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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자주 접해봤지만 소설로는 <퇴마록>으로 유명한 작가 “이우혁”의 <파이로 매니악(미컴/1998년 7월/절판)>이 거의 유일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도 미완(未完)된 작품 - 작가가 인터뷰(2011.4.28. 동아일보)에서 “이미 글은 다 써놓았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으니 조만간에 다시 나올 듯 하다 - 이니 온전히 읽어본 작품은 없는 셈이다. 서구권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에는 익숙한 소재라고 하는데 서구권 작품들을 별로 즐겨 읽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대규모 폭발 장면은 영상(映像)으로는 멋진 볼거리이겠지만 활자(活字)로는 머릿속에 제대로 그려내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폭발물을 소재로 한 스릴러 소설 한 편을 만났다. 바로 미국 스릴러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의 <데몰리션 엔젤(원제 Demolition Angel / 비채 / 2011년 7월)>이 바로 그 작품이다. 영화에서처럼 대규모 폭발 장면은 없었지만 연쇄 폭파범과 이를 잡으려는 여주인공간의 숨 막히는 대결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제대로 된” 스릴러 소설이었다.
소설의 첫 장면(Prologue)은 LA 폭발물 처리반 소속 "찰리 리지오"가 캘리포니아 주 실버레이크 거리 대형 쓰레기 수거함에 놓인 종이 상자 속에 담긴 폭발물 해체를 시도하던 중 그만 폭발로 인하여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3년 전 폭발물 처리반에서 일하던 당시 폭발물 해체에 들어갔다가 실패해서 연인이었던 동료를 그 자리에서 잃고, 자신 또한 심장이 멈추는 “죽음”을 경험하고는 LA 경찰 범죄음모수사과로 자리를 옮겼던 “캐롤 스타키”는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고 있지만 쉽게 떨쳐 내지 못하고, 술과 담배, 진통제에 찌들어 살고 있다. “찰리 리지오”가 죽던 사건 당일 날도 정신과 상담 중이었던 스타키는 “켈소” 경위에게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급히 달려가게 되고, 동료들과 함께 수사팀을 꾸린 스타키는 수사에 나서게 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단순 사건으로만 여겼던 이 폭발 사건이 ATF((Bureau of Alcohol, Tobacco, Firearms and Explosives; 미국 주류·담배·화기 단속국) 특수요원 “잭 펠”이 개입하면서 이미 수차례 폭발 사건을 저질러 FBI 수사선상에 오른 연쇄폭파범 “미스터 레드”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건으로 밝혀지게 된다. 그런데 폭발물 제조 방식이 기존 “미스터 레드”의 작품과는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스타키는 미스터 레드를 모방한 또 다른 범인이 저지른 짓임을 직감하고 수사망을 LA 경찰 내부로까지 확대한다. 한편 자신을 모방한 폭발 사건이 LA에서 발생했음을 알게 된 미스터 레드는 모방범을 응징하기 위해 LA로 잠입하게 된다. 스타키의 끈질긴 수사 덕분에 마침내 폭발 사건의 범인과 미스터 레드의 정체가 밝혀지지만 찰리 리지오를 살해한 범인은 체포하기도 전에 미스터 레드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ATF 요원인줄 알았던 잭 펠이 사실은 몇 년 전 미스터 레드의 폭발 사건으로 부상을 당해 실명(失明) 위기에 처하고 ATF까지 그만 둔 채 사적 복수를 위해 미스터 레드를 추적중이라는 사실을 밝혀지면서 스타키 또한 LA경찰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미스터 레드는 그런 그녀를 없애기 위한 새로운 폭탄과 함정을 준비하면서 결말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게 된다.
