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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처, 무심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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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쳐다 보고 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수단에 열중해 목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성불이다. 불교의 궁극은 깨달아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다. 선정을 통해 깨달은 바를 요익유정하는 자비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선불교는 수많은 수행방편 가운데 좌선을 가장 선호한다. 6조 혜능스님은 『육조단경』 「좌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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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쳐다 보고 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수단에 열중해 목표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성불이다. 불교의 궁극은 깨달아 성불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중생에게 회향하는 것이다. 선정을 통해 깨달은 바를 요익유정하는 자비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선불교는 수많은 수행방편 가운데 좌선을 가장 선호한다. 6조 혜능스님은 『육조단경』 「좌선품」에서 좌선의 좌(坐)는 "밖으로 일체의 선악 경계에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선(禪)이란 "안으로 자성이 움직이지 않음을 보는 것"이라 했다. 그래도 잊지 말자. 목석처럼 가만히 앉아 참선하는 장좌불와가 선불교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좌선은 그저 방편일 뿐이라는 사실을.

 

경전에는 성불하기 위한 수많은 방편설이 있다. 좋게 말하면 성불의 그물을 널리 친 것이다.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라는 네 단계를 언급하기도 하고, 18주라고 하여 열여덟 단계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10신, 10주, 10행, 10회향, 10지, 등각, 묘각이라는 52단계의 수행 단계를 열거하기도 한다. 선불교는 이런저런 잡다한 방편설을 버리고 '일체유심조'라는 일심(一心) 사상과 무심(無心)의 경지를 간명하게 밝힌 것이다.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선사의 가르침대로, 마음이 부처이고, 무심이 도다. 다시 말해서 무심이 곧 부처이고 무념이 곧 진여다.

 

백운경한 화상은 고려말 충렬왕 24년에 지금의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서 출생하여 공민왕 23년에 77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50이 넘은 나이인 1351년 중국 원나라에 유학하여 지공 화상에게 법을 묻고 다시 임제종맥을 이어받은 석옥청공의 법을 잇고 돌아왔다. 백운 화상은 임제선법을 이었다. 임제의현(?-867) 선사는 일심 사상을 보여준다. 달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직 일심뿐이다.

 

"마음의 실체를 알면 깨닫지 못함이 해결되며, 깨닫지 못함이 해결되면 의식이 해결되며, 의식이 해결되면 미혹이 해결되며, 미혹이 해결되면 업이 해결되며, 업이 해결되면 고통에서 벗어난다. 종국에 가서는 마음이 열쇠다. 그런데 마음이란 어떻게 생겼는가? 법문에서 밝힌 대로 마음은 본래 텅 비어서 생멸이 없고 조작도 없으며, 과보도 없고 승부도 없다. 고요하고 또 고요하며 신령스럽고 또 신령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것이 마음의 본체다. 이러한 마음의 본체를 꿰뚫어 보면 모든 업과 모든 고통과 모든 문제가 순식간에 풀린다.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불교의 해결방법이다. 그래서 달마 대사도 '마음을 관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모든 수행을 다 포함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상권 130쪽)

 

소가 수레를 끌 때 수레가 가지 않으면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선불교에서는 대경무심(對境無心)이라고 하여 외부의 경에 물들지 않는 마음을 근본으로 삼는다. 대경무심의 삶은 세상의 그 어떤 문제들도 모두가 내가 문제시함으로부터 비로소 문제로 등장한다고 본다. 즉 "내 마음 가운데 아무런 일이 없으면 세상의 그 어떤 일도 나를 움직이지 못한다(心中無一事 萬境不能轉)."는 것이다.

 

"태어남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남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은 그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으며 죽고 태어나고 가고 오고 하는 일도 그와 같다. 홀로 한 물건이 있어서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밝아 태어나고 죽는 일을 따라가지 않는다."(상권 70쪽)

 

중국 송나라 때의 오조법연(1024-1104) 선사는 제자인 불감혜근(1059-1117)에게 내린 사계, 즉 법연사계(法演四戒)로 유명하다. 법연사계는 각계각층의 리더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수양법이다.

 

"절의 주지는 자신을 위해 조심해야 할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권력을 다 행사해서는 안 되며, 둘째는 복을 다 누려서는 안 되며, 셋째는 규율을 다 시행해서는 안 되며, 넷째는 좋은 말을 다 해서는 안 된다. 무엇 때문인가. 좋은 말을 다 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쉽게 여기며, 규율을 다 시행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번거롭게 여길 것이다. 또 복을 다 누리면 반드시 인연이 외로워지며, 권세를 다 행사하면 반드시 재앙이 닥치게 되기 때문이다."(하권 43쪽)    

 

z***a 2013.09.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