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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음악'이라는 것은 조금 미묘한 칭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드라마틱하다'는 말처럼 그들의 들려주는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에 이야기를 그려
내거나, 혹은 어느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다양한 그림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청각과 시각을 합쳐주는 머릿속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테
니 나름대로는 멋진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도, 더 나아가서는 일상의 특별한 배
경음악이 되어 특별할 것 없는 자신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을 만나는 경
험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틱한 음악'이라는 칭찬은 지금
의 음악 시장에서는 조금은 미묘한 칭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음악들
이 어떠한 형태로든 앨범으로 묶이기 전에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것
을 의미하고, 결국 앨범으로 묶이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틀이 이제는 잘
만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신나고 드라마틱
한 음악을 들려주는 '비즈'의 앨범은 조금은 미묘한 생각을 갖게 한다. 신나고 즐겁고
또한 우리의 일상에 흥미진진한 경험을 하게 해주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시간을 갖고
음악 자체를 마주하면서 만들어가는 앨범의 시대는 지났다는 씁쓸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수록되어있는 곡들 중에서 5곡이 이미 일본에서는 다양한 경로로 사람들에게 어필
한 곡들인 만큼 '비즈'의 이 앨범 'C'mon'은 마치 성공적인 베스트 앨범처럼 느껴지
거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의 OST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러한 약간의 부
족함에도 '비즈'의 이 앨범은 충분히 듣는 이들을 기쁘게 해주는 앨범인 것은 확실하
다. 그래서 어쩌면 결말을 알아버린 스릴러 영화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일지
도 모른다.
이 앨범에는 신나고, 다이나믹하고, 그리고 '비즈'다운 느낌의 곡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그 노래들은 모두 충분히 한곡 한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
로 위로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과거의 긴 시간을
들여 만들어내는 앨범의 즐거움과 마치 맛있는 초콜렛 상자를 여는 그런 즐거움을 빼
앗긴 것 같은 씁쓸함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이런 슈퍼 밴드마저도 그러한 과정을 이
제는 거칠 수 없게 되었다는 음악계의 상황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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