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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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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두근두근한다. 이 책을 보고서 내가 느꼈던 이 마음의 무늬들을 다른 사람들도 꼭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으려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한참을 깜박이는 커서만 보고 있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느끼는 대로 그 마음들을, 느낌들을 고스란히 활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언젠가부터 커다랗고 좋은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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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두근두근한다.

이 책을 보고서 내가 느꼈던 이 마음의 무늬들을 다른 사람들도 꼭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으려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한참을 깜박이는 커서만 보고 있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느끼는 대로 그 마음들을, 느낌들을 고스란히 활자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언젠가부터 커다랗고 좋은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즘.

이 책속에 등장하는 사진은 그다지 선명하지도,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빔 밴더스의 사진 속 그때, 그 순간, 그들, 그곳은 그가 지나온 시간들을 보는 이에게 가만가만 전하고 있다.

이제는 작품만으로 만날 수 있는 영화인들과 예술가들과의 어느 평범한 날의 일상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폐허와 묘지, 텅 빈 공간들은 추억과 함께 어떤 존재감을 전한다.

사진 속 그의 시선도, 그 순간을 기억하는 그의 멘트도 너무나 담백하고 현실적이어서 예상치 못한 파문을 일으킨다.

아마도 그가 전하는 “진실”된 행위의 힘인 것 같다.

잔잔하게 파문이 일다가 책을 덮을 때쯤이면 차오른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충만함과 감동이다.

나와 같은 이런 마음이, 이 책을 통해서 당신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좀 더 정확히 말해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 것은,

‘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아름답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진실한 행위다.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또한 언제나 교만하고 무례한 행위다.

....

세상의 모든 사진, 시간 속의 모든 ‘한 번은’,

한 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모든 사진은 한 편의 영화를 시작하는 첫 장면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순간이 찾아오고,

두 번째 셔터를 누르는 순간 몇 걸음 더 나아가고,

다음 사진이 이어지면서, 고유한 공간, 고유한 시간을 가진 이야기로 발전한다.

....

사진을 찍는 순간 우리가

세상 속으로 사물들 속으로

사라지려 할 때,

세상과 사물들은 사진에서 빠져나와

사진을 바라보는 관찰자를 파고들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된다.

바로 관찰자의 두 눈 속에서 말이다.

 

서문 <To shoot pictures> 중에서

 

 

g*******9 2011.08.01.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번은] 오직 단 한번, 그 찰나의 순간의 기록...
"[한번은] 오직 단 한번, 그 찰나의 순간의 기록..." 내용보기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 굳이 필요에 의해서 찍어두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카메라와 가까이 할 일이 없다. 문득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카메라 앞에 서 본적도,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무언가를 찍어본 적도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러니 더더욱 낯설어질 수밖에 없나보다. 그리고 카메라를 통한 무언가가 더 간절해지지도 않는다. 필름 카메라를 쓸 때는 필름을 낭비할
"[한번은] 오직 단 한번, 그 찰나의 순간의 기록..." 내용보기

사진이나 카메라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 굳이 필요에 의해서 찍어두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카메라와 가까이 할 일이 없다. 문득 생각해보니 언젠가부터 카메라 앞에 서 본적도,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무언가를 찍어본 적도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러니 더더욱 낯설어질 수밖에 없나보다. 그리고 카메라를 통한 무언가가 더 간절해지지도 않는다. 필름 카메라를 쓸 때는 필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오직 한 장을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한 마음이 있었는데, 디지털화 되고 부터는 그렇게 욕심내어 본 적이 없다. 필요하면 찍고, 맘에 안 들면 삭제하고, 부족한 부분은 수정도 하고, 몇 번이고 다시 찍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절실해지지 않음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때로는 그립기도 하다. 오직 한 장을 위해 찍는 일이, 오직 한 장만이 인화되는 순간이, 파일로 만들어진 사진이 아니라 ‘찰칵’하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찍힘이 가끔은 그립다. 그래서인지 가끔 폴라로이드를 찍을 때가 있다. 굳이 잘 정돈된 모습이 아닌, 그저 흐릿하게 나오는 장면이라도 한 번은 그렇게 찍어두고 싶어질 때가 있다. 또한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함을 대신해주려 나타나는, 사진이 가득 담긴 이런 책들을 만날 때면 두근거림과 동시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어딘가에서 빛바랜 추억 한 자락 저절로 끄집어내게 만드는 것만 같아서 말이다.  

