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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목록” “올해의 베스트셀러” “아쉬운 책” 등등 책과 관련된 리스트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이며 그 목록들을 세심하게 한자 한자 읽어 내려간다. 그 중에 내가 읽은 책은 몇 권이지? 놓치면 안 될 책은 무엇일까? 이렇게 많은 책 중 읽은 게 한 권도 없구나 하는 한숨까지. 그러다보면 다시 독서의지도 다지게 되고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책들을 추가하며 마치 다 읽기라도 한 것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비슷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눈이 확 돌아간다. 무엇보다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세상엔 나왔지만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해 아쉬운 책들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더욱 반갑다. ‘언젠가는 찾아 봐야지’하는 목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입맛대로 고른 것이 아니어서 더 믿음이 간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지난 10년 간 많은 독자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1권만 추천해 달라”. 책을 추천을 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난감했을까? 1년도 아닌 10년 동안 출간된 책 중 아까운 책 1권이라고 하니. 이건 진수성찬 앞에서 어떤 음식부터 손대야할지 모르는 망설임과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설렘을 동시에 주는 것처럼 대답하기 무척 곤란한 질문임이 뻔했을 것이 안 봐도 훤하다. 각자 심사숙고 끝에 1권씩 골랐을 터, 그렇기에 그들의 추천 이유들이 머릿속뿐만 아니라 가슴 속까지 기다란 울림을 준다. 문학, 인문, 사회, 경제경영, 과학, 문화예술로 잘라 각각 추천 책을 정리해놓으니 시각적 정리와 이성적 구조화에 도움을 준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보니 그 분야와 관련된 책을 얼마나 많이 탐독했겠는가. 그 중에 고르고 골라 한 권을 내놓았으니 모두 내 손에 소장하고싶고, 내 머릿속에 저장하고 싶어진다. 물론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좋아할 수 없지만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면 편식이 신체의 건강에 해로운 것 이상으로 편독은 정신의 성장에 치명적이다. ‘불균형한 지성’이란 그 자체로 형용 모순이기 때문이다.”(320p)라고 말씀하신 변정수님의 글귀가 오래토록 귓가에서 윙윙거린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스스로 반성하며 다양한 장르를 접하자고 다짐도 하게 된다. 이 세상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거미줄처럼 엮어있고 모든 분야가 얽혀있다는 것만 명심해도 한쪽으로만 치우친 독서가 ‘파편적 지식의 무더기’(317p)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송나라 문인 구양수가 삼다三多를 강조했다. 그 중 나는 일단 다독多讀보다 다상량多商量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깊이는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다독을 하더라도 주제를 하나 잡았으면 관련 책읽기를 폭넓게 해야 생각이 생각을 낳고 자신의 해답 또는 주관을 세우게 된다. 관련 책읽기가 한 분야에 치중한 책 읽기가 아니라 다른 분야인 듯하나 관련 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책 읽기를 하라는 이야기다. 가령 경제공부를 하다보면 경제사, 경제사상, 경제체제 등 ‘경제’라는 뿌리를 가지고 각 자의 가지로 뻗어나가다 보면 경제사는 역사와, 경제사상은 철학과 역사, 경제체제는 경제이론, 경제사, 문화 등 연결 안되는 분야가 없듯이 말이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주제와 관련된 책 100권을 읽어야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다. (이것도 책에서 봤는데 어떤 책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다독은 다상량을 자극하고 다상량은 다시 다독을 자극하여 뫼뷔우스의 띠처럼 순환구도를 가지게 된다. 결국 독서를 많이 할수록 같은 책을 읽어도 해석과 이해가 완전히 달라진다. 초등학생 때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와 고등학생이 되어 읽었을 때의 감동격차가 얼마나 심했는지. 처음 『어린왕자』를 읽었을 때 줄거리의 시시함, 보아뱀이 코끼리도 잡아먹는구나 하는 신기함만 있었다면 고등학생 때는 생떽쥐베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 그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무릎을 팍 쳤던 기억. 그 이후 내 생애 최고의 책에 『어린왕자』가 들어갔을 정도니 말이다. 나는 그때야 깨달았다. 한 권의 책을 한 번 읽어서는 안 되는구나, 감동의 깊이가 지금의 나의 상태(지식과 환경, 경험 등)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를. 마침 이 책도 그런 것까지 고려했는데 추천 글의 말미마다 ‘저자의 다른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까지 소개해주는 출판사의 센스로 애독가에게 또 다른 양서들을 소개받게 되는 일거양득의 구성이 눈에 띈다. 이렇듯 경험과 지식과 독서의 깊이에 따라 ‘좋은 책’의 기준도 달라진다고 본다. 그렇기에 각 분야의 전문가가 제시한 추천도서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물론 대중성에 기초하여 추천한 책들이기에 일반 독자들에게 부담 없으리라 생각된다. 마흔 여덟 권의 책 중 부끄럽게도 한 권도 읽지 못했다. 