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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무라 다쿠는 아내 에쓰코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는다. 이 때가 1997년 6월 12일. 그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아내를 위해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기로 한다. 오로지 단 한 명의 독자, 아내를 위해.
우선 매수가 문제였다. 긴 글을 쓸 정도의 시간은 없으니 짧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허둥지둥 쓰느라 성의가 없어지는 것은 싫었기에, 4백자 원고지 3매 이상은 쓰기로 했다.
에세이를 쓸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나 역시 가족끼리만 읽고 마는 형식적인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 한 편 한 편이 상업지에 실려도 괜찮을 법한 수준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아내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환자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이야기는 쓰지 않기로 했다. 병, 사람의 죽음, 심각한 문제, 추상적인 설교, 전문 용어 남발, 이야기상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불쾌한 시점은 피할 것이었다. 한편 로맨스나 에로틱한 내용, 불륜 이야기 등도 쓰지 않기로 했다. 이야기가 보편성을 지닐 수 있게끔 고유 명사 등은 웬만하면 쓰지 않고, 알파벳 ABC를 차례대로 사용하다 C까지 쓰면 다시 A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딱히 의미가 없는 이상한 고유 명사는 이야기에 독특한 맛을 부여하므로, 꼭 여기에 따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꿈 이야기나 황당무계한 이야기라도 상관없지만, 이야기 속에는 반드시 일상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도록 신경을 쓰자. 젊은 사람이 읽기에는 재미가 없어도 괘념치 말자.
그간 다쿠의 글은〈일과·하루 3매 이상〉라는 제하로 2001년 9월까지 제10권이 나왔다고 한다.
이 책〈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는 기존에 소개되었던 이야기를 최소한으로 배제하고 〈일과·하루 3매이상〉이후 쓴 글 중심으로 실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내를 향한 사랑과 그동안 함께 한 추억 그리고 더 잘 해 주지 못한 회한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읽다가 가끔 눈물짓는 대목도 나오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부분도 있었다.
내가 다쿠의 입장이었다면 꺼져가는 아내를 위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아내를 위해 영국과 프랑스에도 다녀 오고, 파티도 함께 참여하면서 남은 생애 동안 같이 하려고 애썼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제까지 지속해 온 의식을 존중해 주는 딸 도모코의 응원도 보기 좋았다.
다쿠는 아내가 집 복도에 영면하고 있을 때 마지막 글을 마무리짓는다.
오랫동안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삽시다.
가슴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내 아내에게 더 잘해 줘야지 하는 생각. 갑자기 아내가 간절히 보고 싶다. 마누라~ 같이 살아 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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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
한 달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혼자 되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뭔가 위로를 해 드리고 싶다. 매일 전화를 드린다. 식사는 하셨어요? 잠은 잘 주무셨어요? 건강은 어떠세요? 오늘은 뭐 하실거에요? 늘 묻는 이야기들이다. 그때마다 늘 한결같은 답이다. 아니, 아직. 해야지. 글쎄, 별로. 생각이 없구나.
서점에서 제일 먼저 이 책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좋아하는 초난강이 등장한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간다. 첫 장을 열어보니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1년 동안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안 된다고요. 판단을 그르칠 게 틀림없다면서요. 정상 상태가 아니라서 그렇대요.” 배우자를 잃은 사람에게 해주는 말이다.
작가는 아내의 암투병 5년간 자신과의 약속이자 아내와의 약속으로 제목과 같이 거창한 일을 시작하였다. 하루에 초단편 소설 1편을 매일매일 쓰는 것이다. 에세이는 안된다. 너무 자신의 이야기에 매몰되어 아내를 상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전공이 S/F라서 그런 류를 고집하기로 했단다. 마치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같기도 하고, 한때 TV에서 인기있던 ‘환상특급’과도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렇게 남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는 초단편, Short short Story를 거의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써 낸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그 중에서 십여편을 골라서 출간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 사이 그 많은 이야기들은 자비를 들어 출간하였다고 한다. 아는 출판사를 통해서 지인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10권 이상이 이미 발간되었다.