그동안 폭발물 소재 영화를 보면 정형화된 공식 2개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먼저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동시다발적인 폭탄 테러나 또는 도시 전체를 화약에 휩싸이게 할 만한 가공할 만한 대규모 폭발 장면, 즉 시각적(visual)적인 효과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마지막 폭발물 해체 장면에서 어떤 방법 - 영화에서는 색깔이 다른 전선 중 어느 전선을 선택하느냐 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 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폭발과 해체, 결과가 달라지는 장면 - 때로는 해체했다고 안심하다가 범인이 숨겨 놓은 이중 트릭에 의해 결국 폭발하고 마는 경우도 있다 - 이 주는 긴장감과 스릴을 꼽을 수 있겠다. 먼저 첫 번째 공식 면에서는 이 책에서 등장하는 폭발 장면이라고는 프롤로그에서의 찰리 리지오를 살해하는 장면과 후반부에 이르러 미스터 레드에게 폭발물 재료와 스타키의 정보를 제공했던 또 다른 등장인물의 감옥에서의 폭발 사고, 미스터 레드에 의한 찰리 리지오 살해 범인에 대한 폭발 장면, 그리고 마지막 스타키와 미스터 레드와의 결투 장면 등 몇몇 장면에 지나지 않으니 시각적인 효과로는 다소 미흡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너무 요란스러운 폭발 장면이 쉴새없이 등장한다면 오히려 “현실성(Reality)"면에서는 더 떨어지겠지만 이런 폭발 장면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다소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또한 처음 만나는 폭발물 소재 스릴러 소설인지라 좀 더 현란한 폭발 장면들을 기대했었는데, 초반 폭발 사건 이후 이렇다할 추가 사건 없이 스타키의 수사가 계속되는 중반부까지는 다소 지루하기까지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런 지루함도 잠시 미스터 레드가 자신의 모방범을 처단하기 위해 LA로 잠입하는 장면부터는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찰리 리지오 살해 범인과 미스터 레드의 정체가 밝혀지고, 스타키와 미스터 레드의 최후의 대결이 펼쳐지는 장면까지는 눈 돌릴 새가 없이 이야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특히 두 번째 공식은 마지막 스타키와 미스터 레드 대결 장면에서 잘 나타나는데, 폭발 시간(Timer)이 0초에 다다를 때까지도 계속되는 위기와 또 다른 반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멋진 스릴과 재미를 선사한다.
책에서 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캐롤 스타키”와 “잭 펠”은 천재적인 두뇌 회전과 화려한 액션을 구사하는 그런 “완벽한” 캐릭터들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그것 때문에 인간관계나 사랑에서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어딘가 부족하기만 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또한 두 주인공과 대적하는 악역인 “미스터 레드”도 피를 갈구하고 폭발이 주는 특유의 쾌감 때문에 연쇄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특유의 악마성(惡魔性) 보다는 단지 “FBI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오르기 위한, 즉 “자기과시(自己誇示)” 때문이라는 설정은 다소 엉뚱하기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이러한 캐릭터 설정이 이 책의 재미와 스릴을 배가시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여러 영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완벽하기만 한 수사관들과 악마 그 자체인 범인의 대결이었다면 식상했을 이야기였겠지만 캐릭터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묘사와 불완전하지만 현실성이 뛰어난 관계 설정 및 전개로 읽는 동안 쉽게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게 하고, 이야기 전개에 따라 긴장감과 재미를 더욱 고조시키는 훌륭한 장치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운 여름이다 보니 책도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할 만한 재미와 스릴 만점의 그런 책들만 골라서 읽게 된다. 최근 들어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할 만한 멋진 책들을 여럿 만났었는데, 폭발물이라는 흥미로운 소재, 불완전하지만 오히려 더 뛰어난 현실성과 감정이입을 가능케 하는 캐릭터 설정, 중반 이후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등 400 페이지 넘는 분량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몰입감과 재미를 선보이는 이 책 또한 2011년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게 하는 멋진 “피서(避暑)”용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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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와 상관없이 1999년 엘비스 콜의 [L.A. Requiem]에 이어 2000년에 나온지라, 읽다보니 전작의 인물들이 자꾸만 언급된다. 메리 히긴스 클락 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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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태어난 사립탐정 장르물은 공황이후 부터 지금까지 계속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 지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역시나 세 명의 작가에게로 귀결된다고 하겠는데, 그들이 바로 더쉴 해미트, 레이먼드 챈들러, 로스 맥도널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쉴 해미트가 차디차고 냉정하고 지극히 계산적인 자본주의적 인간형의 전형을 주로 드러냈다면 레이먼드 챈들러는 해미트적 냉정한 관찰자의 입장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한 편으론 작품 속 범죄로 드러나는 미국 자본주의의 부조리와 그로 인한 고통에 대해서 감성적 입장마저 견지함으로써 보다 인간적인 색채를 가미하였다. 그리고 로스 맥도널드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 세계를 계승하면서 그 무대를 주로 사회화의 가장 1차적 기관이라 할만한 가정에다 국한하여 미국 자본주의에게 팽배한 온갖 모순을 가정 내부의 치정 사건으로 여과하여 보다 집약적으로 드러내었다. 현재 미국에서 나오는 사립탐정물은 대체로 (아마도 어쩌면 지나친 일반화일수도 있겠으나) 이 세 개의 지류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미키 스필레인의 마이크 해머가 더쉴 해미트라면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카더나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가 레이몬드 챈들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스 맥도널드의 계승자는?
