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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저자이자 사진작가인 피터 멘젤과 방송작가인 페이스 달뤼시오의 저서 <헝그리 플래닛>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세계 24개국 30가족이 일주일 동안 무엇을 먹는지 기록하고 세세한 가격을 기록한 식품 목록, 그들의 이야기와 대표적인 요리를 소개한 사진 에세이집이었다. 이번에도 그들은 나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번에는 <헝그리 플래닛>의 후속작인 셈으로 <칼로리 플래닛: 당신은 오늘 얼마나 먹었나요? - (원서 : What I eat: Around the world in 80 diets(2010)>을 내놓았다. 이 책의 목적을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구를 위해, 더 좋고 건강한 음식을 고르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부부이기도 한 이들은 책을 쓰기 위해 기획하고 사진 찍고 글 쓰고 편집하는 모든 일들을 스스로 하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인 것 같다. 그들의 책을 쓴 목적도 좋고 아이디어도 신선하고 이런 생각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그들의 용기, 그리고 그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80명의 어느 하루에 섭취한 음식들과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읽으면서 참고해야 할 점은 이들은 그 나라의 중산층에 해당하는 평균적인 인물도 아니고, 음식 또한 평소에 섭취하는 음식들의 평균치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도 어느 날은 다른 날에 비해 더 많이 먹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나 재료가 부족해서 적게 먹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모든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취재를 간 날, 취재에 응한 그 사람이 하루에 먹는 식사를 조사한 것이다. 그래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데 칼로리는 적은 하루도, 혹은 체중은 적게 나가는데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음식 여행기 같기도 하지만 결국 음식에 얽힌 그들의 삶과 이야기가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겨 있어서 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One Day’s Food 칼로리 2344 ∙ 8월 아침 식빵 3개 105g(토스터에 구워 버터 10g, 치즈 10g 발라 먹음), 홍차 220ml (꿀 2 작은 술, 우유 30ml 첨가) 점심 현미밥 1공기 210g, 가지 볶음 100g(가지 반 개, 식용유 1큰술 15g, 간장 1큰술 15g), 고추 2개 50g, 쌈장 10g, 배추김치 50g 저녁 현미밥 1공기 210g, 달걀 후라이 50g (식용유 반큰술 7.5g), 감자곤약조림 150g, 배추김치 50g, 오이 100g 간식 및 기타 음료 복숭아 2개 520g, 토마토 1개 250g, 원두커피 200ml, 결명자차 500ml, 녹차 200ml, 식혜 180ml, 딸기아이스크림 50ml, 물 500ml, 고소미 4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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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은 사진기자 피터 멘젤과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페이스 달뤼시오 부부가 함께 30개 나라 80명의 개인이 일상에서 섭취하는 하루의 음식과, 식습관과, 칼로리와,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사실적인 사진과 함께 다큐멘터리의 장면을 보는 것과 같이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사진만큼이나 이야깃거리 또한 풍부하다. 5년 전에도 이들은 24개국의 30가족이 일주일 동안 무엇을 먹는지를 다룬 책 <헝그리 플래닛 :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섭취해서 생기는 질환이 증가일로에 놓여 있는 지구촌 실태를 보여준 바 있다.
독일 로비나 바이저-리나르츠 - '빵의 여왕' 띠와 왕관은 독일 광역 쾰른 지역의 제빵사 길드를 대표해 페스티벌, 업계 행사, 교육 행사 등에 갈 때 착용한다. 이 빵집은 증조할아버지 시대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가물어 죽어가는 소떼들 속에 생활하는 마사이족, 에이즈 환자가 유난히 많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도의 탁발 고행승, 방글라데시 기차역 짐꾼 12살 소년, 남부 아프리카 힘바족 목축인.. 이들은 지나치게 낮은 칼로리를 섭취하며 살고 있다. 언제고 원할 때 손만 뻗으면 먹을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기차역에서 짐을 들어주고, 기차 트랙들 사이의 지붕 있는 플랫폼에서 잠을 자며, 하루 1달러에 미치지도 않는 돈을 벌지만 그 조차도 도둑맞는 방글라데시 12살 소년 알라민이 내 눈에 가장 아프게 들어왔다. 중국의 쉬 즈펑은 프리랜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인터넷 게이머이다. 게임광인 그는 밤낮을 인터넷 카페에 늘 앉아 있으며 피곤하면 여기서 자고, 일주일에 한 번 친구 아파트에 가서 샤워를 하며, 하루 두 끼와 찻잎으로 끓인 차의 칼로리는 1600이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미국의 릭 범가드너와 멕켄지 울프슨은 비만으로 인해 각각 1600과 1700 칼로리를 섭취하는 중이다.
