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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소중하지 않은 1초는 없다.【우리가 사랑한 1초들】
"내 인생에 소중하지 않은 1초는 없다.【우리가 사랑한 1초들】" 내용보기
원래 에세이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못되는데 지금처럼 마음에 여유가 부족할때는 이런 책의 도움을 받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선뜻 손에 든 책이다. 그러고 보면 그나마 읽은 여행에세이 대부분이 인도여행기들이다. 인도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왠지 정이 가는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인도를 여행한 에세이에서 들려주고 보여주는 모습은 하나같이 소박하고 정이 넘치고 시골스러운
"내 인생에 소중하지 않은 1초는 없다.【우리가 사랑한 1초들】" 내용보기


원래 에세이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못되는데 지금처럼 마음에 여유가 부족할때는 이런 책의 도움을 받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선뜻 손에 든 책이다. 그러고 보면 그나마 읽은 여행에세이 대부분이 인도여행기들이다. 인도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왠지 정이 가는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인도를 여행한 에세이에서 들려주고 보여주는 모습은 하나같이 소박하고 정이 넘치고 시골스러운 모습 일색이었으니까. 처음 인도라는 나라에 감동한것도 류시화님의 여행기에서였고 인도라는 사람들이 아름답고(난 막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만물 하나하나가 봄날 새싹이 움트는것처럼 생동감 넘칠거 같은 곳에서 시시콜콜한 사랑놀음에만 빠져 그곳의 진면목은 보여주지 못한 듯한 느낌의 에세이에서는 욕을 한바가지 퍼붓고 실망하기도 했고 인도의 한 청년에게서 노마드가 되고싶은 부푼 꿈도 선물 받았다.  인도여행 에세이, 그것에서 얻은게 내 짧은 인도에 대한 식견의 다이다. 잘은 몰라도 첫 이미지가 무척이나 좋아 몇십년이 이어져 오고 있는 곳.

  
   


내가 곽재구 시인에 대해 잘 아는건 아니지만, 제목에 반하고 저자의 인도에서의 생활이라는데 반해서 기대와 부푼 마음을 안고 읽기 시작했을 뿐인데.. '역시'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역시 시인이구나' 한 글자,한 단어, 한 문장 그 모두가 어찌 이리도 물흐르듯이 유유히 흘러가며 아름답게 보일까.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이렇게도 천진난만하게 때묻지 않은듯한 깨끗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그래서 시인이구나. 남이 하면 흔한 문장이 될지라도 곽재구 시인이 말하면 시가 된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그의 인도생활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같다. 언어가 아니라 따뜻한 봄바람이 내 볼을 살짝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

500원이면 하루종일 당신의 인생과 철학, 예술과 여행에 대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42페이지

이곳에서는 돈이 생의 전부가 되지 않는다. 곽재구 시인이 '인도의 흙과 바람과 햇살이 만든 성품'이라고 칭하는 그들의 느긋한 모습은 물질이라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게 아니라 있으면 욕심내고 없어도 그만인 잠시 스쳐가는 것일 뿐인듯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또 하나의 인생을 배운다.


타고르의 시가 좋아서.  타고르의 시를 번역하고 싶은 마음에 벵골어를 배우러 그의 고향 '평화의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산타니켄으로 떠난 연세 지긋한 시인 아저씨. 2009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540일 46,656,000초의 소중한 시간을 책 한권에 담았다. 인도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아름다운 돈이 10루피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292페이지 루띠(손바닥 크기의 속이 빈 공갈빵)와 구근이(콩을 야채와 볶은 요리), 짜이 한잔. 배가 든든해지는 이 한끼 식사가 단돈 10루피 우리돈으로 250원 정도에 함박웃음을 지을수 있어 행복한 곳. 이 곳에서 곽재구 시인이 만난 모든 사람은 시상이 되고 시가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의 하얀 도화지 속 풍경이 된다. 이른 아침 눈뜰때 부터 밤 눈 감을때까지 매순간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1초 그 찰나의 순간도 경이로움이 되고 놀라움이 되고 생의 환희의 순간이 된다.

나는 인도 현지인들이, 외국인들(한국 여행객들조차도)이 곽재구 시인을 마니푸르인(미얀마 국경 가까운데 사는 인도인들을 지칭하는데 한국인들과 흡사하다고 한다.), 티베트인으로 종종 착각하곤 했다는 대목에서 웃음 지었다. 그만큼 인도인들의 삶에 동화되었고 외모 또한 내리쬐는 땡볕에 까맣게 그을렸다는거 아니겠는가. 이게 그가 매일을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산티니케탄의 아스팔트와 흙길을 걸어다녔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런 것이 진정한 삶의 여정을 흠뻑 묻히고 온 진짜 이야기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행복이나 기적은 이미 우리 몸 가장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169페이지

내 생에 가장 특별했던 1초, 혹은 가장 힘들었던 1초를 하나씩 꼽아보라고 한다면 머리속에서 무수히 많은 영상이 스쳐지나간다. 그럼에도 그 중에서 '이거다'하고 선택할 수 없는건 그 많았던 1초가 모여 내 인생이 되었고 그 인생을 난 사랑하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를 통해 이야기 하기 보다는 인도의 일상 하나하나를 곽재구 시인이 특별하게 느끼고 사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이야기. 어쩌면 글 본연의 아름다움보다 시인의 마음이 예뻐서 읽는 내내 더 행복했던 건지도 모른다.

