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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은 한 달에 한 번 딸 안나를 따로 만나고, 아내는 꽃집 <Belle> 사장으로, 17살 고등학교 1학년인 안나를 아주 어릴 때부터 홀로 키워왔다. 처남이자 가장 아끼는 후배 영준은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함께 올랐지만 되돌아오는 길에 설원 빙벽에서 낙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그 뒤로 혁은 은둔자의 생활을 하고 있다.
동호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진 대부업계 양미자 회장의 아들이지만 엄마의 사업엔 관심이 없고, 평소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 따스한 남자이며,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33살 정형외과 의사이다. 2톤 트럭에 치일 뻔한 동생을 구하고 대신 자기 다리가 부러진 14살 소녀 아람이가 수술을 잘 견뎌낸 것이 대견해서 꽃다발을 안겨줄 생각에 꽃집 <Belle>를 찾는다. <Belle>에서 일하는 27살의 플로리스트 민주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지만 씩씩하고 낙천적인 성격에 성실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외모의 아가씨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처음부터 끌리지만, 민주는 동호가 아람에게 전하는 카드와 문자를 보게 되면서 동호를 바람둥이로 오해하며 쌀쌀맞게 대한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건물, 시저스 타워 123층을 엄마가 지었다. 정신없이 부만 축적해온 엄마가 이번엔 이미지를 개선할 시점이라며 동호에게 가난하고 배고프고 아픈 자들을 돕기 위한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부의 재분배, 문화재단 사업을 제안한다. 동호는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했고, 엄마를 피할 수 없다면 운명을 받아들이라는 정신과 의사 친구 달봉을 통해, 시저스 문화복지재단의 이사장이 된다. 민주에게 적극적인 대쉬를 위해 꽃집을 찾아가지만 <Belle>는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동호는 다음날 있을 커팅식 준비를 위해 들렸던 시저스 건물 지하 1층에서 운명처럼, <Belle>라는 간판을 발견하고 친구 배달봉의 가르침대로 루이비통 명품 가방을 민주에게 선물한다. 그들은 저녁을 먹으면서 오해를 풀고, 엘리베이터 123층을 풍선처럼 올라 시저스 재단 사무실 CEO실에서 드뷔시의 <달빛>과 함께 로맨틱한 밤을 보낸다.
지상 높이 562미터, 지상 123층, 지하 7층, 사업부지 3만 평에 연건축면적 18만 평, 철골 콘크리트 구조에 외부를 둘러싼 유리들까지 합쳐 건물의 무게 40만 톤 육박, 총공사비 2조 3천억 원. 20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극장 체인,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나이트클럽, 세계 최대 규모의 제일 큰 바, 국내 최고가의 객실료를 자랑하는 특급 호텔 스무 개 층,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명품 브랜드 컬렉션, 전망대를 겸한 최고급 레스토랑, 건물구조는 전체가 탄력성을 지녀 초속 50미터 내외의 태풍이나 진도 5 정도의 지진을 만났을 때도 안전하도록 설계되었다. 이것이 시저스 타워의 위용이요, 골자이다. 아시아 최대의 단일 건축물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신에게 도전하는 정신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양 회장의 교만한 개장식 연설 때문이었을까! 시저스 타워는 자정을 넘기는 순간, 깊이를 알 수 없는 직경 200미터 아래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연세대 지질학과 교수는 건물이 무너진 게 아니라 통째로 땅 속으로 사라진 싱크홀 가능성을 제기한다. "싱크홀은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기존의 동굴이 붕괴되면서 땅이 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위에서 보면 원형으로 구멍이 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홀이라는 표현이 붙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뭄이 계속되거나 지하수를 지나치게 빼 쓰는 경우에도 생기고, 지반이 구조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혁은 싱크홀에 매몰된 딸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완벽한 등산장비를 갖추고, 동호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저스 그룹의 민간 구조대 활동을 허가받아 혁을 민간인 구조대 대장으로 임명하지만,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구조대원이 몰살당하는 현장을 목도한다. 더이상 인간의 접근을 허락해주지 않는 상태에서, 싱크홀 현장의 통제와 출입을 책임지는 윤 총경의 은밀하지만 정당한 제안으로, 혁과 동호, 뒤늦게 합류한 소희까지 싱크홀 어둠속을 내려간다. 구조의 손길조차 부의 피라미드와 같은 순서를 따를 것처럼 생각했지만 혁의 등장은 밑바닥 지하에서부터 목숨을 건져올리기 시작한다.