L.A. Requiem 얘기를 잠깐 해 보자. 혹시 당신이 조 파이크 팬이라면 이 작품은 무엇보다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작품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엔 조 파이크가 어떻게 자라났는지 그의 어린 시절과 그와 LA경찰이 왜 사이가 안 좋은지 그리고 어쩌다 조 파이크가 그렇게 도통 알 수 없는 남자가 되었는지 그 고통의 근원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그에게도 있었던 여인의 얘기마저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엘비스 콜이 잠깐 잠깐 흘렸던 조 파이크에 대한 얘기들이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그런 작품이다. L.A. Requiem은 파이크가 중심이다. 그렇게 하나의 원초적인 남성성에 대한 얘기다. 그렇다면 바로 뒤이어 나온 ‘데몰리션 엔젤’은 바로 그 가정의 또 하나의 동반자로서의 ‘여성성’에 대한 얘기가 아닐까? 아마도 그렇게 전혀 반대의 얘기이기 때문에 크레이스는 그 시점에 무리를 해서라도 그렇게 많은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이 아닐까? 소설을 읽어보면 이 의문들의 대답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최초의 스탠드 얼론 ‘데몰리션 엔젤’은 여주인공 스타키의 상실한 여성성-되찾기의 소설인 것이다. 그러니까 L.A. Requiem, 데몰리션 엔젤, 호스티지. 이 세 작품은 가정을 이루는데 있어 필수적인 자리 하나씩을 각 작품별로 살펴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늘 추구해왔던 ‘가정’에 대한 관심이 보다 넓게 그만큼 깊이 확장된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째서 ‘데몰리션 엔젤’이 스타키의 여성성-되찾기의 소설인지 살펴본다.
이것이 그녀가 사랑하는 일의 일부였고 늘 사랑해온 것이었다. 이것이 그녀의 비밀이었다. 폭탄을 만질 때, 손에 폭탄 조각을 들고 있을 때, 손바닥에 조각을 놓고 주먹을 쥘 때 그녀는 폭탄의 일부였다. 폭탄은 퍼즐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볼 수 있는 좀 더 큰 전체의 한 부분이 되었다. 어쩌면 다나의 말이 맞았다. 3년 만에 처음으로 그녀는 폭탄과 단둘이 있게 되었고,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졌다.(P.197)
여기서 중요한 것은 ‘헤아림’이다. 즉 스타키에게 있어 폭탄의 해체는 그 만든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인 것이다. 과연 그녀는 폭탄을 해체하면서 미스터 레드가 어떠한 인물인가를 점점 알아간다. 여성성에 대해 섹슈얼리티 이론을 따르든 젠더 이론을 따르든 ‘헤아림’ 혹은 ‘이해’는 그야말로 여성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즉, 그녀가 폭발물 처리반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은 다시금 그녀가 잃어버린 여성성을 회복하고 싶은 염원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내가 원하는 걸 얘기할게요. 나는 결혼하고 싶어요. 나보다 키 큰 사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원해요. 그 사람이 하루 종일 소파에서 뒹굴고, 내가 맥주를 갖다바쳐야 하고, 새벽 3시에 방귀 소리를 들어야 하더라도 집에 누군가 있었으면 해요. 난 크래커 먹는 두 아이 외에 같이 지낼 사람이 없다는 게 신물이 나요. 젠장 난 그렇게나 결혼하고 싶은데, 애들은 천오백 미터 밖에서 내가 오는 모습을 보고 뛰어와요.(P.248)
여자의 '자리'는 틈새의, 심연의 자리이며, 그 자리는 '남자'가 그것을 채울 때 비가시적이 되는 것이다. (P.115)
리뷰라는 것의 길이의 경제상 이 정도에서 '여성성-되찾기'로서의 '데몰리션 엔젤'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칠까 한다. 보다 많은 이야기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동안 리뷰를 써 온 경험으로 볼 때 너무 길면 아예 시선에서 조차 벗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시선 속으로 들어가려면 이 정도에서 조금 무모하고 급작스럽더라도 마무리하는게 나을 듯 하다. '데몰리션 엔젤'은 그의 이야기 다루는 솜씨가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렀는지 정말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캐릭터를 빗는 솜씨나 독자의 관심을 전환시키는 솜씨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극도록 유지한 채 끌고가는 솜씨가 정말 빛을 발하고 있다. 크레이스의 팬으로서 이번 여름 정말 벗해야할 소설로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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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피스나 오천피스, 만피스 조각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가? 다른 것에 눈돌리지 않고 진득하게 앉아 있을 인내심이 있는가? 조각들을 하나의 형태로 만들 공감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폭탄분석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개인적인 생각이다.
