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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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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저자가 좋아하는 사진이지만 본 책에는 실리지 않았다는 '파리 라세즈' 출처 : http://blog.naver.com/sabids?Redirect=Log&logNo=150095384058) 사진을 찍는 이에게는 그리고 사진을 읽는 이에게도, 각 사진은 제각각의 의미가 있다. 프로 사진가에게도, 아마추어들에게도 그 직업적 의미와, 성취감, 미적 생산에 대한 욕구 등으로 인한 '사진함'이 있을 것이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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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저자가 좋아하는 사진이지만 본 책에는 실리지 않았다는 '파리 라세즈'

출처 : http://blog.naver.com/sabids?Redirect=Log&logNo=150095384058)

사진을 찍는 이에게는 그리고 사진을 읽는 이에게도, 각 사진은 제각각의 의미가 있다. 프로 사진가에게도, 아마추어들에게도 그 직업적 의미와, 성취감, 미적 생산에 대한 욕구 등으로 인한 '사진함'이 있을 것이고 아마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나와 같은 다수의 미디어 생산/소비자에게도 자신의 '사진함'의 의도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감상자에게 또한 누군가에게는 가슴 저릿한 감동을 줄 수도 있고 일상적이거나 정보를 제공받거나 하는 등의 의미 또한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근원적이면서 궁극적인 사진의 의미는 기술의 차이에서 오는 노련함의 정도가 아닌 '사진함'과 사진이 (감상자를 포함하여)그 '누군가의 의미'라는 데 있다.
저자의 사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수많은 철학적 사유들의 이갸기가 접점을 이루면서 우리는 렌즈를 통해 선택되는 이미지들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때론 영감을 받게 된다. 저자의 <사진철학의 풍경들>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이의 선택된 이미지에 대한 의미에 대한 사유이다. 그러한 사진에 대한 사유는 박제된 이미지가 기억을 통해 시공간을 부활시키고, 실재와 상상이 결합해 자신만의 빛과 어둠의 조형을 이루고, 시선에 대한 사유를 통해 아픈 성장통을 겪다보면 결국 자신만의 의미창출과 끊임없이 세상을 보는 가장 근원적인 예술로서의 시선을 남게 한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있는 한 프레임을 선택하는 사진을 하는 이에게 피사체 선택과 그 의미에 대한 딜레마 혹은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지점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저자가 시도하는 철학을 통한 ‘사진함’의 정리이기 이전에 또, 저자 자신의 사진집이기도 하다. 종종 다른 작가의 사진이 실리기도 하지만 텍스트의 사례로 생각해볼 수 있는 저자의 컷들이 실려있다. 이 중 나는 ‘하야리아 부대’(2011)이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 받는 듯하면서도 그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맥없음이 손의 제스처와 타이틀이 만나(저자는 사진의 타이틀을 결정짓는 데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충분히 전달된다. 그 많은 역사와 시간을 누군가의 손짓 하나가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사진의 미니멀이 주는 큰 파장력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가 인터뷰내용을 실은 보드리야르의 사진은 (책에 실리진 않았지만) 현재의 우리에게 현실 모든 것의 오브제화라는 영감을 주고 있기도 하다. 모든 것이 오브제이자 피사체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어떤 시점에서 재현해낼지, 그래서 어떤 공감을 불러일으킬지가 바로 사진찍는 이들 각각의 선택이자 차이가 된다. 차이를 통해 개성과 자신만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이러한 사유와 여러 시도에서만 창출된다. 시간이 흐른 지금 보면 영화의 필름과 차이가 없어 보이는 듀안 마이클의 시퀀스 포토그래피 또한 당시에는 ‘사진적 행위를 언어적 행위로 치환하’는 지금의 여러 유수와 같인 포토그래퍼들의 내러티브 있는 작업들을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한 장의 사진이라는 의미를 넘어선 시리즈 작들의 의미작용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볼만 하다. 소피 칼과 같은 이들의 작업에서 우리가 받는 감동은 기록의 산실같아 보이지만 감상자로 하여금 새로운 상상을 하게 한다는 데 그 출발점이 있다. 사진이지만 순간을 넘어선, 누구에게나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 내러티브, 주어진 스토리텔링을 넘어서는 작가와 감상자의 인터랙티브의 확장에 바로 그 의미가 있다. 