 

독일 전후 세계를 상징하는 대표적 감독이라는 빔 벤더스. 솔직히 고백하건데, 나는 ‘빔 벤더스’라는 이름을 모른다. 그 이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빔 벤더스’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많이 낯설기까지 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에 대해 찾아보니, 조금은 아는 척을 해도 되겠다. 적어도 그가 만든 영화의 제목은 알고 있으니 말이다. (웃음) 하지만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그가 만든 영화나 영화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오직 이 한 권에 가득 담겨 있는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사진들과 그 사진들과 함께 한 그의 글을 더 느끼고 싶다. 그가 담은 사진들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느낌들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

 

그가 그동안 같이 작업했던 영화인들과의 한 컷, 어디론가 이동 중에 비행기 경유지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과 한 컷, 무심한 풍경 속에서 한 컷, 의미 없어 보이는 사물에도 한 컷, 무더위 속의 계절 안에서도 한 컷. 그가 찍어낸 사진들은 모두 한 컷이다. 그는 모든 것에 단 한 번의 찍힘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오직 한 장 밖에 없는 그 한 장의 사진들과 함께 그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낸다. 추억 한 자락 끄집어내기도 한다.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덧붙이기도 한다. 누군가를 기억해내기도 한다. 모든 것이 오직 한 번이다. 그 찰나의 순간에 찍힌 사진도, 그 사진과 함께 한 느낌과 생각의 기록도. 한 번은, 한 번은, 한 번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을 때,

그 순간은 》단 한 번의《 순간이 된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우리의 시간이,

사진으로 자신의 유일무이함과 고유함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단 한 번의 순간은

한 장의 사진이 없었다면 영원히 잊힐 수도 있었던

한 편의 이야기로 이렇게 태어난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은 한 번이다. 이유 불문하고 다시 되돌려 ‘두 번’을 살아갈 수는 없다. 그저, 그런 것이다. 한 번. 오직 한 번의 시간만이 존재하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우리는 자주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아마도 저자는 이렇게 사진들을 찍어가면서 그 순간의 느낌을 기억해내면서 저절로 잊지 않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처음 일곱 살 때 사진을 찍었고 열두 살 때 자신만의 암실을 만들었다는 빔 벤더스. 열일곱의 나이에는 아버지에게서 라이카 카메라를 선물 받았단다. 그러나 그 자신은 한 번도 사진작가의 꿈을 꾼 적은 없다고 한다. 사진은 자신의 일부이지 직업이 아니라면서. 그가 그런 생각으로 그동안 찍은 사진을 통해 그가 느끼고 만족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는 아마도 셔터를 누르면서 ‘찰칵’하던 그 순간에 자신이 보았던 시선과 자신이 그 순간 느꼈을 그 마음, 그 순간의 피어오르던 감동을 알아가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만족’이란 것의 의미는 각자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만족’을 주는 것도 각자가 다 다른 것처럼. 그가 느낀 그 순간의 모든 것들이 그에게 만족을 주었기에 생업도 아니고 전부도 아닌 그 ‘사진’이란 것을 그가 시작했고 계속 하고 있는 이유일 것 같다고. 그리고 오직 한 번. 그 한 번의 의미로 충분하다고.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속담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땐

이 말이 꽤 명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 이 말은 옳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

 

보이는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이, 흐뭇하게 웃음이 나게 하기도 하고 그 순간의 감정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오직 단 한 번 밖에 느낄 수 없는 그 찰나의 순간의 고유함이 전해지는 듯하다. 사진이 가지는 그 순간의 고유함을 조금을 알 것도 같다. 멈추지 않고 가기만 하는 우리의 시간의 모든 기록과 순간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들 사이에서 조금은 들여다보고 갈 수 있게끔.

이 책은 사진집이면서 동시에 저자의 느낌이 그대로 활자로 담긴 수필집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 속의 말처럼, 사진이란 것이 나의 위치에 따라 찍는 게 달라진다는 게 마냥 신기하다. 그게 같은 것을 두고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그대로 설명해주는 것만 같다. 저자는 그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듯 이야기 한다. 사진과 그 사진에 덧붙여진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려주면서 말이다.

 

그것이, 딱 한 순간, 지금, 아직도 사진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다.

단순히 사진만이 가득 담겨 있었다면 만화책 보듯 휙휙 그냥 넘겼을지도 모른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은 더디게, 한번은 더 그 글을 머금고 넘기느라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충만감이 생긴다. 사진을 통해서 본 모든 순간들과 그 사진들 사이사이에 이어져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포근하다. 사진을 보면서 자칫 가질 수 있는 인공적인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한 편의 이야기가 계속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천천히 음미하듯, 누군가의 기억을 더듬어보듯,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듯이 볼 수 있는(읽어갈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더불어 이런 다짐도 하게 만든다. 기록의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기억도 희미해지고, 사진도 빛이 바랜다. 그 모든 것들의 순간의 기록이 얼마나 중요하고 때로는 아름답게도 느껴지는지 새삼 알게 된다. 그 순간의 느낌은, 오직 ‘그 순간’에만 딱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은,

나는 책을 읽고,

눈에 들어오는 구절의 사진을 찍어 두고,

그 글귀를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지금 그 느낌을 적어 내려가고 있다.