주로 전문서쪽에 가깝긴 하나 일반 독자를 고려했다고 하니 마흔 여덟 권 모두 읽는 것은 무리일지라도, 그 중 꼭 읽고 싶은 책들과 그 책을 쓴 저자의 다른 책들을 마음에 새겨서 읽을 요량이다.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단순한 서평과 책 소개서가 아니기에, 추천자들의 진심이 담긴 글들이었기에 그 진정성은 더욱 통하리라 본다. 휴가지에서 멋진 책 한 권 읽어서 이 더위가 밉지만은 않은 여름이다. 마치 마흔 여덟 권을 다 읽은 것 마냥 풍성해진 지知적 충족으로 더위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다가온다. 앞으로 매년 “놓쳐서는 안 될 책”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 여름에도 이 책 2탄과 함께 하길 기원한다. <<전작읽기 도전>> *박상우 *이태준 *강유원 *강수돌 <<챙겨보고 싶은 책>> [진술] 하일지, 2000 [칠레의 밤] 로베르토 볼라뇨, 2010 [역사적 예수] 존 도미닉 크로산, 2000 [사르트르 평전] 베르나르 앙리 레비, 2009 [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 2007 [노동의 거부하라] 크리시스, 2007 [아날로그맨1] 김수박, 2006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2001 [엠마 골드만], 켄데이스 포크, 2008 [해바라기] 시몬 비젠탈, 2005 [스코트 니어링 평전] 존 살트마쉬, 2004 [큰손과 좀도둑의 정치경제학] 최윤재, 2002 [꿀벌의 우화] 버나드 맨더빌, 2010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 2008 [경제학3.0] 김광수, 2009 [엘랑비탈] 윤철호, 2010 [빅스위치] 니콜라스 카, 2008 [꽃의 제국] 강혜준, 2002 [원더풀 사이언스] 나탈리 앤지어, 2010 [수술, 마지막 선택] 강구정, 2007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붕가붕가레코드, 2009 [이미지와 환상] 다니엘 부어스틴, 2004 [침묵의 언어] 에드워드 홀, 2000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 김봉렬,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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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 한다고 생각했던 떄가 있었다. 주로 읽는 서적들은 베스트 셀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나는 단순한 읽기 수준의 독서를 하며, 책을 읽고 사유를 하거나 평가를 할 만한 능력이 없었으니까. 지금 역시도 평가를 할만한 능력은 안되지만, 어떤 책을 읽고 깊은 사유를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양질의 도서가 어떤 것이며, 나는 어떤 책들을 찾아 읽어야 하는 가에 대한 기준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흔히들, 책 좀 읽는 다는 사람들을 만나면, 최근의 베스트셀러를 읽어봤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과거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쉽게 했었다. 읽는 책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였고, 그것들 중심으로 독서를 했으므로.. 다른 질문을 하나 던져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그 베스트셀러들을 읽고 정말 좋은 책이라고 느꼈나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왠만큼 이쪽의 분위기를 아는 분이라면, 베스트셀러가 양질의 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쉽사리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인게다. 1년에 수만종에 달하는 책이 출간되고, 그 중에서 손에 꼽는 몇 권의 책만이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을 달고 인기를 끌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판매된다. 책을 판단하는 기준은 각자 다를 것이지만, 베스트셀러가 최고의 책이라는 것에 동조하는 분들은 얼마나 될런지..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마케팅을 통해 또한 다양한 책의 홍보 루트를 통해, 베스트셀러는 만들어 질 수 있다. 베스트셀러들이 죄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몇몇의 책들은 분명히 베스트셀러로서의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에 베스트셀러로서 널리 알려지게 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널리 퍼지고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서 그 책이 반드시 좋은 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고, 그 책들은 수도 없이 판매가 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 사이 많은 양질의(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서적들은 어느 순간 우리 의식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 책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베스트셀러는 아니면서 시대의 글쟁이라고 불리우는 프로들이 추천한 책들의 간략한 내용과 추천하는 이유를 담고 있는 책이다. 먼저 이 책을 읽고나서, 베스트셀러로 책을 읽고 평가했던 자신에 대한 자기 반성과 더불어, 시대의 지식인들이 권하는 서적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맛보게 된다. 이 책 자체만 해도, 수 많은 글 고수들이 써내려간 단락들에서, 글력을 늘리기 원하는... 