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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일단 제목에 반했다. 우리, 사랑, 1초, 그리고 들. "우리"는 나와 너를 포함한 존재들, "사랑"은 감성이 어느 것에 매혹된 상태, "1초"는 시간의 일반적인 최소 단위, 마지막 시간단위에 붙여진 "들"은 문법 규칙에 어긋난 시인의 이탈된 시어로써 소임을 마무리하고 있으나 그 "들"이란 글자때문에 읽는 자는 상심에 빠져든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게 하고 지금 이 순간에 흐르고 있는 1초, 1초들을 새삼 셈하는 일도 하게 되니 흐르는 시간의 소중함과 과거 나에게 왔던 기억하기도 힘든 1초들에 대한 반성과 회한을 겹겹이 쌓아보기도 한다. 이래서 인간은 철학하는 존재인가보다. 말 한마디나 톳씨하나에도 분명하고 모질게 반응하는 걸 보면 각자의 감성의 틀을 그때그때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매번 쓸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슬어 뒤따라오는 관계의 선상에서 종종 어긋나거나 서걱거리기만 할 것 같다. 시인 곽 재구의 산문은 시어처럼 영롱하다. 소박하고 담백하면서도 아름답고 우아하다. 생얼의 극치를 보여주는 화장기 없는 깨끗한 이목구비의 여인처럼 한번 보고 다시 뒤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느낌! 그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거대한 풍경이나 세계유산격 건물과 건축, 절세가인의 대대한 외모를 추앙한 것도 아닌데 꽤 자주 뒤돌아보게 하는 그의 일상을, 아니 그가 경험한 속도에 반비례하는 시간을 살아가는 세상속으로 차분하게 걸어가려 한다.
산티니케탄, 아! 발음하기 힘들어라. 진정코 발설하는데 내용속에 등장하는 벵골어와의 입맞춤을 한번에 성공한 적이 없다. 음절 하나하나를 소리내어 읽어도 혀가 꼬이고 리듬감 상실에 급기야 귀찮아지기까지했다. 참으로 완고한 언어여! 하지만 입안에서 자꾸 어긋나는 생소한 언어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신비로운 감도가 느껴진다. 일상이 지루하고 평이하더라도 익숙하기에 두려움도 없고 흔연스럽게 진행되듯이 시인의 산티니케탄에서의 소소한 일상은 평이하고도 흔연스럽게 보였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언어를 학습하며 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가 혹독한 더위와 벗하며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주변에 시선을 둔다. 잔잔하게 비라도 내릴라치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빗물이 얹어지듯 세상 일에 결코 하잘 것 없는 것은 없으며 나름대로의 쓸모를 가지고 존재한다는 자연스러운 사실을 위인의 글이나 지고한 유물이 아닌 가난한 이들의 보편적 일상에서 깨달곤 한다. 행복이나 기쁨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여유로움,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풍경, 화려하지만 너무도 유명해서 이제는 경박하게만 느껴지는 궁전의 안뜰이 아닌 소똥과 흙먼지에도 아랑곳 없이 사리를 나부끼며 검은 발로 걸어다니는 그들의 일상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리라.
황토빛 흙밭의 거리에 릭샤가 달려가고 챔파꽃이 만발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달빛을 머금은 꽃향이 금방이라도 내 코끝을 뒤흔드는 착각에 빠진다. 신비로움,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인도에 대해서 시인의 언어에 의지하며 그곳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카스트라는 전통과 관습은 현재의 그들의 삶을 억누르는 가난한 현실과 경제적 피폐의 동기이다. 우리식의 관점으로 그들을 보려했던 시인의 눈길이 심정 상하는 난감한 일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일상이란 끝이 좋으면 이전의 것들이 희석되는 모호함도 갖추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려니 한다. <오래된 미래>에 등장하는 라다크의 레를 여행한 글, <그리스인 조르바>가 화려하고도 원시적인 춤을 추웠던 크레타의 여행담이 담긴 시인의 일기에도 담담한 인간미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우직하면서도 교활한 택시기사가 돌려준 5유로짜리 동전은 아마도 2유로 동전이 둔갑한 오류로 보인다. 5유로는 엄연히 지폐다.
