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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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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내겐 우선 어휘를 습득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 시집을 예로 들면 "나무, 사슴"이라는 제목의 시인데 끝 부분에 "철없는 우듬지를 그대로 인 채"라는 시구가 있다. 여기서 '우듬지'와 같은 어휘가 그렇다. 우듬지 정도면 기본 어휘 아니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겐 생소한 어휘였다. 사전을 찾아봐야 할 정도였는데 "나무의 맨 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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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내겐 우선 어휘를 습득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 시집을 예로 들면 "나무, 사슴"이라는 제목의 시인데 끝 부분에 "철없는 우듬지를 그대로 인 채"라는 시구가 있다. 여기서 '우듬지'와 같은 어휘가 그렇다.

우듬지 정도면 기본 어휘 아니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겐 생소한 어휘였다. 사전을 찾아봐야 할 정도였는데 "나무의 맨 꼭대기 줄기"라고 한다. 이런 우듬지 같은 어휘가 전형적인 시의 어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뜻 그대로 나무의 맨 꼭대기 줄기라고 쓰면 일단 운율이 흐트러지고 결과적으로 시의 맛이 떨어지니까. 

생소한 어휘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접하는 어휘들도 있다. 이 시집에서 "안"이라는 제목의 시에 나오는 '이녁'과 같은 어휘가 그렇다. 국어사전 정의로는 "듣는 이를 조금 낮추어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라고 되어 있다. 동시에 다른 뜻으로 "'자기'의 방언"이라고도 되어 있다. 전남과 제주 지방의 방언이라는 부연 설명이 있고, 내겐 그래서 친숙한 어휘다. 이 시에서도 "와서, 이녁이 되었네" "이녁의 울음이 되었네"와 같은 구절로 보아 방언으로 쓰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전반적으로 난해한 시집이었다. 내 이해력이 짧은 탓이 물론 크겠으나 그래서 더 좋기도 했다. 보다 깊은 사유를 요구했으니까. 말랑말랑한 에세이를 많이 읽었고 또 지금도 읽고 있으니 한 번쯤은 이런 시집으로 밸런스를 맞출 필요도 있다고 느낀다.

해가 가기 전에 다른 시집을 또 골라봐야겠음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1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