또 새로운 정보를 얻기를 갈망하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이렇게 좋은 기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추천하는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문장들 자체가 독자들에게는 가르침을 준다. 이런 책을 처음 본지라, 리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각각의 책을 설명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고, 책 내에 이미 포함된 "봐야할 책의 리스트"를 지금 작성한다는 것은, 이 책 자체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행동이 될 것이다. 책을 읽다 보니, 구미가 당기는 책들이 넘쳐난다. 이름조차 모르고 소멸해 버린 양서들의 목록.. 그것을 추천하는 이유, 읽어야 하는 이유를 보고 있노라면, 지름신이 어느새 옆에 계심을 알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전달해준 독서해야 할 목록들.... 책 표지에서는 "아까운"이라는 표현을 사용 하였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말 얻을 것이 많은 책들이라는 얘기일게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해당 책들의 서평으로, 또 추천평으로 작성되어 있으므로, 그 자체로도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것들이다. 그들이 추천하는 아까운 책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이 책 자체에도 감사할 일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양서의 기준은 전부 다를 것이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상업으로부터 자율성도 보장되지 않는다. 물론, 베스트 셀러 중에서도 명서로 길이 남을 작품들이 존재하겠지만, 독서가로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은, 베스트셀러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그런 책들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실로 도움이 되는 양서들을 읽고, 그것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 내고, 널리 전하는 것이다. 아무튼 말이다. 일단 읽어보시라... 내가 읽어야 할 책의 목록들이 주르륵 생긴다. 46명의 글쟁이들이 추천한 46가지의 서적 목록.. 어떤 책은 읽었을 것이고, 어떤 책은 읽지 않았을텐데... 아마도 대부분 읽지 않았던 책들일게다. 이런 책들은 외부의 평가 등과 상관없이(유명하지 않으므로) 오롯이 자신이 받는 느낌을 가지고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한다. 실로 오랫만에 서적 득템을 했다. 책을 평가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분들.. .물론 이책이 그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고민할 필요없이, 한번 보시고, 추천하는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올 가울에 읽어야 할 명품 서적 리스트가 갈 수록 커지는 것 같다. P.S : 이 책 관련해서 공지사항으로 띄우고 싶었던 문제인데, 이웃님들의 독서 추천 목록 중에, 베스트 셀러를 제외하고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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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혹한다. 책쟁이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볼 만한 기획서. 어쩌면 안 팔릴 각오를 하고, 나름의 소명의식으로 출판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책. 장하준이란 걸출한 브랜드를 앞세운 부키는 이 책을 기획하면서 나름의 사회적 책임(?)까지도 고려했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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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무협지나 판타지 같은 것을 꽤나 많이 보던 때여서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 대단치 않아 보인던 소설들도 생각보다는 훨씬 쓰기 어려웠다. 앞부분만 쓰고 못쓰기를 몇 번 반복하고는 나에게는 작가가 될 만한 재능도 없고 끈기는 훨씬 더 없구나란 생각을 하고는 다시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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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 님들의 리뷰를 읽다보면 내 스타일의 책인지, 내 스타일의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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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가 못된 Best 책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강수돌외 저.부키.2011) 우리나라에서 대략 한 해에 출간되는 책이 4만권이 넘는다고 한다. 이 중 절반이 교과서나 학습 참고서라 치더라도 약 2만권이 넘는 책이 매년 쏟아진다.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매년 출간되는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권을 읽더라도 좋은 책을 읽고 싶은 게 독자의 맘이지만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물론 온라인 서점에서 유명인의 서재를 소개하고 베스트셀러 코너를 따로 기획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곳도 적을뿐더러 일일이 유명인 서재를 들어가기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게다가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쯤 애독자는 다 알 테니까.