폭탄이 터지면 근방에 있는 모든 조각들을 다 수거해서 모은후 그것을 가능하면 원래의 모양대로 만들어 나간다. 그래야 어떤 종류의 폭탄인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수 있다. 순전히 미드 CSI를 통해서 본 지식이다. 이 책에서 또한 그런 작업을 거쳐서 만들어낸다. 아무래도 실제로 전문가들에게서 지식을 들었겠지만 모방범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식을 하지 않을수는 없었겠다. 작가는 이 이야기가 사실에 허구가 가미된 이야기라고 앞에 미리 알려준다.
총이나 칼 그것도 안되면 몸싸움으로 이어지기 마련인 스릴러, 그중에서도 폭탄이라는 존재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위력이 커서 그럴까 자주 쓰이는 일은 없다. [레오파드]에서 입에 폭탄이 물린 여자를 보았던 것이 마지막인듯 한데 간간히 터지는 일은 있으나 이 책처럼 오롯이 폭탄 하나만을 소재로 다룬 이야기는 드문듯 하다. 폭탄해체 전문가였던 스타키. 그녀는 죽었었다. 그녀가 사랑하던 사람과 함께. 그는 죽었지만 그녀는 다시 살아났다. 심폐소생술로 겨우 살아난 그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공포감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일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서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고 해야 할까. 먹는 것이라고는 오직 술 그리고 담배. 이런 그녀가 무엇을 잘 할수 있을까.
그냥 평범해 보이는 빈 박스 그곳에서 발견된 폭탄. 전문가가 나섰지만 코앞에서 터져버린 폭탄. 이 사건을 스타키, 그녀가 맡게 된다. 그녀가 해야 하는 것은 폭탄을 누가 만든 것인가 범인을 찾는것. 폭탄에 대해서 알아보던 그녀는 이것이 원격조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 된다. 전문가가 해체하려고 가장 가까이 간 순간 그것을 보고 점화장치를 눌렀다는 것이다. 누가 그렇게 잔인한 일을 할수 있었을까.
그녀는 최선을 다해서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 일은 AFT에서 나온 또 한사람과 충돌하게 된다. '미스터 레드'라는 폭파전문범을 쫓아다던 펠. 그는 이번에 터진 폭탄이 아무래도 미스터 레드의 범행 같다고 주장을 한다. 유사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넘겨달라고 하지 않고 스타키가 수사하게 하면서 자신은 그녀를 도와주는 입장에 선다. 그의 생각은 무엇일까. 이 사건 또한 미스터 레드의 소행일까.
사실 미스터 레드가 누구인지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본명으로 나오는 이름을 놓칠리가 없다. 단지 우리는 스타키와 펠이 어떻게 그에게 접근을 하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어떻게 그가 한 범행인지 알아내는 과정이 궁금한 것이다. 더이상의 사상자는 내지 않고 폭탄이 잘 처리되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만 같은 일은 중간에서 한번 비틀어주는 센스를 빼놓지 않는다. 자살테러에서 많이 쓰이곤 하는 폭탄. 이런 일들이 실제 내가 살고있는 세상에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는 하지만 이 세상은 너무나도 악해져서였을까, 데몰리션 엔젤이 여기저기 존재하는 것만 같은 실.제.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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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엘비스 콜 시리즈, 탐정 조 파이크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로버트 크레이스 님의 작품으로
LA 폭발물처리반 형사와 폭파범 미스터 레드와의 대결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범죄수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굉장히 좋아하실만합니다.
범죄수사물이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폭발물과 폭발물처리반의 형사들의 모습이 생동감 넘치게 잘 그려지고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굉장히 멋진 작품입니다.
폭발물처리반 출신의 여형사 스타키, 과거 폭발물 해체 작업 중 폭발물이 터져버리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으로 연민이 느껴지고 술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지만
자신이 맡은 사건에 대해서만큼 열의를 다하는 겉으로는 굉장히 강한 모습의 주인공입니다.
폭발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폭발물처리반. 폭발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결국 스타키 캐롤의 동료이기도 했던 형사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폭발 사건을 지휘하게 된 스타키 캐롤은
폭발 잔여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스터 레드라고 전문 폭파범의 폭발물이란 사실을 알게 되지만,
미스터 레드라는 인물은 아직 그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인물. 수사과정에서 ATF 요원이 합류하게 되고
동료와의 갈등 속에서도 스타키 캐롤의 수사가 시작되게 됩니다.
