우리의 의지에 반하게 마련이니까. 돈 호세에게 카르멘도 그런 상대였을 것이다. 세상을 느리게 움직이게 하며, 때론 멈추게도 하는 그런 절대적인 존재.
마음을 다 얻은 듯하다가도 결국은 잡히지 않은 상대를 쫓아가는 헛헛한 사랑의 사냥꾼은 결국 자신을 파멸로 몰아간다. 독점욕과 소유욕이 증폭되어 상대에게 더욱 지겨운 대상밖에는 되지 않는 그러한 부류는 결코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없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구태의연한 이야기처럼 말이다.
사랑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다. 내 사랑을 받을, 내게 사랑을 줄 대상이 사랑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 대상이 어떠한 사람인가에 따라 세상 가장 귀하다는 사랑은 최고가 되기도 최악이 되기도 한다. 적절히 아프고 적절히 배워가며 좀 더 성숙해지는 것은 차라리 공부다. 삶을 통채로 저당잡힌 채 나를 고통으로 몰아가는 그것은 정신장애다. 치료를 받아야 할 상처다. 상처는 더욱 큰 상처를 불러들여 결국은 숙주를 파괴하고 마는 광기다. 과연 카르멘은 돈 호세의 순수하고도 애닳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였을까. 그가 점찍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자격은 충분하다 할 수 있으나 그녀의 사랑은 그의 사랑과는 한참이나 달랐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도 결혼도 상대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사랑은 그저 끊기지 않는( 끊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고통의 연속이 되기도 하고, 성장과 행복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돈 호세에게 사랑은 전자였다. 당신곁의사랑은 어떤 것인가? 전자인가, 후자인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신발과 같은 것이다. 처음엔 뒷꿈치를 깨물어 아프고, 걷기 힘들지만 오래 신어 길이 들고 나면 좀 낡긴 하지만 편안함을 안겨주는. 반짝반짝한 새 구두가 멋져보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신어 온 내 신발의 편안함에 견준다면 그 반짝거림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매력이듯. 결국 그 반짝거리는 새 구두도 길이 들어 편안해졌을 땐 지금의 내 신발과 같이 낡을 것이 틀림없으므로. 사랑은 결국 편안함과 안정을 주고,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집]을 이야기 할 때 느끼는 그런 아늑함같은 것 말이다. 돈 호세는 길을 잃어 집에 가지 못하고 죽겠지만, 이 책을 읽는 모두는 아늑한 집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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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은 사실 책보다도 오페라로 더 유명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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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카르멘하면 관람한 적은 없어도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적을 것이다.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집시 여인 카르멘을 우연히 보게 되고 그녀가 던진 꽃을 주워 자신의 웃옷 주머니에 넣을때부터 이들의 만남은 심상치가 않다. 카르멘의 말에 속아 그녀를 놓아주면서 돈 호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보헤미안 여자인 카르멘은 정열적이고 아름다우며 야성적인 매력이 풍기는 여자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돈 호세는 자신이 걸어 왔던 순진한 삶에서 점점 이탈하며 결국에서 카르멘을 죽이고 마는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
나는 고고학자로 안달루시아에 있을때 돈 호세를 만나게 된다. 그는 한손에는 말고삐를 잡고 다른 손에는 구리 소총을 쥐고 있으며 여태 도둑을 만나본 적이 없는 고고학자는 이 남자에게 관심이 간다. 고고학자의 관심과는 달리 고고학자의 안내인은 현상금을 받고자 돈호세를 신고하려 간 사이에 돈 호세를 도망가게 한다. 고고학자는 우연히 카르멘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고고학자가 가지고 있는 시계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는데 그들 앞에 돈 호세가 갑자기 나타난다.
고고학자는 잃어버린 시계의 행방을 알게되며 돈 호세를 만나 카르멘과 그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카르멘으로 인해서 돈 호세는 하사에서 말단 군인으로 감옥도 갔다오며 도둑질에 암거래, 밀수까지 하게 되고 결국은 범법자로 전략하게 된다. 카르멘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남편을 구해내며 돈 호세는 그녀에게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참을수 없는데 카드놀이 속임수가 발판이 되어 카르멘의 남편과 돈 호세는 결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그를 죽이게 된다.
카르멘이 살기 위해 남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돈 호세와 그녀에게 사랑만을 원했지만 그녀의 사랑은 한사람에게 머물러 있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향해 있으며 결국 카르멘은 돈 호세와의 첫 만남부터 그와 자신과의 결말이 어떻게 날것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며 그가 자신을 죽여주기를 원한다.
해설이 있는 고전 카르멘은 오페라를 본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서 얻은 감동을 책을 통해서는 느낄수 없었다. 카르멘이 갖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책보다는 다른 매체를 통해서 만나면 더 좋을 듯 싶고 당시 시대상 집시들이 직업을 가질 수 없도록 법적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밑바닥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갈수 밖에 없었고 또한 범죄를 저지를수 밖에 없는 삶을 선택하고 이로인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도피, 유랑생활을 계속하게 되었는데 카르멘 역시 그녀의 사악한 남편과 자신을 위해서 어쩔수 없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한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지만 감동보다는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으며 저자가 보헤미안.. 집시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해주어 보헤미안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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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 영화, 드라마는 많다. 신분과 배경은 바뀌더라도 기본 구성과 스토리는 거의 유사하다. 카르멘은 유명한 오페라 중 하나로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게 대중으로부터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품이다. 흔히들 말하는 '막장코드'의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랑에 눈먼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 아름답지만 결말은 쓰리고 허무했다.