오직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n******i 2013.03.03. 신고 공감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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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인 어떤 세계를 마주한 듯한 아찔함
"절대적인 어떤 세계를 마주한 듯한 아찔함" 내용보기
주말에 백가흠의 소설에 이어 만난 책은 좀 이색적인 제목의 책, '한번은,’이다. 빔 벤더스의 사진집이자 에세이인데... 무심코 읽었는데, 절대적인 어떤 세계를 목격한 것 같은 아찔함을 느꼈다. 내 가슴을 움켜쥐는 절대적인 힘, 그것이다. 사진이 좋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글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훌륭하다. 사진과 글 사이에 흐르는, 순간을 포착
"절대적인 어떤 세계를 마주한 듯한 아찔함" 내용보기

주말에 백가흠의 소설에 이어 만난 책은 좀 이색적인 제목의 책, '한번은,’이다. 빔 벤더스의 사진집이자 에세이인데... 무심코 읽었는데, 절대적인 어떤 세계를 목격한 것 같은 아찔함을 느꼈다. 내 가슴을 움켜쥐는 절대적인 힘, 그것이다. 사진이 좋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글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훌륭하다.



사진과 글 사이에 흐르는, 순간을 포착하는 강렬한 시선이,
숨을 멎게 한다.



인생에 대한, 사람에 대한 말들 하나하나가 전율적인 무언가가 있다.
(‘인도방랑’에 버금가는 충격이다.)



어쩌면, 이 책은 또 하나의 바이블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b****n 2011.08.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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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북로거]9월에 읽을만한 책,한번은
"[파워북로거]9월에 읽을만한 책,한번은" 내용보기
영화감독과 사진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빔 벰버스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진책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다.청소년 시절부터 성실하고도 진지한 자세로 카메라와 함께 생활해 온 그이기에 그가 남긴 사진은 한 장 한 장이 비록 순간적인 포착이지만 사진 속에 나타난 미적 감각과 생생한 현장감,관록들이 일체가 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감동과 여운을 남기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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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과 사진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는 빔 벰버스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사진책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다.청소년 시절부터 성실하고도 진지한 자세로 카메라와 함께 생활해 온 그이기에 그가 남긴 사진은 한 장 한 장이 비록 순간적인 포착이지만 사진 속에 나타난 미적 감각과 생생한 현장감,관록들이 일체가 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감동과 여운을 남기리라 생각한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찍는 사람에 의해 한 순간의 모습이 포착되고 찍혔을 당시의 생생한 모습은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과 이면에 숨겨진 모습은 생각과 느낌,감정까지 읽게 되어 여운을 남겨준다.사진은 말은 하지 않은 존재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만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남겨 주기에 사진 한 장 한 장이 만들어 개성이 될 수도 있고 사회 및 우주의 유일무이함이 오래도록 보존될 성질이기에 사진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나가며 사후 역사와 교육의 자료로 남겨질 유산이리라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 처음 찍혀진 사진은 돌이 지난 모습인데 성장이 느렸는지 등을 이불에 의지해 사진사와 주위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는 신호에 의해 무심결에 찍힌 것같다.비록 명작품은 아니더라도 내게는 기억과 추억의 소중한 존재이다.성장하면서 기억에 남을 사진은 참 많다.컬러보다도 흑백 사진이 촌스럽지만 정겹게 다가온다.고가인 사진기가 많지 않을 무렵이고 대개는 돌이나 회갑,가족사진,영정사진들이 주를 이루기에 요즘처럼 손만 대면 찍히는 시대와는 완연하게 다르고 찍히는 순간까지는 사진사가 지시하고 조정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가 되고 포즈가 맘에 들었을 때 사진사의 손에 의해 '찰칵' 찍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영화감독이기에 영화와 여행을 통해 수많은 사진들을 경험과 순간의 느낌으로 잘 포착해 나간 흔적이 역력하다.호주의 원주민부터 자연의 재앙까지 일반인들이 하기 어려운 순간 포착을 절묘하고도 마법사마냥 찍힌 '단 한 번의'순간들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 가운데 벌어질 수 있는 것들이어 더욱 가슴에 와닿고 사람과 사물,우주가 무엇을 어떻게 하여 공존해 나갈지까지도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한다.