역시 로버트 크레이스 님의 작품이라고 해야될까요?! 굉장히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작품입니다.
폭발물이라는 접하기 힘든 소재와 더불어 폭발물과 관련된 엄청나게 해박한 지식, 굉장히 매력적인 주인공,
수사를 진행할수록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모습과 그 뒤를 전혀 짐작해 볼 수 없는 스토리 까지
그야말로 범죄스릴러라는 장르의 모든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찬 작품입니다.
그만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데몰리션 엔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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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을 제거하던 업무 중에 운나쁜 사고로 연인을 잃고 자신마저 죽었다 살아났던 스타키 형사는 그 후 원하던 폭발물 처리반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형사 2급으로 경찰서에서 일하면서 몇 년 동안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없고 악몽에 시달릴 뿐 아니라 알코올중독에도 시달리고 있어 이제
주변에서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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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으로 두사람이 앉아 있다. 그리고 맞은편, 또 다른 셋이 앉아 있다. 역시 눈에 띄는 한 명이 시선속에 들어온다. 오늘 내가 맡은 임무를 위해 그 사람에게 눈을 고정한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그 사람의 스타일을 파악하려 애쓴다. 이제 서서히 내가 나서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오늘 나의 임무는 바로 '폭발물 처리반'이다. 대학 시절 미팅 자리에서 한번쯤 이런 막중한 임무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친구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오늘은 내가 이 한 목숨 기꺼이 바치겠다는 희생자적 자세와 용기로... 오늘은 내가 폭발물 처리반!!!!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덤비는 분이 없길 바라며... 잠시 웃음으로 시작했지만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책 한 권과 마주한다. 추억속 '폭발물 처리반'이 아닌 'LA 경찰 폭발물 처리반'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더해준다. <데몰리션 엔젤>은 이런 폭발물 처리반과 폭파범 간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은 캐롤 스타키, 형사 2급인 그녀는 요즘 술과 담배에 찌들어 시름시름 살아간다. 아무래도 주인공한 상처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당근... 그녀의 마음속 상처를 잠시 들여다보자.
3년이라 시간을 거슬러... 사건 현장에서 폭발물을 처리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된 스타키. 폭파 현장에서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상처는 아직까지도 그녀를 강하게 옥죄어 오고 있다. 네명의 정신과 의사를 거쳐 지금도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는 스타키! 그 시각 찰리 리지오가 이끄는 폭발물 처리반은 대형 쓰레기 수거함 옆에 놓인 종이 상자의 폭발물을 처리하고 있다. 프로인 그들에게 처리하기 쉬워보이는듯 했지만.. 그것은 단순한 폭탄이 아니었다.
TV나 영화속에서 폭발물 처리에 관한 장면들을 종종 보게된다. 빨간줄 혹은 녹색줄, 타이머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것을 잘라야 할지... 이건뭐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보다 더 짜릿짜릿하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런 낮익은 풍경을 넘어 <데몰리션 엔젤>에서는 조금더 세밀하고 긴박한 상황들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몸과 마음 모두 상처투성이인 스타키는 폭발로 죽은 동료의 죽음을 수사하게 되고 증거를 찾고 숨겨진 단서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폭발물 처리반을 겨냥한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고...
그녀의 곁에 서로 다른 두 명의 남자가 있다. 하나는 동료인 잭 펠, 다른 하나는 폭파범 미스터 레드이다. 언제부터인가 잭 펠이란 사람이 스타키의 곁을 지키고 있다. 3년전 쓰라린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에도 스타키는 조금씩 그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반대편에선 또 한 사람 미스터 레드, 자신을 모방한 범인을 찾아 LA로 온 그는 폭발속 죽음에서 살아난 그녀, 스타키에게 매료되고 만다. 동료의 죽음과 폭발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들, 그리고 미스터 레드, 아니면 그의 모방범과의 대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매혹적인 그녀, 여형사 스타키의 활약이 펼쳐진다.