나는 영화의 필름과 같이 연속적이거나 누구에게나 같은 정보를 주는 사진보다는 점프컷이 된 시리즈의 시퀀스 포토그래피가 훨씬 더 흥미롭다. 그 내러티브는 현실을 넘어서 환타지가 되기도 하고 때로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SF 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스릴러가 되면서 사진이라는 장르를 넘어선 문학과 영화에 다름아닌 몇장의 컷이 된다. 이것은 우리의 기억과 접속하면서 무한한 해석을 이끌어내는 데 각각의 해석까지를 예술작품의 마지선으로 본다면 하나의 작품은 무한히 많은 작품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저자의 말대로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텔링이 있는 사진의 경우에 쉽게 감동하게 된다. 사진에 함축된 시공간과 감상자에게 내재된 의미가 상호작용하는 순간이다. 현대사진작가의 작품들은 오브제를 직접 설치 및 제작한 후 철저한 의도에 의한 사진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연에 기인한 작품들이 큰 감동을 주기는 하지만 현대사진은 사진의 우연성을 뛰어넘어 의도와 사회적의미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데 그 목적을 두는 작품이 많다. 그들의 작품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세팅된 피사체와 후반디지털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만들어진 사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부분은 마이클 케나의 사진과 작가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마이클 케나의 작업은 오랜 시간 노출작업을 통한 사진작업이 많은데 변화무쌍한 환경에서의 그 사진이 꼭 케나의 의도대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의도한 그대로를 얻을 수 없는 것이 사진이라는 측면이 내게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그 우연성이란 자연과 함께 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듯 하다. 휴머니티가 범접할 수 없는 자연만의 순간, 말그대로 사진이 찰나의 예술이 되는 순간은 이러한 사진이 탄생했을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을 담고 우리에게 그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사진들은 오랜 세월 그 자연이 간직한 신비로움 때문일 것이며 그 오랜시간과 변화하는 공간이 (마치 인간의 주름처럼) 한 컷에 담겨 있음에 그 감동이 배가 되는 것일게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사진을 순간을 담는다고 절대 말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피사체 혹은 배경의 무엇인들, 그리고 그 빛과 어둠의 순간인들, 시간을 머금지 않은 컷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사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책과 더불어 읽는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될 듯하다. 또, 사진을 대하는 철학계의 반응에 대한 심도있는 독서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러한 심도 있는 독서로 가는 가이드가 될 것이다. 가령 수전손택의 사진의 폭력성이라는 의미에 대한 고찰이 있기까지 어떤 사진들이 평단에 오르내렸으며 우리는 어떤 사진을 읽을 때 이러한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위해서이다.
나는 모든 예술은 의미의 투쟁에서 새로움을 창출시킨다고 믿는다. 지금의 현대사진의 표현법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실험과 의미분쟁이 있어왔다. ‘사진철학의 풍경들’은 그런 의미에서는 온건한 가이드이다. 사진을 하는 이들에게 어떤 사진이 이러한 철학적 논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이는 사진을 읽는 이들에게도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의 사회적 실천의 의미에 대해 좀더 부가적인 설명과 사회적 의미에 대해 언급되길 바랬으나 피사체 혹은 대상, 주제 등의 표현적 의미에 대해 더욱 저자가 공감하고 있었던 듯 하다. 리처드 볼턴의 ‘의미의 경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사진적 진실의 정치학을 넘어서서 사진의 정치학사를 들여다보는 것이 사진과 이미지를 소비하는 독자들에게는 더 필요한 지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하는 이를 더 염두해 두고 씌여진 책으로 느껴진다. 사진을 읽기만 하는 감상자보다는 직접 표현하는 이에게 좀 더 공감과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이미지에 대한 사유에서 비롯된 철학과 사진과의 접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공부가 다양한 주제와 방법의 사진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랬던 듯 하다.
사진한장을 찍기까지, 그리고 그 사진을 읽으면서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는 예술로 인식하게 하는 저자의 사유의 과정이 긴 여행과도 같다.   