시간당 나이먹은 만큼의 속도로 시간이 흘러간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없이 나는 이 말이 사실임을 확신한다. 나의 일상속에 주어진 24시간이 다른 이의 시간과 동일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생활의 습관과 가치기준에 따라 20시간으로 줄기도 하고 30시간으로 늘기도 한다. 여유로운 어떤 날을 보면 분명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은 날이다. 바쁘지만 여유를 찾으려 노력한 댓가 역시 그 전에 잃어버렸던 1초들을 고스란히 가져다준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가 앞으로 사랑해야 할 1초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그리고 감사함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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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회사일로 출장을 간 것이지만 한 육개월에 걸쳐서 예닐곱번은 갔던 것 같다. 처음 다카에 내렸을 때 나를 반긴 것은 짙은 스모그와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었다. 다카에선 일을 보면서 한숨밖에 안 나왔지만, 다카 인근 시골에서 일을 보면서는 나는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은 힘들고 팍팍했지만,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들의 지난날 바로 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향을 찾아가도, 아니 아무리 시골을 찾아가도 어렸을 때 살았던 방식이나, 보았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 보았던 모습들, 살았던 방식들을 보고서 잘 산다는 것이, 발전한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귀향을 꿈꾸고 있지만, 그것은 아마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의 삶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삶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풀 한포기, 꽃 한송이, 그리고 곤충 한마리와도 어울려 살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 그런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순간순간에 자유로워질수 있고 그것들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참 편안하고 여유로운 글들, 그러나 마음의 갈증을 심하게 만드는 글을 만났다. 20대 중반 타고르의 시들을 사랑했다는 저자, 그가 인도의 비슈와바라티 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시골마을 산티니케탄으로 오래 묵힌 마음의 여행을 떠났다. 타고르의 시편들을 찾아가는 여행이라지만, 내가 만난 이 글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고, 느리게 살아가는 여행으로 다가온다. 저자가 산티니케탄에서 마주하는 그곳 사람들의 삶은 우리가 소망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이기도 하다. 아니 우리들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는 예전의 삶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저자의 사소한 몸짓하나, 행동 하나, 시 하나에 무겁던 마음이 가라앉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인연을 알고, 의미를 알고, 기쁨을 느낀다. 아직도 카스트제도라는 신분제사회의 망령이 남아있지만, 신분도, 빈부의 격차도, 나이도, 인종도 가리지 않고 서로 어울리는 그들을 저자는 별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가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그가 그곳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은 별과 별 사이의 여행이 된다. 자전거택시를 모는 릭샤왈라들도, 그리고 가정부인 마시들도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되었다. 문득 하늘의 별들이 보고 싶다.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쳐다보지만 별들은 간곳없고 어제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릴려나 보다. 빗줄기가 굵어진다. 내가 사랑한 1초, 1초들은 언제였는지,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을 나는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내가 사랑했던 1초들, 그때도 오늘밤처럼 비가 왔었다. 막 시작된 장마비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지만, 내가 살아온 날들 1,555,200,000초가 다 소중하지만 그래도 그때의 1초들이 못내 그립다. 시인은, 저자는 그 1초를 그리워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런 날엔 그녀에게 말하세요. 비 바람 불고 해도 없고 천둥이 휘몰아치는 이런 날엔. 다른 사람은 아무도 듣지 못하지요. 얼굴을 맞대고 앉아 서로의 눈을 들여다 보세요. 하늘은 비를 퍼붓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사라진 듯합니다. ……… 남은 시간들을 사람들의 비웃음과 손가락질로 채워도 좋습니다. 사람들은 오고 또 갈 것이며 슬픔과 고통이 함께할 것이며 삶은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번개가 번쩍 등을 밝힙니다. 어둡고 쓸쓸한 비가 퍼붓는 오늘은 마음속 고즈넉한 옛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말하세요. 시인의 말처럼 나도 말한다. ‘당신, 당신도 그 1초들을 생각하고 있나요?’ 