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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과 수많은 조사어록의 핵심만을 집약한 인류의 자산
세상 사람들의 중요한 관심사는 선이니 악이니 하는 문제이다.그런데 그 선과 악이라는 것이 실체가 없다. 마치 환술을 하는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온갖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환술로 온갖 물건을 만들어내지만 아무 것도 실재하는 것이 없다. 우리가 선과 악에 그토록 마음을 쓰지만 그것은 모두 그림자요 환영이다. 인생사와 세상사가 모두 허망하다는 사실만이 진실인것을. 인생사를 이렇게 이해한다면 그 어떤 영광도, 그 어떤 오욕에도 마음 흔들릴 까닭이 없다. 깃털처럼 가뿐하고 편안하게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취생몽사醉生夢死하지 않고 인생을 밝게 살고 행복하게 된다면 『 직지 』가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와 이유가 제대로 발휘될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분이 아니며,인연도 아니며, 능력이 아님에도 아등바등 부귀공명을 위해서 부당하게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이 허망한 몸뚱이가 꿈이 아니고 실재하는 것이며, 따라서 상당한 기간있어 주리라는 본능적인 데서부터 오는 깊은 믿음 때문이다.![]() 무심無心 :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의 온갖 번뇌가 사라져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을 뜻한다.
'어떤 모습으로 죽는가' 보다는 '평생 어떻게 살았는가' 가 더욱 중요하다. 죽음의 모습은 한순간이지만 삶은 한평생의 순간들이 다 쌓인 것이다. 身本虛無不實 返本是誰斟酌 有無我自能爲 不勞妄心卜度 사람의 몸뚱이는 사실 허무하여 진실한 것이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은 그러한 근본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지공 화상께서는 사람들이 인생의 본질과 근본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짐작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안타까워 이와 같은 육신의 허구성을 깨닫기를 바란 것이다. 이 몸뚱이의 본질만 깨달으면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인생은 나날이 즐거움을 누리는 좋은 날이 될 것이다. 이 몸이 있고 없음도 자신이 만든 것이며 몸에 따른 사람과 재산과 명예와 부귀영화가 있고 없음도 역시 자기 자신이 만든 것이다. 허망하고 공연한 생각을 쓸데없이 헤아리고 계산할 일이 아니다. 방하착하고 쉬어버리면 나날이 편안하고 즐거운 삶이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