 내 기억에 인상적으로 다가오고 오래 남는 사진을 꼽으라고 하면 한국 전쟁시 부모 친척을 잃고 폐허가 된 우물가에 홀로 버려져 울고 있는 소녀의 모습과 철마는 달리고 싶다에서 철조망 옆 풀 숲에 버려진 철모와 군번줄의 세월과 함께 무심하게 녹슬어간 모습들이다.물론 전화가 남긴 참상을 보여주는 대목인데 보고 있노라면 한국 역사의 통증이 상징적으로 다가온다.사진은 말은 없지만 사진 속의 모습에서 사람과 사물,우주의 실체와 내면을 읽어 갈 수가 있기에 좋은 사진,기억에 남는 사진은 그만큼 세인들에게 많은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는거 같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 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j******6 2011.09.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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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왕 - 빔 벤더스『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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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시간 속의 뭔가를 도려내 다른 형태로 지속될 수 있도록전이시키는 것이다.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도려낸 그 무엇이카메라 '앞'에 놓여 있다고 여긴다.그렇지 않다.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뒤에서.그렇다. '뒤'와도 상관이 있다.이러한 비유는 그렇게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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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시간 속의 뭔가를 도려내 다른 형태로 지속될 수 있도록

전이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도려낸 그 무엇이

카메라 '앞'에 놓여 있다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뒤에서.

그렇다. '뒤'와도 상관이 있다.

이러한 비유는 그렇게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

마치 사냥꾼이 눈 '앞'의 맹수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듯,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 반동으로 몸이 '뒤'로 밀려나듯,

사진을 찍는 사람 역시 셔터를 누르는 순간, '뒤'로 튕겨 나간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 말이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은 언제나 이중적인 상을 갖게 된다.

사진은 찍히는 피사체를 보여주게 마련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뒤에 있는 것'도 보여준다.

.

.

'시간을 붙잡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진을 통해 매번 시간은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흐른다는 점이 새로이 증명된다는 데 있다.

모든 사진은 우리 자신의 유한함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기억이다.

모든 사진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포착된 모든 영상은 고귀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고,

사진을 찍는 이의 시선 그 이상의 것이며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

말하자면, 모든 사진은 시간의 저편에서, 신의 시야 밖에서

이루어지는 창조행위다.

.

.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속담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땐 이 말이 꽤 명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 이 말은 옳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 

 

 

빔 벤더스는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일곱 살 때 처음 사진을 찍었고 열두 살에 자신만의 암실을 만들 정도로 열정적인 사진작가이기도 했다. 첫 번째 사진 전시를 1986년에 열었고 『Written in the West』로 1987년 첫 사진집을 낸 뒤 1992년까지 세계 순회 사진전을 가졌다. 이 책은 그의 두 번째 사진집으로, <파리, 텍사스>(1984, 칸영화제 그랑프리), <베를린 천사의 시>(1987, 칸 영화제 감독상) 이후 정체기를 겪다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으로 다시 각광을 받기 전인 1994년 출간했다.

그가 보여주는 황량함과 기이함, '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것'(p10)을 나는 내내 사랑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다. 그 시선은 꼭 내가 보는 풍경 같았다. 그런 것을 잡아내는 사람이 예술가다.

 

"일정한 속도로 걷다 보면 멈춰 서는 것마저 부담스러워진다"(p140)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 애리조나 주의 길라 벤드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단 한 명의 손님도 찾지 않았던 낡은 호텔을 발견하는 눈썰미며, 그의 작품 제목이기도 한 '길의 왕'답게 그는 1978년 발리섬의 우붓을 처음 갔다. 1990년 두 번째 방문에서 그는 낙원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발리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않았다고 했다. 난 가지도 못했는데 낙원이 그렇게도 빨리 사라지면 ??

 

벤더스가 교우한 감독, 작가, 연예인들의 사진과 작업 풍경을 보는 것도 재밌다. 러시아 공항 화장실에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을 우연히 만나고, 그랜드캐년 사막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우연히 만나는 것도 인연이어서 가능한 거겠지ㅎ