이란 아테페 포토와트 세밀화가의 딸 -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하는 고등학생 아테페 포토와트가 가족과 함께 하루치 음식을 놓고 앉아 있다. 소파에는 저명한 세밀화가인 아버지, 대학에 다니는 오빠, 그리고 어머니의 모습이다. 이들은 교육 수준이 높은 이란 중상류층에 속한다.
<칼로리 플래닛>에 그 많고 많은 나라 중에 중국과 일본은 몇 가지씩 눈에 띄는데 아쉽게도 우리 한국은 여기에 없다. 매번 세계를 여행하며 시리즈처럼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나오는 이들에게 우리나라도 조만간 눈에 확 띄어 긍정적인 모습으로 소개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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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과와 함께 식사를 하는 데 그 사람이 너무 열심히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뭐랄까...징그럽다는 생각을 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넣고 혀을 남름거리며 먹는 모습을 보고 '내 모습도 저럴까'하는 생각을 했다. 먹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은 딱히 좋지 않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고 침과 혀와 이로 음식을 분쇄하고 삼키고 소리가 나고 냄새가 나고... 마치 사람의 한부분만 계속해서 보는 느낌이다. 귀만 보고 있으면 거울속의 나는 이상하게 생겼던 것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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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과 이름이었다. 조엘 살라틴. 그는 버지니아 주 셰넌도어 밸리 ‘폴리페이스 농장’의 친환경 농부다. SBS 3부작 다큐 <생명의 선택>에 등장했고, 이를 토대로 한 책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에도 나온다. 거대 식품회사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식품 주식회사>에도 등장했었다. 이런 반가울 데가. 농부로서 그의 가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식물 모두 그의 농장에선 남다르다. 여느 흔해빠진 (공장식) 농장과도 다르다. 땅을 먼저 생각하고, 전통 농업 방식을 고수한다. “현대화, 산업화, 토양 과다 사용 등의 추세에 맞서, 살라틴의 가족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땅의 자연스런 리듬이 주는 혜택을 누리면서, 땅에서 거둔 것을 땅으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온 곳에서 완전하게 소비되지 않을 퇴비는 만들어내지 말아야 해요.” 이는 그가 말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이고, 조엘은 그것을 지킨다.”(pp.391~392)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전에는 몰랐다. 그도 기자였다고 《칼로리 플래닛》은 알려준다. 한때 기자였던 나로선, 괜히 반갑다. 기자 출신도 저렇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안도감? 그에 대해, 세간의 기준으로 ‘이상주의자’라는 굴레를 씌울 수 있겠는데, 글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대량 생산과 판매를 혐오한다. 아니, 많이 팔리면 좋은 거지, 왜 그런데? 하고 의문을 가질지 모르지만, 그는 온몸으로 제국주의를 거부한다. 주변과 자연, 세계를 함께 둘러볼 줄 아는 진짜 현실주의자다. “또 다른 핵심 가치는? 조엘은 “농장을 주식 시장에 상장하거나 팔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엘과 아내 테레사는 ‘마케팅 계획’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판매 목표량이 제로예요. 판매 목표라는 것을 세우면, 그건 곧 그만큼 생산을 해야 한다는 압력이 되고, 그러면 생산물을 유통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되지요. 제국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면 사업을, 직원을, 가족을, 고객을, 생태 자원을, 사회를, 모든 것을, 다르게 보게 될 거예요.”(pp.394~395)
종종 인용하는 이 말을 다시 떠올렸다. “음식은 1분 만에, 음악은 3분 만에, 영화는 2시간 만에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더 나아간다. 80개의 세계를 통해 음식 뿐 아니라 어떻게 먹어야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도 있다.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도 고민하게 한다. 앞서 ‘음식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결국 농업(농민)에 대한 천대 때문이다. 내가 먹는 것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 세태. 어떤 원재료가 들어갔는지 알지 못하고 그냥 꾸역꾸역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뭐든 들어가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진짜) 먹는 즐거움’을 뺏긴 것이다. ‘먹는 즐거움’은 단순히 맛있는 것을 먹는 것만 뜻하지 않는다. 