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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빼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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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논하지만 가끔은 운명이란 것도 우연의 일종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몽생미셸을 소개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난 상반된 운명과 우연이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독일을 가려고 했단다. 지갑을 잃어버려 들렀던 계획이 틀어진 결과가 이 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학교, 직장 등 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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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논하지만 가끔은 운명이란 것도 우연의 일종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몽생미셸을 소개하는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난 상반된 운명과 우연이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는 독일을 가려고 했단다. 지갑을 잃어버려 들렀던 계획이 틀어진 결과가 이 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만약 내가 저자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학교, 직장 등 소속에 얽매인 대다수의 사람들이라면 지레 겁을 먹고 귀국을 결심했을 듯하다. 아마 나도 그리 행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을 보고는 단 1%에 불과할지라도 다른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물 위에 떠 있는 성. 성이 세워진 섬에 닿고 싶다. 관광지에서도 누군가의 일상은 전개된다. 나에게 특별한 장소가 꼭 남에게도 특별한 장소는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몽생미셸도 지극히 평범한 곳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사진만을 놓고 본다면 이 장소엔 시간이란 게 없어야 마땅하지 싶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옛 건물들이 자연적으로 혹은 인간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훼손됐다. 반면 유럽은 중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건물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익숙잖은 풍경이라서, 동양인의 시선을 띤 나에겐 너무나도 이국적인 모습이라서? 이유야 어찌 되었건 몽생미셸은 내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항상 물이 가득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간조와 만조. 어쩔 땐 하늘보다 드넓은 바다가 되어 온 세상을 삼킬 듯 굴었고, 또 다른 땐 발바닥을 간지럽힐 정도로 낮은 수위를 유지하며 사람들을 걷게끔 만들었다. 지금이야 언제 가면 걸어서 몽생미셸에 닿을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예전엔 사정이 그렇지가 않았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 앞에서 한없이 작은 제 자신을 느꼈고, 아예 목숨을 걸고 몽생미셸을 향한 이들도 제법 됐다. 운이 좋은 사람만이 온전히 땅을 밟을 수 있는 영예를 누렸다. 신의 보우가 아니고서야, 그러잖아도 인간보다 신을 크게 여기던 시대에 사람들은 그렇게 신실함을 키워나갔다.

직접 가보지 못한 장소이므로 맘껏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저자의 설명을 따르자면 건물 안에 들어서자마자 높은 층으로 걸음을 옮겨야 한다. 어떤 분위기려나. 도통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여전히 속세와는 거리가 먼 이들이 종교적인 무언가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장소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그랬다. 왠지 몸가짐을 바로 가져야 할 듯했다. 아무 옷이나 입어선 안 되는, 관광객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졌다. 이유 모를 위압감을 느끼고는 한참을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올려다 볼 수도 있겠다. 나의 상상은 이윽고 경외감에 이르렀다. 상상력이 풍부해서? 아니다. 이 많은 생각들은 실상 저자가 책에 수록한 몇 장의 사진으로부터 비롯됐다. 어둠이 세상을 잠식해 들어갈 무렵, 건물과 그 주변을 환히 밝힌 불빛이 담긴 사진들은 이 세상의 풍경이 아닌 듯했다. 동시에 내가 그토록 찍고픈 마음이 굴뚝 같으나 실력이 부족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음을 핑계로 찍지 못했던 그런 부류의 사진이기도 했다. 프랑스라서 그리 느꼈던 것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영국과 싸웠고, 급기야 구체적인 대상이 아닌 자유와 평등, 박애를 부르짖으며 혁명까지 감내했던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 그런 프랑스를 동경하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프랑스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문화가 있다. 모네, 에릭 사티, 모파상 쿠르베,... 아니, 널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 중에도 왠지 예술을 삶 삼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꽤 될 것만 같다. 그동안 너무도 밋밋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자유로운 영혼에 가까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듯해 보이는 프랑스인들이 그저 부러웠다.