싱크홀 안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자신의 몸조차 지탱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얼마되지 않은 물을 다친 소녀를 위해 먹여주고 위로하는 민주. 지상에서 이미 8명의 여자를 강간하고 죽인 연쇄살인마 현태는, 그 속에서도 두 명의 여자를 강간하고 네 명의 목숨을 끊는다. 시저스 타워를 둘러싼 수많은 반대를 극복하고 허가를 내준 실무 책임자 건교부 남태성 국장은 양 회장이 건네준 뇌물로 신형 아우디 A6 세단을 떠올리며 흐뭇해하던 순간, 지하 4층 주차장에 갇혔다. 현태는 자신을 압도하는 해병대 소령 봉걸을 만나고, 남 국장은 자신을 1층으로 올려줄 딱 한 사람의 조력자를 찾기 위해 외친 소리에 민주와 소녀, 현태와 봉걸이 합류한다. 힘겹게 1층에 올려준 봉걸에게 남 국장은, 이 건물에서 가장 튼튼하게 설계된 1층 VIP 엘리베이터 통로로 올라가면 구조대와 만날 확률이 높을거라며 본성을 드러내고, 그 와중에 현태는 기력이 다한 봉걸의 옆구리를 드라이버로 찔러 죽인다. 복수를 이룬 현태는 마지막 제물이 될 민주와 소녀를 찾아 다시 돌아오고 맹렬한 허기로 죽은 소녀의 발목을 잡아 먹으려는 순간, 구원의 사이렌 소리를 듣는다. 혁의 일행에게 구조되는 순간까지도 이기적인 남 국장을 발견하고, 윤 총경의 죽은 형을 실어 올린다.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다고 느끼는 순간 천국처럼 동호를 만나고, 살인자 현태도 구조되어 원기를 회복한다. 세기의 종말처럼 태풍이 덮친 가운데서도 혁은 천 미터가 넘는 구멍 속을 향해 다시 뛰어내리고 아내와 딸이 있을 장소로 찾아가 망가진 차 안에 꺼진 촛불처럼 놓인 모녀를 발견하고 안나를 구조해 동호에게 맡긴다. 혼자 남겨 있는 아내를 향해 무너지는 싱크홀에 또다시 투신하는 혁은 그렇게 아내와 긴 잠을 잔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혁과 영희의 모습을 보면서 차가운 바다 한가운데에서 사랑하는 여자 케이트 윈슬렛을 지켜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타이타닉>을 연상했다. 동호가 엄마인 양 회장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러 싱크홀에 들어간다는 편지에 쓴 "사랑해요, 엄마."에서, 싱크홀에 들어간 동호를 향해 울먹임으로 흔들린 양 회장이 아들을 사랑하는 모습에서도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았는지 모른다. 시저스 타워를 상상하면서 한 때 풍요로움으로 가는 길목에 우뚝 서 있던 1995년 삼풍백화점의 몰락이 떠올랐다. 그 당시 끊이지 않은 붕괴들을 엿보았다. 우리 집앞을 매일 달리던 16번 버스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의 먹잇감이 되었고, 무학여고 학생 9명을 포함해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사건이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 배경에는 공권력을 이용해서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언제나 문제였다. 건설사의 부실공사와 공무원의 부실감사가 그것이었고, 정부조차 안전검사에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인간은 죽음을 맞닥뜨린 순간, 모든 것을 체념하게 된다. 모두가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일까. 어찌보면 그것조차 이기적일 수도 있다. 이미 죽어가는 나에겐 불필요하니까. 이대로 죽겠다는 이기심의 발로.. 세상은 받아주고 용서하기에도 그닥 길지 않은 삶이거늘 자존심을 칼날처럼 세우고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채우게 되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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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911 테러사건등의 아비규환이 아직도 기억난다. 매번 읽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재익작가님의 "싱크홀" 562층이나되는 호화롭고 어마어마한 건물 오픈식날. 건물이 있던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고,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이 있는데 리얼한 묘사때문인지 정부에서도 쉽게 구조작업을 못하는 악조건에서 죽음이 바로 눈 앞에 있을때 과연 침착할 수 있을까? 강변테크노마트 사건, 천호동 붕괴사건등 요맘때 다시한번 예전의 붕괴 사고들이 떠오르며 사고당한 가족들의 슬픔이 느껴져서 마음 아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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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나는 기본적으로 '성악설'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듯 하다'라니 참 애매모호한 입장 표명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어떤 믿음 같은 걸 가지고 있는 듯도 하다. 그리고 그 믿음의 기저에는 인간이 선한 존재라는, 혹은 인간의 선함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깔려 있다. 내가 이재익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내가 지금껏 읽은 이 작가의 작품으로는 단편 모음집인 『카시오페아 공주』를 비롯해 『미스터 문라이트』, 『압구정 소년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이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장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외형을 가지고 있건 간에 그의 작품엔 기본적으로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이 있다. 