10대부터 미국 대중문화에 깊이 빠졌던 벤더스는 그의 <미국인 친구>(1977) 영화를 본 코폴라 감독의 초청으로 할리우드에 가게 된다. 소설가이자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한 대실 해밋에 대한 영화 제작에 열정을 쏟았는데, 해밋이 살았던 건물에서 살다가 밤마다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리에 놀라 결국 이사를 했다거나, 해밋 베이커리의 시계를 보고 애걸복걸하며 사려 했지만 실패해 사진만 찍고 만 일(사진을 보니 갖고 싶어 할 만도ㅋ 굿즈 마니아로서 매우 공감됨ㅋ), 해밋의 단골 식당이었던 곳에서 그도 단골이 된 일 등 재미난 일화가 많다. <해밋>(1982) 영화 제작은 순탄치 않아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의 삭막한 영화제작 환경을 성토한 <사물의 상태>(1982)를 찍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가 느낀 미국의 인상(자아 도취에 빠진 채 고향을 잃은 사람들(덴버),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감동적인 형상인 늙은 카우보이들(텍사스), 레고 도시(휴스턴))은 지금도 적확하다. 1997년에는 15년 만에 할리우드로 돌아가 할리우드의 거물급 제작자가 납치당하는 이야기를 통해 상품화된 폭력과 현실의 폭력 사이를 다룬 <폭력의 종말>을 제작하기도 했다. 쇠락하고 황량한 미국 서부 풍경에 대한 그의 사랑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샘 셰퍼드를 주인공으로 한 <돈 컴 노킹>(2005)으로 남겼다. 사람은 잘 기억하지 못해도 자신이 묵었던 수많은 호텔은 정확히 기억한다고 말하는 그이기에 2000년 <밀리언달러 호텔>을 영화화한 것도 당연한 결과이겠다.

 

이 책의 옮긴이가 당부했듯이 이 사진집에 담긴 사진작가로서의 벤더스는 영화로 재현되기도 했다. 2008년 벤더스는 유명 사진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회의를 담은 <팔레르모 슈팅>을 제작했다.

 

그의 사진은 관찰자의 권력적 시선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순간을 마주한 지구 여행자의 자유 추구와 인간미로 가득하다.

 

 

 

 

 

 

 

 

 

 

 

 

 

 

 

 

 

 

 

 

 

 

 

 

 

 

g******i 2019.06.0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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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있어 단 한 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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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을 볼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느낀다. 오래전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세계가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짧은 식견이라 매끄럽게 표현할 수 없지만 그 매력에 빠져 사진집을 보는 것이 즐거워지고 있다. 지금도 흘려보내고 있는 순간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보게 되면 시간을 잠시 잡아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순간은 무의미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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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집을 볼 때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느낀다. 오래전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세계가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짧은 식견이라 매끄럽게 표현할 수 없지만 그 매력에 빠져 사진집을 보는 것이 즐거워지고 있다. 지금도 흘려보내고 있는 순간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보게 되면 시간을 잠시 잡아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순간은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을 것 같은 특별함. 꼭 잘 찍힌 사진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뷰파인더를 통해 왜 그 순간을 포착하게 되었는지 느낌이 전해져 온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은,』이란 제목은 사진집과 무척 잘 어울린다. 꼭지마다 '한번은'으로 이어가는 시작은 자연스럽다. 그 뒤에 펼쳐지는 이야기도, 함께 어우러지는 사진도 모두 진솔하다. 사진집을 볼 때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에서 이 사진을 잘 찍었는가 아닌가만 판가름하던 나에게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던 책이었다. 사진에 대해 정직하게 설명을 해준 글도 있고 사진과는 다른 이야기라도 그 느낌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글도 있었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 사물에 관한 이야기,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의미가 담긴 짤막한 글과 함께 만나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저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게, 사진 찍기와 나의 사진들은 점점 더 이야기를 감지하게 해 주는 것이 됐'고 '시리즈 사진들이 더 많이 들어간 이유다'라고 했다. 분명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느새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 마치 내가 경험한 듯한 기분이 든 것은 이런 이유때문인지도 몰랐다.

 

  우연히 찍혔다고 말할 수 있는 사진, 흔들린 사진, 생생함이 묻어나는 사진, 설명이 필요한 사진들 속에는 저자의 삶과 다양한 만남이 내포되어 있었다.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독자라 할지라도 그가 만든 영화를 한 두 편은 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저자는 다양한 인물들과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놓았다. 내가 잘 모르는 인물,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 때문에 처음엔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인물에 대한 주석을 꼼꼼히 읽어도 누군지 모를 때는 그냥 사진과 글이 전하는 분위기를 느끼고자 했다. 그때 전해오는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묘미. 바로 그 점 때문에 사진의 이면을 내 나름대로 상상하고 느낄 수 있어 사진집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베를린 천사의 시」 각본을 공동으로 집필한 희곡작가 페터 한트케의 책상 사진과 그의 소설을 읽고 난 뒤의 저자가 남겨놓은 짤막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작업을 하는 책상 사진을 한 번 찍고' '나중에 그의 소설 『느린 귀향』을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느꼈던 그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글이 없었다면 사진 한 장으로 책상에 감추어진 느낌을 유추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오솔길을 걷고 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을 보면서 '일정한 속도로 걷다 보면 멈춰 서는 것마다 부담스러워진다.' 이런 느낌도 추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을 봤을 때 내가 느낌 감정, 저자가 전해주는 글을 통해 느껴지는 분위기, 그런 분위기와 함께 새롭게 다가오는 사진이 어우러져 다양한 시선을 던져 준다는 것이 좋았다.

