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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유난히 썼다면 마시질 말았어야지...
"커피가 유난히 썼다면 마시질 말았어야지..." 내용보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희곡화한 작품 [The Alibi]를 보고 아가사 크리스티 본인이 마음에 들지않아, 애초부터 희곡으로 쓴 작품이다. 이를 보곤 그녀의 출판 에이전트는 발표를 만류했지만, 친구들은 적극 후원을 해서 그런대로 연극공연으로도 성공하기도 했다....만, 에이전트의 만류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여하간 그건 희곡 자체를 보고 느낀 것과도 다를 수 있으므로.. 이건 그녀
"커피가 유난히 썼다면 마시질 말았어야지..." 내용보기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희곡화한 작품 [The Alibi]를 보고 아가사 크리스티 본인이 마음에 들지않아, 애초부터 희곡으로 쓴 작품이다. 이를 보곤 그녀의 출판 에이전트는 발표를 만류했지만, 친구들은 적극 후원을 해서 그런대로 연극공연으로도 성공하기도 했다....만, 에이전트의 만류가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여하간 그건 희곡 자체를 보고 느낀 것과도 다를 수 있으므로.. 이건 그녀의 바로 이 작품에서 배역을 맡기도 했던, Chalres Osborne이 소설화한 것으로 본이야기가 시작되기전 Agatha Christie의 손자가 '할머니가 쓰셨다고 해도 다들 믿을 겁니다. 그녀도 참 자랑스러워하겠죠'라고 말한 것과는 달리, Agatha Christie가 썼다고는 생각되지않는다 ㅡ.ㅡ

 

희곡작품에서의 행동이나 인물의 심리를 지시하는 지문과 대사를 그대로 소설화했다고 생각될 뿐, 포아로나 간만에 런던에 와서 그의 수사에 합류한 헤이스팅스 간의 그 뭐랄까 귀여운 분위기가 살아나지않을 뿐더러, 프아로가 프아로 같지가 않다. 프아로는 다소 속물적이지만 여성, 특히나 아름답거나 나이든 여성에 대해서는 매우 젠틀한 편인데, Sir Amory의 동생의 어깨를 두른다든가 (담배 부분은 페이퍼에서 썼으니 패스 Curiosity kills.... - 포아로는 담배를 피웠던가?) 하는 부분은 글쎄나 싶다 (물론, 분위기는 몰라도 태도의 부분에서 지문을 살렸다고 추측되지만 말이다).

 

여하간, 어느 화요일즈음 프아로는 아침식사로 달콤한 코코아 두잔째 완벽한 valet 조지에게 부탁을 한 참이다. 그때 조지는 간밤에 그가 없을때 Sir Claud Amory란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연락을 부탁받았다고 전한다. 프아로는 오전 10시 이전에는 일을 하지않는다는 원칙이 있는터라, 이것저것 신문을 보며 '요즘엔 창의적인 살인이 없다'고 한탄을 하던 차였는데, 그가 전화하기도 전에 다시 Sir Amory의 전화가 온다. 그는 런던의 외곽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 설계도를 누군가 노리고 있다는, 그것도 집안사람이 노리고 있다는 의심이 최근 강력하게 든다며, 주말에 평범하게 방문을 해서 월요일에 그 서류를 가지고 국방부에 전달해달라고 부탁(이라기보단 강력한...)을 한다. 그리하여, 토요일 내려가기로 하고 의뢰인의 이력을 찾아보는데, Sir Amory는 아주 뛰어난 과학자로서 각종 발명품을 만들고 최근에는 과거보다 백배천배커진 살상력을 가진 폭탄개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뜩이나 그 즈음에는 독일에선 나찌가 등장을 하기 시작한 무렵이라 각종 스파이 이야기 - 예를 들면 이태리에선 미모를 무기로 삼는 여자 스파이가 있다는 등 - 가 횡횡하던 차였는데 말이다.

 

한편...원작은 3부작이지만 소설은 20장으로 되어있다. 약간 늘어진다.