이 책은 사진이라는 텍스트를 중심으로 철학의 여러 흐름을 이해하는 데도 또 다른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미지와 철학의 접점에 대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게는 저자가 제시한 레지스 드브레, 폴 리쾨르, 수잔 손택, 존 버거의 부가적인 독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지에서 사진이라는 구체적인 텍스트로 나아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저자의 사진에 대한 의견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면 로버트 헨리의 ‘예술의 정신’을 추천하고 싶다. 또한 저자의 블로그를 (http://blog.naver.com/sabids?Redirect=Log&logNo=150095384058)통해 저자의 현재 사진작업과 함께 끊임없이 렌즈 안과 밖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는 저자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2011.09.22.Review)

f*****5 2011.12.20.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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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 시인의 눈이 늘 부러웠다. 시를 쓴다는 주변 사람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함께 있어도 느끼는 것은 달랐다.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그들은 나와는 다른 눈을 가진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 나름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당연히 같은 것을 보고도 달리 본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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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

시인의 눈이 늘 부러웠다. 시를 쓴다는 주변 사람들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함께 있어도 느끼는 것은 달랐다. 무엇이 그런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그들은 나와는 다른 눈을 가진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 나름의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당연히 같은 것을 보고도 달리 본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차이는 바로 사람의 차이다.

 

사람의 차이란 점을 실감한 것은 휴대전화의 사진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부터다. 디지털카메라가 없는 것도 아닌데 항상 휴대하기가 불편하여 손에서 떨어지지 않은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순간적으로 느끼는 풍경이나 사물을 담아내고는 한다. 그렇게 담아낸 사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사진으로 이야기되며 카메라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예쁘게 보이는 사진을 찍는 기준에 카메라의 종류가 절대적인 요소가 아님을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고성능의 카메라로 담은 사진의 장점을 물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전문 사진가가 아닌 재미로 찍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말일 것이다.

 

나의 이런 경험은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일 것이다. 아름다움을 누리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은 마음이 표현되는 것은 다양하다. 하지만, 사진만큼 대중적으로 열린 공간이 또 있을까? 그렇게 열린 공간이지만 사진은 만만한 것이 아님을 사진을 찍어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사진철학의 풍경들’은 바로 한 장의 사진이 가지는 가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본질에서 기술적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이 아닌 사진을 바라보는 철학적 시각을 이야기 한다. 사진을 중심주제로 철학을 논하는 책이라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기술적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겐 즉각적인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그 모든 사람들에게 사진의 근본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의 기본 구성이 되는 것은 대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그 중간에 카메라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대상을 본다는 것이 바로 인식의 풍경으로 어떤 대상을 눈과 마음의 동일체로 카메라의 눈이 곧 우리 자신의 눈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사진은 대상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기에 사진은 시간의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곧 사람의 눈에 인식된 대상은 사람의 사유를 통해 특정한 시간으로 카메라에 담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담긴 사유의 시간이 대상으로 표현되는 것은 사람마다 자신의 감각에 의해 구별하게 된다. 커메라에 담겨 표현되어진 사진은 이제 사진을 찍었던 사람의 눈을 떠나 감상자의 몫으로 넘어가 다른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어떤 대상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그 순간을 담은 것들이 우리들 앞에 사진으로 나타나고 그렇게 나타난 사진들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새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해 가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사진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인 인식의 풍경, 사유의 풍경, 표현의 풍경, 감상의 풍경, 마음의 풍경 등 이 다섯 가지 기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사진은 좋은 카메라로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닌 인식과 사유, 표현과 감상 등 철학과 미학의 근본적인 가치인 아름다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아름다운 사진을 만드는 것이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마음의 문제임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칸트, 헤겔, 하이데거, 벤야민, 들뢰즈, 롤랑 바르트 등 철학자들을 비롯하여 수전 손택, 존 버거, 지젤 프로인트, 다이안 아버스, 마이클 케나 등 직접적으로 사진과 함께했던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무엇 때문에 사진을 찍는가? 와 같은 질문들을 다시 우리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은 아름다운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찍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같은 대상을 보고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 그 차이는 바로 마음이라는 것이다. 찍는 사람의 마음이 반영된 사진은 대상을 아름답게 찍는 출발점이며 그 근본에는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철학적 물음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통해 세장을 아름답게 보는 법,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법,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진 하나하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상은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을 사랑하는 법의 표현일 것이다.