 

불과 십 여년 전만 해도 해외 여행이 오늘날처럼 다양해지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유럽이라 하면 당연히 서유럽을 의미하는 줄로만 알았고, 그 중에서도 수도 혹은 그에 준하는 몇몇 도시들만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제는 아니다. 꼭 이 책 덕분이 아닐지라도 이미 많은 이들이 몽생미셸을 방문할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에게 우연처럼 다가온 기회가 운명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요행을 바라는 이에겐 그와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 굳건했고, 실제로 마음을 따랐기에 저자는 남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매일 보면 감동이 덜 하려나. 그래도 뉘엿뉘엿 지는 해와 함께 한 폭의 그림을 이룬 몽생미셸을 바라볼 수 있는 그가 참 부럽다

q*****2 2017.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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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하는 몽생미셸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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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북서쪽 노르망디 끄트머리에 있는 몽생미셸과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져, 10여년간 매일 그곳으로 출근하는 가이드가 된 저자가 몽생미셸에 대해 쓴 포토에세이다. 하루 두 번 조수 간만의 차로 섬으로 변하는 화강암 덩어리에, 꿈속에서 대천사 미카엘의 지시를 받은 오베르주교에 의해 건립되기 시작한 이 예배당은 수백년에 걸쳐 증개축을 거듭하여 완성되는데, 부침을 거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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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북서쪽 노르망디 끄트머리에 있는 몽생미셸과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져, 10여년간 매일 그곳으로 출근하는 가이드가 된 저자가 몽생미셸에 대해 쓴 포토에세이다. 하루 두 번 조수 간만의 차로 섬으로 변하는 화강암 덩어리에, 꿈속에서 대천사 미카엘의 지시를 받은 오베르주교에 의해 건립되기 시작한 이 예배당은 수백년에 걸쳐 증개축을 거듭하여 완성되는데, 부침을 거듭한 프랑스 역사 속에서 때로는 예배당과 수도원으로 때로는 바다위의 바스티유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나에겐 70년대 영화 '라스트 콘서트'의 로맨틱한 배경쯤으로 기억되던 곳의 구석구석을 저자는 풍부한 컬러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 마치 현장을 따라걷듯이 안내한다. 당장 그림엽서로 인쇄해도 좋을 직접 찍은 많은 사진들은 몽생미셸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아울러 책의 뒤쪽엔 모네, 모파상, 쿠르베, 에릭 사티 등 우리가 들어본 적 있는 프랑스 예술가들과 연관된 지베르니, 루앙, 에트르타, 옹플뢰르 등의 인근지역에 대한 안내도 들어 있다. 여행할 수 없는 시대...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이다. 저자를 통해 나는 평생 몽생미셸만을 찍는 한 프랑스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떠도는 것이다. 떠돌면서 사람은 자기라는 인간을 체험한다." - 니체
YES마니아 : 로얄 k**2 2021.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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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나고 싶은...
"다시 떠나고 싶은..." 내용보기
하루키의 표현처럼 마음 속 작은 울림이 있어, ‘먼 북소리’가 들릴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이들이 읽으면 특히 좋을 책. 올해 몽생미셸에 다녀왔다. 나처럼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몽생미셸의 추억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스멀스멀 느껴지는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는 데 분명 시간이 걸리리라.이 책은 가이드북이 아니라 저자의 ‘포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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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표현처럼 마음 속 작은 울림이 있어, ‘먼 북소리’가 들릴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이들이 읽으면 특히 좋을 책. 올해 몽생미셸에 다녀왔다. 나처럼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몽생미셸의 추억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스멀스멀 느껴지는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는 데 분명 시간이 걸리리라.

