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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인의 편지] 여성은 장님이 아니다.
"[모르는 여인의 편지] 여성은 장님이 아니다." 내용보기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대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1881년) 일찍이 문필에 뛰어난 재주를 보여 23세 때 첫 시집 「은빛현」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의 재주는 시에만 있지 않았고 소설 희곡 평론 등 문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에 달했던 그 시기의 유럽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는 한 발의 총성
"[모르는 여인의 편지] 여성은 장님이 아니다." 내용보기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대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1881년) 일찍이 문필에 뛰어난 재주를 보여 23세 때 첫 시집 「은빛현」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의 재주는 시에만 있지 않았고 소설 희곡 평론 등 문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에 달했던 그 시기의 유럽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는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된 1차 세계 대전과 히틀러의 광포에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며,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의 2차 대전 참전 소식이 있고 난 뒤 얼마 지나 전쟁의 감옥을 스스로 탈출하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1942년)  유럽 각국의 언어와 문학에 정통한 그는 여행 또한 좋아하여 유럽 각국은 물론 인도, 중국, 아프리카, 캐나나 등 거의 안 다닌 데가 없었다. 그의 작품에도 이러한 여행벽이  나타나는데 이 작품 「모르는 여인의 편지」에서 여인의 편지를 접한 '어느 유명한 소설가 R씨'또한 여행을 다녀온 후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또 작품속 여인의 편지에 '어느 유명한 소설가 R씨'는 수시로 몇 달씩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저자의 여행벽이 작품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줄거리는 ㅡ

  어려서 사랑한 호남 작가를 끝끝내 표현 잊지 못하고 혼자서 애태우는 여인. 문구멍으로 몰래 엿보며 가슴 설레고, 그가 피운 담배꽁초를 보물인양 모으며, 뒷모습을 본 날이면 감격하고, 그가 쓴 작품을 모조리 사다가 외우다 싶이 읽고 심지어 잠꼬대까지 해대지만, 결코 그에게 한 마디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매춘부로 오인받고 그의 아이까지 갖게 되어도그것 조차 알리지 않는 여인. 그를 사랑하며 겪게 되는 갖은 고초에도 그의 아이가 분신인양 그 낙으로 살아가며 언제가는 그녀를 인식할 것을 기대하지만 끝내 말 못하는 여인. 그가 누구보다 자유를 좋아하고 책임과 의무감을 싫어하는 그를 잘 알기에. 다시 한번 여인과 밤을 보내는 기회에도 끝내 그는 여인을 '어린날의 소녀'로도 지난날의 '거리의 여자'로도 알아보지 못한다. 마지막 까지 그에게 여인은 또 다른 '매춘부'일 뿐이었다.

 

  책은 ㅡ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끝내 인식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그것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고집스런 여인이, 그의 분신인 아들을 잃은 그 날, 스스로 죽어가면서 자기의 일생과 사모하는 마음을 유서를 빌어 고백한 이야기이다. 저자 '츠바이크'는 보통이 아닌 병(病)적인, 광(狂)적인 것, 순간적이고 특별한 경우속에서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인간을 찾으려고 하였는데, 그가 쓴 전기(마리앙뚜아네뜨, 발자크,푸셰) 는 물론 「감정의 혼란」 「황혼의 이야기」 「체스 이야기」 「달 밝은 거리」 등 소설에서도 잘 나타난다. 하나같이 보통이 아닌 특별한 경우이다. 찰나와 순간이라는 하나의 조그만 계기가 인간 정신에 끼치는 영향과 비정상적인 감정의 고조,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짧고 간결한 문장, 쉽지만 특유의 문장으로 그려 내었다.  이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그가 추구한 병적이고 광적인 것에서 인간의 본성과 사랑찾기가, 탁월한 심리묘사를 더 해서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다. 특유의 에로틱함도 더 하여.

 

  「모르는 여인의 편지」는 분명 사랑의 이야기이다. 누구는 바람둥이 'R씨'를 욕할 수 있고, 일편단심 순정적인 여인의 사랑을 부러워할 수도 있고, 주체적이지 못한 여인의 사랑을 욕할 수 있다. '태백산맥의 정하섭과 소화'가 생각나고 '영자의 전성시대에 영자'가 떠올려지기도 한다. 나아가 작가의 보수적 여성관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눈으로 보면...

 

 하지만 ㅡ

  저자의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서 저자가 예기한 당시의 성도덕의 문제에서 보면 이 작품은 또 달라진다. '사회적 도덕'의 이중성! 남자에 대해서는 "젊어서 향락을 누려라"고 눈짓을 하고 용기까지 북돋우기까지 하며 남자의 성적 충동은 암암리에 묵인됐지만, 여성은 꽁꽁 에워싼 사회였다. 자연의 여러 요소-태양, 물, 바람, 공기까지도 여성의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용납되지 않은 사회. 이처럼 여자의 순결을 옹호했던 사회가 매춘이 성행하고 태연히 못 본 체하고 하룻밤의 여성이 담뱃값에 지나지 않았던, 나아가 공창이라는 국가가 용인한 합법적 매춘부까지 있었던 이중적인 사회였다. ( 「어제의 세계」 87~109쪽 )

  어쩌면 저자 '츠바이크'는 당대의 성도덕이, 매춘이 태연했던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성욕을 갖고 있지 않으며 또 가져서는 안 된다는 허구를  「모르는 여인의 편지」의 작품에 드러난 애절한 여인의 깊은 심리를 통해 그 사회의 도덕의 이중성을 고발한 것은 아닐까. 국가가 인간의 자유를 허락한 것 만큼 도덕 또한 인간을 예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아닐까.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 자유, 사랑을 추구한, <슈테판 츠바이크> 저  「모르는 여인의 편지」이다. 다만 다른 출판사의 책과는 달리 이 책은 고려대학교 출판부에서 청소년문학시리즈로 출판된 것으로 츠바이크의 특유의 간결하고 함축된 문장을 조금은 늘리고 해진 느낌은 아쉽게 느껴진다.

 

 

 

 

 

m*****1 2020.07.26. 신고 공감 7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