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좋은 책에 대한 갈증으로 목이 타는 독자들을 위한 시원한 생수 같은 책이 있으니, 바로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이다. 책을 출간한 의의는 매년 내로라하는 학자, 서평가, 저자들이 한 해 동안 나온 책 가운데 값어치나 의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되거나 아예 평가조차 받지 못하고 묻혀 버린 양서를 발굴하고 상세한 리뷰를 통해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번 책은 2000~2010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베스트’ 책을 재평가했다. 또한 장석주, 정혜윤, 듀나, 엄기호, 강신주, 한기호, 우석훈 등 공신력 있고 저명한 사람들이 리뷰에 참여하여 더욱 제대로 된 책을 추천 받는다는 신뢰감이 든다. 더불어 출간을 담당한 부키출판사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매년 ‘아까운 책’이라는 제목으로 숨은 명저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애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책의 구성은 문학, 인문, 사회, 경제·경영, 과학, 문화·예술 6개의 분야로 나누어 46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총 48권의 책을 추천하였다. 여기에 실린 대부분의 책은 독자들의 관심을 못 받고 잊힌 책이지만, 전혀 들어보지 못한 작가의 책도 있는 반면 유명한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책들도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인만큼 리뷰 또한 다채롭다. 책 소개에 중점을 둔 서평, 좋은 책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훈계하는 서평,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서평, 필자의 삶을 통해 느낀 바를 얘기하는 서평 등 스타일이 각기 다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리뷰의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그만큼 46개의 서평이 지닌 맛이 달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리뷰가 끝나면 작가의 다른 책,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곁들여 소개해 줘서 더욱 풍부한 읽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점들도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의 선정 기준이 책에는 제시되어 있지 않음 점, 한정된 지면에 많은 정보와 필자의 생각을 담으려다 보니 책 소개가 미진한 느낌을 준 서평이 있는 점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공들여 추천한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임지현 교수가 고른 『해바라기』(시몬비젠탈 지음.뜨인돌.2005)와 안상현Meaning독서경영연구소 소장이 고른 『신화와 인생』(조지프 캠벨 지음.갈라파고스.2009)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한 사람의 삶의 무게가 실린 책은 무섭다. 그런 책은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다. 『신화와 인생』이 그런 책이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모두 그의 삶을 이루고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깊은 눈이 담겨 있다.”(P122 「신화와 인생」中) 한기호씨는 추천사에서 ‘답은 책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책 속에 답이 있다고 외쳐야만 사람들이 책을 쳐다보는 세상이 도래 한 것이다. 하물며 연간 2만 권이 넘게 출판되는 시장 속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채 절판되는 책이 부지기수일 테다. 제대로 빛을 내보지도 못하고 진흙 속에 묻혀버린 ‘베스트 책’을 지금에서나마 소개 받을 수 있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속도가 생명인 현대사회에서 너무 늦게 이런 책이 나온 건 아닐까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비록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없지만 진정 ‘Best’란 수식이 어울리는 책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애독자와 신년계획을 ‘독서’라고 정한 분들에게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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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지난 10년, 놓쳐서 안 될 아까운 책] 김민영 外, 부키, 2011 ·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4만 권 정도가 출판된다고 한다. 독서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가 고민하게 된다. 남들이 다 읽는 베스트셀러를 읽을 수도 있고, 신간을 외면하고 오래된 고전을 읽을 수도 있다. 또한, 신문 같은 각종 미디어와 단체들이 추천하는 책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책을 소개하는 책이 또 한 권 출판되었다. · 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46명이 추천하는 아까운 책들이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어떤 책들은 벌써 절판되었다. 