작가와 그의 아내는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작가는 대학을 진학하여 작은 회사를 다니다가 지금의 전문 작가가 되었다. 아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여 그가 대학을 마칠 때 쯤에 결혼을 하였다. 둘은 참 격이 없는 친구이다. 바둑을 함께 두고 남편이 쓴 글을 아내가 비평해준다. 그렇게 수년간 서로서로 반쪽으로 살아왔다.
그런 아내가 병이 들었다. 거의 4년간은 잘 이겨냈다. 병의 진전이 매우 더디거나 때에 따라서는 좋아지기도 했다. 암이 걸려 5년을 넘기면 살 수 있다는 속설이 참으로 사실처럼 느껴진다. 이들 부부의 담당의사는 참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늘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고 불안한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어쩌면 그런 주위 사람들과 특히 남편의 정성으로 그렇게 의미있는 5년을 지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나의 아버지는 지금도 후회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신다. 어머니께 못해드린 것들 속상하게 했던 말들. 남아있는 어머니의 흔적을 치울 수가 없다. 치우다 보면 위치만 바꾼 상태에서 앨범을 뒤척이고 일기장을 읽고 계신다. 정말 1년간은 정상인이 될 수 없나 보다. 떨어져 사는 자식들은 도무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다. 나 또한 내 어머니가 보고 싶다. 어디서 무얼하시는지 궁금하다. 내 얼굴 속에 있는 어머니 모습으로라도 위안을 삼기도 한다. 하늘나라에서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믿고 있지만, 더 이상 소통할 수 없음에 목이 매인다.
아버지도 마유무라 다쿠 선생님처럼 그리움을 글로 써 보시면 어떨까 싶다. 뭔가 집중하고 마음을 주는 것만이 구멍 뚤린 마음을 메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가는 자신의 5년간 행적이 다소 민폐가 되어 미안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런 일이 없었다면 아마도 더욱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죽음 앞에서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그것이 자신에게는 선이라 생각된다. 그저 자그마한 민폐일 뿐이다. 그 마음에 내 마음도 같이 뛸 수 있어 기뻤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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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긋지긋한 비와 무더위를 피해 들린 서점에서.. 간만에 좋은책 속에서 좋은글 하나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
이 책을 집어들고 제일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아내가 남편에게 한 마지막 한줄의 글때문이었어요. "다음에 또 같이 삽시다."
말기암에 걸린 노년의 부부..아내가 말기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를 위해 SF작가였던 남편이 할 수 있는거라고는..이야기를 만들어주는것뿐이었다고 합니다. 책은 몇시간만에 읽었는데..아내가 병에대해서 잊을 수 있도록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되어있고, 읽고나서는 생각할 여지를 독자로 하여금 갖게 만듭니다.
대중의 독자를 위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아내에게 바치는 거였기에 담담하면서 소소한 위트가 느껴지더군요.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읽으면 맞아맞아 할만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작가도 아마 아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둘이서 도란도란 이 이야기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읽기에도 담담하니 깔끔했던것 같아요. 에세이 사이사이 이야기와 이야기를 듣고나서 아내의 반응과 이야기를 지을때 그 감정이 어땠는지도 같이 보면, 마치 부모님의 마음을 살짝 들춰보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1777개의 이야기를 썼던 남편이 마지막 1778번째 이야기에서 할 수 있었던 말 "다음에 또 같이 삽시다" 사실 무슨말이 더 필요할까요...