물론 그것을 부르주아적 낭만주의에 기인한 것이라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섣불리 그렇게 비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의 정체가 무언지 나름 열심히 생각이라는 걸 해보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건 '진정성'이 아닐까 싶다. 그게 작가로서의 진정성인지 인간으로서의 진정성인지 혹은 그 둘의 복합적인 성격을 띤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들이 좋다. 읽고 나면 마음이 1도는 따뜻해진다.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신과 혐오와 절망감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희망'이라는 것을 한 번쯤 더 믿어보고 싶은 그런 순진한 마음까지도 생기게 만든다. '그래, 이런 게 사람이 사는 모습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 절망적인 바벨탑 속에도 인간들이 존재하고 그 인간들은 최선을 다해 산다. 증오와 불신과 혐오의 썩은내가 진동하는 가운데도 선이나 사랑이나 믿음 같은 것들은 존재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미미하게 빛을 내는 핸드폰의 불빛처럼. 그 불빛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배터리는 언젠가는 닳을 테고 배터리가 닳는 순간 희미한 불빛마저 사라질 것이다. 그 다음은 암흑. 죽음 같은 암흑일 거라는 걸 안다. 그래서 좌절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려고 노력하는 것, 그게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닐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절망적인 바벨탑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하는 것, 삶을 유지하는 것, 그게 인간이라는 존재라고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매우 안온(安穩)하다. 착한 사람들만 있기 때문에 세상을 구원해야 하는 것이라면 애초에 메시야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인간들은 제 스스로 구원을 얻을 수 있었을 테니깐. 메시아의 구원은 선악을 초월하여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진다.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그것은 일견 불공평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온전한 구원으로 성립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작가는 매우 냉철하면서 이성적이다. 그리고 그런 까닭에 작가가 가진 인간에 대한 믿음은 단순성이나 순진성을 뛰어 넘는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건 '사랑'이라는 한 가지 주제인 것 같다.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선함에서 기인한 사랑은 그의 작품 속에서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구(원)하는 원척적 힘을 제공한다. 그의 인물들이 끝까지 괴물이 되지 않는 건 아마도 그 내면을 견고하게 받치고 있는 선함 그리고 사랑 때문일 것이다. 음... 이야기가 너무 멀리 흘러와버렸다. 이재익의 다른 작품처럼 이 책 역시 무척 잘 읽힌다. '페이지 터너'라는 수식어가 결코 무색하지 않다. 영화로 치자면 재난 블록버스터 정도가 될텐데, 시놉시스가 아니라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보는 것처럼 구성이 탄탄하고 치밀하고 캐릭터들도 살아 있다. 흔하지 않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일상과 본성을 꿰뚫는 작가적 시선도 믿음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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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1일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 중심가에 땅이 둥그런 형태로 꺼지는 일명 “싱크홀(Sink Hole)" 현상이 일어나 세계 토픽에 오른 적이 있었다. 지름 30 m, 깊이 60 m의 비교적 작은 규모였고, 건물 밀집 지역이 아닌 외곽 주택가에서 발생해 사망자는 1명에 그쳤다고 한다. 이러한 싱크홀 현상이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나라 전남 무안에서 지난 13년 동안 19차례의 싱크홀이 발생했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고층 빌딩이 즐비한 강남 한복판에, 그것도 직경이 수백 미터에 달하고 깊이 또한 수백 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싱크홀 현상이 일어난다면? 수십 채의 건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강남 대로를 달리는 수십 수백 대의 자동차 또한 사라지는, 종말론적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이재익 작가의 신작 <싱크홀; 도시를 삼키는 거대한 구멍(황소북스/2011년 7월)>는 바로 이런 끔찍한 상상을 소설로 구현해낸 “재난” 소설이다.