2000년부터 10년 동안 출판된 책 중에서, 정말 폐지로 사라지기에 아까운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 판매량과 관계없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책의 가치를 다시 평가한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미국의 문학평론가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 (을유문화사,2009) 에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왜 이들은 이런 책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나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순위를 매기는 베스트셀러는, 물론 좋은 책도 있겠지만, 온전히 출판사들의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이다. 출판사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보니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책의 가치와는 관계없이 장사 되는 책을 광고하고, 사람들은 그 광고를 보고 선택한다. 베스트셀러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마케팅의 혜택을 보지 못해서 그냥 버려지는 책 중에도 좋은 책이 많다는 것에 공감할 뿐이다. · 처음 이 책의 목록 중에서, 내가 읽어본 책은 이태준의 [문장강화] 뿐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다독가라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 책을 잠시 덮고, 처음 추천하는 박상우의 [작가]를 먼저 읽었다. 소설가 박상우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작가]를 읽고 나서 추천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었다. · 이 책을 다시 펼치면서, 회사원 철학자 강유원의 [몸으로 하는 공부], [서양문명의 기반]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그런 즐거움이 여기에 있다. 서평가 한 사람의 추천이 아니라.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비교적 덜 알려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알게 되었고, 절판된 책을 더 늦기 전에 구해 볼 수 있었다는 희망이 있기에 행복하다. 한가한 오후 도서관을 들렀다가, 헌책방으로 쇼핑을 가야겠다. 끝 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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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점에 가면 일단 베스트셀러코너부터 둘러본다.그런 다음 내가 관심있어 하는 코너를 쭉 훑어본다. 그러나 베스트셀러코너를 처음 둘러볼때 좀 의아한게 있었다. 며칠 간격을 두고 서점을 가보면 저번에 있었던 베스트셀러책 중 없어진 책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그럴때마다 베스트셀러는 그야말로 잘팔리는 책들만 모아놓은 일종의 책 전시회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베스트셀러책보다 그래도 생명이 긴 책들은 스테디셀러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스테디셀러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잘 안팔리지만 꾸준하게 팔리는 책을 팔린다.베스트셀러가 반짝스트라면 스테디셀러는 인기는 반짝스타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누군가가 그 책을 사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안팔리고 폐간의 운명을 맞이하는 책도 있다. 이 책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은 그야말로 스포트라이트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잊혀진 책 중, 그 내용이 놓쳐서는 정말 아까운 그런 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들이 혼신의 힘을 쏟아 책을 집필했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거나 다른 책들과의 경쟁에서 져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린 책들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런 아까운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들은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실력이 있는 분들이다. 책 한 권은 한 인간의 인생방향을 180도 변할 수 있게 한다. 이런 훌륭한 저자들이 추천한 책이라면 인생관이나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줄 책을 만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책에 대한 서평은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지은 ‘개성의 탄생’이라는 책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제목을 보고 이 책이 아까운 책으로 선정된 이유가 개성이라는 인간의 한 면을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방대한 자료와 논리적 사고,그리고 실험등으로 인간의 개성이라는 것을 잘 집필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읽어보니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기존의 학설과 관념을 과감하게 반박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구를 통해 인간의 개성에 대해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한 하지현이라는 분은 거기에다 초점을 맞춘것 같지 않고,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의 학문과 연구에 대한 열정,그리고 기존의 학계풍토에 주눅들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갔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개성에 관해 연구를 할 당시의 분위기는 인간의 개성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주요 학설이었다. 