m*****8 2011.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진철학의 풍경들'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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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좋은 책들 추천 페이지에 쓴 글.   '이성을 자극하는 사진' 저에게 사진이란, 늘 어려운 존재입니다.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 그렇지 않은 사진인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죠. 저에게 사진이란 감성이 아닌 이성만을 자극하는, 그래서 도무지 예술인지 확신할 수 없는 판단 불가능의 세계입니다. 과연 사진이 진정한 예술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고자, 찾았던 책.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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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좋은 책들 추천 페이지에 쓴 글.

 

'이성을 자극하는 사진'
저에게 사진이란, 늘 어려운 존재입니다.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 그렇지 않은 사진인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죠. 저에게 사진이란 감성이 아닌 이성만을 자극하는,
그래서 도무지 예술인지 확신할 수 없는 판단 불가능의 세계입니다.
과연 사진이 진정한 예술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고자, 찾았던 책.
'사진 철학의 풍경들' 입니다.
아름다운 순간의 포착이라는 측면에서 보다는, 진정 사진이라는 예술만이 가지는
특별한 미를 느끼기에 적합한 사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저에게 아직은, 감성보다는 이성을 자극하곤 하죠.
사진을 좀 더 학문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전합니다.
m*******y 2012.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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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철학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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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록의 의미, 거기에 조금더 의미를 주고 싶었다.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니까.'라는 생각으로 대충 찍었고, 카메라에 의존했다. 때로는 내 생각보다 더 근사하게 세상을 담았던 카메라, 그냥 그것으로 만족했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의 생각이란 것도 담고 싶었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을 찍었는지 모르겠는 사진을 볼 때면 말이다. 그래서 사진 관련 책을 종종 읽게 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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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한 기록의 의미, 거기에 조금더 의미를 주고 싶었다.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니까.'라는 생각으로 대충 찍었고, 카메라에 의존했다. 때로는 내 생각보다 더 근사하게 세상을 담았던 카메라, 그냥 그것으로 만족했었다. 하지만 조금씩 나의 생각이란 것도 담고 싶었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을 찍었는지 모르겠는 사진을 볼 때면 말이다. 그래서 사진 관련 책을 종종 읽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사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사진을 철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나의 생각에서 한 차례 발전하도록 생각하게 된다. 다음 문장에서 나는 뜨끔한 무언가를 느꼈다. 

 

취미든 재미든 직업이든 제대로 된 사진이려면 자기 생각, 자기 소재, 자기만의 아끼고 사랑하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아무거나'만큼 참혹한 주문이 없는 것처럼, 아무거나 찍는 사진은 있을 수 없다. 당연히 주제, 소재, 대상을 분명히 가릴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것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사진은 주제로부터 소재, 소재로부터 대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다. 그렇다면 why, what, how에 대한 질문 앞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146p)

 

 '아무거나'만큼 참혹한 주문이 없는 것처럼, 아무거나 찍는 사진은 있을 수 없다는 문장이 사진을 대하는 내 마음을 다르게 한다. 나는 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지 못했고, 피사체를 마음으로 느끼려고 하지 않았는가. 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들을 '아무거나' 찍어대면서 사진에 느낌 없음을 사진기의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았었는지.

 

 결정적 순간이라는 것

 

수많은 날, 바라본 세상 속에서

단 한 번도 결정적 순간이 아닌 때는 없다.

수많은 날, 만났던 시간 속에서

단 한 번도 운명적인 순간이 아닌 때가 없다. (167p)

 

 생각하는 사진을 보며 사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에 감정을 넣고,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내 마음에 투영된 세상이니까. 나만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진다. 사진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고, 사진을 보는 사람이 그 마음을 읽었으면 좋겠다. 아니, 적어도, 누군가의 사진을 보며 그 사진을 찍은 의도와 마음을 읽어내고 싶다. 사진은 그저 피사체를 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행동이니 말이다.