이 책은 가이드북이 아니라 저자의 ‘포토에세이’이다. 솔직히 나는 포토에세이라 이름 붙은 책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상대적으로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은 지면에 사진만 제시해서, ‘활자 읽는 즐거움’을 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꽤 적절한 지점을 찾은 듯 하다. 도대체 이런 몽생미셸의 전경은 언제, 어디에서 찍은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과 충실한 내용이 잘 어울려 있는 포토에세이라 나처럼 포토에세이는 다소 내용이 부실한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사진 감상과 활자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저자의 단편적 추억을 화려한 사진과 함께 제시한 책이 아니라, 진심으로 몽생미셸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과 문화해설사 혹은 지식가이드로서의 오랜 경험이 아름다운 사진과 글 속에 조화롭게 담겨 있다. 나에게 이 책은 마지막 장을 ‘탁’ 덮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스을’ 계속 펼쳐놓게 되는 그런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아쉬운 점 두 가지. 하나, ‘에세이’니까 소소한 저자 개인의 얘기들을 조금 더 오픈했으면 어땠을까? 저자가 몽생미셸의 역사 등 이 곳 자체에 관한 얘기를 보다 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어, 개인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줄였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그래도 에세이를 읽는 독자들은 저자와 보다 더 친밀한 교감을 기대하는 편이니까. 둘, 사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몽생미셸은 물론이거니와, 그 주변 도시나 마을에 들러보고 싶은 마음이 ‘매우 강하게’ 들 정도로 몽생미셸 근교 얘기들도 매우 너무 좋았다. 이 책의 그런 장점을 마케팅 측면에서 좀 강조했으면 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독자 입장에서 마케팅 걱정까지 하는 오지랖이 우습긴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이 아름답고 마음 속 먼 북소리를 다시 느끼게 해 주어 이런 아쉬움도 드나보다.

가까운 미래에 사랑하는 사람과 그 아름답고 신비로왔던 몽생미셸에 조금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b****m 201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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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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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 Saint MIchel 을 방문할 생각이 있었기에 이 책을 샀다.그리 오래 머물 생각은 아니었고, 1박을 하면서 하루 정도 볼 생각이었고, 사전 지식이 없었고, 또 투어를 이용할 생각없이 그냥 대중 교통으로 갈 생각이어서, 어느 정도 좀 지식이 필요했었다.이 책으로 보았을때도 환상적이었지만, 실제로 본 몽생미셸은 더욱 놀라움이었다.특히나 그 많은 바람이 불던 몽생미셀의 밤은 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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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 Saint MIchel 을 방문할 생각이 있었기에 이 책을 샀다.
그리 오래 머물 생각은 아니었고, 1박을 하면서 하루 정도 볼 생각이었고, 사전 지식이 없었고, 또 투어를 이용할 생각없이 그냥 대중 교통으로 갈 생각이어서, 어느 정도 좀 지식이 필요했었다.

이 책으로 보았을때도 환상적이었지만, 실제로 본 몽생미셸은 더욱 놀라움이었다.

특히나 그 많은 바람이 불던 몽생미셀의 밤은 잊을 수 없다.

파리에서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시간이 될 여행자는 꼭 한번 들러보기 바란다.

이 책은 짐을 쌀때 가져가지는 않았지만, 사전에 보아야 할것을 알려주는것의 지침서로 충분하다.

YES마니아 : 골드 c******9 2018.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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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에 혹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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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에 혹하여 구입한 책입니다.몽생미셸에 다녀온 후 너무 좋았던 기억에표지사진만보고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더괜찮네요. 책 속 사진도 다 마음에 들어요.내용도 마냥 감상이 아니라서 좋구요.다음에 또 가고싶은 여행지인데 그땐이 책도 가져가서 보면 더 좋을것 같아요.제목처럼 몽생미셸만이 아니라 노르망디 에세이인지라주변도시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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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에 혹하여 구입한 책입니다.
몽생미셸에 다녀온 후 너무 좋았던 기억에
표지사진만보고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더
괜찮네요.
책 속 사진도 다 마음에 들어요.
내용도 마냥 감상이 아니라서 좋구요.
다음에 또 가고싶은 여행지인데 그땐
이 책도 가져가서 보면 더 좋을것 같아요.
제목처럼 몽생미셸만이 아니라 노르망디 에세이인지라
주변도시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유용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18.03.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