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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시학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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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현 선생의 작품을 처음 접한 시기는 2000년도의 일이다. 대학 시절에 접하진 못했으니 많이 늦은 셈이다. 바슐라르와 푸코의 저작을 한창 읽고 있던 시기로 전집 9권과 10권을 동시에 구입해 읽었다. 지금에 와서 느낀 것이지만 김현 전집은 대학 시절에 숙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식론적 충격이나 사상적 각인면에서 그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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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현 선생의 작품을 처음 접한 시기는 2000년도의 일이다. 대학 시절에 접하진 못했으니 많이 늦은 셈이다. 바슐라르와 푸코의 저작을 한창 읽고 있던 시기로 전집 9권과 10권을 동시에 구입해 읽었다. 지금에 와서 느낀 것이지만 김현 전집은 대학 시절에 숙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인식론적 충격이나 사상적 각인면에서 그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늦게 접한다면 김현 선생에 대한 흠모의 마음이 옅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집 제9권은 바슐라르 연구와 제네바학파 연구를 묶은 책으로 정신분석학적 비평과 주체 비평의 흐름을 일별할 수 있는 최적의 입문서다. 내가 여전히 바슐라르와 푸코, 르네 지라르 등의 영향권내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내게 미친 이 책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라고 할까. 아직도 고마움이 느껴지는 책이다. 제네바학파 연구는 내가 바로크 시기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고 직접적으로 벤야민이나 관련 작품으로 손을 뻗게 된 계기가 되었다. 김현 선생은 내게 행복의 시학과 물질적 상상력의 햇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인 셈이다.

 

<행복의 시학>은 국내 학술사에서 바슐라르의 사상적 지도를 체계적으로 완성하려는 학술적 야심을 최초로 구현한 수작이다. 지금까지도 바슐라르 연구에서 <행복의 시학>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학술적 아우라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공들여가며 설명한 신과학철학과 23가지 문화 콤플렉스 개념은 여전히 재독의 가치가 충분하다. 선생이 차후 탐구하고자 했던 바슐라르의 물질적 상상력과 역동적 상상력에 대한 논문이 완성되지 못한 점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z***a 2012.02.17.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