요즘처럼 이혼, 폭력, 살인으로 뒤덮는 뉴스속에 사는 우리들.. 그 사이에 이런분들도 분명계시다는 것. 이 자체로 참 많은 위안이 들었습니다. 간만에 가슴 촉촉하게 적셔주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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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를 읽고 내 자신 아내와 결혼 생활을 한지 벌써 28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참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소개로 만난 여자가 내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여자가 마음이 들어 만난 지 서너 번 더 만나고 한달 이내에 결혼식도 하지 않고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함께 방 하나을 얻고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직장도 없이 야간대학생이었던 정말 가난했던 내 자신을 성심성의껏 뒷바라지 해준 덕분에 졸업과 동시에 중학교에 교사로 들어가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위치에 있다. 이런 나름대로의 노력들이 인정을 받아 2004년도에는 전국 현장교사 대상 중 13명이 받는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고, 2005년도에는 스승의 날 특집 EBS-TV다큐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에 내 자신 활동 내용을 담아서 전국에 약 20분 정도 방영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열심히 교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내가 힘써준 덕분이어서 내 자신 99%의 공을 아내에게 돌리고 있다. 그래서 항상 아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생활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내 자신도 언젠가는 아내를 위한 글에 도전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과 사연이 있는 데에도 이를 잘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른 모습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담아 볼 생각을 갖고 있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아내의 아픔에 대해서 진지한 마음을 전달하기 하면서 용기와 함께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고자 매일매일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저자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모습이 정말 부럽다. 그렇게 하여 무려 5년 동안에 1778가지의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저자는 많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 이야기는 아내라는 한 명의 독자를 상대로 아내의 건강을 고려한 글을 골라서 쓰고, 그 글을 직접 아내에게 읽어주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대하며 진정한 사랑인가? 생각을 해본다. 남녀 간의 관계가 결국 부부로 맺어져서 가정으로 출발할 때 처음부터 완벽한 경우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더 나은 모습과 가정으로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에 저자가 보여준 여러 모습에서 이런 교훈은 확인하면서 장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결국 부부가 만들어 간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시작하면 더 큰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을 사는 근간, 더 나은 삶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하여 모든 것을 주는 저자의 아내를 향한 귀한 사랑의 모습이 내 자신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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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2년전에 암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 기간동안에는 가족들은 얼마나 슬픔과 좌절가운데 살았을까? 하며 가슴 얘태워본다. 자녀들도 자녀지만 지금까지 함께 해온 남편은 얼마나 큰 고통과 아쉬움 뿐이겠는가? 그렇게 최종적으로 1년밖에 못산다고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2년을 더 살다가 하나님의 품으로 가버렸다. 친구아버지가 들려주었던 말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죽어서 지금 없는 것보다 차라리 병안중에라도 함께 같이 호흡할 때가 좋았다고 하며’ 눈물을 흘리신 것을 보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주는 눈물의 선물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부모의 배에서 태어나 성장하여 부모의 품을 떠나 이제 새로운 상대를 만나서 결혼하고 남은 여생을 함께 보내게 된다. 처음에 얼마나 사랑하고 뜨거움으로 만났을 까? 많은 싸움과 투정도 있었지만 이것도 하나의 사랑싸움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여튼 이러한 만남 끝에 상대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 답답하고 괴롭겠는가?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는 위와 같이 비슷한 내용의 글이다. 글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이 이야기를 현장에서 목격함으로 더욱더 생생했고 모방송 신비한 서프라이즈, 영화되었던 것이 소설로 재구성되어서 관심도가 클 것이고 작가는 공상과학소설에 수상하고 심지어 단편 에세이를 통해 더욱더 큰 집중을 받게 되었다. 말기암 1년을 선고받고 사는 아내의 안타까움을 바라보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약간의 무리한 약속을 하게 된다. 아내의 죽음의 시간은 흐르고 남편은 소설가이므로 매일 한편씩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점점 아내를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삶을 마감할 때 남편은 다음에 또 같이 살자는 말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한 평생 함께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많은 고생과 뒷바라지로 해온 아내에게 그리고 함께 같은 길을 걸으면서 그 고마움을 다시한번 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였고 사람들이 평생의 짝을 만나서 그져 즐거움과 흥미로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아닐 것이다. 