우리 생이 찬란하고 소중한건 지나갔던 장면을 버튼 하나만으로 손쉽게 되돌릴 수 있는 영화처럼 다시 rewind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매순간 순간이 소중한거 아닐까. 1초, 이 찰나의 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기를, 내가 하는 행동 하나, 보는 사물 하나하나, 지나치는 평범하고도 따뜻한 풍경들, 만나는 사람들 모두를 의미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희망한다. 마음이 외로울땐 에세이집이 위로가 된다. 시인이 쓴 에세이집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처방약이 된다는걸 알았다. 단어라는 알약과 문장이라는 물약으로 인해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 쯤은 어느덧 마음이 조금 더 견고해졌음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w*****8 2011.08.23. 신고 공감 22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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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해야 할 1초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우리가 사랑해야 할 1초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내용보기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일단 제목에 반했다. 우리, 사랑, 1초, 그리고 들. "우리"는 나와 너를 포함한 존재들, "사랑"은 감성이 어느 것에 매혹된 상태, "1초"는 시간의 일반적인 최소 단위, 마지막 시간단위에 붙여진 "들"은 문법 규칙에 어긋난 시인의 이탈된 시어로써 소임을 마무리하고 있으나 그 "들"이란 글자때문에 읽는 자는 상심에 빠져든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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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일단 제목에 반했다. 우리, 사랑, 1초, 그리고 들. "우리"는 나와 너를 포함한 존재들, "사랑"은 감성이 어느 것에 매혹된 상태, "1초"는 시간의 일반적인 최소 단위, 마지막 시간단위에 붙여진 "들"은 문법 규칙에 어긋난 시인의 이탈된 시어로써 소임을 마무리하고 있으나 그 "들"이란 글자때문에 읽는 자는 상심에 빠져든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게 하고 지금 이 순간에 흐르고 있는 1초, 1초들을 새삼 셈하는 일도 하게 되니 흐르는 시간의 소중함과 과거 나에게 왔던 기억하기도 힘든 1초들에 대한 반성과 회한을 겹겹이 쌓아보기도 한다. 이래서 인간은 철학하는 존재인가보다. 말 한마디나 톳씨하나에도 분명하고 모질게 반응하는 걸 보면 각자의 감성의 틀을 그때그때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매번 쓸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슬어 뒤따라오는 관계의 선상에서 종종 어긋나거나 서걱거리기만 할 것 같다.

시인 곽 재구의 산문은 시어처럼 영롱하다. 소박하고 담백하면서도 아름답고 우아하다. 생얼의 극치를 보여주는 화장기 없는 깨끗한 이목구비의 여인처럼 한번 보고 다시 뒤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느낌! 그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거대한 풍경이나 세계유산격 건물과 건축, 절세가인의 대대한 외모를 추앙한 것도 아닌데 꽤 자주 뒤돌아보게 하는 그의 일상을, 아니 그가 경험한 속도에 반비례하는 시간을 살아가는 세상속으로 차분하게 걸어가려 한다.

 

산티니케탄, 아! 발음하기 힘들어라. 진정코 발설하는데 내용속에 등장하는 벵골어와의 입맞춤을 한번에 성공한 적이 없다. 음절 하나하나를 소리내어 읽어도 혀가 꼬이고 리듬감 상실에 급기야 귀찮아지기까지했다. 참으로 완고한 언어여! 하지만 입안에서 자꾸 어긋나는 생소한 언어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신비로운 감도가 느껴진다.  일상이 지루하고 평이하더라도 익숙하기에 두려움도 없고 흔연스럽게 진행되듯이 시인의 산티니케탄에서의 소소한 일상은 평이하고도 흔연스럽게 보였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언어를 학습하며 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가 혹독한 더위와 벗하며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주변에 시선을 둔다. 잔잔하게 비라도 내릴라치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도 빗물이 얹어지듯 세상 일에 결코 하잘 것 없는 것은 없으며 나름대로의 쓸모를 가지고 존재한다는 자연스러운 사실을 위인의 글이나 지고한 유물이 아닌 가난한 이들의 보편적 일상에서 깨달곤 한다. 행복이나 기쁨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여유로움,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풍경, 화려하지만 너무도 유명해서 이제는 경박하게만 느껴지는 궁전의 안뜰이 아닌 소똥과 흙먼지에도 아랑곳 없이 사리를 나부끼며 검은 발로 걸어다니는 그들의 일상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리라.

 

황토빛 흙밭의 거리에 릭샤가 달려가고 챔파꽃이 만발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달빛을 머금은 꽃향이 금방이라도 내 코끝을 뒤흔드는 착각에 빠진다. 신비로움,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인도에 대해서 시인의 언어에 의지하며 그곳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카스트라는 전통과 관습은 현재의 그들의 삶을 억누르는 가난한 현실과 경제적 피폐의 동기이다. 우리식의 관점으로 그들을 보려했던 시인의 눈길이 심정 상하는 난감한 일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일상이란 끝이 좋으면 이전의 것들이 희석되는 모호함도 갖추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려니 한다.

<오래된 미래>에 등장하는 라다크의 레를 여행한 글, <그리스인 조르바>가 화려하고도 원시적인 춤을 추웠던 크레타의 여행담이 담긴 시인의 일기에도 담담한 인간미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우직하면서도 교활한 택시기사가 돌려준 5유로짜리 동전은 아마도 2유로 동전이 둔갑한 오류로 보인다. 5유로는 엄연히 지폐다.