이 책은 고고학자인 화자가 돈 호세라는 수배범과의 첫 만남부터 그의 사형 직전에 들은 러브스토리를 서술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돈 호세는 바스크 출신의 스페인 군인으로 어느날 보헤미안 집시인 아름다운 카르멘을 만나게 된다. 책의 묘사만 보더라도 카르멘은 정열의 여인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몸매를 드러낸 옷, 건강한 머릿결과 피부. 카르멘을 사랑하게 된 돈 호세는 그녀를 구하려다가 수배범 신세가 되고 이후 사기, 절도를 서슴지 않게 된다. 그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진정한 사랑은 당신 뿐' 이라는 카르멘에 대한 믿음이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작품을 보더라도 순애보적인 사랑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주인공 중에는 의외로 남자도 많다. 소설 '카르멘' 속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주인공인 돈 호세에게 카르멘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다. '사랑한다'라는 잘 포장된 말의 반복으로 돈 호세를 더욱 파멸으로 이끌 뿐이었다.
카르멘에 대한 돈 호세의 사랑의 결말은 끔찍했다. '카르멘'은 워낙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고 오페라나 책을 통해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여자주인공인 카르멘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카르멘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않던 돈 호세는 카르멘이 자신에게 흥미를 잃고 다른 남자에게 새로운 사랑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되고 '과거는 묻지 않겠으니 돌아와달라'라는 말로 그녀를 돌리려 애쓴다. 그러나 뻔뻔스럽게도 카르멘은 '날 죽여요'라는 말로 돈 호세의 애원에 답한다. 사실 카르멘을 사랑했던만큼 배신감도 컸을 돈 호세의 마음이, 그리고 그가 카르멘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슬픈 이유가 이해하기 충분했기에 '카르멘'은 더욱 비극적인 작품이다. 영화화된 카르멘을 본적 있는 나에게 카르멘의 아름다움은 배역에 너무나 적절했던 여자주인공의 모습으로 기억되어 있다. 집시 여인 카르멘의 최후는 그녀의 생기발랄한 외모로 인해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예쁘면 다 용서된다'라는 말이 카르멘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셈이다. '카르멘'을 읽고 있자니 5~6년 전 히트드라마였던 '발리에서 생긴 일'의 결말이 연상되기도 했다.
'해설이 있는 ~' 시리즈를 접한 것은 '카르멘'이 두 번째이다. '해설이 있는 인간의 대지'를 읽을 때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해설이 있는 것이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소설의 중간에 삽입된 각주의 일부는 그 내용이 너무 많아 소설 전체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향도 있고 각주에 치중하느라 스토리 상 생략 된 부분이 많다라는 느낌마저 든다. 줄거리 묘사에 치중한 느낌이 강해 아쉬웠고 다음 '해설이 있는~' 시리즈는 각주의 내용을 줄이고 원작에 가깝게 스토리를 생략없이 구체적으로 이어나가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고전 명작은 읽고나면 항상 아련하다. 소설 '카르멘' 또한 비가 잦은 요즘, 다시 한 번 영화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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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타오르는 사랑, 새벽의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퍼져가는 사랑. 세상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한다. 사랑을 빼놓고 인생을 논할 수 있을까? 중학생때 음악선생님이 틀어준 VTR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 <카르멘>이다. 보헤미안 집시여인 카르멘, 장미처럼 아름답고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화면에서 보았던 그녀의 강렬한 눈빛이 아른거린다. 바스크 출신의 스페인 군인 돈 호세가 카르멘을 만나면서 어떻게 파멸에 이르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랑에 눈 먼자의 행보는 그다지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다. 카르멘에 대한 믿음이 독이되어 사기, 절도, 살인도 서슴치 않았던 돈 호세.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돈 호세의 이성은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게된다. 일방적인 사랑의 무모한 집착은 반드시 비극을 불러오는 법. 카르멘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돈 호세는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정열적인 카르멘은 자신을 죽이라며 돈 호세의 사랑을 밀쳐낸다. 어찌보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카르멘의 언행은 당돌하다. 화면에서 만났던 오페라 <카르멘>과는 달리 소설이 주는 카르멘의 묘미는 모든것이 내 머리속에서 재해석 됐다는 점이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지만 돈 호세의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인 행보가 쉽사리 이해가지 않는다. 최소한의 사리판단조차 불가한 그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모든 사랑이 아름다운 것도, 행복한 것도 아니다. 자신의 사랑만이 고귀한것도 아니고 상대의 입장도 배려하는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싶다. 인스턴트식품처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사랑은 흥미없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품은 위대한 힘을 기억해야하지 않을까싶다. 책임감있는 사랑, 서로를 이해하는 사랑. 너무 이상적인 모습일 뿐일까? 제목답게 해설이 곁들어져 그 시대상 등 잡다한 지식을 접할 수 있었지만 지나칠 정도로 느껴질만큼 긴 해석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듯한 느낌을 주어 조금 아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