 

 사진을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고, 흥미로운 일이다. 이 책으로 사진과 세상을 새롭게 본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 생각한다.

 


 



s*****a 2012.03.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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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철학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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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끊어서 바라보는 단절된 눈으로는 감각이 출현하기 어렵다. 사진은 비록 한 장, 한 컷으로 찍히지만 장면을 끊어서 보아서는 안 된다. 세상이 연속이듯이, 우리 눈이 연속으로 사물을 바라보듯이, 사진을 찍을 때도 세상을, 피사체를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아야 한다.(22쪽)사진철학이라는 단어에서 이 책이 왠지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책을 시작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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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끊어서 바라보는 단절된 눈으로는 감각이 출현하기 어렵다. 사진은 비록 한 장, 한 컷으로 찍히지만 장면을 끊어서 보아서는 안 된다. 세상이 연속이듯이, 우리 눈이 연속으로 사물을 바라보듯이, 사진을 찍을 때도 세상을, 피사체를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아야 한다.(22쪽)
사진철학이라는 단어에서 이 책이 왠지 딱딱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책을 시작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주저리 주저리 잘 알지 못하는 단어를 늘여 놓지도 않았을 뿐더러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지금은 DSLR이 대세인지라, 있는 사람들 빼고는 안갖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못지 않게 대중적으로 퍼지고 있다. 우리집에도 있으니 아마도 대체적으로 갖고 있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우선은 카메라가 멋지다. 잘못찍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은 바로 지우고 수정도 편하고 그렇다. 다만 초보자인 나는 카메라가 좀 부담스럽다. 우선 가격적인 면에서 그렇고 들고 다니기에 무게가 부담스럽다. 초보인지라 그런것에 신경쓰느라 다른것을 찍기에는 정신이 분산되는 편이다.

사진에 대한 나만의 소박한 부담이 있다. 특히 좋은 카메라로 찍는 사진은 더 멋지고 좋아야 할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카메라는 좋은데 사진이 영 아니다라는 빈정거림을 웃으며 넘기질 못한다.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담아도 좋으련만 그런것은 왠지 별것 아니고 하찮게 여겨지기도 한다.
널려 있는 사진의 피사체. 어느 것은 단번에 이해되고 어느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또 왜 찍어야 하는지, 왜 알아야 하는지, 왜 좋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미니멀과 디테일에 의해 밀도가 깊어지며, 어느 순간 이해의 지평, 존재의 감각과 감정들이 바뀐다. 알 수 없었던 것을 알게 하고,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왜 좋은지 몰랐던 것이 좋아진다. (44쪽) 이 물음은 어찌고 보면 내가 이것을 해야 되는 이유와도 겹친다. 무엇때문에 내가 이걸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특히 공부를 하기 위해서 요점정리를 시작할때면 3일째 되는 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금방 접곤했었다. 그러고 보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모든것에 적용되는 것 같다. 까칠했던 성격이 둥그렇게 변하기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여유도 생기고 말이다. (허나 다 그런것은 아닌 것도 같다.) 사진을 찍는 것이 인생을 말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멋진 음유시인이 된 것도 같고 한폭의 그림보다 더 생생한 느낌을 주는 것도 같고 오묘하니 신비롭다. 때문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 과정에서 수많은 깨달음만 있을 뿐이다.(165쪽) 음 도를 닦는것과 비슷한 것도 같다.