 

시간당 나이먹은 만큼의 속도로 시간이 흘러간다고 한다. 과학적 근거없이 나는 이 말이 사실임을 확신한다. 나의 일상속에 주어진 24시간이 다른 이의 시간과 동일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생활의 습관과 가치기준에 따라 20시간으로 줄기도 하고 30시간으로 늘기도 한다. 여유로운 어떤 날을 보면 분명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은 날이다. 바쁘지만 여유를 찾으려 노력한 댓가 역시 그 전에 잃어버렸던 1초들을 고스란히 가져다준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가 앞으로 사랑해야 할 1초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그리고 감사함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b*******e 2012.03.23. 신고 공감 15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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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1초들, 그때도 오늘처럼 비가 왔었다.
"내가 사랑했던 1초들, 그때도 오늘처럼 비가 왔었다." 내용보기
지금은 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회사일로 출장을 간 것이지만 한 육개월에 걸쳐서 예닐곱번은 갔던 것 같다. 처음 다카에 내렸을 때 나를 반긴 것은 짙은 스모그와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었다. 다카에선 일을 보면서 한숨밖에 안 나왔지만, 다카 인근 시골에서 일을 보면서는 나는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슬픔과 기쁨
"내가 사랑했던 1초들, 그때도 오늘처럼 비가 왔었다." 내용보기

지금은 하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회사일로 출장을 간 것이지만 한 육개월에 걸쳐서 예닐곱번은 갔던 것 같다. 처음 다카에 내렸을 때 나를 반긴 것은 짙은 스모그와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었다. 다카에선 일을 보면서 한숨밖에 안 나왔지만, 다카 인근 시골에서 일을 보면서는 나는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삶은 힘들고 팍팍했지만,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들의 지난날 바로 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향을 찾아가도, 아니 아무리 시골을 찾아가도 어렸을 때 살았던 방식이나, 보았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 보았던 모습들, 살았던 방식들을 보고서 잘 산다는 것이, 발전한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도 귀향을 꿈꾸고 있지만, 그것은 아마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의 삶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삶이라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풀 한포기, 꽃 한송이, 그리고 곤충 한마리와도 어울려 살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 그런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순간순간에 자유로워질수 있고 그것들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참 편안하고 여유로운 글들, 그러나 마음의 갈증을 심하게 만드는 글을 만났다. 20대 중반 타고르의 시들을 사랑했다는 저자, 그가 인도의 비슈와바라티 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시골마을 산티니케탄으로 오래 묵힌 마음의 여행을 떠났다. 타고르의 시편들을 찾아가는 여행이라지만, 내가 만난 이 글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고, 느리게 살아가는 여행으로 다가온다.

 

저자가 산티니케탄에서 마주하는 그곳 사람들의 삶은 우리가 소망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이기도 하다. 아니 우리들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는 예전의 삶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저자의 사소한 몸짓하나, 행동 하나, 시 하나에 무겁던 마음이 가라앉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인연을 알고, 의미를 알고, 기쁨을 느낀다.

 

아직도 카스트제도라는 신분제사회의 망령이 남아있지만, 신분도, 빈부의 격차도, 나이도, 인종도 가리지 않고 서로 어울리는 그들을 저자는 별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가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그가 그곳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은 별과 별 사이의 여행이 된다. 자전거택시를 모는 릭샤왈라들도, 그리고 가정부인 마시들도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되었다.

 

문득 하늘의 별들이 보고 싶다.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쳐다보지만 별들은 간곳없고 어제부터 오락가락 하던 비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릴려나 보다. 빗줄기가 굵어진다. 내가 사랑한 1, 1초들은 언제였는지,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을 나는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내가 사랑했던 1초들, 그때도 오늘밤처럼 비가 왔었다. 막 시작된 장마비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지만, 내가 살아온 날들 1,555,200,000초가 다 소중하지만 그래도 그때의 1초들이 못내 그립다. 시인은, 저자는 그 1초를 그리워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런 날엔 그녀에게 말하세요.

비 바람 불고 해도 없고

천둥이 휘몰아치는

이런 날엔.

 

다른 사람은 아무도 듣지 못하지요.

얼굴을 맞대고 앉아 서로의 눈을 들여다 보세요.

하늘은 비를 퍼붓고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사라진 듯합니다.

 

………

 

남은 시간들을

사람들의 비웃음과 손가락질로 채워도 좋습니다.

사람들은 오고 또 갈 것이며

슬픔과 고통이 함께할 것이며

삶은 영원히 지속될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번개가 번쩍 등을 밝힙니다.

어둡고 쓸쓸한 비가 퍼붓는 오늘은

마음속 고즈넉한 옛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말하세요.

 

시인의 말처럼 나도 말한다.

당신, 당신도 그 1초들을 생각하고 있나요?’

