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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도전과 응전이다.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의 말이다. 역사가 도전과 응전의 반복이라면, 인생은 선택과 역선택(Adverse Choice)의 반복이다. 어떤 갈림길에서 항상 옳은 선택만을 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것이 정보의 불충분이던, 순간적인 판단 미스건, 누군가에 의한 협잡이건 우리는 종종 역선택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반드시 잘 나가야 한다고 믿는 누구나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는데, 대개의 경우는 원하는 것을 향해 차곡차곡 오르던 계단을 단지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하는 정도이지만, 때로는 밑이 잘 내려다보이지도 않는 까막득한 절벽으로의 추락을 도래하기도 한다. 그렇게 비교적 큰 상처를 입으면 당사자는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한다. 이제부터라도 상처를 추스리고 다시 오를까.. 아니면 다른 길을 선택할까. 이 역시도 하나는 선택, 다른 하나는 역선택이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신이 있다면 그분만은 알 지도 모른다.
삶의 한 단편만을 놓고 보면, 어떤이는 참 편히도 사는데, 남들의 존경도 받고, 벌이는 일마다 대박인 행운아가 있는 반면, 또 다른이의 인생은 묘하게 꼬여 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도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는 듯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건 인생을 애초에 단편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에 생긴 인식의 오류. 하나의 대하드라마인 인생이 어찌 단편소설과 같겠는가. 분명 그렇지 않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누구나의 삶에서 선택과 역선택이 차지하는 비중의 차는 그리 크지 않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내 경우를 보면, 선택을 가급적 피해가며, 또는 비교적 안전한 선택만을 골라 취함으로써 굴곡없이 편히 살아온 삶의 전형이 아닐까 싶다. 어린시절부터 공부하라면 공부하고, 때되면 시험치고, 숙제하고, 졸업하고, 대학가고, 필요한 공부를 추가로 하고, 취직하고, 이 일 하라면 이 일 하고, 저 일 하라면 저 일 하고.. 부모가, 사회가, 회사가 시키는 대로 비교적 성실히 살았다. 그래서 험한 꼴이라 할만한 경험 한 번 못하고 무사히(?) 살아왔지만, 그 덕분에 내게 남은 것 들도 별로 없다. 비유하자면 그리 넓지도 않은 평평한 트랙을 마냥 돌고 있는 꼴이다. 늘 같은 것을 보고, 늘 비슷한 생각 속에 머물며, 늘 보던 얼굴들 속에서 편안함만을 찾았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는지는 단지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들여다보듯 남의 일이었을 뿐이었다. 그 다양함은 내 인생에 하나의 참조(Reference)였을 뿐, 내 삶과 어떤 교감(Interaction)도 없는 그저 책 속, TV 속, 영화 속, 그 밖의 다양한 매체 속 이계(異界)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한편의 대하드라마 속에서 학교 운동장만한 평평한 트랙을 계속 도는 인생이 그려진다면, 그건 분명 하품꺼리일 뿐이다. 도는 당사자도, 그걸 지켜보는 주변도 모두 지루함과 무료함에 지쳐 생각도 몸도 모두 게을러질 수 밖에 없다. 그런 고착화가 한 동안 진행되면 그것 이외의 다른 선택, 이를테면 트랙을 벗어나 교문을 박차고 바깥 세상으로 나오는 따위의 생각은 언감생신 꿈도 못꾸게 된다. 이미 둔화 내지는 퇴화되어 흐려질대로 흐려진 판단은 바깥 세상에 가져다주는 새로운 변화에 대처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리고, 이런 자각은 지레 자신감이 떨어진 당사자에게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감으로 밀려오게 마련. 그러니 살던대로 사는게, 누군가가 자신을 트랙에서 내 쫓거나, 학교부지를 뭉개고 트랙 자체를 걷어내기 전에는 그저 최선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내몰리면 '남 탓'이라도 할 수 있으니. 스스로의 무모한 판단이 자초한 실패보다는 적어도 책임감이 적어지는 건 사실이니까. 이런 인생에 트랙(Track)은 결국 트랩(Trap)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같은 트랙을 계속 돈다면 결국 그 트랙 여기저기엔 냄새나고 불필요한 쓰레기(Trash)가 가득 쌓일런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온 여러명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그런 '틀(=트랙)'을 일찌기 깨부수고 과감한 선택을 하고, 그들에게도 결코 빗겨가지 않았던 역선택의 시련을 하나, 둘 극복해가면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스스로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선사할 수 있었던 이들이다. 사진작가, 음악가, 영화감독, 여행작가, 디자이너 등 직업은 다양하지만, 그들 열 여섯명의 젊은이들 모두의 인생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삶이 가지는 소중함을 깨닫고, 그 삶을 자신이 가장 만족스러워할 방향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몰아가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선택의 결과로, 그들은 자신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까지 행복을 전염시킬 수 있는 입장에 당당히 서게 되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삶의 얼개를 가지고 있고, 짧은 타인의 글로 담아낼 수 있는 인생의 모습이라는게 결국 크건 작건 한 조각일 수 밖에 없기에, 큰 감동은 없다. 