히말라야 14좌 중 11개의 산을 정복한 등산가인 “김혁”, 12번째 도전한 “낭가파르바트” 등반에서 그만 자신의 처남 “영준”을 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져 연일 술에 절어 살고, 아내와도 별거하기에 이른다. 대한민국 사채 시장에서 제일 큰 대부업체 대표이자 코스닥 시장 기업 사냥의 귀재로 불리우는 “양미자” 회장의 아들로 정형외과 의사 “동호”는 자신의 어린 환자를 위해 꽃을 사러 꽃집 <Belle> - 김혁의 아내가 운영하는 꽃집이다 - 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아가씨 “민주”를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민주의 오해로 쉽게 다가서지 못하다가, 핸드폰이 바뀌는 해프닝 끝에 오해가 풀리면서 서로 사귀기로 결심한다. 양회장의 강권에 문화재단을 맡기로 결심한 동호는 양 회장이 건설 중인 123층의 초고층 빌딩인 “시저스 타워” 자신의 사무실에서 민주와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드디어 시저스 타워 개장식날, 김혁의 아내는 타워 지하 상가에 <Belle>를 이전 오픈하게 되고, 동호는 개장식 테이프 커팅에 참석하게 된다. 화려한 개장식이 펼쳐진 그날 자정, 123층 거대 빌딩이 한순간에 땅속으로 꺼져 버리는 전대미문의 재난, 즉 직경 180미터, 깊이 700~1000 미터에 이르는 “싱크홀”이 일어난다. 추가 붕괴 우려로 구조 활동이 지지부진해지자 김혁이 땅 속에 매몰되어 있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구조하기 위해 나서고, 여기 저기 자원 봉사자들이 합세하여 마침내 “민간 구조대”가 결성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추가 사고로 민간 구조대마저 파견 불가로 결정되자 김혁은 낭가파르바트 등반 동료이자 자신을 사랑하는 여성 등반가 “소희”와 함께 비밀리에 구조에 나서고, 여기에 같이 매몰된 연인 “민주”를 구하기 위해 동호 또한 합류한다. 폭우가 쏟아져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일촉즉발의 상황, 김혁, 소희, 동호는 지옥의 입구처럼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싱크홀의 구멍 속으로 내려간다.