 

  "사진에 있어서 단 한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

 

   내가 핸드폰을 꺼내 무심코 찍어대는 사진도 '그 순간은 모두 일회적이고 고유하다'라는 말에 새롭게 덧입혀 보게 된다. '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도려낸 그 무엇이 카메라 '앞'에 놓여 있다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라는 말 덕분에 내가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카메라를 들고 있음에도 두려웠던 순간들, 무언가를 담지 못한다는 부담감이 엄습했던 순간들을 이 책으로 인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가 종종 잃어버리는 건,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것(찍는 것 또한)은 '나의 위치'와 직결된다는 사실이다.' 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대상과 나의 위치의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도 '물리학적인 상식'이 될지도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낭만적인 배경으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저자처럼 '기록하는 성실함' 또한 만끽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s****m 2011.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한번은,]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한번은,]" 내용보기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사진은 이 단 한 번에서 영원을 만들어낸다. 사진을 통해 시간이 비로소 가시화되는 것이다.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한번은, 中)    사실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사진을 담은 책을 읽기로 한 것이다. 글보다 사진을 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어주자는 의미, 릴렉스~ 마음을 이완시켜 보겠다는 의미로 말이다. 하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한번은,]" 내용보기

 이 모든 일이 카메라 앞에서 단 '한 번' 일어난다.

사진은 이 단 한 번에서 영원을 만들어낸다.

사진을 통해 시간이 비로소 가시화되는 것이다.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한번은, 中)

 

 사실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사진을 담은 책을 읽기로 한 것이다. 글보다 사진을 보며 내 마음에 쉼표를 찍어주자는 의미, 릴렉스~ 마음을 이완시켜 보겠다는 의미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이완보다 긴장의 의미가 있었다. 멍한 휴식이 아니라 정신을 깨워주는 느낌이었다. 마음에 울림을 주고 정신을 일깨워준다. 원하던 방향은 아니었으나, 책을 읽으며 다른 세계를 보고 정신이 환하게 깨어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어쩌면 이것이 원하던 방향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To shoot pictures...로 이 책은 시작된다. 사진 찍기에 대한 이야기. 나에게 사진 찍기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사진에 관한 여러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사진은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투영되는 것이다. 슬슬 사진이나 보려고 선택했던 책에서 시간의 흐름과 세상을 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사진, 시간 속의 모든 '한 번(once)' 속에 담긴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인생의 모든 순간은 '단 한 번'이라는 것이다. 모든 순간은 단 한 번 흘러간다. 사진은 그것을 '찰칵' 소리와 함께 영원으로 담는 행위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대단한 의식같다. 사실 우리네 인생은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떻게 보면 대단한 순간순간들이 모여있는 것과도 같다. 그런 인생의 순간들이 다양한 예술의 형태로 담겨 영원히 남는다. 그림, 음악, 문학, 사진 등등. 그 중에서도 이 책을 보며 사진이라는 도구로 영원히 남는 '시간'을 보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빔 벤더스라는 인물이 궁금해졌다. <베를린 천사의 시>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던 이력이 눈에 띈다. 그 영화를 정말 인상깊게 보았던 예전 시간이 떠오른다. 나중에 동제목의 책을 읽었지만, 영화였기에 나에게 더 감동을 주었던 그 작품 <베를린 천사의 시>. 잊었던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이 책도 나에게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를 보았던 때와 같은 감동을 준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다가, 잔뜩 감동을 주었던 그 영화, 그리고 이 책.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s*****a 2013.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번은]_사진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 지는 행위다
"[한번은]_사진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 지는 행위다" 내용보기
요즘은 가히 '이미지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이미지가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한다. 누구나 쉽게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고, 즐길수 있기에 (나를 포함한) 대중에게 매우 친숙해졌지만, 반면 '사진'의 가치는 낮아진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평가되든, 중요한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의 흔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한번은]_사진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 지는 행위다" 내용보기

요즘은 가히 '이미지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이미지가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한다.

누구나 쉽게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고, 즐길수 있기에 (나를 포함한) 대중에게 매우 친숙해졌지만, 반면 '사진'의 가치는 낮아진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평가되든, 중요한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의 흔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흔적의 '의미'또한 오롯이 사진 찍는 이의 몫이 된다.