다만 그들이 얼마나 진지한 고민과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왔는지에 대한 침착한 독백과 저자의 간간히 곁들어지는 추임새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진부하지만 한편으로는 늘 신선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을 다시금 해 볼 수 있는 계기, 그 동안 귀를 막아 못 들어왔던 자기 심장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맛볼 수 있다. 일탈을 두려워타고, 실패 예감에 막연한 공포를 느끼기보다는, 내게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와 실패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두려워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누군가, 무언가가 알아서 자신에게 다가와주기만을 바라는 삶에는 얼마나 많은 공허한 기다림과 기면(嗜眠)의 날들이 많은가.. 단 한번 뿐일지도 모를 자신의 삶의 공간을 무엇인지도 모르고, 원하지도 않는 것들이 채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 두렵고 공포스럽지 않은가..? 손등을 보고 싶으면 손바닥을 뒤집으면 되고, 세상을 거꾸로 보고 싶으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된다. 다른 세상을 만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삶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한 걸음부터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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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한 시간 시청하면 수명이 최대 22분 단축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아침에 봤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 편이기에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웃었다. 아내와 딸이 보는 연속극을 가끔 곁눈질로 볼 때가 있는데 내 눈에 보이는 여자 탤런트의 모습은 외모가 거의 똑같다. 특히 코는 다 오뚝하고 산처럼 솟아있다. 딸아이는 자연산인지 성형인지 잘도 안다. 성형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의 외모를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조금 더 의학이 발달되면 수술할 필요 없이 “탤런트 누구처럼 해주세요!”라고 말만하면 복제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규격화된 삶이 싫어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젊은 친구들의 꿈과 당찬 생각들을 저자 박근영은 감성적인 에세이로 풀어 나간다. 그러기에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단어들의 아름다움을 생각나게 하는 힘이 있다. ‘상처, 희망, 가난, 자유, 여행, 꽃잎, 바람’등의 단어를 통해 우리의 삶속에 소중한 가치로 자리 잡지 못한 아픔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 이유는 저자 자신이 먼저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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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식으로 살아갈까?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아니며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쫑긋하며 살아가는가.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씩씩하게 나아가면서, 좌절과 달성의 기쁨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청춘이란, 특권. 실패할 자유, 그들은 나아가야 하기에 겪는 어려움, 그 속에서 배움이 있기에 더 나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사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자신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정하고 그 길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상처를 두려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앞으로의 일이기에, 있지도 않는 것이기에. 이 책에, 13가지 무지개 같은 인생이 펼쳐진다. 각각 개성적인 삶이기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 길을 계속 가는 사람들이다. 이 글은 그들의 성장의 일기 같다. 지금도 계속 자라나는 나무처럼, 위로 쑥쑥 자란다. 심장이 말하는 소리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려 보자.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얼까. 상처받는 자.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속은 상처의 미로라는 말처럼, 기쁜 일보다는 슬픔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젊다는 것은 희망이며 좌절이다. 직장생활은 인생의 지옥이구나. 돈을 받으며 찍어야 하는 사진, 의지대로 살아보고 싶다. 여행은 탈출구, 여행은 또 다른 나를 만나게 해주는 자아의 재발견이 아닐까? 다른 세상, 두려움, 실체가 없는 두려움에 휘둘리는 자신을 보고 이겨나가리. 음악은 영혼의 양식. 말을 잃은 밤, 사람의 지금의 모습은 수많은 날들이 겪은 감정의 나이테처럼 차곡차곡 둘러져 있다. 특히 그 속의 슬픔은 모습은 “밖은 배꽃 날리는 봄날인대 할머니 가슴에 맺힌 응어리는 아직도 겨울인가 보다.” 한이 되어 버렸다. 노래와 연주는 솔직한 자기표현이기에, 자기 표현에 솔직하고 싶다. 섬김과 조화, 싫고 좋음이 크게 없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라오스에서 웃었다. 지루한 삶에 불을 지펴라. 스무살 즈음에 찾아오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사는 일이 능수능란해지는 일, 어찌 보면 이건 좀 슬픈 일이다. 걷고 걸어도 끝없이 원을 빙빙 돌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는 걷는다. 여행, 사랑. 병. 어느 순간 한 덩어리의 분노와 슬픔으로 떠나게 되었다. 하지만, 여행은 허공에 집을 짓는 일과 같다. 