우리 문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소재인 “싱크홀”이라는 대재난을 소재로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대재난에 귀결시킨 이 소설은 전작들 - 지난 일년 동안 만난 이재익 작가 작품이 <카시오페아 공주>, <압구정소년들>,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심야버스 괴담>, 그리고 이 작품까지 다섯 권에 이른다 - 에서 보여준 이재익 작가 특유의 군더더기 없이 숨가쁘게 몰아치는 빠른 전개와 구성으로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도저히 놓을 수 없는 몰입감과 재미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가슴 찡하게 울리는 감동까지 선사하는, “이재익 작품은 재미있다”라는 것을 기대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여지없이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 “재난 소설”로써는 몇가지 아쉬움이 든다. 재난 소설이나 영화의 공식은 인간으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도 없는 재난에 대한 공포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재난을 극복하고 수습하는 과정,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인간애, 즉 감동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123층의 거대 빌딩을 한순간에 삼켜 버리는 “싱크홀”은 재난의 규모나 공포 면에서 책 표지 문구에서처럼 가히 “블록버스터” 급이라 할 수 있겠고, 마지막 장면 또한 감동적으로 그려 공식에서 두 가지 는 충족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 관계 부처가 소집되어 구조 또는 수습계획들이 발표되고, 본격적인 구조 활동이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안타까운 상황이나 기적적인 상황들이 전개되며, 이런 과정이 진행되면서 스릴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심각한 재난 상황에 대한 가상 체험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바로 재난 소설의 재미일 텐 데, 이런 대재앙을 등장인물에 한정시켜 진행하다 보니 그런 재난 상황의 단계적 전개 과정이 주는 재미와 긴장감을 제대로 느낄 수 가 없다는 것에 아쉬움이 든다. 하나 더 아쉬운 점을 들자면 사고 현장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성폭행하는 “연쇄살인범”의 존재다. 물론 소설적인 재미와 스릴을 위한 장치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 - 김혁의 아내나 민주를 위협하는 존재이지만 그다지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 - 한 뜬금없는 존재로만 느껴졌다. 차라리 연쇄살인범을 처음부터 등장시켜 갈등의 축으로 부각시켰었으면, 또한 특수 부대원을 만나 바로 꼬리를 내려버리고 결국 뒤에서 암습하는 정도의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고립된 공간에서의 악마성과 잔혹성, 공포감 등을 좀 더 강조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이 스릴러 소설은 아니지만 말이다.
몇 가지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 책, 서울 한복판에 일어난 대재난 “싱크홀”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감동적인 사랑이 잘 어우러진 재미있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이재익 작가가 초대하는 대재난의 현장을 들여 보다 보면 어느새 한여름의 무더위를 까맣게 잊어버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그 구멍을 너무 가까이 들여다 보지 말기를. 어떤 존재가 당신을 그 구멍으로 확 끌어들이지 모르니 말이다. 상상만으로도 으스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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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보여지는 깊고 깊은 구덩이, 얼마나 깊기에 그 끝을 짐작조차 할수 없을까? 그리고 도시 한가운데 어떻게 저런 깊은 구덩이가 생겨날수 있단 말인가? 사고라면 거대한 인명피해를 예감하게 만드는데,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재난 소설]이라는 표지글에 마치 구덩이 안에서 무언가가 나올것 같은 두려움을 느껴야만 했다. 만약 내 가족이 언제 무너질줄 모르는 싱크홀 한 가운데 빠져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금 싱크홀에 빠져들어간 시저스 타워 안의 사람들에게 최악의 순간이 죽음을 동반자로 삼아 시시각각 접근을 해오고 있다. 위기에 처한 그들을 구해줄 이는 누구일까? 서울은 초고층 빌딩들이 숲을 이루며 너나할것 없이 높이를 자랑한다.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만 건강하게 살수있는데, 무분별한 자연 파괴와 개발 위주의 도심 정책, 부동산 투기와 맞물린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현대인의 지나친 이기주의 등이 지금의 사회를 빚어낸 일등공신들이 아닐까싶다. 시저스 타워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싱크홀 안으로 매몰되어 들어갔고 그안에서 죽어갔지만 아직 살아남은 사람들은 구해야만 한다. 혁의 주도하에 최소한 5년 이상의 암벽 등반이나 산악 구조 활동을 한 사람들에 한해서 지원자를 모집하여 구조활동을 한다는 시저스 그룹의 민간 구조대 활동은 정부의 승인을 얻어 그 활기를 띄어간다.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는 순간 그 사람의 본성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위기의 순간에도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으며 자신보다 다른 이를 먼저 구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저자 이재익의 소설은 요즘들어 내가 즐겨읽는 책들로 《카시오페아공주》,《압구정 소년들》,《심야버스괴담》,《아이린》,《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은 읽은 상태이고 《미스터 문라이트》는 오늘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예약해놨다. 또한 지금 인터파크에 연재되고 있는 [아버지의 길]도 열심히 찾아다니며 보고 있는 충실한 독자이기도 하다. 이재익씨의 소설은 짧은 시간에 쓰여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읽는이로 하여금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많은 다작을 만들어 냄에도 불구하고 한편 한편에 충실한것처럼 저자 이재익도 한국내의 히가시노 게이고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듯 싶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출판되는 것처럼 저자의 소설도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내에서 독자층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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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시작은 ‘만약 서울 도심 한복판에 1000미터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한다면?’이었다. 그냥 소설적 상상력인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 서초와 강남 지역에 산사태가 나서 아파트를 덮치고 도로가 유실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뉴스에서는 한국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조금 깊고 넓게 파인 웅덩이 수준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소설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지역은 서초구, 그 중에서 반포지역이다.