한번 만나면 평생 본인보다 더 사랑해주고 감사하며 같은 길을 걸기 위해 함께 그 손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시대에 점점 이혼율이 늘어나고 파손되는 가정이 많아지는 이 시대에 가족의 대한 사랑, 아내에 대한 사랑, 남편에 대한 사랑 등을 절실히 보여주었던 가장 행복한 모습이 아니였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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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저자로 100권 이상의 SF소설을 출간했다고 한다. 아직 저자의 책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이 책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는 한 소설가가 악성종양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아내를 위해 쓴 편지를 이렇게 책으로 엮은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대화가 없는 현상이 마치 무슨 현대사회의 특성인양 공통적인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정작 필요한 대화가 빠진 무늬만 부부인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작가는 자신만의 정신세계가 있는 까닭에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 즉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대화를 최대한 아끼며 살아오지는 않았을지……. 저자의 부인은 복통으로 찾았던 병원에서 맹장수술인 줄 알고 수술실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의사를 통해 알게 된 환자의 상태는 이미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된 악성종양이었다고 한다. 갑작스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아내의 생존 가능성은 제로, 오랫동안 곁에 있어줄 줄만 알았던 아내가 악성종양이라니 더구나 남은 시간이 1년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모르던 남남이 만나 사랑이라는 고리로 한 가정을 이룬다.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며 갖은 어려운 일도 경험하기 마련이다. 고생고생하며 살아온 시간들 이젠 아이들도 장성하여 이제 좀 고생이 끝나고 오붓하게 살아갈 줄 알았는데, 아내는 이미 다른 길로 접어든 상황이다. 막상 아내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현실을 직시한 그가 가장 먼저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던 글이 아내의 임종직전까지 쓴 회수가 무려 1778가지나 된다고 한다. 할 말이 이렇게 많은데 그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아니 이렇게 글로라도 남기지 않았으면 아내를 떠나보낸 후 자책하며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까? 아내의 투병생활이 시작되고, 저자도 아내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매일매일 준비한다. 독자는 아내 한 사람, 그러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일, 저자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마련하여 정성을 담는다. 이 책을 어떻게 엮을 것인지 어떤 이야기들을 기록할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표현하는 부분이 있었다. 독자인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이야기는 피할 것, 로맨스나 불륜, 에로틱한 이야기도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저자의 성격에도 맞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저자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읽을 독자로 하여금 편안하게 내용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세심함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아픈 아내를 수발하며 틈틈이 남긴 저자의 편지, 아내에 대한 기억, 소개가 이어지는 부분마다 아내를 향한 애정이 가득하다. 인생을 절반 쯤 살아와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사랑은 채무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10여 년간의 결혼 생활을 해 오는 동안 남편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다. 나는 열심히 한다고 노력을 하는데,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든 마음이었나 보다.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값없이 베푸는 것인데, 너무 가까이 살면서 마음가짐이 흐트러졌던 것 같다. 언제부터 상대에게 무엇을 바라며 마음을 주었다는 말인가? 내가 선택한 사랑이 보상이나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라는 관계를 정리하니 조금은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바로 배우자와의 상처라고 하는 글을 어느 책에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는 일 만큼 큼 상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좀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그저 건강하게 오랫동안 곁을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아씨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부부간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대화가 아닐지 하는 생각을 한다. 상대에게 할 말이 있거든 이제부터는 ‘내일’이나 ‘다음에’ 라는 단어를 동원하지 말자. 가슴에 담아 둔 말이라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소중한 메시지를 지금 바로 전하는 것이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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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마지막 떠나는 이의 가슴에 행복만을 담아 줄 수 있을까?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앞에서 마지막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정작 그건은 나만의 만족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바보 스러운 짓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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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의 1778가지 이야기>는 작가 마유무라 타쿠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소설이다. 이 책은 에세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하다. 그것은 픽션이 아닌 실화이야기 이기때문이다.