사진도 진리의 드러남이다. 존재를 바라보게 하고, 존재와 시간을 성찰하게 하고 그 자체로 진리와 철학에 다가설 수 있다. 사진은 존재와 시간이다.(236쪽)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며 책을 뒤적였다. 모르는것도 많고 알아야 할것도 많고 낯선 단어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풍경 사진 멋지게 찍으려면 이렇게, 인물 사진 잘 찍으려면 요렇게 하는 방법들이 있는데(읽는데 참 재미없다.) 찍으면서 내 느낌을 믿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찍다보면 그 안에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찍다 보면 되겠지.




y******0 201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찰나를 붙잡아 영원으로 . - 사진철학의 풍경들 -
"찰나를 붙잡아 영원으로 . - 사진철학의 풍경들 -" 내용보기
이번달 신간평가단이라는 이름으로 알라딘에서 날아온 두권의 책.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 과 [사진철학의 풍경들] 이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은 각 분야별 20여명의 회원들이 매 달 초 발간된지 2달 이내의  신간들을 2권 이상 추천하고, 담당자가 그것들을 모아 가장 많은 회원들이 선택한 두권의 책을 선정하여 회원들에게 보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즉, 두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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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신간평가단이라는 이름으로 알라딘에서 날아온 두권의 책.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모더니즘] 과 [사진철학의 풍경들] 이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은 각 분야별 20여명의 회원들이 매 달 초 발간된지 2달 이내의  신간들을 2권 이상 추천하고, 담당자가 그것들을 모아 가장 많은 회원들이 선택한 두권의 책을 선정하여 회원들에게 보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즉, 두권의 책은 랜덤으로 조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이번에 날아온 두 권의 책은 얄궂을 정도로 연관성이 있다. 미술의 역사가 크게 변화하던 시기. 그 변화의 시발점에 카메라라는 기계의 출현이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 미술사의 큰 변화가 시작되는 아방가르드 시대의 미술가들은 '자연을 묘사하는 행위는 가장 커다란 실수였다' 라며 화가 내면의 세계를 캔버스에 옮겨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카메라가 자연을 완벽하게 묘사하는 행위를 이미 충분히 해 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단순히 자연을 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하는 행위가 영혼이 있는 인간적인 것이 아닌 기계적인 '기술' 로 받아들여졌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피사체를 '담는' 기기에 불과했던 [사진] 은 오래지 않아 예술로 발전하게 되는데, 거기엔 역시 미술의 영향이 컸다. 고전 미술이 가지고 있던 구도와 오브제의 배치 기법들이 사진속에 그대로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사진속에 녹아있는 미술적인 '맛' 들이 사진을 일찌감치 예술의 한 분야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 했고, 탁월한 감각을 지닌 사진작가들의 출현으로 사진 예술은 점점 더 발전해 나아갔다.

 '미술' 의 현대적인 발전은 형形과 색色을 버리고 한계를 깨는 것이었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 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 사진은 어떻게 발전해 나아갔을까? 태생적으로 형과 생을 버릴 수 없는 매체인 사진. 화가들이 자신의 내면을 캔버스 위에 녹여내고자 했을때, 사진가들은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피사체에 투영시켰을까? 

 

 3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툼한 책은 사진의 예술성을 총 망라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는 지성적, 감성적 접근을 위해 책을 크게 다섯개의 단락으로 구분지었다.

먼저, '인식의 풍경', 그리고 '사유의 풍경, '표현의 풍경' 과 '감상의 풍경'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의 풍경' 이다.

인식의 풍경에서는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보는 것이 눈으로 보는 같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유의 풍경에서는 시간의식과 기호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표현의 풍경에서는 조형과 사진심리, 인상과 인식, 차이와 반복 등 사진이 담고 있는 '감각' 에 대해 다루고 있고, 감상의 풍경에서는 미와 진리를 지향함으로써 결국 사진 또한 미학을 넘어 예술의 근원과 맞닿아 있음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풍경에서는 사진이 왜 그토록 사회적인 실천인지, 왜 이미지 수사학인지, 어떻게 필수적인 유희와 욕망의 수단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책은 완전히 하나의 도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양의 사진이 실려있다. 작가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또렷히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 시도는 상당부분 통하고 있다. 이 책의 대상은 전문 사진작가부터 일반 독자들까지 아우르고 있는데, 수많은 이론서들과 철학서들을 인용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자신의 '기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까지 고민하고 있다.

 예를들어 책에는 '스티븐 쇼' 라는 미국의 사진 작가이자 이론가의 말을 빌려 사진 감각을 후천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거의 초반부에 실려있는데, 작가는 독자들에게 사진감각에 대한 열린 마음을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 이라는 무거운 단어와 달리 책은 아주 쉽게 읽히기 시작한다.