 

 

저자가 산티니케탄의 수많은 별들을 만나서 얘기하고, 그들과 부대끼며, 길가에 피어있는 꽃 한송이 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 글들을 보면서, 나 또한 각박한 마음이지만 조금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속의 1초들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 속의 1초들은 어떻게 사랑할지 생각해 본다.



k*****1 2011.09.15. 신고 공감 11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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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내가 사랑한 1초, 1초들
"[우리가 사랑한 1초들] 내가 사랑한 1초, 1초들" 내용보기
타고르의 시편을 찾아 떠난 곽재구 시인. 540일, 46,656,000초 동안 타고르의 숨결이 남아있는 산티니케탄에서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의 산문집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제목만으로도 발로바쉬(좋아하다, 타고르 시인이 가장 좋아했던 말). 챔파꽃과 조전건다 꽃, 반딧불이, 짜이 한 잔, 살인적인 폭염, 시인의 마시인 미나와 소루밀라, 그와 함께 세상을 달린 릭샤왈라, 그리
"[우리가 사랑한 1초들] 내가 사랑한 1초, 1초들" 내용보기

타고르의 시편을 찾아 떠난 곽재구 시인. 540일, 46,656,000초 동안 타고르의 숨결이 남아있는 산티니케탄에서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의 산문집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제목만으로도 발로바쉬(좋아하다, 타고르 시인이 가장 좋아했던 말). 챔파꽃과 조전건다 꽃, 반딧불이, 짜이 한 잔, 살인적인 폭염, 시인의 마시인 미나와 소루밀라, 그와 함께 세상을 달린 릭샤왈라, 그리고 사람들, 사람들.

예전 박준 님의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를 읽으며 느꼈던 감동이 우련 돋는 순간. 곽재구 시인이 사랑한 1초들은 생생한 정물로, 반짝이는 반딧불이로, 벅차오르는 타고르의 시편으로, 벵골어로, 순박한 인도인들로 현현하다가 결국 인.도.로 귀결된다. 그렇다, 인도였다.

사실 이 책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책 면면을 감싼 평화와 감사, 사랑이 넉넉했지만, 그래서 오롯히 홀로 서재에 앉아 음미하듯, 트레킹해야 했지만 난 이 책을 출퇴근길에 읽어야 했다. 그것도 지옥을 연상시키는 강남행 버스안에서. 시루가 된 채로. 채이고, 엉키며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난 이 책을 꽂꽂히 선 채로 읽어나갔다. 마치 52도를 육박하는 산티니케탄의 폭염조차 사랑했던 시인의 마음으로...

근 열흘을 괴롭힌 하나의 물음. '내가 사랑한 1초들은?'

덜컹이는 버스안에서, 화장실에서, 블로그 공간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의 일과가 아닌, 내가 사랑한 찰나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매주 주문한 책이 도착하는 저녁 6시경, 택배기사님으로부터 박스를 건네 받을 떄의 순간.
막혔던 뒤를 시원하게 쏟아낼 때의 순간.
밤샘 후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온탕에 들어가 앉았을 때의 순간.
퇴근길 동료들과 지글거리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짠~하는 순간.
한 권의 책에서 '바로 이 구절'을 발견할 때의 순간.

새벽녘 어스름이 걷히고 우유 배달온 아주머니의 계단 발자국 소리를 듣는 순간,
맨유의 박지성이 오랜 침묵을 꺠고 골을 터뜨리는 순간.
바지 주머니를 뒤지다 생각지도 못한 만원 권 지폐를 손에 쥐는 순간.
내가 만든 잡지가 무탈하게 내 책상에 놓여지는 순간.

출퇴근 때 성큼 달려와 내 뺨에 뽀뽀를 하는 은서를 안는 순간.
목욕을 시킬때 연신 까르르 은서의 웃음 소리를 듣는 순간.
코자자(인형 이름)를 안고 배시시 미소 지으며 잠든 은서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산부인과에서 둘째 아이(복중 6주차)의 우람한 심장박동을 듣는 순간.
퇴근길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보글보글 아내가 끓이는 된장찌개 냄새를 맡는 순간.
알량한 월급에도 '고마워, 수고했어' 한 마디 값지게 선사하는 아내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

순간. 순간들.

처음에는 이런 단편적인 것들이 주체할 수 없이 떠올랐다. 그리곤 이내 꺠달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살아가는 일상 자체가 내가 사랑한, 사랑하는 공간이자 시간임을.

잿빛 콘크리트 건물 속 지저분하게 펼쳐진 교정지가 나를 맞이하는 책상도.
항상 콩나물 시루로 나를 떡실신하게 하는 147번 버스도.
온갖 짜증과 스트레스의 원흉이라 생각한 클라이언트도.
말귀 못 알아먹는 후배 디자이너도.

내가 사랑한, 사랑하는 사람들이자 공간인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들과 살 부비며 살아가는 지금이, 내겐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오롯이 나를 있게 하는 값진 시간들이다.

그럼에도 곽재구 시인이 들려주는 산티니케탄의 풍경은 한없는 평화와 부러움을 선사한다.
폭염속에서도 끝끝내 사람의 마음을 '사랑'으로 감싸안는 그곳의 평화가 부러웠다.
훌쩍 떠나고 싶을 정도로, 타고르 시인을 시편을 찾는 여행과 같은 목적이 없더라도.

