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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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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랬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가 보다 쉬워질 거라고. 하지만 젊은 시절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한 그들의 나이가 된 지금도 나는 사람이 힘들고, 사람 만나는 게 두렵다. 20대의 나라면 쉽게 만나고 쉽게 친숙해질 수 있을 관계가 왜 지금은 더 어려운지... 만약 나에게 다양한 인격의 가면이 시시때때로 나타난다면, 사람을 만나는 게 쉬웠을까? 20대의 나는 관계에 관해서도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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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랬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가 보다 쉬워질 거라고. 하지만 젊은 시절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한 그들의 나이가 된 지금도 나는 사람이 힘들고, 사람 만나는 게 두렵다. 20대의 나라면 쉽게 만나고 쉽게 친숙해질 수 있을 관계가 왜 지금은 더 어려운지... 만약 나에게 다양한 인격의 가면이 시시때때로 나타난다면, 사람을 만나는 게 쉬웠을까? 20대의 나는 관계에 관해서도 순수했는지 모른다.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줄 지라도 먼저 마음을 열기는 했으니까.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찰나의 만남으로 알게 된 정윤. 그녀가 보낸 편지 한통으로 인해 주인공 는 그녀를 찾아 프랑스로 간다. 정윤을 만나기 위해 유럽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나타난 사람은 정윤이 아니라 그녀의 동생 정희. 정희는 언니 정윤 대신 주인공 를 안내해주겠다고 말한다. 정희와 만나면서 주인공 는 정윤과 정희를 의심한다. 정윤이 있다고 하는 베네치아로 무작정 떠나지만 그곳에서도 정윤을 만나지 못하는데....

 

길지 않은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생각했다. 확실히 나는 윤대녕의 책과는 그닥 맞지 않다고.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했던 일은 어떤 책을 읽을 거냐에 대한 고민이었다. 세상엔 읽을 책이 많고 나에게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앞선 독서 선배들의 책 선택이 궁금할 밖에.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작가가 바로 윤대녕이었지만 나는 이 작가의 책을 완독한 적이 없다. 그만큼 어렵고, 난해했다고나 할까? 이후 윤대녕의 책은 찾지 않았다. 내가 독서 내공이 더 생기면 그때 읽어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이제 그 시간이 3년을 훌쩍 넘어 4년이 되어 가니 이젠 도전해 볼까 생각했던 작가. 도서실에서 윤대녕의 책을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고, 장편보다는 중편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빌려온 책이 바로 장미 창이다

 

읽는 동안 어렵지 않았고, 쑥쑥 읽을 수 있었지만, 다 읽고 나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뭘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서 작품 해설을 찾지 않는 내가 제일 먼저 한일이 작품해설이다. 하지만 이게 뭘까? 작품 해설을 읽고 나서도 이 책이 주는 의미를 알지 못했으니... 인터넷으로 출판사 리뷰와 추천 평을 읽고 나서 어렴풋이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감을 어렴풋이 잡았다. 감을 잡았지만 여전히 정윤과 정희가 같은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가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쩜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가면으로 주인공 를 대했을지도 모를 일.

 

순수하게 를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 가끔은 나도 나를 모를 때가 더 많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만나면서 어떻게 순수한 나로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 관계가 주는 모호함, 그리고 현대인들의 맨 얼굴. 나는 어디쯤에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윤대녕의 소설은 어렵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다. 기회가 되면 장편으로 도전해 보리라.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6.06.25. 신고 공감 5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윤대녕의 인물들은 항상 일탈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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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인물들은 항상 일탈을 꿈꾼다. 그들은 모두 가정과 집이라는 울타리 밖에 위치한다. 어찌보면 그 인물들에겐 애초에 울타리가 없으니 일탈이랄 것도 없다. 다만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의 시각에선 분명 범주에 벗어나므로 비정상적인 그것으로 인식된다. 반면, 그들은 상처입은 영혼도, 타락한 영혼도 아니다. 가면 뒤의 그림자에 숨고 싶어하는 본성은 정상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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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녕의 인물들은 항상 일탈을 꿈꾼다.

그들은 모두 가정과 집이라는 울타리 밖에 위치한다.

어찌보면 그 인물들에겐 애초에 울타리가 없으니 일탈이랄 것도 없다.

다만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의 시각에선 분명 범주에 벗어나므로 비정상적인 그것으로 인식된다.

반면, 그들은 상처입은 영혼도, 타락한 영혼도 아니다.

가면 뒤의 그림자에 숨고 싶어하는 본성은 정상인에 가깝다.

그럼 윤대녕의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윤리적인가? 비윤리적인가?

그 모호함이 윤대녕이 그리는 인간성이고, 소설을 이끄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이 얇은 중편이 9천원...넘 비싸다.

더군다나 양장은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u 2011.11.23.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