자, 살펴보자. “우리가 찾는 삶의 즐거움은 친구들과 빵을 나눠 먹고, 땅에서 나는 것을 수확하고, 우리의 음식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고, 좋은 음식을 함께 요리하는 것이다. “먹는 것의 즐거움(the Joy of Eating)”이라는 표현이 미국의 식품 및 바디 케어 제품 회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는 사실을 애써 모른 척하면서, 우리는 모든 인간이 누릴 권리가 있는 이런 소박한 즐거움을 추구한다.”(p.23) 정확히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까? 각 나라나 문화권에 따라 먹을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한다.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입에 넣는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음식 비슷한 것, 좋지 않은 화학적 첨가물에 관대하다. 먹기 편하고, 거대 식품회사나 레스토랑의 마케팅에 넘어간 탓이다. 편한 것은 즐거운 것과 다르다. 우리가 운영하는 공정무역 커피하우스의 모토는 ‘즐거운 먹을거리’다. 그것을 만들 때, 나는 먹을거리가 어디서 오는지 알고 먹을 수 있으니 더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가 제공하는 공정무역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유기농 먹을거리의 출처를 밝힌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우리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확인해서 기쁘다. ‘먹는 것의 즐거움’은 바람직하게 새끼를 친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돈이나 계급에 상관없이 음식을 먹도록 하는 ‘음식 정의(Food Justice)’에 이르기까지. 즐거움은 ‘함께’ 나눌 때 생겨나는 법이다. “먹는 즐거움의 주요한 부분은 생명과 음식이 나오는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있다. 완벽한 즐거움을 느끼며 먹는 행위는 아마 세계와 우리를 가장 깊게 연결하는 일이다. 우리는 음식을 음미하면서 세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세계에 감사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럼으로써 생명의 신비와 우리가 만들지 못하는 창조물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p.551) 지금, 과다 섭취는 일상사가 됐다. 전 세계적인 소득 증가의 결과라지만, 그것은 결국 우리 몸과 마음의 비만을 부르고 있다. 돈이 될 거라는 생각만 들면 기업과 상인들은 다른 사람의 건강 따위엔 관심이 없다. (공장식 도축으로 이뤄진) 고기, 유제품, 당분이 많은 식품, 가공식품을 들고, 소비자들의 입과 몸을 버린다. 진짜 중요한 것을 간과하게 만드니 마음까지 상하게 만드는 셈이다. 인간이 닭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를 보라. 그림이 그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꼭 필요한 만큼 먹기. 인도의 탁발 고행승인 사타라니 티야기의 하루 총 칼로리는 1000이다. 하루 한 끼만 먹는 그도 하루에 세 끼를 먹었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필요한 만큼 먹고 있어요.” 우리는 너무 많이 먹는다. 책은 식사 1인분이 50년 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만‘병’은 그래서 온다. “왜 우리는 실제로 얼마나 필요하거나 원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이 사려는 유혹에 빠지는 걸까?” 식품회사들의 교묘한 계략(!) 때문이다. 그들은 더 많은 식품을 구입하도록 보다 유혹적인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가공된 음식을 먹지 않고,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는 것. 음식에 대해 생각하면서, 또는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음식을 나누는 것. 그것이 또한 ‘먹는 즐거움’이다. 말했다시피, 이 책은 단순히 음식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방글라데시 재봉공 루마 아크테르의 하루치 음식을 보여주면서, 방글라데시의 최근 경제 동력은 의류 산업이 맡고 있으며 방글라데시는 세계 4위의 의류 수출국임을 알려준다. 국제적인 무역 봉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방글라데시 의류업계는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는 것도. 그리고 나는 이 방글라데시 재봉공인 스무 살 여성, 루마의 미래에 대한 생각도 듣는다. 그리고 박수를 짝짝짝. 결혼이 루마의 미래라는 아버지의 대답과 상관없이, 루마의 강단 있는, 그리고 씩씩하게 한 마디 한다. “스스로 돈을 버는 여성은 존중받아야 해요. 나한테는 그게 중요해요. 나는 좋은 직업이 있고,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싶어요.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여성이 되고 싶어요.”(p.95) 일면식도 없었던 스무 살 방글라데시의 한 여성이 빛나 보인다. 멋있다. 이 책의 미덕이다. 소변 마시는 사람, 인도의 밀리 미트라. 그녀는 17년간 자신의 소변을 마셨단다. 소변을 마시는 식이요법은 ‘시밤부(Shivambu)’라고 하는데, 인도와 다른 문화권의 고대 문헌에도 나온다. 소변을 마시면 정화 효과나 치유력이 생기고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단다. 참고로 그녀의 칼로리는 2100이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의 운전사 압둘-바세트 라젬을 만났다. 