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그리고 원래 푸코를 공부하고 싶어서 여러 저작들을 읽었으나, 특히 기억에 남았던 저작이기도 하다. 의학의 언표장 안에서 징후와 증상이 동일시되는 과정들(172p)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이나, <감시와 처벌>, <담론의 질서> 등과 같은 저작들을 충분히 숙지해야 이해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난해한 감도 없지 않으나, 의학적 장이 형성되는 조작원리(179p)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푸코의 책은 거의다 번역이 되어 있고, 2차서도 많이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본다면 더 재밌고 깊이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임상의학 논의의 중심인 '가시성과 발화'(204p)나, 자리와 질병(238p)의 문제가 흥미로웠는데, 생명-죽음-질병의 삼위체(264p)가 짜여지는 스크럼이 하나의 자리(lieu)를 통해 관계하는 점은 후기구조주의에서 위상수학적 관계가 활용되는 관계와 같기 때문이다. 결국, '시체'에서 임상의학의 담화구성 노력은 드러나며(318p), 그 의학적 시선에 대한 고고학적인푸코의 '임상의학의 탄생'은 의학적 담화(18p)와 그 담화분석을 토대로 한다. 프랑스의 사유가 그렇듯이 푸코는 그가 본고에서 실증적인 분과학문으로서 택한 대상인 임상의학을, 18C와 19C로 구분해서(48p) 왕립의학회 구성(69p) 및 '정상성'에 대한 규정(77p), 그리고 병원의 역할과 설립을 둘러싼 정치적인 협상들(92p)을 통해 임상의학의 탄생과정의 이데올로기와 그 담론형성의 과정(103p)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의학 전공자들 수준의 실증적인 서술은 '임상의학의 형성 및 그 담론형성사'라고 이름붙여도 좋을만큼 프랑스 임상의학의 세부적인 구성과정을 보여주면서 틈틈이 푸코의 논의를 드러내는 시선의 섬뜩함이 돋보인다. 증상과 징후를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관계와 중첩 분석, 즉 담화형성의 규칙성을 본고를 통해 푸코는 치밀하게 드러냈다. 더군다나 사회경제사적 권력의지의 일환으로 질병의 정치학을 논의하는 지점(344p)은 그의 대가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18C 병원에서부터 열병과 염증으로 대변되는 브루세의 의학혁명까지, 푸코는 질병의 공간이 인간 신체의 공간과 일치되는 또 한 차원의 언설들을 훌륭하게 보여주었다. |
| 병원에 처음가게 되면 일단 의사가 진찰에 앞서 언제부터, 어디가 아프기 시작했으며, 그 계기가 기억난다면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환자는 설명을 한다. 그 이후 의사는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진찰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환자가 의사를 찾아갈때는 자신이 "어떠어떠한 과"를 찾아가는 것이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것과 연관된다는 것을 의식한채로... 이러한 일련의 의료행위는 과연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푸코는 의학의 발전과정을 프랑스 의학사를 토대로 서술하면서 시작한다. 1장부터 6장에 이르기까지는 의학적인 전문지식이 없어도 편이 읽을 수 있는 부분으로 의사들과 사회의 정책결정자들이 의학을 어떻게 생각하였고 그것이 일상의 치료행위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어갔는가 이며 7장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다분히 부분적이나마 의학적 지식을 요하는 부분인데, 인간이 시체를 해부하기 시작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이제 방법론적인 사상을 넘어서 실질적인 임상의학이 자리를 굳건히 잡아가며 학문체계로, 특수학문으로 명실공히 의학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서술한다. 또한 의학이 언어를 어떻게 배열하는가와 깊은 연관관계가 있음을 곳곳에서 언급하는 배려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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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의대 다닐 때였다. 그 때 급하게 숙 한번 보고 독후감을 써서 냈던 것 같은데 다시 이 책을 읽어보니 대체 그 때 제대로 이해를 하기는 했는지 의심스럽다. 1700년대의 의학을 보면 마치 현재 한의학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장의 염증이 머리의 염증과 연결된다든지 맥박의 불규칙성과 심장마비를 연결시키는 부분들이 그렇다. 결국 약 300년동안 고도의 발전이 임상의학 분야에 있었던 것인데 그것의 결과가 현재의 의료산업이라는 열매를 맺고 있는 것 같다. 동시에 의학이라는 분야의 발전도 어느 덧 그 성장세가 둔화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무슨 사업이 임상의학과 같은 빠른 발전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