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에 대해 대평론가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다소 껄끄러워 진것이 언제부터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그 말에 대한 의심을 다시 환기시킨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철학자로서 살 사람과 사회학자로서 살 사람, 새로운 이론을 만들며 짜맞추며 사는 사람과 단지 그것을 받아들이며 마치 자기것인양 요약하며 사는 인생의 차이가 김현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할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된 것이다. 김현이 아직 살아 있다면 분명히 이상문학상 같은 것에 이름이나 빌려주며 적당히 평론하며 자기 권위가 해쳐지지 않는 범위에서 제자 양성과 그 기득에 힘쓰는 부류인 그 심사위원들의 명단에 들지 않았을까 하는 정말 기분나쁜 의심이 드는 것은 과연 내가 잘못된것 인지....... 그저 각 나라 마다 있는 국내의 고만고만한 평론가로 외국 이론가들이 평가할만한 정도의....... 마치 텐느에 관한 그의 설명은 그대로 그 김현 자신에게로 전도되어야 되지 않을까...... 문학사회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자신으로는 상당히 비극적이었겠지만, 철학적으로 계속해서 나아가지 못한것이 텐느로 하여금 문학사회학의 중요한 기초를 딱게 만든 셈이다. 모든 문학적 활동은 사회적 활동이다 라는 명제와 모든 사회적 활동이 문학안에 투영되어 있고 문학형식안에 가둘 수있다는 원칙은 80년대를 지내온 우리들에게 있어 그리 낯선 주제는 아닐 것이다. 김현은 1970년 대 까지의 한국에서의 문학사회학과 서양에서의 문학사회학, 스탈부인, 텐느, 플레하노프, 골드만, 루카치 바흐찐, 독일 콘스탄쯔 학파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한 개론을 설명하며 후반부에 가서는 직접 그 적용으로서의 실례로서 여러 문학사회학적 비평을 해 보이고 있다. 예술적 활동에서 이념과 형상이 밀접한 관계를 가진 문학적 작품이나 혹은 색이나 감각만으로 그 기능을 수행하는 음악이나 무용들을 다 한가지로 사회적 생산적인 사회생활에서 그 기원을 찾아내고 그 문학적 작품의 효과를 사회적 생활의 적극적 향상의 일부로서 연구하는 것...... - 문학의 이론과 실제 - 여기서 거창한 수준의 설명이나 이론소개들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너무 실망스러울 정도의 진짜 개론들!! 과 무조건적인 수용적 태도는 그저 안타깝다는 심정만.......책 뒷편에 나오는 국내 번역본들의 소개가 약간 인상적인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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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되고 아름다운 문학은 작가 자신이 그와 그가 속한 사회와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생겨난다." ㅡ김현
비평가 김현 전집의 서막을 알리는 책이다. 제1권은 김윤식과의 공저 《한국 문학사》(민음사, 1973) 중에서 제1장 제1절에 해당하는 <문학과 시대구분론>과 《한국 문학의 위상》(문학과 지성사, 1977)그리고 《문학사회학》(민음사, 1983)을 엮었다. 《한국 문학사》는 김윤식의 실증주의적 정신과 김현의 실존적 정신분석의 정신이 상호작용한 결실이다. 김현은 근대 문학의 기점을 영·정조 시대로 잡고 다음처럼 한국 근대 문학을 시대구분한다.
▲근대의식의 성장(1780-1880년에 이르는 영정조시대) ▲계몽주의와 민족주의의 시대(1880-1919년에 이르는 개항에서 31운동에 이르는 시대) ▲개인과 민족의 발견(1919-1945년에 이르는, 31운동 후에서부터 해방까지의 시대) ▲민족의 재편성과 국가의 발견(1945-1960년에 이르는 해방 후에서 419에 이르는 시대)으로 구분했다.
만약 김현 선생이라면 1960년 이후 우리 문학사의 발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었을지 궁금하다. 한편, 《한국 문학의 위상》은 김현이 문학에 대해서 던지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가령 왜 문학은 되풀이 문제되는가,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문학은 무엇에 대하여 고통하는가, 문학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등의 기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문헌 지식에 목마른 대학생이 있다면, 김현 전집 제1권의 강점은 《문학사회학》에 대한 그의 이론정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문학사회학'이란 말그대로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노력이다. 문학사회학의 전형적인 모습은 흔히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의 대립 혹은 형식과 내용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순수문학이 문학의 형식적·탈사회적 성격을 강조한다면, 참여문학은 문학의 공리적·사회적 성격을 강조한다. 이런 대립은 19세기 프랑스 문학에서도 벌어졌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회적 요소와 문학적 재현으로서의 사회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의 용어로 다시 말한다면, 문학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쾌락원칙이며,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현실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학을 사회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인가. 아니다. 방법이 있다.
"문학을 사회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문학이 어떤 형태로 제도화되었는가를 생각하고 그것의 의미를 반성하는 일이다. 그것은 문화사회학이라고 불리우는 분야에서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인데, 그것은 좁게는 문학이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되며, 대중은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가, 그것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따지는 것에서부터, 문학적 구조와 사회적 구조의 구조적 동형을 이해 설명하고, 그 밑바닥에 작가의 세계관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밝히는 것, 사회 변혁의 중요한 문화적 인자로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다."(200쪽)
김현은 《문학사회학》에서 50년대 이후의 서양의 문학사회학을 루시앙 골드만의 견해에 따라 세 유형으로 구분한다. 문학 작품의 출판·배포수용 문제를 주로 다루는 에스카르피 유의 문학사회학과 문학 텍스트의 어느 국면을 집단의식의 징후나 표현 그리고 그 변용으로 보고 연구하는 로웬달 유의 문학사회학, 끝으로 문학창조를 집단창조로 이해하는 문학사회학의 부류가 있다. '문학창조의 문학사회학'은 다시 스탈 부인과 이폴리트 아돌프 텐느(taine) 유의 전통적인 문학사회학과 문학작품의 상상적 성격을 인정하는, 헝가리의 루카치에 의해 혁신되어 프랑스의 골드만에 이르는 가장 바람직한 문학사회학 둘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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