저자가 산티니케탄의 수많은 별들을 만나서 얘기하고, 그들과 부대끼며, 길가에 피어있는 꽃 한송이 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 글들을 보면서, 나 또한 각박한 마음이지만 조금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속의 1초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 속의 1초들은 어떻게 사랑할지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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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의 시편을 찾아 떠난 곽재구 시인. 540일, 46,656,000초 동안 타고르의 숨결이 남아있는 산티니케탄에서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의 산문집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제목만으로도 발로바쉬(좋아하다, 타고르 시인이 가장 좋아했던 말). 챔파꽃과 조전건다 꽃, 반딧불이, 짜이 한 잔, 살인적인 폭염, 시인의 마시인 미나와 소루밀라, 그와 함께 세상을 달린 릭샤왈라, 그리고 사람들,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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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의 시인이며, 산티니케탄은 타고르의 고향이다. 벵골어를 배워 타고르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인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타고르의 고향인 산티니케탄에서 약 1년 반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이 책은 그곳에서의 생활했던 순간들을 소개하는 내용의 저자의 산문집이다. 한여름에는 40도가 넘기가 일상이고, 간혹 전기마저 끊어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냈던 저자의 모습이 책을 읽는 동안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에도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전혀 상반되는 환경이라고 하겠다. 카스트라는 사회적 계급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저자가 마주친 사람들의 모습 역시 다양한 양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의 사람들과 어우러져 지내면서, 그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꽃들이 가득 피어난 길과 꽃향기로 뒤덮인 숲 그늘. 하얀 달빛들. 초롱한 눈망울의 호수. 어떤 크리스마스트리보다 아름다운 반딧불이들의 비상과 점멸. 바울들의 노래. 노르는 내게 웃으며 인사하던 사람들. 잠시 길 위에 멈춰 서서 시를 쓸 때 노트 위에 떨어지던 키 큰 나무들의 화사한 꽃잎들.”
저자는 산티니케탄에 머무는 동안 자신이 받았던 ‘참 많은 선물’들의 목록을 이렇게 열거하고 있다. 아마도 직접 번역했다고 생각되는 타고르의 시들은 저자의 직접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들과 함께 책의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그곳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면서, 저자는 매 순간이 기억을 산문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우리가 사랑하는 1초들>이라는 책 제목에서도, 저자가 그곳에서의 생활을 얼마나 추억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산티니케탄에 머물렀던 540일을 초로 환산하여 소개한 내용도 그러한 저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자신이 겪었던 매 순간을 기억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결이 독자인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저자의 글을 통해 시간이 늦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가난하지만 각자의 처지를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집안일을 도와주는 두 명의 마시들과의 관계가 ‘마시 이야기’라는 항목에서 일기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마시’는 가장 낮은 카스트에 속하여,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한다. 때로는 아무런 말도 없이 일하러 오지도 않는 경우도 있었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이런저런 갈등이 있었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지만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곳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의 명절에 해당하는 ‘두르가 푸자’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세뱃돈에 해당하는 돈이나 선물을 하는 흥미로운 풍속에 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교통이 불편한 환경에서 사람이 끄는 수레인 릭새가 대중화되어 있고, 릭새를 끄는 릭샤왈라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는 화자의 모습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산책을 즐기는 저자는 마을의 곳곳에 잇는 가게와 카페에서 물건을 사고 차를 마시기도 하며, 벵골어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과 인연을 맺는 장면도 소개되고 있다. 때때로 혼자 혹은 지인들과 더불어 여행을 하면서, 인도의 교통 사정이나 늦더라도 불평하지 않는 사람들의 느긋한 태도가 일상화되었음을 언급하기도 한다. 길을 물어 보면 전혀 다르게 가르쳐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저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잇기에 '다른 길로 가는 법'일 뿐이라고 여기는 저자의 넉넉함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는 그렇게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그렇게 녹아들며 살았던 것이리라.