그대로 먼 길 위에서 안녕하시라. 집이 있어야 떠남이 있다. 내 것이 있기에 떠남이 있다. 그냥 우리는 살아간다. 단지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일 뿐이다. 아름다움은 아름답다. 강인한 여자로 보이는 나, 스타일은 태도이며 선택의 문제이다.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판타지 속에 갇혀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살던 나를 버리고 관계의 틀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음악, 소소한 일상.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소문 속을 걷는다. 상상하면서 사는 것 아닌가? 노래가 사람 바꿔 놓았나 보다 그래서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나침반이 생겼다. 즐겁게 사는 것. 마초라고 말하는 남자, 그에게는 세상에 대한 끝도 없는 호기심이 있다. 그의 바램은 더 사람답게 더 재미있게 사는 것이다. 바다로 가는 여행. 자신을 깊숙이 들여다 보는 일은 힘든 과정이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게 그리움이다. 벽이든 바닥이든 다 비워져야 좋은 공간 올드한 청춘의 시간이라도 잘 건사해 보자는 마음을 가져야. 넘어본다. 배고픈 현실에 매몰되어 자신의 꿈을 잃어가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일지 모른다. 왜? 관객이 없는 연극은 무덤이었다. 연습실은 완벽히 현실과 분리되어 있다. 가난하고 고독한 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슬픔도 단단해 진다. 세상에는 시인이라 불려도 시인이 아닌 사람이 있고, 시인 자격증 없이도 시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시인은 규정된 세계를 끝끝내 의심하는 자들이기에. 바람 부는 쪽. 이 사회구조가 인간을 좁게 만든다. 비록 삶은 고독했지만 굳건하게 자기 삶을 살아낸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은 아니다. “요즘은 편안하게 사는 것 같다.” 어쩌면 조금만 노력해도 기본적인 것을 누릴 수 있으니. 현실의 파악, 내 태도와 반대로 외부 환경이 주는 나의 입지는 굉장히 좁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도시. 도시에는 화려함과 다이내믹함이 있고, 그 속에 디자인은 멋이 아니고 삶이다. 가끔 여행을 꿈꾸지만 편안여행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힘들면 힘든 대로 그게 여행의 맛이다. 예술, 사랑. 말속에 술 냄새가 섞이니 그 말이 내게는 술잔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살면 그게 예술이며 예술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고 놀고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맹목적으로 뭐하지 마라. 다 읽고서. 우리는, 사람들은 성장한다. 그리고 성장을 멈춘 사람은 남을 부러워한다. 더 이상 자신이 성장 할 수 없음을 알고 시샘한다. 하지만, 자신이 더 성장 할 수 있음을 모른다. 왜 이 자리에 멈춰서 있는지는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리라. 그러니 나아가라. 비록 우리 앞에는 실패와 좌절이라는 고통이 있을 수도, 성공과 기쁨의 환히도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살아있다. 사는 동안은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에 갈채를 보낸다. 이렇게 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은 부끄러움이었다. 또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해 엿보는 기회도 되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구나.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역시 육체적 노력과 정신적 노력이 함께하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아직도 젊은이들이 건전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는 것, 많은 이들이 이들처럼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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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너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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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다. 이 책을 쓴 박근영 씨의 필력에 놀라고 책이 주는 감동에 놀랐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 글을 읽으니 독서가 왜 필요한지 새삼 느끼게 한다. 밑줄을 그으면서 책을 읽었는데 나중엔 밑줄을 긋지 않은 부분이 더 잘 보일 지경이 되었을 정도로 이 책을 정독하면서 읽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의 삶이 아닌 상처 투성인 채로 그 자리에 머물면서 지내는 때가 많아지게 되면서 나는 어른이 되었다. 직장에 다니는 경우에도 주변에서 무엇인가를 다시 시도하거나 사업을 벌이고 그도 아니면 더 나은 조건의 회사를 찾아서 떠나는 선후배들을 그간 많이 보아와서인지 이 책에 실린 글들 하나하나에 푹 빠져 들었다. 이런 삶도 가능하구나. 멋지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영화감독 이종필 씨 이야기가 꽤 인상적이고 낭만적이기까지 했다. 그가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이 일견 소박해서 처음에는 실소를 터뜨렸다가 나중엔 이런 순수한 열정이 영화를 만드는, 예술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자문하게 되면서 그의 삶에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여기에 실린 많은 글들을 읽고 있으면 그저 떠나고 싶어지고 지금 이대로의 삶도 소중하지만 자신이 즐겨 찾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 떠나는 여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너무 멋진 책이다. 