수많은 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만, 설명에 따라 잘 배치되어 있다. 독자 친화적인 설명 방식도 맘에든다. 인용구를 인용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다시 한 번 쉽게 풀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책은 후반부로 갈수록 상당히 어려워진다. 사진의 기법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진이라는 행위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관념' 을 '설명' 한다는 행위는 생각보다 굉장히 힘들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니 저자 스스로도 아직 완벽히 정립시키지 못한, 즉 관념 자체는 명확하지만, 남에게 풀어서 설명하기에는 아직 완전하지 못한 관념론까지 등장하는 듯 하다.  

  

 책을 읽어가다 보니, 카메라가 살아있는 하나의 생물과도 같다.

때로 이 카메라라는 녀석은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기도 한다. 바로 나 자신의 내면이다.

저자는 존 사코우스키라는 사진이론가의 말을 빌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자아를 향한 내면의 응시 - 거울" 로서의 역할과 "타자를 행한 외면의 응시 - 창" 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한다.

 눈은 얼굴 밖으로 돌출되어있는 뇌이다.

전에 다른 책의 리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모습을 갖춰가는 광경을 보면, 먼저 뇌가 생기고, 그 뇌에서 더듬이처럼 가느다른 두개의 돌기가 비죽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눈이 된다.

 눈은 뇌의 두개골 외부 출장소와 같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뇌가 인식하는 장면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동안, 꽤 어려운 개념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적어도 나 역시 이제 사진을 보며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테니까.

"당신의 사진은 거울의 시선입니까? 창의 시선입니까?"

f******g 2011.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진 철학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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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바라보아야 좋은지 얼마만큼 떨어져야 그리울 수 있는지 아름다움을 보게 하는 것이 틈과 호흡이다. 사진은 감정이다. (275)   문득 나는 사진찍는 걸 즐기는 사람일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나는 사진찍는 것이 재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내가 두 눈으로 바라본 모습이 사진으로 피사체가 되어 찍혔을 때 나온 모습과 그 느낌이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부터는 왠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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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바라보아야 좋은지
얼마만큼 떨어져야 그리울 수 있는지
아름다움을 보게 하는 것이 틈과 호흡이다.
사진은 감정이다.
(275)   

문득 나는 사진찍는 걸 즐기는 사람일까?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나는 사진찍는 것이 재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내가 두 눈으로 바라본 모습이 사진으로 피사체가 되어 찍혔을 때 나온 모습과 그 느낌이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부터는 왠지 사진에 대한 욕심이 줄어들었다. 사진을 단순히 과거의 기억,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시간을 영원히 정지시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진에 대한 정의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얼마 전 여행을 떠났었다. 내가 항상 들고 다니던 간단기능의 자그마한 스냅용 사진기가 아니라 화소도 높고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는 조금은 묵직한 사진기를 들고 가서 수많은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여전히 사진은 내가 바라보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주지는 않았다. 물론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사진기술의 부족함이겠지만.
사진찍는 연습을 하러 여행을 간 것도 아니니 열심히 눈으로 직접 이것저것을 구경하고 그 느낌을 담아내고 싶을 때 사진기를 꺼내들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풍경사진만 디립다 찍어대게 되었고, 그것을 보던 친구가 농담삼아 여행초보, 사진초보들이 제일 잘 찍는것이 전체 풍경 사진이고, 자기처럼 여러번 여행을 다니고 봤던 사람은 색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사진에 담기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의 사진은 또 한번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아니, 물론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갑자기 사진에 대한 여러 사유가 생겨난 것은 아니다. 평소 손바닥만한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요즘은 핸드폰으로도 기본적인 사진촬영은 간단하니 사진기가 없으면 핸드폰으로라도 여러 사진을 마구 찍어대다보니 저절로 사진에 대한 사유가 정리되는 것이다. 나의 느낌이 사진에 담기지 않는 이유가 단지 나의 사진기술이라고만 생각하던 틀을 버리기 시작했다. 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싶을 때 좀 더 신중하게 사진을 찍게 되었다. 
나의 이런 것들을 뭐라고 딱히 끄집어 내어 정리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 책 사진철학의 풍경들을 읽다보니 조금은 정리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사진의 진실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지금 문득 내가 전혀 확신없이 말을 내뱉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책의 내용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나의 사유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니 자꾸만 말이 헛돌고 '...같기도 하다'따위의 말이나 늘어놓고 있는게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며, 사진은 사실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사진을 멋지고 폼나게 잘 찍을까,에 대한 기술적인 고민만을 하며, 무식하게 찍고 찍고 또 찍는 것만이 누구나 감탄하며 바라보게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만 빠져있었는데 이제 사진은 내게 다른 고민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들을 어떤 사진으로 보여줄 것인가... 
진실이 드러나는 솔직한 존재감있는 그 무엇인가를 내 사진에 담을 수 있다면.  