 

 

'한 번은,'이란 말로 시작되는 작가 '빔 벤더스'의 이야기와 사진이 있다.

여기에서 그는 지극히 나와는 다른 시간, 환경을 가지고서 동질감을 요구하기 보다 작가 자신을 스쳐간 지난 순간의 흔적을 속삭여 준다.

 

그 글과 사진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무심하게 지내는 지금의 순간이 아쉬워진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싶어 진다.

 

더불어, '사진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 지는 행위다.' 라는 글에 탄복했다.

 

 

=============================== 

  

To shoot pictures...

 


사진 찍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시간 속의 뭔가를 도려내 다른 형태로 지속될 수 있도록

전이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으로부터 도려낸 그 무엇이

카메라 '앞'에 놓여 있다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뒤에서.

그렇다. '뒤'와도 상관이 있다.

 

...

 

그래서 한 장의 사진은 언제나 이중적인 상을 갖게 된다.

사진은 찍히는 피사체를 보여주게 마련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뒤에 있는 것'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대립상'이다.

촬영하는 순간 사진을 찍는 사람 즉, 자신의 상 말이다.

 

...

 

독일어에는 이런 상황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매우 다양한 관계 속에서 터득할 수 있는 단어.

'태도 혹은 관점 Einstellung'이다.

이 단어는 심리적, 도덕적으로 '어떤 대상을 대하는 고정된 상태'를 말한다.

또한 뭔가를 위해 준비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사진이나 영화에선 영상의 배치, 세팅

(뷰파인더의 테두리 안 알맞은 위치에 피사체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가 하면 사진가가 피사체를 '받아들이는'

순간의 노출값과 셔터 속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의 단어가 '태도'를 뜻하면서

한편으론 태도에 의해 생산된 상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모든 '태도'(즉, 모든 영상)는 실제로

이러한 영상이 '받아들여지도록' 만든 관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카메라는 일종의 눈이다.

그것도 앞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눈.

앞으로는 사진을 찍고,

뒤로는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의 영혼으로부터

그림자 같은 윤곽을 그려낸다.

그렇다. 앞으로는 피사체를 바라보면서,

뒤로는 이 피사체를 포착해야 하는 그 근거를 바라본다.

카메라는 사물들과 동시에 그 사물들을 향한

(사진가의) 바람을 보여주는 셈이다.

 

...

 

하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 사진을 찍을 때,

그 순간은 모두 일회적이며 고유하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시간이 그 일회성과 고유성을 보장한다.

심지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찍어대는 스냅 샷 역시

그들 각자에게는 고유하고 유일무이한 것이다.

 

...

 

세상의 모든 사진, 시간속의 모든 '한 번은(once)',

한 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원스 어혼 어 타임'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

 

사진을 찍는 순간 우리가

세상 속으로 사물들 속으로

사라지려 할 때,

세상과 사물들은 사진에서 빠져나와

사진을 바라보는 관찰자를 파고들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된다.

바로 관찰자의 두 눈 속에서 말이다.

 

이 책이 그런 이야기책이 되기를 바란다.

아직은 아니지만,

독자들이 '보이는 것'에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

그런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To shoot pictures
           "p 006 ~ 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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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속담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땐

이 말이 꽤 명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 이 말은 옳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

 

 

  ※  단 한 번
           "p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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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2012.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화감독이자 훌륭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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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감독 빔 벤더스의 사진집이다. 사람들은 빔 벤더스를 가리켜 ‘독일의 전후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감독이자 뉴 저머 시네마의 기수’라고 한다. 그는 유명한 영화 감독이자 성실하고 열정적인 영화 감독이다. 그가 사진을 왜 찍는지, 그리고 그가 말하는 사진은 무엇인지 서문에 잘 나와 있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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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감독 빔 벤더스의 사진집이다. 사람들은 빔 벤더스를 가리켜 독일의 전후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감독이자 뉴 저머 시네마의 기수라고 한다. 그는 유명한 영화 감독이자 성실하고 열정적인 영화 감독이다.

그가 사진을 왜 찍는지, 그리고 그가 말하는 사진은 무엇인지 서문에 잘 나와 있다. “사진 찍기는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하나는 앞에서, 또 하나는 뒤에서. 그렇다. ‘와도 상관이 있다.” “마치 사냥꾼이 눈 의 맹수를 향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듯,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 반동으로 몸이 로 밀려나듯, 사진을 찍는 사람 역시 셔터를 누르는 순간, ‘로 튕겨 나간다. 자기 자신을 향해서 말이다. 그래서 한 장의 사진은 언제나 이중적인 상을 갖게 된다. 사진은 찍히는 피사체를 보여주게 마련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뒤에 있는 것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대립상이다. 촬영하는 순간 사진을 찍는 사람 즉, 자신의 상 말이다. 모든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이 대립상은 렌즈로 포착할 수 없다.” “반동을 어떻게 느끼고, 사진 속에 묘사할 수 있을까? 사진 속에 반동은 어떻게 투영될까?”