작가는 SF소설을 쓰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이야기를 연재하고 출간하는 작가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살면서 행복하게 작가로써의 삶을 살고 있는 그에게 어느날 아내의 암선고를 듣게 된다. 아내는 이미 전이가 많이 되어 수술후에도 함암치료 등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할 수 있다. 의사는 아내에게 행복하게 해주고 웃을 수 있도록 해주라고 조언을 한다. 웃음이 병을 이기는 치료법이기도 하기때문이라면서,
작가는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대단하지도 않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는것이 없는 그에게 늘 자신의 소설을 먼저 읽고 평을 해주던 아내에게 아내만을 위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처음 아내가 읽은 평은 "이건 에세인데, 왜 소설을 안쓰고 에세이를 썼느냐"였다. 아내의 소감에 작가는 아내가 웃을 수 있는 소설을 쓰겠다고 다시 다짐하고 계속 이야기를 써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사소한 일상부터 상상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상상의 이야기는 에세에같지만 작가가 만들어내는 환타적인 SF소설이다.
이렇게 아내의 투병기간동안 써내려간 이야기는 유일한 독자 아내가 떠나면서 끝을 맺게된다. 시한부 삶을 살것이라던 아내는 약 5년가량을 함께 했으며 그동안 아내는 행복한 시간을 남편과 보내며 지냈다.
5년의 시간을 쓴 1778일의 이야기는 그것이 바로 <나와 아내의 1778가지의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책은 작가와 아내의 일상과 투병생활과 아내를 위해 쓴 자신의 이야기가 작은 파노라마같이 연결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2010년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되어 개봉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타케우치 유코와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이 열현한 이 작품은 책과 같은 내용으로 책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특히 연기한 두 배우의 자연스럽고 포근한 연기는 연기라기보다는 자신인것처럼 영화는 가슴따뜻함을 전해준다.
특히, 쿠사나기 츠요시의 작가 연기는 너무 리얼해서 설마 이사람이 작가는 아니었을까를 생각하도록하게할 정도로 캐릭터에 잘 묻어난 연기는 모나거나 티지도 않고 그렇다고 신파적인 눈물을 자극하지도 않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눈물을 찔끔 흘리게하는 그런 것이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조용한 그 대로의 연기를 보여주었던 타케우치 유코도 이 작품에서 그 빛을 발했다고 해야할것같다. 이 역에는 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쿠사나기 츠요시와 어울렸을까하는 생각도.
2011년 우리나라에도 개봉예정인데, 일본에서는 이미 DVD가 발매되어 나는 이미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먼저보던 책을 먼저읽던 아마도 두 가지를 다하게 될것이다. 왜냐면 영화를 먼저보고나면 화면과 다른 책을 통해 더 많이 담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보게되고, 책을 보고 나면 화면으로 보여질 그 내용이 궁금해서 영화를 보게된다.
어느것을 먼저하던 두가지를 다하게 하는 작품이다. 나에게는 그런작품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남겨진 짧은 시간을 더 갑지게 보내고 싶어 우리들은 안달을 한다. 하지만 정작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뭘 할까만 고민하지 뭘 해줄 수 있을까는 잘 고민하지 않는것같다 이 책은 뭘 할까를 생각하지만 그것은 뭘 해줄까였다. 비록 시작은 아내를 웃게해 덜 아프게 해주려는 마음이지만, 정작 소설을 쓰는 일을 통해 작가도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고 자신도 아내를 잃는 고통에 대한 위안과 아내가 더 많은 시간 자신과 함께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된 것이었다.
영화 마지막쯤,. 대사에서 "아내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지만 정작 소설을 쓰면서 내가 위로받고 있었는 건 아닌가" 한다며 아내가 얼마남지 않았다는걸 깨닫게 되면서 작가는 그렇게 말한다.
영화관에서 다시 사랑하는 사람 옆에 두고 보고 싶은 영화 가슴 저 깊은 곳까지 무언가를 채워주는 행복을 알려주는 책. 아직 울 준비는 안되었지만 구지 눈물을 짜지 않아도 찔끔 눈가를 적혀줄 책이다.
