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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Old Oak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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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1930,40년대 헐리웃 작품은 차라리 고급 연극을 보는 듯한 재미라도 있는데, 전후(戰後) 영화들은 그런 독특한 미학마저 실종한 채 기계적 연기, 빈약한 주제의식, (오늘날의 눈으로 보았을 때)어이 없는 수준의 특수촬영-효과가 경합하여 빚어내는 실망감이, 기대감을 갖고 디스크를 돌리는 관객을 크게 좌절시키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흔한 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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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1930,40년대 헐리웃 작품은 차라리 고급 연극을 보는 듯한 재미라도 있는데, 전후(戰後) 영화들은 그런 독특한 미학마저 실종한 채 기계적 연기, 빈약한 주제의식, (오늘날의 눈으로 보았을 때)어이 없는 수준의 특수촬영-효과가 경합하여 빚어내는 실망감이, 기대감을 갖고 디스크를 돌리는 관객을 크게 좌절시키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흔한 레퍼토리, 이 상품의 리뷰에서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음...   이 영화야말로 추억의 배우 로버트 테일러와 에바 가드너를 보는 그런... 과거로 아스라이 그 누군가와 이 필름을 감상하던 그런 버츄얼 타임워프를 줄가는 그런.. 재미에 감상하는 것이고, 딱히 이야길 나눌 친구가 없다면 요즘같이 좋은 세상 적당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찾아 가입하여, 타이핑을 매개로나마 이야기를 조곤조곤 나누는, 그런 後의 묘가 또 있을 줄 안다. 공자의 有朋自遠方來... 어쩌구 타령이 비단 공부에만 국한한 이야기는 아니고, 진실하고 정직한 영혼에게 있어 교조의 도그마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니까. 

로버트 테일러가 랜슬롯 격 역을 맡은 것은 이 모티브를 점잖게 해석하겠다는 쏘프 감독의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의 연출은 사실 별 특색이 없으며 다만 엄청난 다작 행적이 두드러질 뿐인데, 비슷한 컬러인 '아이반호'에서도 자신의 시대와 관객의 상식이 무난히 받아들일 만한 해석의 안전지역의 경계 내에서 졸음 운전을 간신히 면할 템포로 정주행을 거듭할 뿐이다. 지난 시절 추억의 영화에 애착을 가진 축에나 그나마 이 정도의 어필이 통할 수 있겠고,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걸 틀어주었다가는 비명을 지르며 아웃 오브 플레이어 하기 딱 좋은 고문이나 마찬기지일 것이다....여하간 모범생 미남 테일러 같은 이가 역을 맡았음은 이 영화가 그저 아이들 동화책 이상의 아무런 비전이나 지평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며, 보기에 따라 정말 아이들 동화책만도 못한 밀도의 감동밖에 선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도 되겠다.

선입견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어서, 어린 시절 '꽃미남 배우" 정도로 그의 캐릭터를 어른들에게 주입식으로 익히고 지금껏 그 태그를 머리 속에 유지하고 있던 나로서는, 웬 퉁실퉁실한 아저씨가 잔뜩 댄디한 스탠스로 화면을 채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저런 모습이었던가.. 에바 가드너 역시 나는 항상 키 큰 여장부 같은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고 그게 그저 착각이었을 뿐임을 씁쓸히 깨달았다. 아서 왕 역은 멜 화라(Ferrer지만 이렇게 써야 일본식 발음이 익은 올드팬들에게라면 편함. 비슷한 예로는 '아란 낫드'가 있음 ㅋ)가 맡았는데, 이 사람이야말로 ㅎㅎㅎ 오쟁이를 진 남편, 상대를 더 사랑한 탓에 결국 버림받는 비운의 연인 배역에 단골로 나오던 사람이다. 실제로, 처 오드리 헵번과 공연한, 비슷한 플롯의 영화도 어렸을 적 KBS 2TV 토요명화 시간에 본 적이 있는데, 지금 도통 기억이 안 나 여기 적질 못하겠다(아마 상대 여우가 헵번이 아니었던 듯). 실상은 반대에 가까워, 멜 화라는 자신이 먼저 바람이 나 아내 헵번과 이혼하게 되었다는 게 정설.

s****o 2011.07.2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