압둘은 커피로 대화를 한다. 손님이 와서 2~3시간 머물 때 달콤한 커피를 주면 환영한다는 뜻이고, 떠나기 전에 한 잔 더 주면 곧 또 만나자는 뜻이란다. 그건 직접 와서 확인해볼 일이다. 닮고 싶은 이런 모습도 있다. 라트비아의 양봉업자, 아이바스 라드진스와 아내 일로나의 이야기. 시골생활의 이점이라고 여기는 것을 삶에 포함시키기. 물건을 나눠 쓰고, 일손을 주고받고, 세 딸과 함께 땅에서 나는 수확물을 거두고, 적은 수입으로 살아가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시골라이프다. 이쯤에서 의문 하나. 칼로리를 만든 사람은 누굴까? 윌버 올린 앳워터다. 19세기 말 앳워터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1g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측정해서 1000개가 넘는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했다고 한다. 앳워터의 목표는 하나였단다. 가난한 사람들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영양분을 살 수 있게 하자는 것. 지금으로 말하면, 그는 진보주의자였다. 그리하여 그는 25센트 어치의 치즈에는 같은 돈을 주고 산 소고기 등심보다 3배 이상인 240g의 단백질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러나 자본을 이것을 거꾸로 활용했다. 하루 기준 섭취량이 2000칼로리를 넘지 않는 한 그것이 무엇이든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낳았고, 오늘날 400억 달러 규모의 제충 감량 산업을 지탱하게 해 준 것. 아이러니다.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앳워터의 칼로리 계산법은 우리가 먹는 방식을 바꿔왔다. 앞으로도 당분간 한쪽에서는 풍요로부터, 다른 한쪽에서는 불충분한 영향 섭취로 고통 받고 있는 이 세계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p.197) 책은 요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것이 꽤나 와 닿는다. 요리의 역사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고, 삶의 방식을 바꿨는지 알려준다. 무엇보다 브라운관에서 펼쳐지는 요리의 향연에서 빠져나올 것을 권한다. 요리를 한다는 것은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며, 요리를 집에서 자주할수록 비만율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내놓는다. 요리를 한다는 건, 먹는 즐거움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돕는 행위다. 나는 요리하는 남자가 되고 싶다. 요리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배합하는 일, 세계와 나를 가장 깊게 연결하는 일이 아닐까. 그리고 무엇보다 농촌, 농업, 농민을 존중하기. 먹는 것을 통해 나는 넓어진다. 기쁘다. 지금은 서울의 8월이다. 다음 달이면 추석이다. 갖가지 음식이 추석을 전후해 식탁에 오를 것이다. 감사하고 볼 일이다. 농부들에게도, 요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무엇보다 대자연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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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은 Peter Menzel과 그의 부인 Faith D'Aluisio 가 전세계 30개국, 미국 12개주를 돌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평범하게 하루에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조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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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표현하고자 한 음식과 영양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구의 어떤 지역에서는 음식이 부족하여 하루에 한 끼도 겨우 먹는가 하면, 지구의 어떤 지역에서는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부족함이 없기도 하고, 너무 먹어서 비만과 성인병에 시달리는 것이 오늘날의 지구촌의 현실인 것이다. What I eat? ![]() 이 책의 구성은 저자들이 취재를 한 곳에서 가장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는 케냐의 마시아족 목축인 눌키사루니 타라콰이 에서부터 가장 칼로리를 많이 섭취하는 영국의 간식 중독엄마 질 맥티그에 이르기 까지 80 명을 취재하여 그 내용을 올렸다. 800 칼로리를 섭취하는 사람에서 12,300 칼로리를 섭취하는 사람.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 ![]() 이 두 명의 공동 저자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그러니, 그들의 직업, 종교, 나이, 소득, 국적은 다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 아닌 평상시에 먹는 하루치 음식을 자신이 하고 있는 일터에서 펼쳐 놓고 보여주는 아이템은 신선하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들은 음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더 흥미로운 것은 세계의 풍물 기행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루치 음식의 구성,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이 사는 곳의 이야기, 그곳의 문화, 그 사람의 일상 등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이다. ![]() ![]() ![]() ![]() ![]() 케냐의 마사이족 목축인은 하루 800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요즘은 가뭄이 들어서 마사이족뿐만아니라, 그들이 키우는 소까지도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있는 것이다. 