스릴러 브랜드 모중석 스릴러 클럽의 스물여덟번째 작품이기도 한 <데몰리션 엔젤>은 미국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의 작품이다. 스릴러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로버트 크레이스의 작품을 이미 2년전쯤 만난 적이 있다. '투 미닛 룰'이라는 작품이었는데 그 작품 역시 마찬가지로 스피디한 전개와 짜릿한 긴장감이 압권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돈을 챙겼든 챙기지 않았든, 프로라면 2분 안에 무조건 튄다'는 프로들의 규칙, 전문 은행털이범 맥스의 긴박감 넘치는 활약?이 압권이었던 이 인상적인 작품을 통해 로버트 크레이스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연쇄 폭파범과 폭발물처리반 여형사의 숨막힐듯 긴장감 넘치는 대결로 독자들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상처를 안은 주인공 스타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동료 죽음의 범인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활약은 정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범인조차 매혹될 정도이니... ^^ 어쨌든 스타키를 비롯해 미스터 레드, 잭 펠, 딕 레이턴을 비롯한 동료들... 등장 인물 하나하나 나름의 개성과 매력을 갖추고 있다. 폭발물 처리반이라는 조금은 독자들에게 노출된 조직을 소재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보니 작가가 나름 내세워야할 특별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현장감 넘치는, 여러 상황과 다양한 심리를 그려내는 로버트 크레이스의 전문적 지식과 섬세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
바로 옆에서 사건 현장을 바라보는듯 섬세하고 현장감 넘치는 상황 묘사가 압권인 <데몰리션 엔젤>. 작가가 깔아놓은 복선과 마지막 결말 부분은 독자들에 따라서 상당 부분 엊갈린 평가가 내려질 듯 하다. 두번째 로버트 크레이스의 와의 만남, 이번에도 역시 꽤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스릴러계의 거장이라는 찬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고 다이나믹한 글자속 영상이 아직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연쇄폭탄광과 매력적인 여형사 사이의 숨막히는 대결, 당신도 그들 사이에 놓인 작은 버튼을 눌러보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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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꽤 맘에 들었던 작품이라 작가를 검색해보았다. 아마추어 영화제작과 단편소설을 쓰던 작가는 1976년 헐리우드로 건너가 각본가로 활동한다.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을 쓰는 성공한 각본가에서 1980년대 중반 다시 크라임 스릴러 작가로 전향한다. '엘비스 콜'이라는 아버지에게서 영감을 얻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각종 상을 수상하고 '20세기 100대 인기 미스터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크라임 스릴러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 홈페이지 : http://www.robertcrais.com/)
<데몰리션 엔젤>은 그의 2000년 작품으로 시리즈 작품이 아닌 스탠드 얼론 작품이다. 국내에는 <투 미닛 룰/2009/비채>와 <워치맨/2010/에버리치홀딩스>가 번역본으로 나와 있다. <데몰리션 엔젤>을 보고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다. 이 작품은 LA 폭발물 처리반에서 일하는 캐롤 스타키와 그녀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잃어가면서도 끊임없이 폭발물들을 만드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캐롤 스타키. 그녀는 LA폭발물 처리반 소속이다. 그녀와 그녀의 연인 슈거와 함께 폭발물을 처리하기 위해 나섰다가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연인이었던 슈거는 죽음에 이르렀다. 그녀에게는 수많은 상처, 움푹 패고 실개천과 계곡이 만들어진, 색이 고르지 못한 살갗과 아주 작은 구멍을 꿰맨 자국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술과 담배, 정신과 상담, 구강청정제와 제산제도 남겼다. 그녀의 속내는 연약하고 상처받기 쉽지만 그녀의 말투는 거칠고 세다. 마치 어떤 하나의 촉발에도 곧 폭발할지도 모르는 폭발물처럼. '미스터 레드'로 통칭되는 연쇄폭파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캐롤 스타키의 앞에 나타난 ATF요원 잭 펠은 누구보다 젠틀한 남자이지만 왠지모를 불안한 느낌을 가졌다. 오히려 그들이 잡고자 하는 미스터 레드는 그들 중 누구보다도 침착하기만 하다.