  



r***2 2011.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진철학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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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사진이란 무엇일까?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사진의 효용은 바로 ‘기억’ 아닐까? 과거의 한 순간들, 그중에서도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의 영원성, 기억의 시각화 아닐까? 바로 쓰나미가 할퀴고 간 자리, 홀로 남겨진 할머니가 앨범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나 역시 어떤 할아버지가 가족 앨범을 찾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려, 나 역시 가슴이 뭉클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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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사진이란 무엇일까?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사진의 효용은 바로 ‘기억’ 아닐까? 과거의 한 순간들, 그중에서도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의 영원성, 기억의 시각화 아닐까? 바로 쓰나미가 할퀴고 간 자리, 홀로 남겨진 할머니가 앨범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나 역시 어떤 할아버지가 가족 앨범을 찾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려, 나 역시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게 있어 사진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사진철학의 풍경들>이란 이 책은 다른 의미, 시각에서 사진의 의미, 존재 가치를 논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사진’을 매개로 철저하게 ‘철학’적 사유의 장을 열린다. 철학? 여전히 모르겠다. 하지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갖고, 그에 대한 해답, 궁극적 삶, 존재 이유를 찾아 고찰하고, 또 들여다보는 그 과정 속, 사진을 통해 충분히 철학적 유희를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책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다이안 아버스와 사진적 폭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아름다움에 눈이 멀고, 돋보이는 것들에 탐닉하는 것, 그와 반대로 더럽고 기이하고 추한 것을 외면하는 태도, ...... 극단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258)이란 문장이 비수처럼 날아들었다. 바로 오늘의 세태에 대한 날카로움처럼 나가왔다. 외모지상주의 같은 극단적, 원초적, 감각적인 자극에만 빠져있는 우리를 반추하게 된다. 또한 "바라본다는 것의 근본 윤리"(255)에 대한 물음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과연 우리는 진실과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지, 또는 그 바라보는 행위, 의식 속에 자극이 아닌 윤리적 시선을 담고 있는지 내가 바라보고 마주하는 세상, 그리고 자신에 대한 진정한 자각하고, 반성하고 더 나아가 성찰이라는 화두가 나는 잡아끌었다.

사진! 달리 보인다. 내가 인식했던 ‘사진’이란 것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진이 기억, 어떤 사건의 진실을 담아내면서도 그 이면에는 수없이 많은 질문을 '툭툭'  던지고 있었다. 계속되는 질문들은 스스로를 향해, 다시 묻고 또 묻게 된다. 그 시간이 분명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나름 의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색다른 시선으로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왠지 이 가을과도 어울리지 않는가!  

또한, 철학적 사유의 다양한 소재, 주제가 담겨 있는 이 책은 드문드문 날카롭게 우리를 해부하고 있어, 사진에 담긴 진정성, 그 날카로움과 따뜻함의 의미와 정신에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단순한 물질 이전에 그것이 담아내고 있는 정신에 대한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사진을 바라보는 마음, 눈빛이 달라질 듯하다. 다만, 책이 담아내고 있는 사유의 깊이와는 달리 마지막 편집이 아쉬움을 남긴다.


 

d******3 2011.09.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