그러니, 소에게서 우유를 얻는다는 것도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의 스모 선수의 경우에는 먹고, 먹고, 또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체중이 증가하여 스모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스모 선수에게 음식은 건강을 위해서 먹는 것이 아닌 체중을 늘리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또 재미있는 이야기는 우주 비행사의 음식이다. ![]() 무중력 상태의 밀폐된 공간에서의 음식은 전부 동결 건조, 가열 안정화 처리를 해 포장을 하지만,그외에 별도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육포, 과자, 그래놀라바 같은 것도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먹는 영국의 질 맥티그는 음식에 대한 자제력이 없다. "먹는 게 거기 있으니까 먹어요. 없으면 못 먹지요. 있으면 그냥 입에 밀어 넣지요? (p543) 이렇게 우리들이 음식을 과잉 섭취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1인분 양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버거킹의 예로 햄버거인 와퍼가 원래 670칼로리였는데, 현재는 치즈 트리플 와퍼가 1250칼로리의 대형 와퍼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1+1 과 같은 상품이 나와서 가격이 한 개를 사는 것보다 싸다는 이유로 이런 제품을 고르게 되지만, 결국에는 과잉 섭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말 우리들이 가공 식품을 사는 과정에서 대용량, 덧붙여주는 상품들을 무심코 사게 되는 경우에 결국 우리들은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80 명이 먹는 음식을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칼로리가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것이 가공 식품, 간식, 음료수 등이 많이 좌우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도중에 혐오스러운 사진들이 여러 컷 등장한다. 짐승을 도살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인데, 처음에는 무심코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내용을 읽는 중에 그런 내용이 나오면 슬쩍 넘겨 버렸다. 차마 보기에는 우리 인간들의 행동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 이 책의 목적은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 지구를 위해, 더 좋고 건강한 음식을 고르도록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있다."(p558) 라는 말을 덧붙인다. 정말로, 이 책을 읽은 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식습관을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리고 지구의 앞날을 위해서도.... 그렇다면 Peter Menzel과 Faith D'Aluisio 의 하루치 식단은 어떨까 궁금해질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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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 한 마디로 어메이징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쓴 부부는 What I eat 가 곧 자신임을 의미한다는 것을 믿었다. 무엇을 먹느냐 자체에 대한 물음이 곧 삶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실존주의적이면서 현실에 맞닿아 있는 철학!을 접해본 적이 있는가? 웃음..^^ 난 없는 것 같다. 책 표지를 살짝 벗겨내면 식욕을 자극하는 노란색의 표지에 스푼이 달랑 하나 그려져 있따. 그 스푼 위에 What I eat 이라고 적혀 있는 책의 앞표지... . 책의 디자인에 대한 센스도 남다른 것 같다. 삶이 곧 먹는 것이라는 그들의 철학을 따라 책의 목차도 세계 속 80명의 식단에 따라 진행된다. 같은 중국사람이라고 중국 사람을 세 명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사람이라고 미국사람끼리, 운전수라고 운전수끼리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는 800 kcal에서 12300 kcal를 먹는 사람들 까지, 칼로리에 따라서 책의 목차를 엮어내고 있다. 이 또한 신선했다. 800kcal밖에 못 먹는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책도 아니고, 간식 중독이라서 일어나서 걷는 것도 힘든 12300kcal의 비만 여성을 질타하기 위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은 그저 다양한 삶을 가르쳐 줄 뿐이었다. 어디에도 비판은 없다. 그 점이 제일 좋았다. 그저 칼로리 플래닛 ! 음식을 먹고 사는 우리 지구 사람들을 애정있게 바라볼 뿐이다.