인간의 문명세계를 향한 자연의 경고, 대재앙은 2011년 유독 심했다. 3월 18일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와 원전 사고는 9.11사태 이후 TV에서 본 가장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집과 건물, 자동차가 떠내려가는 장면은 보고서도 믿기지 않았다. 이에 더해 올 여름 태국을 덮친 대홍수는 수도이자 심장부인 방콕의 왕궁까지 침범했다. 국가 성립 후 외세의 침입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던 태국은 졸지에 강력한 적과 싸워야 했다. 영화 <해운대>처럼 물과 전기에 노출된 사람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죽어갔다.
이재익 작가의 <싱크홀>은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재난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영화 <해운대>처럼 재앙이 밀려오기 전과 밀려온 후의 이분법적 구도를 따르고 있다. 다른 게 있다면 프롤로그에 산악장면이 있다는 것.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랐지만, 글을 읽다보며 그게 작가가 소설적 장치로 설정해 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때문인지 플롯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페이지터너라는 닉네임처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것도 이 소설이 가진 미덕이다. 단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짧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쉽다. 전반부와 후반부가 대략 6:4 정도인데, 거꾸로 4:6 정도이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지하에 갇힌 캐릭터들에 대한 사전 설명이나 스토리가 전반부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반면 범죄자로 등장하는 한 인물에 대해서는 뒤늦게 나와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일본만화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드래곤 헤드>의 우울하고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죽음과 공포 앞에 맞선 인간의 추악한 모습과 용기,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가족애가 가슴 뭉클하게 만들기도 한다. 출간된 지 20일도 되지 않아 6~7군데의 영화사에서 판권경쟁을 벌였을 만큼 재미와 오락성은 분명한 작품이다. 영화 계약이 되어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내년쯤에는 <해운대>처럼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재난소설이 스크린 가득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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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이라는 소설에 대해서는 어떤 상상도 못했습니다. 가끔은 어떤 소설제목을 보면 아, 이런 내용이 있겠구나! 하고 상상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정말로 작가이름만 가지고 읽었습니다. 어떤 소설이겠구나 하는 어떤 예측도 하지 못한 채 읽은 작품입니다. 물론, 책표지의 밑에 있는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재난소설”이라는 글귀가 있기는 했지만 그런 글귀에 현혹(?)해서 읽기를 작정하고 달려든 건 아닙니다. 그냥 작가이름 보고 달려든 건데, 어째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홀라당 넘겨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소설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선 나쁜 인간도 나오고, 좋은 사람도 나옵니다. 그리고 그냥 죽는 사람도 나오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나오며, 그냥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인간도 나옵니다. 참 말이 길죠. 이 소설도 그렇게 긴데요. 제가 이 소설을 12시간 만에 읽었으니까 긴 건 맞아요. 이 소설에서는 어떤 면을 집중해서 봐야 할까 생각해 봤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것도 눈여겨 보면 좋겠지만 이 소설에선 재난에 닥쳐서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인간들에게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현태’ 같은 경우를 보면 좋습니다. 이 ‘현태’ 라는 인간은 재난 전에도 나쁜 인간이었지만 싱크홀에 갇혀 있을 때 더욱 더 악마적 성격을 드러냅니다. 재난을 겪었을 때 죽을 수도 있다는 점에 갇힌다면 인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을 하지 않나요?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암튼, 이 인간은 더욱 더 나쁜 근성을 드러내는 데. 정말 구제불능이구나! 