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를 이끈 왕과 신하들' 이란 부제목이 달린 이 책은 내용이 무척 많다. 한 인물의 드러난 밝은 부분만이 아닌 숨겨진 이야기를 함께 실어 토론거리를 제공하고싶었다는 저자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역사서를 하나 갖게된건가? 란 생각에 흡족함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1부. 한국고대사의 지도를 그리다 편에서는 광개토대왕, 김춘추, 대조영, 궁예,왕건등.. 한 나라를 세운 태조와 그들이 업적과 한계를 함께 다루었다. 2부.누가 성굼이고 누가 폭군인가 편에서는 세종, 광해군, 소현세자,흥선대원군등.. 한 시대를 좌지우지했던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시대를 이끌어간~ 혹은 시대의 희생양이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3부. 충절과 변절의 갈림길 에서는 김방경, 정도전, 황희, 신숙주, 조광조등.. 우리네가 알고있는 충신, 혹은 변절자의 모습이 누구의 눈으로 보는가에 따라 평가가 확연히 달라질수있음에 대해 들려주고있어 시각에 따라 그들이 충신일수도~ 변절자일수도 있음을 알려주고있다. 4부. 정치가의 고민, 명분인가 실리인가 편에서는 유성룡,이덕형,김육, 최명길,박문수등.. 행정의 달인, 혹은 실리외교의 고수로서의 그들의 모습을 조명하여 위대한 왕과 정치를 가능케했던 이들의 모습에 대해 알려준다. 그동안 역사서는 와의~ 혹은 신하의 장점만을 부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들의 인간적인 약점, 혹은 그들의 판단착오로 일어난 일등을 함께 담아 '위인은 타고난다!' 라는 생각을 과감히 깨부술수있는 여지를 주어 반갑게 느껴졌다~ 이이화의 인물한국사~ 시리즈가 계속되고있다. 내용이 방대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한단 점이 살짝 마음에 걸리긴하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만날수있는 책이기에 다음책도 만나보고싶단 생각을해본다~ |
|
청소년을위해 쉽게 풀어쓴 이이화의 인물 한국사 1
역사를 이끈 왕과 신하들
한동안 사람들은 이 돌비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그 저 글씨체가 멋지다며 함부로 먹칠을 해서 탁본을 떴고, 그곳 주민들은 이 탁본을 글씨 쓰는 사람들에게 팔아먹었다. 만주 침략을 위해 파견된 일본 인 장교가 비문의 내용이 일본의 고대역사에 불리하다고 생각해 돌로 쪼 아 글씨를 바꾸어 버리는 사건도 있었다. 그 장교는 이 변조한 탁본을 일 본 학계에 돌렸다고 한다. 그 때문에 오늘날에도 그 내용의 변조문제가 많 은 시빗거리를 낳고 있다. 나라를 잃고망명해 떠돌던 역사학자 신채호는 어렵게 찾은 이 비석 앞 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비석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았고, 그 내용 을 옮겨 적어서 위대한 고구려 역사를 쓰는 자료로 삼았다.
진훤
진훤의 출신 배경과 성장 과정은 궁예와 사뭇 다르다. 우선 그의 성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를 살펴야한다. 안정복이 쓴 [동사강목]에는, 견이 성으로 쓰일 적에는 '진'으로 발음한다고 덧붙였다. 진훤은 궁예와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그 활동 영역이나 지향이 달랐다. 진훤은 상주의 농부 아자개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가 장군으로 출세하자 그의 신분도 저절로 상승했다. 진훤은 경주로 진출하여 무관이 되었고 서남지방의 왜구 방어를 맡은 중간급 지휘관인 비장으로 출세했다. 그는 순천 언저리에 주둔하면서 왜구를 막는 데 용맹을 떨쳤다. 그러면서도 늘 부하들을 아껴 명망까지 얻 었다. 신라사회가 도둑의 무리로 들끓고 농민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 무 너져 내리는 현실을 보고 그도 다른 마음을 품었다. 아마도 이 무렵 아버지의 성인 '이'를 버리고 성명을 '진훤'으로 바꾼 것으로 추측된다. 진훤은 흔해 빠진 '시루와 원추리나물'이라는 뜻으로 곧 민초를 의미했다. 민중과 생사와 고락을 같이한다는 의지의 표현 인 것이다. 그는 무리를 모아 신라에 반기를 들고 여러 고을로 세력을 넓혔다. 그 가 군사를 이끌고 가는 곳마다 민중이 몰려들었다. 마침내 남부의 중심부 인 무진주(오늘날의 광주 지역)를 점령하고 처음에는 전주자사 따위 신라의 직 함을 사용하면서 왕을 표방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