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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아름다웠던 영화가 추억처럼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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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를 다시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해 곧 개봉 예정인 「조제」를 미리 예습하고 싶어서였다. 우리나라에서 꽤 많은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오래전에 촬영했던 배우들은 이제 청춘의 시기를 어느 정도 지나 있겠지 하는 쓸쓸함이 찾아왔다. 그리고 책을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 이 영화때문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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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를 다시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해 곧 개봉 예정인 「조제」를 미리 예습하고 싶어서였다. 우리나라에서 꽤 많은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오래전에 촬영했던 배우들은 이제 청춘의 시기를 어느 정도 지나 있겠지 하는 쓸쓸함이 찾아왔다. 그리고 책을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 이 영화때문에 우리 나라에 알려진 다나베 세이코의 작품으로 연애소설만을 묶은 소설집이다. 총 아홉 편의 소설집에서 아주 짧은 단편을 장편 영화로 만들었다는 게 신기했다. 내용은 영화와 조금씩 달랐다. 소설이 더 긍정적인 결말을 나타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소설에서 나는 조제가 츠네오를 가리켜 '관리인'이라고 부르는 게 새로웠다. 조제를 관리하니까 관리인. 조제에게는 더할 수 없는 호칭이었다. 구미코라는 이름보다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소설속 인물로 자주 썼던 조제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길 바랐다. 그래서 조제가 된 구미코는 세상 밖을 츠네오 때문에 알게되었다. 우연히 조제를 구해준 인연으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가 밥을 얻어 벅기도 하였다. 소설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는데 영화에서는 의자에 앉아 요리를 하던 조제가 방 바닥으로 내려올 때 철퍼덕하고 떨어지는 장면이 있다. 츠네오처럼 나도 그게 적응이 잘 되지 않았었는데 오래전에 봤던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이라고는 조제가 싱크대 앞에서 방바닥으로 넘어지듯 떨어지는 장면이었다. 그게 오랫동안 잔상에 남았었는데 다시 본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저 그 장면이 뇌리에 깊이 박혀 있었던 건 아마도 충격때문이었으리라. 




우리나라에서는 이 영화를 리메이크 해 곧 개봉한다. 12월 10일 개봉 예정으로 한지민과 남주혁이 나오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영화를 홍보하는 화면에서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하반신이 불편한 조제와 그런 그녀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남주혁의 시선을 김종관 감독이 잘 잡아낸 것처럼 보였다. 영화가 개봉되면 아무래도 일본 원작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에서는 기대감만 상승할 뿐이다. 소설의 결말과 영화의 결말이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결말을 사용할지 그것또한 기대해 볼만하다.




다나베 세이코의 아홉 편의 단편은 모두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연애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갇힌 여성이라기보다는 결혼 제도와 상관없는 자유로운 여성들을 나타냈다고 해야 옳다. 한마디로 자유 연애를 꿈꾸는 여성들이다. 이 여성들은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않는데 그 대상은 이복 자매의 아들인 조카에서부터 남자 친구의 조카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한 남자에게 빠지게되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기도 한다. 그런데 「눈이 내릴 때까지」 에서 이와코는 평범한 직장에서 평범한 사원으로 자기를 감추며 직원들의 권유에 따라 재산도 꽤 불렸다. 대출을 받아 아파트에 투자해 집세도 다달이 받을 뿐 아니라 그 사실을 형제들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지금 만나고 있는 오바 씨와는 꽤 여러모로 맞는 연애인데 남자들에게도 인색하다. 자기를 가꾸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으며 그걸 굳이 표현하지 않는다. 이와코는 자신에게 뭔가를 느끼고 다가오는 남자만을 사귄다. 결혼할 마음이 없으니 남자와 노는 게 얼마나 스릴 있고 재미있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가진 걸 다 주었는데 버렸다며 울고불고 짜는 여성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에서 이러한 여성들이 주를 이루었다. 남편에게 아이를 밴 여자가 생겨 이혼할 상황에 처해도 미련없이 굿바이 하는 느낌이다. 이혼해서 떠나는 남편에게 도시락을 싸주며 더이상 같이 살 생각은 없는 여성.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움을 느낀 여성들이 대부분이라 소설이 어쩐지 여성주의 소설 같기도 했다. 혹시 모른다. 남자들이 이 소설을 읽었다면 약간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영화 감독들은 놀랍다. 어쩌면 약간은 단순해보이는 소설을 그토록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말인가. 결말까지도 다르게 하여 사랑에 대한 애틋한 감정들을 잘 표현해냈는지 모르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영화의 잔상이 몇십 년까지도 아스라하게 이미지로 남아있기도 하잖은가. 그러한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영화 감독인 것 같다. 물론 그런 섬세함을 찾아내 표현하는 것이 배우들의 역할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또 우리나라 영화를 기다려본다. 기대했던 만큼 좋을지 아니면 실망감을 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영화의 장면장면들은 굉장히 아름다울 것 같다. 무엇보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이니만큼 두 번째 만나는 그 합이 괜찮게 여겨진다. 그들의 아름다운 조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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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0.12.07. 신고 공감 1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