벵골어를 배워 타고르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겠다는 목표가 실현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이 저자에게 매순간 살아온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를 선물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마주친 풍경과 사람들에 관해서 시상을 떠올리며 작품으로 완성하기도 했으며, 그 가운데 일부 작품들을 산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비하면 불편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겠지만, 전혀 다른 조건인 인도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매 순간을 어떻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반문해 본다. 그저 ‘느리고 불편하게 살자’는 생각을 더 단단히 다지며, 앞으로도 조금은 더 넉넉하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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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관련된 글을 읽을 때면 늘 빠지게 되는 곤혹스러움. 사람들이 이렇게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족을 느낀다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할까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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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이 인도에 장기 채류하면서 쓴 일기 형식의 글을 각색하여 기획하였다. 책표지에는 산문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시인에게 있어 산문집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인도에서 일 년 반 정도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담고 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관찰과 고민이 담겨 있다보니 기행이라고 하기보다는 일기와 수필 형식을 아우르는 산문이라는 형식을 택하였다고 생각된다. 시인의 산문집은 그리 많이 읽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문장력이 매우 탄탄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글을 써 놓았기에 여성이 쓴 문장에 가깝다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인도에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저자는 인도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매우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다. 만일 돈벌이를 목적으로 갔다면 이런 감상이 나올 수 있을까? 책에 나온 저자의 감상은 한국의 시골에서 구현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선입견이나 굳혀진 태도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도시의 각박한 삶을 멀리한 사람들은 이런 공통적 특성이 나올 수도 있을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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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행복하세요?' ![]()
![]() 인도는 빈부의 차가 정말 심한 곳이다. 그는 그곳에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가난하다고 결코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들나름 자신들의 삶이 있고 행복이 있다. 산티니케탄의 노천카페에서는 '500원' 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가난하고 소박하고 평화롭고 따듯하게 인생을 배우고 삶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곳,그곳이 바로 라딴빨리의 노천카페들입니다. 오세요,당신. 500원이면 하루 종일 당신의 인생과 철학,예술과 여행에 대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500원이며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요즘은 500원으로 과자 한봉지를 사기도 어렵다.자판기의 커피는 마실 수 있지만 '여섯명이 실컷 먹고 이야기를 나눈 호사스러운 식사의 값은 150루피,3750원입니다... 돈이 생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 많은 돈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돈이 더 가치 있다는 것,어쩌면 이 사실이야말로 돈의 진정한 의미 아니겠는지요?' 부자들은 모르는 가난한 자들이 누리는 행복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돈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기에 그들은 없어도 여행객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 신을 위하여 꽃을 바치고 오늘도 가족을 위하여 몇 푼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하여 릭샤를 끌고 거리로 나오는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 배우는 삶의 1초란 더욱 소중한 것이다. 위를 보지 않고 땅을 딛고 선 마음은 풍요롭고 주머니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더욱 소중한 시간들이 되어 값진 선물이 되어 내게도 돌아온다. 그런 인고의 시간을 견딘 자만이 '조전건다'의 달빛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처럼 꽃은 활짝 피어 달빛의 향기를 품어낸다. 중간 중간 그가 품고 있었던 '타고르의 시' 가 있고 그와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했던 마음이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자유롭게 풀밭위에서 공부하듯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신을 찾아가는 길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산티니케탄의 모든 이야기는 시인에게 와서 한편의 '시' 가 된 듯 활짝 피어났다.어쩌면 인생이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행복이 더 많은지 모른다. 무욕의 행복에서 피어나는 꽃향기,그리고 바람이 오롯이 담겨 있는 1초 1초는 내 삶의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 지금 행복속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듯 그의 조전건다는 내게 피어 난 것만 같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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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