하지만

여기, 2011년 8월 24일. 자정을 넘은 시간.
내가 살아가는 서울의 일상 또한 내겐 충분히 값지다.
<우리가 사랑한 1초들>은 어느 무명 철학자의 말처럼
'거저 얻은 이 삶을 어떤 자세로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의미있게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나를 사랑하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사람과 더불어 참살이 하는 것.
이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순간을 행복이란 이름으로 돋을새김하고 싶다.



t******2 2011.08.24. 신고 공감 9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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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사랑했던 순간들을 기록하다!
"시인이 사랑했던 순간들을 기록하다!" 내용보기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의 시인이며, 산티니케탄은 타고르의 고향이다. 벵골어를 배워 타고르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인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타고르의 고향인 산티니케탄에서 약 1년 반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이 책은 그곳에서의 생활했던 순간들을 소개하는 내용의 저자의 산문집이다. 한여름에는 40도가 넘기가 일상이고, 간혹 전기마저 끊어지는 열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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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의 시인이며, 산티니케탄은 타고르의 고향이다. 벵골어를 배워 타고르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인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타고르의 고향인 산티니케탄에서 약 1년 반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이 책은 그곳에서의 생활했던 순간들을 소개하는 내용의 저자의 산문집이다. 한여름에는 40도가 넘기가 일상이고, 간혹 전기마저 끊어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냈던 저자의 모습이 책을 읽는 동안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에도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전혀 상반되는 환경이라고 하겠다. 카스트라는 사회적 계급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저자가 마주친 사람들의 모습 역시 다양한 양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의 사람들과 어우러져 지내면서, 그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꽃들이 가득 피어난 길과 꽃향기로 뒤덮인 숲 그늘. 하얀 달빛들. 초롱한 눈망울의 호수. 어떤 크리스마스트리보다 아름다운 반딧불이들의 비상과 점멸. 바울들의 노래. 노르는 내게 웃으며 인사하던 사람들. 잠시 길 위에 멈춰 서서 시를 쓸 때 노트 위에 떨어지던 키 큰 나무들의 화사한 꽃잎들.”


저자는 산티니케탄에 머무는 동안 자신이 받았던 ‘참 많은 선물’들의 목록을 이렇게 열거하고 있다. 아마도 직접 번역했다고 생각되는 타고르의 시들은 저자의 직접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들과 함께 책의 곳곳에 수록되어 있다. 그곳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면서, 저자는 매 순간이 기억을 산문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우리가 사랑하는 1초들>이라는 책 제목에서도, 저자가 그곳에서의 생활을 얼마나 추억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자신이 산티니케탄에 머물렀던 540일을 초로 환산하여 소개한 내용도 그러한 저자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자신이 겪었던 매 순간을 기억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결이 독자인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저자의 글을 통해 시간이 늦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가난하지만 각자의 처지를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집안일을 도와주는 두 명의 마시들과의 관계가 ‘마시 이야기’라는 항목에서 일기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마시’는 가장 낮은 카스트에 속하여,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한다. 때로는 아무런 말도 없이 일하러 오지도 않는 경우도 있었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이런저런 갈등이 있었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지만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곳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이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의 명절에 해당하는 ‘두르가 푸자’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세뱃돈에 해당하는 돈이나 선물을 하는 흥미로운 풍속에 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교통이 불편한 환경에서 사람이 끄는 수레인 릭새가 대중화되어 있고, 릭새를 끄는 릭샤왈라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는 화자의 모습이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산책을 즐기는 저자는 마을의 곳곳에 잇는 가게와 카페에서 물건을 사고 차를 마시기도 하며, 벵골어를 배우기 위해 선생님과 인연을 맺는 장면도 소개되고 있다. 때때로 혼자 혹은 지인들과 더불어 여행을 하면서, 인도의 교통 사정이나 늦더라도 불평하지 않는 사람들의 느긋한 태도가 일상화되었음을 언급하기도 한다. 길을 물어 보면 전혀 다르게 가르쳐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저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잇기에 '다른 길로 가는 법'일 뿐이라고 여기는 저자의 넉넉함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는 그렇게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그렇게 녹아들며 살았던 것이리라.

벵골어를 배워 타고르의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겠다는 목표가 실현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이 저자에게 매순간 살아온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를 선물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마주친 풍경과 사람들에 관해서 시상을 떠올리며 작품으로 완성하기도 했으며, 그 가운데 일부 작품들을 산문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비하면 불편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겠지만, 전혀 다른 조건인 인도에서 나름대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매 순간을 어떻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반문해 본다. 그저 ‘느리고 불편하게 살자’는 생각을 더 단단히 다지며, 앞으로도 조금은 더 넉넉하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5.03.13.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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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별 사이의 여행 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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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관련된 글을 읽을 때면 늘 빠지게 되는 곤혹스러움. 사람들이 이렇게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족을 느낀다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할까 해서. 책은 참 좋다. 작가에 대한 나의 맹목적인 지지도 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글에 빠져 며칠 동안 인도에서 살았던 기분도 든다. 다만 작가처럼 불편하거나 곤란한 경험은 없이, 아주 편하게 산뜻하게 구경만 한 삶으로서의 간접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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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관련된 글을 읽을 때면 늘 빠지게 되는 곤혹스러움. 사람들이 이렇게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족을 느낀다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할까 해서. 

책은 참 좋다. 작가에 대한 나의 맹목적인 지지도 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글에 빠져 며칠 동안 인도에서 살았던 기분도 든다. 다만 작가처럼 불편하거나 곤란한 경험은 없이, 아주 편하게 산뜻하게 구경만 한 삶으로서의 간접체험.

이제는 여행 책도 그저 돌아다녔노라, 가서 보고 왔노라 정도로는 변별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최소한 얼마의 기간 동안은 그곳에서 아보아야만, 살아서 겪고 생각하고 느낀 것이 있어야만 책으로 엮을 수 있을 것 같다.(나는 순전히 여행 관련 발간된 책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세계화 수준을 짐작하고 있다.)