저자 부부는 책을 쓰기 전 80명의 사람들을 선발해서 그들을 방문하고, 그들의 삶을 듣고, 그들과 함께 그들이 하루에 먹는 음식들을 함께 먹으면서 멋진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은 먹는 것 자체에 대한 책이지만, 그래서 여행책이기도 하다. 그들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걸려 한 끼 식단에 에이즈 약이 꼭 들어가는 한 여성을 방문하기도 하고, 아랍 지역에서 온 몸을 검은 천으로 감싼 여인의 집을 방문하기도 하며, 미국에서 비만으로 고생하며 위 절제 수술 예정자인 남자를 만나기도 한다. 매일 먹는 것이 거의 빵과 맥주 밖에 없는 독일의 맥주 주조자를 만나기도 하고, 중국의 곡예사를 만나기도 하고, 인도의 방목 유랑자를 만나기도 하고, 알래스카에 사는 남자를 만나기도 하고, 우주비행사를 만나기도 한다.
저자 부부는 전 세계를 여행하고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함께 매일 먹는 식사를 테이블 위에 놓고 사진을 찍어 기념한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세계 속 그들은 어쩌면 고된, 늘 반복되는 삶을 산다. 그런 삶을 조금씩 맛 보는 것은 음식을 맛 보는 만큼이나 인생의 진리가 담겨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선발된 80명의 얼굴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그것은 한없는 미소였다. 걱정되는 상황에 있는 (에이즈나, 비만이나, 고행자라든가) 사람들도 그들의 식사 앞에서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그 미소야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책의 크기가 비교적 크고, 두껍고 무겁지만 세계 속 사람들의 생생한 미소를 보고 있으니 절로 행복해졌다. 나도 80명의 한 사람으로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들었다. 그런 신청을 할 정도로 적극적인 사람들이기에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이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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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서는 책관련 카페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증정받은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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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은 80명의 사람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을 칼로리로 계산을 해서 800 kcal ~ 12,300 kcal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첫 장면은 소개되는 사람과 하루 동안 먹을 음식을 한번에 차려 놓고 직업에 따른 복장이나 상황 설정을 해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칼로리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있고 나머지 대부분의 내용은 그 사람의 생활상에 대해 주로 먹는 음식에 대해 가족에 대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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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 목차를 훑어보았을땐, 분명히 이 책이 고칼로리 정크푸드를 소비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일거라 생각했었다. 하루에 5천칼로리 이상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하루 세끼만으로 정크푸드 없이 이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할 것 이라고 생각했었고,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취지 자체도 건강식을 하자는 것일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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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 얼마나 먹었나요? " "음.... 잠시만요... 생각해 볼게요." 아침 : 집에서 시리얼과 우유 약 200kcal 평소 칼로리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 먹은 것을 떠올려 보고, 칼로리를 계산해 보니 꽤 재미있다. 어린시절 일기를 쓰는 기분이다. "칼로리플래닛" 책을 꽤 오랜 기간 잡고 있었다. 들고다니며 읽기에는 부피와 무게가 조금 있기에 저녁에 7~8명의 사람들과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칼로리 구분 단위마다 있는 에세이 역시 흥미로운 주제로 정보와 재미를 안겨준다.
우리는 경제적 이유와, 시간을 줄이자는 명목하에 값싸고, 편리한 식재료나 식료품을 집어들고 건강을 염려한다. 생명과 직결되는 것인데도, (당장 독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니까, 상해서 장염을 읽으키거나,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 판단되면) 한 끼 그냥 때우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