이런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이 현태와는 다른 면으로 나쁜 인간유형도 있습니다. 남국장. 이 인간도 정말 자기만 아는 극단적 이기적인 놈입니다. 아, 정말 욕 안 하려고 했는데 이 놈도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재난을 겪었을 때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남국장 같이 자신만 살겠다고 남을 이용하는 녀석도 있습니다. 아주 나쁜 인간유형이죠. 또한, 나쁜 유형이지만 개선의 의지가 보이는 인물도 있습니다. 바로 양회장이라는 인물인데, 이 인물은 살기 위해 바득 바득 살다보니까 그렇게 변한 인물로, 충분히 개선의 의지가 보이는 인물입니다. 아들과 나중에 화해도 할 것 같아요. 사실 아들이 외과의사인데 조금 사이가 좋지 않았거든요. 예전에 본 적 있어요! TV에서 싱크홀을 본 적 있습니다. 직접 봤더라면 더욱 더 사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음. 그게 어떤 프로였더라! 아, 정글의 법칙이었습니다. 그 프로에서 확실히 봤습니다. 카메라를 통해서 본 싱크홀은 마치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우물같이 무서워 보였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상상을 하다 보니 닭살도 돋았고요. 상상을 좀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정말로 소설 속에 나타난 싱크홀은 신의 경고일까요? 마치 바벨탑처럼.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객선(세월호) 침몰이 된지 꽤 되었는데요. 그 학생들만은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객선 침몰은 절대로 영화나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더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네요. 이런 생각도 하게 되네요. 여객선이 침몰될 당시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이 마치 소설 속의 ‘남국장’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는 생각. TV에서 보니 외국의 사례에서도 먼저 탈출한 선장에게 2000년 이상의 감옥 생활을 명령했더군요. 법규에 따르면 선장은 먼저 탈출하지 않는 거라 하던데요. 선장도 불쌍한 직업이구나!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단지 먼저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인데. 참. 하지만 ‘김혁’이라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을 구하려는 사람. 이번에 여객선(세월호) 침몰될 당시에 자신의 목숨보다는 남을 구하겠다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암튼, 배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 모두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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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에게 도전하는 정신으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 기분 나쁜 소름이 돋았다.
" 너희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잠시 살다가 사라지는 종족일 뿐이야. "
![]() <싱크홀>
영화 '클리프행어'에서 삶과 죽음의 순간을 오가게 되는 그 절박한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게 되고,
결국, 누군가를 잃고.. 또 누군가의 삶을 찾게 되는 과정을 마주하는 일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 이라는 말을 잘 표현하는 한 부분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그야말로,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그 운명.
한 편으로는, 그것이 인간의 탐욕적인 마음에서 기인할 수 있는 신의 처벌은 아닐까?!
어쩌면, 과학적이나 지리학적인 특성으로,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의 훼손과 인공 건축물의 구축으로 인해~
지반의 붕괴가 가능할 수 있는 근거를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며,
신의 영역에 발을 붙이기 위한다는 발칙한 도발로 인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바벨탑에 대한
신화적인 믿음과 그 재해석 되는 부분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이재익 작가님의 <싱크홀>은 이와 같은 재해/재난에 관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줄거리들을 전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이 일어나기 전부터, 곧 일어나게 될 재해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일상.
그리고 그들이 얽히고 설켜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 적나라하게 소개를 하고 있을 뿐이다.