1년 반 정도. 인도의 산티니케탄. 산티니케탄이 어디쯤 있는지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짧은 시간으로는 찾아낼 수가 없다. 캘커타에서 북서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져 있니 어쩌니 하는데, 인도 지도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느낌으로 위치만 짐작한다. 인도와 네팔 국경 근처인가 보다 하면서.(작가가 책 속에 산티니케탄의 위치에 대해 말해 놓았는지 그 기억도 없다. 이걸 읽었다고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타고르의 정신적 토양을 찾아서, 타고르의 시적 세계를 만나고 싶어서 떠났고, 그곳에서 타고르의 후손들과 얼마의 기간 동안 살았다는 작가의 이야기. 워낙 시적 표현이 멋있으니 읽기에 좋을 수밖에. 나라면 구질구질하다고, 불편하다고, 힘들다고, 투덜거렸을 모든 상황들을 아름답게, 고맙게, 순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작가를 보면서 좋은 작가가 되는 일이 어찌하여 어렵다고 하는지 또 깨닫게 되었다.(나는 또 이 사실을 어찌 이리 자주 잊어버리는지.) 

작가는 타고르를 찾아 떠나서 타고르가 벵골어로 쓴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이 작가가 산티니케탄에서 쓴 우리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 뒤의 속표지에 나와 있는 '부겐빌레아'와 같은 시를.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9.08.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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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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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음에 행복하다고들 말한다.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비관적이 아닌 낙관적인 자세로 대하고 긍정적으로 사물과 사람과의 관계를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쉼없이 '짹깍짹깍' 걸어가는 시침과 분침 역시 묵묵하게 인간에게 시간의 진리와 규칙,방향을 군소리없이 들려주는 고마운 존재이고 때론 사랑스러운 사물이요 존재이다.사람과 달리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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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음에 행복하다고들 말한다.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비관적이 아닌 낙관적인 자세로 대하고 긍정적으로 사물과 사람과의 관계를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쉼없이 '짹깍짹깍' 걸어가는 시침과 분침 역시 묵묵하게 인간에게 시간의 진리와 규칙,방향을 군소리없이 들려주는 고마운 존재이고 때론 사랑스러운 사물이요 존재이다.사람과 달리 인간은 생각과 느낌,감정을 섬세하고도 촘촘하게 때론 수채화마냥 그려준다.맑게 개인 하늘과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어느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정경,모든 것을 영적인 신과 교유하고 환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넉넉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철학 등은 모래 속에 진주이겠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어딘가엔 살아 있으리라 생각한다.이것들을 읽는 이들에겐 한없는 맑은 영혼을 선사해 주기도 하고 잃어버린 심상을 되살려 주기도 하는 영매체와 같은 작용을 하기에 돈과 물질의 소유의 욕망으로 지친 현대인에겐 짧은 순간이지만 긴 여운마냥 오래도록 뇌리에 번져 나가리라 생각한다.

 곽재구 시인이 찾아 나선 인도 산티니케탄의 마음의 여행은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 준다.동양의 시성(詩聖)으로 널리 알려진 타고르의 영혼을 찾아 시인은 굳고 설레며 산티니케탄에서 만난 모든 사물과 사람과 융화하고 일체가 되어 타고르의 인생을 체현해 보고저 한다.켈커타에서 북서쪽으로 150키로에 있는 산티니케탄은 벵골어를 사용하며 교육도시답게 세계에서 아름답다고 알려진 야외수업을 하는 학교가 있으며 시인이 미친듯이 사랑하는 조전건다의 하얗고 노오란 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산란한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초(秒)를 다투어 질주하는 지금의 시간을 몇 십년 뒤로 옮겨 놓은거 같다.타고르가 사랑한 사람,땅,별,꽃들이 산티니케탄에는 셀 수없을 정도로 눈부시다.

 시인은 기차로 이동하면서 인도의 신분계급을 살피기도 하고  집을 구하면서 알게 된 가정부와의 약간의 신경전,론디니네 가족과 기탄잘리에서의 영화 관람,릭샤왈라(인력꾼),마시(도우미),다다(아저씨),디디(아줌마),노모스카(벵골의 인사말,당신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당신의 신과 영혼을 배려하면서 건넨다고 함),사람과 짐승이 함께 강가에서 목욕을 하는 모습,인도인의 2대 범죄(스승의 아내를 범하고 금을 훔친 자),사후세계를 철저하게 믿는 신앙심,타고르를 마음의 스승으로 삼고 존경하며 자부심마저 듬뿍 배여 있는 산티니케탄인의 일상과 생각과 감정,삶의 소소함은 산업화와 물신이 아직은 덜해서인지 한 장 한 장의 그림들이 평화롭고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글의 단어,문장들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540일간의 여정들이 산티니케탄의 바람과 나무와 꽃향기,타고르의 숨결들이 녹아져 있다.복지국가의 대명사인 북유럽의 그 어떤 잘 사는 나라들도 인도가 주는 평온감을 감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하고 적빈(寂貧)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삶에 대한 고결한 인식이 마음과 생각 속에 스며 있는거 같다.느리면서도 유유하게 흘러가는 산티니케탄의 현대 속의 과거의 일상을 느껴보는 시간이지만 정작 우리네가 귀찮아하고 잃어가는 공동체의 참모습과 사람의 온기와 자연의 위대함을 그들의 때묻지 않은 영혼과 함께 되새겨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고도 남았다.