청춘에 대한 그간 많은 책 중에서 단연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 책 내지가 잘 펴지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면서 알았다. 내가 이런 삶을 동경하고 내 일과는 상관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혼자 체념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 저에게는 항상 ‘난다’라는 개념이 있어요. ‘난다’ ‘떠난다’ 이런 단어들이 함축하고 있는 영상이 있는 거죠. <달세계여행>이란 작품도 그렇고 <불을 지펴라>도 그렇고, 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늘 어딘가로 향하죠. 그는 연출도 하고 직접 영화에 출연도 한다고 한다. 이 말 역시 어찌나 신선했던지.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고 그것으로 돈을 버는 일은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 실린 많은 이들은 돈에 연연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그럼에도 행복해 보였다. 일정의 돈이 모아지면 집도 팔고 정리해서 몇 년간 여행을 떠나고 자신을 향하는 여정, 참으로 멋져 보이기만 했다. 나도 그러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들었고 그래서 이 책이 내겐 요근래에 읽은 최고의 책으로 비췄다. 잘 편집된 책과 멋진 사진들, 한 줄 한 줄 정성들여 쓴 문장들. 인터뷰나 인터뷰어의 교감되는 태도등이 이 책을 더 돋보이게 한다. 특히 여행작가 변종모 씨의 글이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사실 인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작가의 얼굴이 무척 해맑고 순수하다는데 일말의 책임감마저 느껴졌다. 내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 얼굴도 보았다. 뭔가에 찌들어 있고 급한 느낌, 어딘가로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느낌들이 가득하고 늘 어떤 허기에 시달리는 표정인데 변종모의 얼굴 사진을 본 순간 내가 헛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사진의 이 장소 언제 같이 가보자고 하니 혼자 가라는 밍밍한 답이 돌아왔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보이던 그 미소같은 순수함이 이 작가에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솔직히 무척 부러웠다. 어느 정도 사람이 나이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질 때가 된다는데 아직 젊지만 곧 그럴 나이가 될 것 같아서이다. 자유가 있다는 말, 실패 역시 자유라는 말은 특히 가슴을 파고든다. 물론 실패한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사실 우리가 겪는 실패의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묻히거나 잊혀지기 때문이다. 대부분 개인적인 실패인 경우가 크다.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주식이 폭락해 자살한 이가 4명이나 된다니... 얼마나 어이가 없는 일인가. 사람의 목숨이 돈으로 인해 좌지우지되는 세상에 이들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어디 있단 말인가. 부럽고 또 부럽고 나도 뭔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지 생각하게 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을 벌기 위해 하루에 네 시간을 채 못 잤어요. 현관에서 신을 벗고 들어가 허물을 벗듯 옷을 벗어던지고 샤워를 하면 벌써 너무 늦은 시간이었죠. 곧바로 침실로 들어가 쓰러져 자다 일어나서 다시 출근을 하는 생활이 반복됐어요. 20평이 넘는 아파트였는데 한 달에 한 번도 내딛지 않은 공간이 많았죠. 잘 정비된 기계처럼 현관, 욕실, 침실 이 동선으로만 몸을 움직였어요. 어느 날 이런 내 자신을 발견한 거죠.” 마치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옮긴 것 같기만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내 솔직한 소감은 책이 아니라 현실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책이 아니라 사람과 인생 그 자체를 담고 있다. 글을 잘 쓰는 사람 글을 읽는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그리고 여기에 실린 많은 저자들에게 내 인생의 상당부분을 나누고 돌아가는 충일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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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모집에 응모하여 읽게 되었다. 나는 서평단에 응모할 때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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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무살 적엔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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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삶, 이것은 누구나 마음 속에서 바라는 마음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 꿈들에서 좌절을 하기도 하고 그 꿈에게 묻혀 고민 속에 살기도 한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시절과 현실에 순응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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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말하는 대로 박근영 지음 나무[수]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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