서문을 본 것만으로도 이 책의 80%를 읽어단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감독에 어울릴만한 표현 아닐까? 사물을 찍으면 반동으로 인하여 뒤에도 잔상이 남는다니.

또한 정말 좋았던 것은 같은 장소에서 아침에 한 장, 저녁에 한 장을 찍어 빛에 따라 사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줘서 좋았다.

흥미로운 문구가 있다. “일정한 속도로 걷다 보면 멈춰 서는 것마저 부담스러워진다.” 주의에 익숙해져 있는 순간 그것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서 일까? 아니면 일정한 속도로 지나치는 것조차 빠르다고 생각해지는 것일까 

그는 마지막을 이런 말로 마무리 한다. “‘한번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속담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땐 이 말이 꽤 명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 이 말은 옳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 한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

정말 빔은 훌륭한 감독이자 뛰어난 사진 작가인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b****e 2012.05.01.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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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열심히 공부했었으나 지금은 다 잊은 언어. 독일어.. 이제는 접할 일도 거의 없기에 이제 나에겐 거의 사어가 되었지만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독일어 구절이 있다면 그것은 Als das Kind Kind war 라는 구절일 것이다. '아이가 아이였을때 When the kid was kid'라고 번역되는 이 구절은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계속 이끌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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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열심히 공부했었으나 지금은 다 잊은 언어. 독일어..

이제는 접할 일도 거의 없기에 이제 나에겐 거의 사어가 되었지만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독일어 구절이 있다면

그것은 Als das Kind Kind war 라는 구절일 것이다.

'아이가 아이였을때 When the kid was kid'라고 번역되는 이 구절은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 빔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를 계속 이끌어 가는 구절이다.

이 시와 같은 구절로 읖조리며 흘러가는 이 영화를 나는 너무나 사랑하고

그래서 벤더스의 팬이 되었으며 그 이후로 만났던 그의 영화들 또한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

벤더스의 사진 에세이라는 이 책이 나왔을 때 그래서 별 고민없이 집어 들 수 있었다.

그저 그런 사진이어도 좋았고, 별 의미없는 글이어도 좋았다.. 벤더스니까.

그렇지만 역시 그는 이 책을 통하여 내가 잊지 못할 독일어 한 단어를 각인시켰다.

Einmal 한번은 once.. 정도로 번역되려나..

몇장의 사진은 순간순간을 담고 있으되,

그 사진들이 담고 있는 순간은 그의 Einmal로 시작되는 짧은 말들로 인해 이야기가 되었고,

사진 사이사이의 시간 동안 일어났을 시간의 흐름은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져 끊기지 않는 '흐름'으로서 지각 속에 자리 잡았다.

 

부러울 정도로 세계 이곳저곳을 다닌 벤더스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많은 예술인들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때로는 이름모를 평범한 이의 모습을 담기도 하며,

인물이 아닌 풍경과 피사체의 모습을 담기도 한다.

때로는 흑백으로 때로는 천연색으로 그 이미지들을 변주하며

능숙하게 멈춰져 있는 순간을 다룬다..

그리고 Einmal.. 이라 읖조리며 그 시간과 장소와 사건들을

아주 짤막한 몇 줄 문장으로 '이야기'로 만들어 낸다.

 

그 이야기들은 특별하지도 않지만 통속적이지도 않다.

조악한 내 설명력으로 말하기 어려운,

그가 그토록 나를 반하게 했던,

내 상상력과 함께 만들어지는 감성적 표상들이 떠오른다.

더군다나 영상이 아닌 정지된 이미지는 더욱 많은 것을 상상하고 채워나가게끔 한다.

표지 사진인 (사랑해 마지않는)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마틴 스콜세지의 사진만 보더라도,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며 서로 다른 표정을 짓는 두 사람의 모습과

황량한 미국 서부의 사막 풍경이 어우러져 있는 이 사진을 보며

굳이 배우와 감독임을 알지 못하더라도 두 남녀의 이야기를 끝없이 궁금하게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뭔가 이야기로 채우고 싶게 하지 않는가.

 

이미 몇 차례의 사진전까지 개최했다고 하는데..

그의 이런 작업이 계속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뜨문뜨문 만날 수 밖에 없는 그의 영화들로는 그가 들려줄 수 많은 이야기들과 이미지들을

다 향유할 수 없기에..

l*****4 2012.03.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