j******6 2011.08.3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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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매순간 사랑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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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이 인도에 장기 채류하면서 쓴 일기 형식의 글을 각색하여 기획하였다. 책표지에는 산문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시인에게 있어 산문집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인도에서 일 년 반 정도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담고 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관찰과 고민이 담겨 있다보니 기행이라고 하기보다는 일기와 수필 형식을 아우르는 산문이라는 형식을 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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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이 인도에 장기 채류하면서 쓴 일기 형식의 글을 각색하여 기획하였다. 책표지에는 산문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시인에게 있어 산문집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저자는 인도에서 일 년 반 정도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담고 있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관찰과 고민이 담겨 있다보니 기행이라고 하기보다는 일기와 수필 형식을 아우르는 산문이라는 형식을 택하였다고 생각된다.

시인의 산문집은 그리 많이 읽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문장력이 매우 탄탄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글을 써 놓았기에 여성이 쓴 문장에 가깝다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인도에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저자는 인도에서 시간의 소중함을 매우 절실하게 느꼈던 것 같다. 만일 돈벌이를 목적으로 갔다면 이런 감상이 나올 수 있을까? 책에 나온 저자의 감상은 한국의 시골에서 구현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선입견이나 굳혀진 태도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도시의 각박한 삶을 멀리한 사람들은 이런 공통적 특성이 나올 수도 있을리라고 생각된다.


빈민이 많은 나라들은 하루하루 벌이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급급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기계나 장치 이용요금이 비싸고 상대적으로 인건비는 적게 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인력거를 택시처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특징은 문장들이 너무 감상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별일도 아닌 일에 너무 감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도에 있는 내내 감상적일 수가 있는지, 아니면 인도를 다녀 온 후 일부러 이렇게 글을 다듬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완급조절이 없어 식상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소위 글빨 하나로 쓴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책을 읽는 내내 피곤한 기억뿐이다. 물론 글을 못 쓰거나 어리숙한 표현들이 있는 것보다는 낫지만 너무나 완벽한 문장력으로 인해 다소 질리는 느낌이 든다.

s******6 2011.08.28.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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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고 아름답다,우리가 사랑한 1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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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행복하세요?'누군가 이렇게 묻는 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아니 그냥 그럭저럭이라고 해야하나.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작가의 계산법대로 시간을 '1초' 로 나눈다면 우리 인생에서 소중하고 행복하지 않은 시간이 있을까.큰딸이 엄마가 책과 여행을 좋아히니 생일선물 이라며 사온 책이 <곽재구의 포구기행> 이었다. 그땐 리뷰도 쓰지 않고 그냥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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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행복하세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 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아니 그냥 그럭저럭이라고 해야하나.다양한 답이 있겠지만 작가의 계산법대로 시간을 '1초' 로 나눈다면 우리 인생에서 소중하고 행복하지 않은 시간이 있을까.큰딸이 엄마가 책과 여행을 좋아히니 생일선물 이라며 사온 책이 <곽재구의 포구기행> 이었다. 그땐 리뷰도 쓰지 않고 그냥 고마움에 얼른 읽어버렸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책을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꽃에 반하여 여행을 해보신적 있으세요?'
어느 싯귀절에 나오는 '꽃' 에 반하고 그 시를 쓴 시인을 오랜시간 가슴에 담아 두고 있었다면 그 시인을 찾아서 긴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그렇게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은 어쩌면 '작가의 열정'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인도는 대부분 신들의 나라라고 한다. 어느 것 하나 신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 없고 그곳에 다녀 온 사람들은 신비스런 경험들을 가끔 말하곤 한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타고르가 공부했던 곳에 가서 오랜시간동안 그들의 언어를 공부하여 타고르의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싶다는 그의 꿈, 그것은 열정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남보다 더한 열정이 담긴 여행에서 그는 일상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일상이 모두가 소중했다는 것을 말해준다.그렇다면 '꽃에 반하여 여행을 떠나 본 기억..' 은 나도 물론 가끔은 그런 여행을 한다. 제철에 꼭 보아야 하는 야생화가 보고 싶다면 산행을 가거나 여름엔 꼭 연꽃을 보아야만 설레임을 잠재울 수 있다.꽃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고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는 시인의 감정적인 눈과 언어로 그러지 않아도 신비스런 인도의 평범함 '산티니케탄' 을 신비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챔파꽃과 달빛향기가 나는 조전건다
시장에서 우연하게 한 소녀가 가지고 나온 '종이배' 를 사게 된 그는 어릴적 추억을 떠올려 보는데 암리타는 타고르의 시 <황금빛 배>에 대하여 말해주면서 '암리타는 우리가 앉아 있는 맞은편 가게의 나무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었습니다. 그 나무의 이름은 조전건다,였지요. 이 나무는 오직 산티니케탄에만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의 꽃에서는 달빛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지요.Small of moonlight! 세상에 달빛의 향기를 뿌리는 꽃나무가 있다니...... 암리타는 타고르가 이 나무의 향을 몹시 사랑했다고 얘기합니다.' 타고르의 시에 나오는 챔파꽃에 반하여 간 곳에서 흔하게 접하던 챔파꽃보다 더 어쩌면 그의 마음을 사로 잡은 '조전건다' 꽃에서 달빛의 향기가 난다니 달빛 향기는 무슨 향일까 그도 궁금했겠지만 나 또한 궁금하다. 이것은 어쩌면 모두가 소녀에게 '종이배'를 샀다고 비웃었지만 '종이배' 가 준 행운인지도 모른다. 무슨 신비한 동화가 시작된 것 같다.
'허름한 영혼이지만 우리들 모두 작은 종이배 하나가 되어 인생의 강물 속으로 흘러들어가겠지요.'