문외한이 내가 생각해도 인간은 유전아니면 환경,그렇지 않으면 유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쳐 인간의 개성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차이에 대한 욕구’에 의해 인간의 개성이 탄생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환경에 사는 일란성 쌍둥이라도 차이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다른 개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즉 그는 인간이 유전과 환경이라는 요소에 지배받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과 달라질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같은 환경에서 자라거나 아니면 같은 유전자를 같더라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인간의 능동적 선택을 중요시 했다는 것이 독창적인 부분있었다. 그런데 이런 혁신적인 주장을 한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명문대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밟고 아주 좋은 환경에서 연구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가 미국에서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대 심리학 석사를 마친 것은 맞다.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박사과정에 불합격했고,그 후 혼자 독학으로 오랜기간동안 개성이라는 것에 연구를 하였던 것이다. 그의 이런 고군분투로 해서 이루어진 업적은 인정을 받아 미국심리학회에서 주는 조지밀러상을 수상하게된다. 그러나 그는 조지 밀러라는 사람이 자신의 박사과정 입학을 거부한 사람이라고 청중들 앞에서 밝힌다. 이로 이내 그는 심리학회 내에서 미운털이 박혀 그의 연구에 대한 비판이 쏱아지게 된다.심리학의 석학 중 한 사람은 그의 연구결과와 반대되는 논문을 발표해 그에게 망신을 주려했지만, 그는 그 석학의 논문에 대해 오류가 있으며 실험의 타당성과 자료의 공개를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반박은 무시되기 일쑤였고, 심리학회의 주류학자들은 해리스의 주장을 모호하게 일축했다. 나는 학회나 학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는 모르나 학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지도교수의 입장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또 연구비를 지원 받거나 좋은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위해서는 연구의 철저한 연구의 객관성유지가 어렵다고 한다. 이 책에 서평을 쓴 하지현이라는 의대 교수는 주디스 리치 해리스가 지은 ‘개성의 탄생’이 그 연구가 탁월하다는 것은 물론 그가 주류학계의 무시와 차별에도 주눅들지 않고 독립된 학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끝까지 밀고 나간 것을 핵심으로 해서 이 책 ‘개성의 탄생’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으로 선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그 동안 고정관념과 편견에 많이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리는 데 준 책의 서평은 앤 해링턴이라는 사람이 지은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이다. 16세기 이후 서양은 신 중심의 세계관을 극복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책 중의 하나는 코페르니쿠스가 지은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이다. 이 책은 우주가 신만이 조종하는 것이 아니고 우주의 행성과 천체가 일정한 자연의 법칙으로 운행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우주에서 신을 제거하고 우주와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운동을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 것을 설명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가 되었다. 또한 그 당시에 베살리우스라는 사람이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죽은 사람의 몸을 구석구석해부하여 몸에 대한 최초의 관찰을 담은 책이었다.이로 인해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라는 기존의 관념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인간도 자연처럼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간의 몸을 물질의 집합체로 보게 되자 인간의 마음에 대한 관심은 뚝 떨어졌다.즉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오로지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몸을 중요 연구대상으로 하게 되었고, 마음은 구석에 쳐박아 두게 되었다. 이렇게 몸 중심의 의학은 점차 발전하여 인간이 질병을 고치고 예방해서 많은 인류를 살렸지만, 마음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그대로 였다. 그러다 프로이트가 등장하여 무의식라는 개념을 통해 당시 몸 중심의 의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던 신경증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을 무의식과 정신분석등으로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었다. 