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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전주 한옥마을을 여행하던중 '최명희 문학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오래전 20대 시절에 책 읽느라 나를 잠 못 이루게 하고 내 마음을 온통 빼앗았던 『혼불』의 작가. 그 작가의 사진과 친필 원고 등이 탑처럼 높게 쌓여 있는 문학관은 내 마음을 너무도 설레게 했었다. 작가의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겨오고 싶어 사진으로 담아왔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로 시작되는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좋아해서 그렇게 외우고 또 코팅되어진 책받침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었다. 그런 기억이 있기 때문에 통영을 방문 했을때 '청마 문학관' 을 가서 그의 친필 원고 등을 보는 일들이 참 행복했었다. 그렇게 작가의 필체 한 조각이라도 만나고 싶어하는 일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기도 하다. '시 한 편 한 편이 감탄과 감동을 자아내고 언제나 새로운 기쁨을 선사하는' 시인이자 예일대학교 교수인 매클라치가 미국인 시인이나 소설가, 극작가들의 문학적 걸작들이 탄생했던 장소로 우리를 안내하는 책으로 우리는 작가들의 살았던 그곳으로 여행을 했다. 돈이 없어서 임대를 했고 또는 비싼 값에 구입해서 꾸미고 했던 곳을 잃지 않기 위해 작가를 사랑하는 이들이 집을 여러 사람을 거쳐 살다가 후손들이나 기관에서 구입해 이렇게 작가들이 거주했던 그때의 모습으로 꾸며 놓아 우리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곳을 만들어 내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살았던 집터들이 망가지고 흔적들이 사라져버림에 안타까워 했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작가들의 고향 집들이 이렇게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집의 일부분을 작업 공간으로 할애하는 경우, 작가들은 개인적으로 까다로운 경향이 있고 때로는 신경증적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헤밍웨이는 아침에 글을 쓰기 전 스무 자루의 연필을 깎았고 마크 트웨인은 당구 한 게임을 했지만, 단순이 그들이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글쓰기가 일종의 의식이고 나름의 격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루 중 특정 시간대와 특정한 의자, 특정한 브랜드의 종이, 특정한 종류의 펜과 파이프 그리고 한 잔의 차. 작가들은 벽난로가 깔개 위에서 특별한 장소 주변을 돌고 돌다가 결국 그 위에 앉는 개와 닮았다. 그 의식들은 일종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피곤한 뮤즈를 일깨운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나 소설 등의 작가가 살았던 곳을 방문하는 일은 너무도 설레는 일이다. 책 속의 글로 만나는 작가이지만 마치 스토커처럼 작가의 이야기를 찾아 읽고 작가의 곁을 맴도는 이들이 많은 것 처럼 작가가 살았던 곳을 엿보는 일은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 작가가 살았던 집의 모양, 햇볕이 잘 드는 공간의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 모습, 책상의 원고들이 놓여 흐트러진 모습, 그리고 작가가 글을 쓰는 와중에 오지 않는 잠을 청했을 침실의 모습 하나하나까지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이들처럼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었다. 역시 글을 쓰는 작가의 공간 답게 작가의 집에서는 공통적으로 도서실과 서재의 공간이 있었다. 글을 쓰는 작가이면서 또한 열정적인 독자였던 그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을 읽기 좋아하고 도서실에 구비 해놓기를 즐겼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집 주변을 산책하기를 즐겨했던 작가들은 큰 책상이든 작은 책상이든 책상에 앉아 몇시간이고 글을 쓰고 있었다. 햇볕이 잘드는 창가에서 때로는 커텐을 다 내린 어두침침한 곳에서 자신의 취향대로 열심히 글을 썼다. 자신이 숨을 쉬고 가족과 생활했던 곳. 나중에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만 생전에는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힘들게 생활해야 했던 작가들. 글을 쓰기 위해 틀어박힌 작가를 위해 방해하지 않고 내조를 했던 가족들의 모습과 작가의 고독, 사랑과 행복이 함께 했던 곳. 그곳의 책상에서 작가의 걸작이 탄생했던 곳이다. 작가의 숨결과 감정들이 스며 있는 곳. 그곳을 들여다 보는 일은 작가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작가들의 걸작들을 읽는다. 그들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그들의 안식처에서 고독과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에서 묻어나오는 그들의 감정과 풍경들을 기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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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친숙하고 그리운 공간을 통해 작가의 삶을 들여다 보게되는 책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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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너무 맘에 들어서 오랫동안 리스트에 넣어두었는데, 가격이 착하지 않은 점이 걸려 여러 날 미루다가 도서관에 갔을 때 빌려보았다. 결과적으로 돈 주고 안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워낙 집에 관한 사진이나 그림들을 좋아해서 몇몇 작가들의 공간은 열심히 스캔까지 하면서 저장해 두었고 짧게나마 작가의 이력이나 가족사, 그들의 노년까지 다룬 점은 괜찮았다.
나중에 책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국 작가에만 국한된 책이라 내가 모르는 작가들이 종종 있어서 그 부분에서는 흥미가 떨어져 가볍게 사진만 훑어보거나 중간 중간 건너 띄며 읽어 내려갔다.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은 작가가 너무 미국을 찬양하는 식의 글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금 훑어보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나쁜 감정이 많이 생겨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심기가 불편했는데, 이런 책을 접하게 되어 더 불편하게 느꼈을지 모른다.
또한 그들의 정서와 우리의 정서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우리나라의 시를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그들의 시를 읽었을 때는 느낌이 불편하고 와 닿지가 않았다.
미국 작가들에 관심이 많고 그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별로 추천할만한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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