그리곤 그는 그 조전건다에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늦은 시간이면 그 나무가 잘 바라다 보이는 카페의 테이블에 앉아 그 나무를 바라보게 된다.그 나무는 꽃을 언제 피울까?  인도인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만 그는 릭샤를 타고 다니며 그들의 일상 또한 마주하게 된다. 아무리 맘에 들지 않는 릭샤꾼이라도 그의 소원을 빌어주는 것을 보고는 그들에게 정을 갖게 되기도 하는가 하면 집안 일을 거들어 주는 마시들에 대한 세세한 마음씀씀이를 일기처럼 기록하여 그 시간이 갈등을 빚기도 하고 혹은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 또한 소중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릭샤를 타고 가는 중에 릭샤꾼의 등에 새똥이 떨어지는 것을 볼 확률은 얼마일까? 그리고 같은 날에 자신의 옷에 새똥이 떨어질 확률은 얼마일까? 그런 시간은 만들려고 해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인도는 빈부의 차가 정말 심한 곳이다. 그는 그곳에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가난하다고 결코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들나름 자신들의 삶이 있고 행복이 있다. 산티니케탄의 노천카페에서는 '500원' 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가난하고 소박하고 평화롭고 따듯하게 인생을 배우고 삶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곳,그곳이 바로 라딴빨리의 노천카페들입니다. 오세요,당신. 500원이면 하루 종일 당신의 인생과 철학,예술과 여행에 대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500원이며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요즘은 500원으로 과자 한봉지를 사기도 어렵다.자판기의 커피는 마실 수 있지만 '여섯명이 실컷 먹고 이야기를 나눈 호사스러운 식사의 값은 150루피,3750원입니다... 돈이 생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 많은 돈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돈이 더 가치 있다는 것,어쩌면 이 사실이야말로 돈의 진정한 의미 아니겠는지요?' 부자들은 모르는 가난한 자들이 누리는 행복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돈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기에 그들은 없어도 여행객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 신을 위하여 꽃을 바치고 오늘도 가족을 위하여 몇 푼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하여 릭샤를 끌고 거리로 나오는지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 배우는 삶의 1초란 더욱 소중한 것이다.

위를 보지 않고 땅을 딛고 선 마음은 풍요롭고 주머니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은 더욱 소중한 시간들이 되어 값진 선물이 되어 내게도 돌아온다. 그런 인고의 시간을 견딘 자만이 '조전건다'의 달빛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처럼 꽃은 활짝 피어 달빛의 향기를 품어낸다. 중간 중간 그가 품고 있었던 '타고르의 시' 가 있고 그와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했던 마음이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자유롭게 풀밭위에서 공부하듯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신을 찾아가는 길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행복을 찾는 산티니케탄의 모든 이야기는 시인에게 와서 한편의 '시' 가 된 듯 활짝 피어났다.어쩌면 인생이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행복이 더 많은지 모른다. 무욕의 행복에서 피어나는 꽃향기,그리고 바람이 오롯이 담겨 있는 1초 1초는 내 삶의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 지금 행복속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듯 그의 조전건다는 내게 피어 난 것만 같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y******2 2011.09.02.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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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에너지가 넘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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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몸도 마음도 다 푸석해지는 것 같다.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고 좋은 글을 읽어도 감흥이 없다.웃음도 잃고 눈물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이다.이런 생활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까, 그다음에 오는 건 불행감이다.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이라는 제목에 끌렸다. 어쩌면 이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내 삶의 1초씩만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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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몸도 마음도 다 푸석해지는 것 같다.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고 좋은 글을 읽어도 감흥이 없다.
웃음도 잃고 눈물도 없는 무미건조한 삶이다.
이런 생활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까, 그다음에 오는 건 불행감이다.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이라는 제목에 끌렸다.
어쩌면 이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삶의 1초씩만 사랑하자, 그러면 그 수많은 1초들이 쌓여
내 삶 전체를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배경은 산티니케탄이라는 인도 시골 마을이다.
작가가 이곳에서 1년 넘게 살면서 글을 썼다.
그 동네 사람들 전부 다 한번씩 책에 등장하는 것 같다.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고 웃기는 에피소드들도 있다.
그렇게 가난하고 희망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어쩐지 잘 믿어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작가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냥 좋기만 하고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괴로움과 번뇌를 통해서 행복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갖게 된다는 뜻인 듯하다.

삶에서 고통이나 힘겨움을 아예 없애버릴 수는 없다.
그러니 이 괴로움을 끌어안고 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음식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위로하고 정신을 버텨줄 에너지.
그 에너지를 주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작가가 만난 아름다운 인연들에 관한 글을 읽으며
정말 따뜻하고 부드러운 기운, 어떤 좋은 에너지를 받는 듯했다.




YES마니아 : 로얄 s****l 2011.08.0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