앤 해링턴의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는 몸과 마음이 이원론이 아니라 마음과 몸은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과학과 의학의 역사에서 찾아낸 사례들을 모아 놓았다. 마음과 몸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마음에 의해 몸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플라세보효과이다.아무런 생물학적 의학적 효능이 없는 약처럼 생긴 캡슐을 환자에게 주면서 ‘이 것을 먹으면 당신의 병이 낳는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플라세보를 먹은 환자중 적잖은 수가 실제로 병이 나았다는 것은 우리가 많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것은 몸과 마음을 철저히 분리된 것으로 보았던 지난 세기의 현대 의학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고, 플라세보는 기존의 의학에서 볼 때 버리지도 취할지도 못할 존재가 되었다. 이 책에는 이것 말고도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고 한다. 끔직하게 고문을 당하면서 죽어가는 남편이나 아들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캄보디아 여인 200여명이 앞을 보지 못하게 사례도 그 중 하나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정신적 외상이 눈을 멀게 하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엄연한 사실은 마음과 몸이 실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현대의학은 각종 과학의 발달로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까지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하지만 플라세보효과처럼 몸과 마음의 관계를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쓴 강신익이라는 분은 현대의학이 너무 몸 중심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가와 마음과 몸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한 번 관심을 돌려야 하지 않겠는가를 말하기 위해 이 책‘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를 선정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놓치기 아까운 책들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달리하게 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이 지금까지 발전한 것도 따지고 보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 기존의 것을 타파하려는 시도 때문에 이루어진 같다.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도 좋지만 한 번 쯤은 이런 책을 읽어서 우리가 너무 익숙한 것에만 지내지 않았는가에 대해 반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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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자신들이 읽어 내려가는 책들이 한권 두권 쌓아져 갈 때 마다 마치 훌쩍 커져버린 만족감에 흐뭇해 할 것이다. 그런 흐뭇함은 마치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을 떠올리듯 하나하나 가지게 된 애착에 쉽사리 우열을 가리지 못할 것이다. 특히 자신의 독서이력에 있어 강한 임팩트를 줬던 책들이 정작 다른 이들에겐 외면당하거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소외의 쓴 잔을 마시고 있다면 그 가슴 아픔이란 겪어 보지 않은 이들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지적, 감성적 나이테를 선명하게 그려가며 품격을 키워왔던 이들에게 각성의 시간을 함께 했던, 그간 알려지지 않은 책을 지면에 소개시키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왜 이제야 이런 출판기획이 이뤄졌는지 안타까워하면서도 얼른 서가로 달려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심중에 떡허니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성찰과 사유의 깊이를 만들어 준 책을 부랴부랴 내놓는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대중적이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책이 아닌,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일 수는 있어도 좋은 책이 모두 베스트셀러는 아니라는 출판시장의 냉엄한 현실에서 그렇다면 ‘베스트셀러가 아닌 좋은 책=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을 모티브로 삼고 출발한 이 책의 의도는 ‘인터넷’이라는 쓰나미 아래서 읽는 것을 어색해 하고 사유하고 성찰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상업화에 경도된 출판시장의 획일성에 경종을 울리고 출판분야의 다양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본다. 지난 10여년간 출간된 책들 중에 숨은 명저를 발굴하고 전문가의 리뷰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하는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앞으로도 1년단위로 출간된 책들 중에서 독자로부터 외면 당해 온 책을 위주로 매년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라 한다.