'감' 하나만으로도 범인을 잡아내는 천재적 형사, 혹은 박학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량의 증거물 하나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으로 범인을 잡아내는 형사가 아니라 과거에 집착하고 쉽게 흥분하며 분노와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동료들 몰래 술을 털어 넣고 가글을 하는 캐롤. 혹시 그런 자신을 들키게 될까봐 더 센 척하는 그녀이다. 폭발물 처리반에 단 둘밖에 없는 여자 수사관이지만 한 번도 맘을 털어 놓은 적도 없는 동료 수사관 마직. 그녀의 유일한 소망은 빨리 계급이 올라 월급이 오르고, 그래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이 조금은 덜 빡빡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맡은 사건이 엉망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동료라도 술이나 먹고 다니는 동료라면 사건에서 빼버리고 싶다. 캐롤과 함께 미스터 레드를 잡는 일에 누구보다도 열심인 잭 펠은 그녀의 마음을 흔들고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어느 순간 그의 폭발하는 감정상태가 불안정하기만 하다. 위험한 건 폭발물뿐만이 아니다. 캐롤 자신도 그리고 그녀 주변의 모든 것들이 폭발물처럼, 폭발물을 만든 레드처럼 위험하다.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경찰물과 비슷하지만 작가의 역량으로 훨씬 멋진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정교한 플롯과 장치, 폭발물과 관련한 일을 하는 주인공들의 상황과 연쇄폭파범의 등장에 맞춘 듯한 캐릭터 설정은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범죄물들에서 보여주는 '진짜 범인'에 대한 퀴즈도 빠지지 않은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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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폭탄 해체에 관련된 긴박감 하면 꼭 생각나는 것이 명탐정 코난, 아마도 36~37권 쯤의 내용이라 생각하는데, 어쨌든 그 만화 속 등장하는 축구의 어느 한 팀ㅡ그 소속 선수들마저 코난과 초반에 인연이 있다. 라이벌이자 절친의 유괴사건으로(이거 스포네요. 그런데 아마 아실만큼 아시지 않을까...-_-;;)ㅡ의 우승과 함께 도쿄에서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근데 이 퍼레이드가 주가 아니라 폭탄범이 숨어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데 폭탄을 예고하는 것 같은 자그마한 폭발이 하나 둘 일어나고, 폭탄을 미리 해체해 버리면 다음 폭발이 일어날 폭탄이 숨겨진 장소를 알아낼 수 없다는, 경찰로 하여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해 버린다. 지금 당장에 휘말린 시민을 구하자니 다음 번 폭탄의 희생양이 되어버리는 시민은 어떡하고...! 발 동동.
게다가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사토 & 다카기 형사의 로맨스 폭ㅋ발ㅋ(이게 폭발했군 결국..-_-;)로도 상당히 좋아하는 에피소드인데, 과거 동료를 폭탄으로 잃어버린 사토 형사의 안타까운 과거 어쩌고저쩌고... 게다가 이번에도 다카기 형사와 코난이 같이 폭탄이 설치된 도쿄 타워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서 한 명을 잃을(코난은?ㅋㅋㅋ) 위기에 처하는데 으악~!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다카기 형사라는 캐릭터 상당히 애정하고 있어서 아니 이 작가가 누굴 데리고 가려는거여~!했었다. 어차피 코난이랑 같이 있으니 살겠지만.
어쨌든 그쯤에서 끊기고 나서 그 다음 권 기다리느라 똥줄 좀 제대로 태웠었다. 지금은 아련한 에피소드가 되어버렸지만, 개인적으로 명탐정 코난의 베스트 에피소드 중 하나. 아무리 그래도 스케일 크게 폭탄 터지고 이런 걸 좋아하는 것인가 진정으로 나는...?!이라는 생각에 살짝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어쨌든 여기서도 마지막까지 한 줄 만을 남겨둔 채, 암호가 나오는 걸 지켜보다가 결국은 추리로 폭탄이 들어있던 장소를 찾아낸 경찰로 결론내려졌지만, 폭탄 해체에 있어서 독자들의 똥줄을 태우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나 헉, 마지막 한 줄을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다.
코난에서는 그래도 좀 더 현실적으로 끝나 비난의 대상;은 아니지만 일단 폭탄 해체에 있어 나의 가장 강렬한 기억에 박혀 있는 게 이 에피소드인지라 좀 이야기가 많이 딴 길로 샜다.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같은 데서 폭탄 해체하면 꼭 이런 일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으악, 둘 중에 한 전선만 끊어야 폭탄이 멈출수 있어! 다른 하나를 건드리면 끝장이야! 그런데 뭘 끊어야 하지? 갈팡질팡갈팡질팡갈팡질팡. 그렇게 독자 혹은 관객의 똥줄을 완전히 바짝 태우고 나서 하는 소리가 무작정 하나 잡아당겨봤더니 그거였어. 1초 혹은 0.01초 차이로 폭탄 정지. 아놔...-_- 똥줄 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냔 말이다!!!
