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0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6.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가 시간 좀 빌려 주세요
"누가 시간 좀 빌려 주세요" 내용보기
여러분지금까지 이 놈은 벽에 걸린 시계 속에서조용히 째깍째깍나와는 아무 상관없이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거리낌 없이 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요.신경은커녕 관심도 가질 필요없이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내 것인 줄 알았지요언제부턴가 조금씩 신경을 긁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이미 이 놈은 내 명줄을 꽉 잡고 쥐락펴락망설이는 중이었습니다.눈을 꼭 감아도 문을 잠그고 다락에
"누가 시간 좀 빌려 주세요" 내용보기

여러분

지금까지 이 놈은 벽에 걸린 시계 속에서

조용히 째깍째깍

나와는 아무 상관없이

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거리낌 없이 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요.

신경은커녕 관심도 가질 필요없이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내 것인 줄 알았지요

언제부턴가 조금씩 신경을 긁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이미 이 놈은 내 명줄을 꽉 잡고 쥐락펴락

망설이는 중이었습니다.

눈을 꼭 감아도 문을 잠그고 다락에 숨어도

이 놈들은 일 분 일 초 쉬지 않고

내 피를 빨고 내 뼈를 갈아 마시고 있습니다.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이들을 떼어버릴 수 있는

그 무슨 묘책은 없습니까

관 뚜껑을 닫기 전에는

떼어비릴 방법이 없는데

가지고 계신 누군가의 시간들을 조금씩 떼어 주신다면

당분간은 조금 느슨히 놓여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이숙이/누가 시간 좀 빌려 주세요



영화 인타임에서는 시간이 곧 힘이며 시간을 많이 가진자가 권력자이고 재력가로 나온다. 영화속의 사람들은 모두 25살때의 외모로 살아가지만 병도 없고 늙지도 않는 대신에 25살 이후로의 삶은 거의 정지되어 산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채로 유한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시간은 언제나 저만치 느긋하게 흐르는 것만 같고 늙어가는 것은 아주 먼 훗날로만 여겨진다.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어 부모님에게서 느끼던 세월의 흔적이 어느 덧 나에게로 다가옴을 느꼈을때 방만했던 청춘의 자취가 못내 슬프기까지하다. 이마 이치코의 백귀야행중 한 에피소드에서처럼 덧없는 삶을 살아가면서 삶이 많이 남아있는 사람에게 1년분의 생명분을 받아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줄 수 있다면 안타까운 생명에게 고마운 일이 될 수 있을까? 수많은 단서를 붙이지 않는 이상 금새 권력의 소유물로 전락할테지만 아주 가끔만 누가 시간 좀 빌려 줄 수 있다면, 서로 시간을 빌려 줄 수 있다면 어떨까.


살이 굳어가고 뼈마디가 쑤시는 노화의 몸은 서글프고 그에 비해 치열하게 살지 못한 자신에게 부끄러워진다.




2***s 2013.04.09. 신고 공감 6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