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 인문, 사회, 경제경영, 과학, 문화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소중한 책들에 대한 서평은 이를 추천한 이들이 왜 이 책을 의미 있게 두고 있는지 읽는 도중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6개 분야 중 읽어 본 책이 꼴랑 단 한권 있다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경제경영분야의 책들을 비교적 읽어봤다고 생각했었기에 이러한 결과는 곧 내가 신간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만 찾아 읽는 편협함에 빠져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곧 그 충격은 행복함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몰랐던 책들을 읽을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인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을 기획한 의도는 시간적으로 이르고 늦음을 탓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컨셉을 과감하게 적용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기 때문이다. 만일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이 독자들에게 외면 당해서 잊혀 진다면? 이 책 또한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의 반열에 들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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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책 2012를 읽었다. 아니, 흩었다. 그리고 읽고 있다. 이 책도 흩은 뒤 읽고 있다. 앞부분의 추천사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왜 이렇게 장황하게, 쓰신걸까. 한기호 소장님은 평소에 좋아하는 필자였는데, 이 글은 좀 실망이다. 하지만, 이해가 된다. 누구나 좋아하는 이야기를 쓰다보면 수다쟁이가 되기 마련이다. 나도 그러니까. 그래도, 이 책은 참 좋다. 다소 정형적이지 않아 난삽해 보이는 글도 사랑스럽다. 편집되지 않은 그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애초에, 팔릴 것을 기대하지 않고 그냥 즐거워서 만들면 이런 책도 나올 수 있구나, 하고 혼자 조용히 웃었다. 첫 글. 김민영씨의 '나는 작가다' 이분 글은, 뭐랄까 모범 서평스러운 글이다. 서평이라면 나와야 할것들이, 빼먹지 않고 줄줄히 나와준다. 글을 써서 먹고살고 말겠다는, 의지가 체화된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가르치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된 걸지도. 그래서, 글은 별 재미가 없었다. 김보일씨의 글. 에릭 호퍼는 최근에 도서관에서 인상깊게 만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 길 위의 철학자 너무 맘에 든다. 찜해놨다가 꼭 읽어봐야겠다. 같이 추천한 한 권은 내 취향은 아닌듯. 세대차이일까? 사실 난 빌브라이슨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노태복씨의 글. 데르수 우잘라라는 책, 나 이런 책 잘 안 읽는다. 다치바나 다카시에 빠져있던 시절, 그래 논픽션을 읽어보자 라고 결심하고 몇 권인가를 즐겁게 골라서 빌려왔다. 그게 끝이었다. 안 그래도, 피곤하고 피곤한데,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여행하고 고상한 이야기를 떨어대는 삶들은 그저 한가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한심해보여도, 없어보여도 어떻게하나. 이게 내 솔직한 느낌이었는걸. 어쨋든, 그랬기 때문에 노태복씨의 데르수우잘라에 대한 소개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지만, 당분간은 킵해두는걸로 해둬야겠다. 그리고 듀나의 글. 이 분의 대리전, 모처럼 샀는데 읽다가 말았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인상적인 플롯과 표지뿐. 그런데, 그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다. 진짜 웃긴다. 책은 전혀 안읽었는데 분위기 하나 때문에 좋아하고 있다니,.. 이것 참 '쿨 하다. 이 글도 참 '쿨'하다. 수다떨듯, 속삭인다. 이모티콘이 없는게, 신기할 정도.(어쩌면 편집자가 최소한의 칼질로 잘라냇을지도 모르지 :D) 어쩃든,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그 설정이 매력적이고 신기하기 때문에 도서관 가면 당장 찾아 읽을 생각이다. 테드 창의 명성은 익히들어왔지만, 하드하다는 소문에 멀리했었는데, 그 장벽을 듀나는 이 짧은 글로 단숨에 무너뜨려버렸다. 당신 좀 멋지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아, 길어진다. 이제부턴 짧게 써야지. 이진숙의 글 때문에, 난데없이 고딩시절 사고 덮어둔 문장강화를 다시 찾아볼 것 같다. 장석주씨 때문에 하일지의 진술을 찾아볼 것 같다. 역사적 예수, 인상적이긴 한데 아직은 읽기 무섭다. 통과. 강유원씨의 글, 안그래도 좋아한다. 스킵. 중국남녀엿보기, 아싸 이런 컨셉 좋아한다. 이중텐이라는 왠지 눈에 익은 작가를 읽엇다고 뽐낼 찬스. 신교수님 썡유. 서양문명의 기반, 이런 컨셉도 좋아라하는데... 왠지 어려워보이므로 일단 킵. 이래도 길어지네. 간단하게, 넘어가야지.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 분석 - 너를 이렇게 제대로 된 서평에서 만날 줄 몰랐다. 나의 흑역사시절. 읽을 책들 - 해바라기 , 스코트 니어링 평전 , 수술 마지막 선택 , 이미지와 환상 , 현대 미술의 이해 , 한국의 전통문양 아, 마지막 후닥닥 넘겼다. 어쨋든, 나는 이제 이 책을 읽었다고 떠들 생각이다. (라고, 하면서 사실 앞으로 살아가며 조금씩 조금씩 읽을 생각이다 :D) 자, 또 새로운 책을 찾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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