처음에는 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들의 모습을 시작으로,
<싱크홀>과의 운명적인 재회를 시도할 수 밖에 없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을 때, 새로운 삶을 얻게 된 사람의 모습과~
목적을 달성하고 난 후, 잠시 잠깐의 일상으로 돌아오려다가 삶을 잃게 된 사람의 대조적인 모습들.
그와 같은 계기를 통해~ 산악에 대한 집착과 생각을 버리고,
예전의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 하는 '혁'의 모습들과 함께~ 본격적인 D-7을 맞게 되는 <싱크홀>
다시금 제 자리로 돌아오기에는 늦은 것 같다는 보금자리에는,
이미~ 떠나버린 가족들과 모두의 만남을 가능케 할 수 있었던 'Belle'라는 공간이 있으며..
또 다른 등장인물로,
세속적인 삶의 모습들과, 그간의 만남으로 인해 모든 것에 마음을 살짝 닫아버릴 수 밖에 없었던 민주.
그리고, 그녀에 대한 운명적인 믿음이 가능할 수 있었던~
대한민국 1%의 엘리트 그룹 소속, 배경까지 화려한 동호의 착한 심성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어머니 양회장과..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부담스러운 황제의 제국, 시저스 타워 또한~
이와 같은 이야기 속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는 분명하지만....
어찌되었든, 그간에 자신의 생각으로 인해~
소중한 것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혁'에게는....
찾으려 노력할 수 밖에 없었던 '영희'와 '안나'라는 존재가 있으며...
처음의 그 순수함에 이끌린 우연같은 만남은,
똑같은 핸드폰, 그리고 동일한 배경화면... 그리고 싱크로율이 100%인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는 좌우명까지....
조금은 과장스러운 설정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운명적인 인연을 전하게 된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로운 듯 보이면서도.. 무언가의 불안들이 엄습해오는 순간~
'싱크홀(the SinkHole)'이라는 커다란 구멍은 갑작스럽게 생기게 되었고,
지구의 한 지역에서는, 입을 벌린 듯 넓고 깊은 먼지 구덩이로 모두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속에 갇힌 생존자들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일.
사건과 사고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부분만 고려하게 되는 양회장의 물질 만능주의적 사고 방식과,
돈과 아들 밖에 모르는 철저한 자본 논리는...
아들의 편지 한 통과, 그 깊이에의 사랑으로 인해~
조금 더 진솔한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에 다행이었던 것 같다.
진실로 안타까웠던 사실은,
혁과 영희가 차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흐지부지한 사건 수습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그 악행들을 처벌받지 못하게 된
남 국장과 현태의 삶과 그 재해석이 되겠지만.........
모쪼록, 이와 같은 재난 블록 버스터에서 찾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재익 작가님은 단순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기 보다는..
그들이 마지막에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함과, 사랑과도 같은 그 감정들에 대해 진실적으로 토로를 하게 된다.
독자들 스스로 한 번쯤 감정을 이입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
내심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보고난 뒤,
엔딩 크레딧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받은 것 같다 생각을 하게 될 따름이다.
중요한 것은, 배달봉 선생과 같은 마음가짐을 갖는다는 것은,
삶에 대한 즐거움이 따를지는 몰라도~
그 진정한 마음을 찾는 일에는, 그의 삶의 결말과도 같은 허무함이 될 것이라는 좋은 조언일 뿐?!
작품과 관련해~ 모든 것에 대해 만족스러울 수 있었던 <싱크홀>은
그만큼이나 읽는 속도에서도, 몰입을 할 수 있었던 줄거리 전개였다 생각을 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라면,
등장하는 많은 용어들이 현재 상황에서 trend가 되는 부분들로 표현이 된다는 점.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되기에는 조금 한정적인 부분들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잠금설정을 풀기 위해 아홉개의 점과 그 패턴을 그리는 일, 그리고 카카오톡과.. 여러 명품 브랜드명의 등장.
과연, 어르신들은 이와 같은 내용들을 이해하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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