그녀는 레드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기 시작했다. 그건 그녀가 그를 이길 수 있다는 의미였다. -p.202~203
탐정 엘비스 콜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시리즈라거나 기타 등등으로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사랑을 꽤 받고 있는 작가인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만난 로버트 크레이스의 스탠드 얼론, <데몰리션 엔젤>을 만났다. 파괴 천사. 감히 폭파범에게 천사,라는 이름을 붙여줘야할 정도일까 생각하지만 뭐 역설적으로 생각하기로 한다,큭큭.
쓰레기통 근처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놓여있다는 제보를 받고, 폭발물 처리반의 찰리 리지오는 철저한 매뉴얼에 따라, 동료와 함께 폭발물 제거를 위해 그 의심스러운 물체 가까이에 접근한다. 하지만 그 순간 폭발해버린 폭탄. 산산조각난 리지오의 시체와 충격을 받은 동료들. 그 와중에 과거 동료를 폭탄의 폭발로 잃는 유사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여형사 스타키가 찰리 리지오의 사망 사건의 수사를 맡게 된다. 주변 정황상 폭파범은 분명 리지오를 주변에서 지켜보며 그가 폭탄을 들여다보는 순간, 스위치를 눌러 폭탄에 점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폭파범은 누구인가? 그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하나하나 파고들기 시작하는 스타키. 그 와중에, 워싱턴 DC에서 폭파범 검거의 특수요원 펠이 합류하면서, '미스터 레드'의 존재를 언급하기 시작한다. 폭탄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스타키와, 경찰을 누르고 스타키를 앞서고 싶은 레드의 대결은, 그렇게 시작된다ㅡ.
그 전선들이 존재하지 않는 척할 수는 없었다. 전선들은 항상 어딘가로 연결됐다. 폭탄을 다루고 있을 때 전선들은 항상 어딘가 안 좋은 장소로 연결됐다. -p.367
작가 로버트 크레이스는, 치밀한 취재 결과 끝에 이 모든 과학적이자 범죄의 냄새가 확확 풍기는 폭탄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교육용 자료로도, 수사관들의 행동이 누설되어서도 안 된다는 말과 함께 폭탄에 대해서도 여전히 허구를 가미했음을 밝혔다. 어차피 조금은 상상이 섞인 구라,라는 것에서 분명 '앗 빨간 전선인가 흰 전선인가!'라는, 수많은 그 영화 속 폭탄 해체의 한 장면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라고 솔직히 조금 걱정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분명 허구임에도 상당히 전문적이고 상세한 폭탄에 대한 묘사, 폭발물 처리반에 속해있는 경감들의 활동, 그리고 폭발물에 대한 묘한 환상에 빠진 채ㅡ라기 보다는 사랑해 마지않는 폭파범의 행동 등은 정말 생생하게 다가왔다.
동료를 잃은 슬픔과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형사 스타키,라는 존재도 여타 경관들의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독특하다. 늘 알코올에 찌들어 동료들이 술냄새를 맡지 않을까 전전긍긍,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쉽사리 털어놓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고, 그럼에도 어떻게든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녀는 그저 삶의 의미보다는 공허한 목숨을 하루하루 이어갈 뿐이다. 그런 그녀를 도발하는 폭파범 미스터 레드 역시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대부분의 폭파범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자신의 쾌락을 위해 폭탄을 터뜨리곤 하는 레드의 행동과 서서히 스타키를 조여오는 그의 그림자는, 끝내 폭파범이 등장하는 소설 혹은 영화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몇 초 안 남긴 폭탄을 눈앞에 두고 주인공들을 사느냐 죽느냐의 길목으로 몰아넣으니, 아무리 뻔하다고 하지만 정작 없으면 섭섭할 뻔한 그런 장면들 역시 준비해두었다ㅡ물론 빨간전선 하얀전선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레드를 처치-_-;하기 위한 스타키의 행동에는 분명 좀 위화감이 있다. 알콜 중독에 공허하게 살아만 가고 있는 그녀가, 갑작스럽게 펠과의 만남을 통해 스타키의 트라우마가 너무나도 훌쩍 넘어가버려 갑자기 모든 걸 극뽁♡해버린 스타키의 행동은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야 끝이 좋을 수 있으니 작가의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 본다.
폭파범은 싫지만, 폭파범을 그려낸 스릴러 <데몰리션 엔젤>은 그래도 꽤 매력이 있었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LA를 공포로 몰아넣은 폭파범과 여형사의 대결을 그려낸 로버트 크레이스의 능력은 상당히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파괴를 일삼는 파괴 천사를, 현실이 아닌 소설 속에서 한 번 만나보고 싶다.
(+) 그런데 쓰고 보니 이게 코난이여 데몰리션 엔젤이여..-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