평점
<나와 아내의 1778가지 이야기>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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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치는 글 ![]() ![]() ![]() <한편의 에세이와 1778가지 이야기 가운데 선별되어 수록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볼 수있다.> 쇼트쇼트 스토리: 단편 작품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는 작가 마유무라 다쿠가 시한부 인생을 보내던 아내를 위해서 쓰여진 글 가운데 선별된 19편의 글과 투병생활과 훗날 회고한 내용들이 수록된 글입니다. 작가 마유무라 다쿠의 이야기는 2011년 일본에서 초난강으로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와 다케우치 유코의 주연으로 하는 영화 [나와 아내의 1778가지 이야기]의 원작이기도 합니다. 남은 목숨 1년이라는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한 자신의 역할로 아내를 위한 글을 쓰기로 결심한 독특한 사랑의 표현은 '쇼트쇼트 스토리'라는 문학 장르의 독특한 매력과 함께 짧지만 다양한 느낌을 안겨주는 글들을 탄생 시켰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이야기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내를 위해서 사랑을 특별한 방법으로 표현합니다. 아내를 위해 여행을 함께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요리를 한다든지 사랑의 표현은 사람마다 제각각 서로 다르게 묘사되거나 표현됩니다. 마유무라 다쿠의 사랑의 표현은 글쓰기입니다. 조금 특별한 것은 그것이 매일 하루 한편이라는 글로 쓰여졌다는 겁니다. 무려 1778가지로 만들어진 글에는 아내를 사랑하고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현실로부터의 두려움, 불교의 공양과도 같은 의미등 다양한 감정을 안고 쓰여진 글들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글을 쓰면서도 보람을 느끼고 보이지 않는 의무감에 이끌리어 글을 쓰는 손길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픈 남자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평생에 걸쳐 글을 쓰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던 작가는 글을 통해 아내에게 마음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과 생각이야 말로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던 아내가 안고간 가장 의미있는 시간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에게 바치는 1778가지 이야기>를 통해 바라보는 한 시대에 영향을 미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내를 위해 좋은 책들을 추천하고픈 마음으로 시작하여 이어가는 리뷰활동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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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렌지 약불에 서서히 물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책에 담긴 감정이 조용히 가슴에 차올랐다. 과연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생각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은 애초부터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함께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함께한 사람은 그 사람이 내려야 할 정거장에서 내리고 남겨진 사람은 홀로 버스를 타고 가는 것처럼, 담담하게 아내를 보내고 난 후에, 저자의 한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다음에 또 같이 삽시다." 오늘은 괜히 아내 어깨를 주물러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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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인생을 선고받게 된다면 과연 다른 가족들은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까? 우선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부정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새로운 검사를 받고 나중에는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자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할테고,...
저자 또한 기차를 타고 귀향하던 중에 안내방송을 통해 아내의 수술 소식을 듣게 되고, 가벼운 맹장수술일거란 예상과 달리 아내가 진행성 악성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종양이 발견된 곳은 소장이지만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된 상태라 남은 목숨은 1년 정도란 얘기도 전해 듣는다.
저자는 아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SF소설을 쓰는 작가였던 터라 아내를 위해 매일 짧은 이야기를 한 편씩 써서 아내에게 읽히게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암의 경우 매일 명랑한 마음을 가지고 많이 웃으면 몸의 면역력이 증가한다는 얘길 들어서라고 쓰고 있지만, 사실 암 뿐이겠는가, 아마 대부분의 병들에 있어 웃음은 최고의 명약일 것이다.
이야기를 쓰기로 계획하면서 일종의 규칙도 정했다. 환자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이야기는 되도록 피하고, 읽고 하하 웃을 수 있는, 최소한 미소라도 지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쓰겠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족끼리만 읽고 마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중에 여러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수준의 이야기를 쓰기로 하고, 5년에 걸쳐 총 1778가지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 책은 작가가 그 동안 썼던 1778가지 이야기 중에서 몇 가지들과 아내와의 만남과 투병생활에 있었던 일들을 모아 출판한 것이다.
작가의 이야기와 아내에게 써 주었던 이야기들이 섞여 있어서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꽤 담담하게 써 내려가고 있어서 병간호하는 사람의 힘든 상황이나 아픈 사람의 고통은 생각보다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책 전체에 흐르는 작가의 아내에 대한 애정은 참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