 

Sir Amory의 저택에선, 저녁식사 직전 Sir Amory는 자신의 연구실의 금고 앞에서 약간 당황하고 화가난 기색을 보인다. 그때 집사가 와서 저녁식사를 알리고, 그를 비롯해 Sir Amory의 부인이 죽은뒤 살림을 맡은 그의 누나 Miss Amory, 그리고 조카딸 Barbara, Sir Amory의 연구를 돕는 비서 Raynor, Sir Amory의 아들 Richard와 최근에 이태리에서 결혼해서 데려온 그의 아내 Lucia, 그리고 그날 우연히 마을에서 만나서 초대를 하게된 Lucia의 지인인 이태리인 의사 Dr.Carelli가 조용히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저녁내내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Lucia는 식사중에 머리가 아프다며 연구실에 이어진 서재로 달려가고, Richard는 그녀가 Dr. Carelli와 과거관계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을 하면서 자신을 놔주지않는 아버지 Sir Amory를 원망한다. 그러던 와중 사람들은 서재로 모이고, Sir Amory를 제외한 이들은 우연히 발견한 책장위 약상자에 집중한다. 지금은 결혼해서 외국으로 간 Richard의 누이가 병원에서 일하다가 남겨둔 약들 중에선, 진통제를 비롯해서 모르핀, 비소 그리고 히오신이란 치명적인 독약캡슐이 나온다.

 

이때 집사는 커피를 내오고, Lucia는 시아버지의 커피를 챙긴다. RIchard는 그녀가 내준 커피를 연구실에 있는 아버지에게 갖다주고, Sir Amory는 그 잔을 들고 서재로 돌아온다. 그는 커피를 마시면서 그날따라 유난히 쓴 맛을 탓한다. 그렇지만 맛을 논하기엔 그는 이미 설계도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었는데...

 

조금 후 도착할 세계적인 명탐정 포아로가 오기전, 잠깐 동안 불을 끌터이니 훔쳐간 자는 설계도를 내놓으란 Sir Amory.

 

그리고 암전...다시 불이 켜지자 Sir Amory는 시체로 발견된다.

 

 

 

사실만을 차근차근 늘어놓으면 명탐정은 아니라도 사건은 풀린다. 게다가, 온갖 잡다스런 상상력을 가진 Hastings의 말을 들으면서, 그 시나리오들의 가능성을 고려 배제를 한다면 더더욱 (하지만 이 작품에선 사랑스러운 Hastings의 매력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

 

프아로의 세계는 매우 단순하다. 그는 전직인 경찰의 수사처럼 모든 이들의 진술을 계속해서 듣는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자연스럽지않음 (마치 그를 모델로한 몽크가 물리적으로 뭔가 어긋난 부분을 찾아내는 것처럼)을 찾아낸다. 그리고 다시 질문을 하고 다시 얻어낸 발언에서 미리 진술한 내용과의 일치하지않는 점을 찾아낸다. 그래서, 지가 독살을 저지르고도 프아로를 보곤 오히려 '와주셔서 다행이예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던가, 자기가 저지르고 아내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오히여 아내를 지나치게 감싸주는 등의 행동을 한다던가하는 보다 지능적인 경우는 시나리오 자체에서 배제가 된다. 그의 세계는 아직 돈이나 물질보다는 위엄, 자존심이 더 중요하므로, 오히려 솔직하지 못하고 (등장인물중 가장 젊은 세대인 Barbara는 말한다. '전 삼촌이 돌아가셔서 슬프다곤 연기하지 못해요') 속물적인지는 몰라도, 아이러니하게 어떤 면으론 오히려 더 직설적이고 순수한 면모를 보인다. 아마도 그건 그가 존재하는 세계가 그렇다기 보단, 다른 이에게 영향력이 큰 카리스마틱한 존재로서 그가 주변의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어 만들어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안락의자 탐정에 속하지만, 그는 마치 사냥개처럼 계속해서 인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조용한 침묵속에 계속해서 말을 하고, 그 와중에 공백을 덮기위한 거짓말을 계속하는 범인은 마치 지치지않는 사냥개에게 좇기는 기분이 들고 결국은 포기하게 되는.... 만약 탐정이 계속해서 대꾸를 하거나 자극을 주거나 의심을 했다면 달랐을지도.  

 

 

 

여하간, 결혼후 남편에게서 이상한 점을 느끼다가 그가 아내들을 죽였던 현대판 푸른수염이라고 강력히 의심되는 순간, 마을을 방문한 결혼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던, Agatha Christie여사의 또다른 단편 [야앵장 (Nightingale Cottate)]처럼, 그날따라 커피가 쓰면 마시질 말았어야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9.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