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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밥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밥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용보기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절에는 자주 간다. 아니 절을 일부러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산에라도 갈라치면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절에 들어간다. 조금 큰절이 되었든, 암자가 되었든 한바퀴 돌아보고, 합장도 해보곤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절에 들어가서 거닐다 보면 의외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출가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다.
"이 밥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용보기

나는 불교신자는 아니다. 그렇지만 절에는 자주 간다. 아니 절을 일부러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산에라도 갈라치면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절에 들어간다. 조금 큰절이 되었든, 암자가 되었든 한바퀴 돌아보고, 합장도 해보곤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절에 들어가서 거닐다 보면 의외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출가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다. 그렇지만 절밥을 먹어 본적은 없다. 공양시간과 맞지 않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불교도도 아닌 사람이 밥을 축내기가 멋쩍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절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음에도 막상 먹어 본적은 한번도 없다.

 

어렸을 때, 밥에 대한 기억은 별로 유쾌하지 않다. 항상 모자란다는 것, 그나마도 먹을 것은 밥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밥에 대한 다툼은 끊이지 않았다는 씁쓰레한 기억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 밖에서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아이들은 잘 따라가지 안으려고 했다. 어디서 밥을 먹던지, 밥을 남기는 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먹을 만치만 덜어서 먹으라고, 이 밥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아직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잔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했으니 그만 하라는 말도 내 귀에는 잘 들리지 않았다. 지금도 집에서 밥을 먹다 보면 가끔 아이들이 내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있다. 짐짓 모르는 체 넘어가곤 하지만 마음은 별로 편치 않다.

 

밥은 밥 그 자체로 여러 느낌을 준다. 집에서 먹는 밥, 식당에서 사 먹는 밥, 남이 해주는 밥, 그리고 자기가 해 먹는 밥, 주는 느낌은 모두가 다르다. 집에서 떨어져 생활하면서 식당에서 밥을 사먹는 날이 많다 보니, 집에서 먹는 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또 가끔, 어쩌다 가뭄에 콩 나듯이 밥을 해먹을라치면 남이 해주는 밥이 얼마나 수고로운지를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한끼 때우는 식의 밥을 먹으면서 밥의 고마움을 잊고 귀찮아 하기도 한다. 그럴때면 어릴적 생각도 해보고, 무상급식이 이슈가 되었던 지난날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혼자서 마지못해 먹는 밥은 과히 유쾌하지 않다는 생각만 든다.

 

이 시대의 작가 49인이 절밥에 대한 인연을, 각기 절밥과 얽힌 사연을 풀어 놓았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걸 내려놓는 도량에서 그들은 육신을 지탱하기 위하여 밥을 먹는다. 하긴 도를 닦고, 정신수양을 하더라도 먹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니 밥을 먹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소박한 절밥 한 그릇에서 그들이 느낀 감동을 읽다 보면, 나는 왜 그런 밥을 먹어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밥을 먹으면서 오히려 내면이 충만해진다고 말하는 작가들, 그들이 절밥을 대면한 사연은 제각기 다르지만, 그들이 느낀 감동은 동일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그 감동을 느낄수 있다. 잔잔하게 풀어 쓴 그들의 글에서 그 느낌을 오롯이 맛본다.

 

책을 읽다 보면 오관게(공양게)가 자주 나온다. 공양을 하기 전에 암송을 한다고 한다. 절에서 먹는 밥은 수많은 불자들의 염원과 노고가 담긴 정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공양을 하기 전에 이 음식이 어디서 왔으며, 또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이해인 수녀가 절밥과 얽힌 사연을 풀어내며 쓴 글에서 읽는 공양게여서 인지 더 숙연해짐을 느낀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산사에서, 욕심과 번뇌를 다스리는 암자에서 소박한 밥상을 앞에 두고 공양게를 암송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 올려본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하루 세끼 꼬박꼬박 찾아먹는 밥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절밥에 얽힌 글들이 주는 화두이다.

 

언제 공양시간에 맞추어 가까운 절에 한번 가보고 싶다. 그래서 나도 절밥을 먹어보고 싶다.



k*****1 2011.12.12. 신고 공감 1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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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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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요즘처럼 흔한 마당에 밥굶는 아이들이 어디 있어 연일 무상급식 이야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지 모르겠다며 아침 밥 안 먹고 좀더 자면 안되냐는 이침 잠 많은 딸아이의 넋두리다. 매일 먹는 한끼 밥에도 많은 수고로움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흰쌀밥에 육고기나 비릿한 생선 한 점이라도 밥상에 올르지 않으면 여지없이 반찬투정이다. 하여 딸아이와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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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이 요즘처럼 흔한 마당에 밥굶는 아이들이 어디 있어 연일 무상급식 이야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지 모르겠다며 아침 밥 안 먹고 좀더 자면 안되냐는 이침 잠 많은 딸아이의 넋두리다. 매일 먹는 한끼 밥에도 많은 수고로움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흰쌀밥에 육고기나 비릿한 생선 한 점이라도 밥상에 올르지 않으면 여지없이 반찬투정이다. 하여 딸아이와 합께 단풍이 지기전에 단풍 구경도하고 맑은 공기도 마실겸 등산을 제안하고 간단히 간식과 음료수만 달랑 배낭에 짊어지고 어슴프레 새벽 안개를 맞으며 오대산에 오르게 되었다. 산에 오르는 중간중간 가져간 간식을 먹었어도 산을 내려올 쯤에는 평소보다 배는 더 걸었기에 허기져 기운이 없다는 딸아이의 등을 떠밀다시피하여 절은 공양시간이 되면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밥을 대접한니 염치불구하고 점심 공양줄에 끼었다. 몹시 지치고 배고팠던 터라 나물에 우거지 된장국 한 사발이지만 너무도 달게 먹었다.

허겁지겁 밥술 떠넣기에 바빠 못봤던 글귀를 눈포만감으로 행복하다며 눈으로 읽으며 그 글귀가 공양계라며 딸아이인 지가 먹은 밥 한그릇의 가치를 저울질 해본다. 등산을 좋아하는 내가 왠만한 산이면 어김없이 들어 앉은 절집에서 처음으로 공양계와 맞딱뜨리게 된 순간 밥값도 제대로 못하고 살아 왔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더랬다. 그래서인지 의도적으로 밥 때를 피해 왔기에 나 역시 절밥은 딸아이와 먹은 그때가 처음이였다.  공연히 밥만 축내지는 않았는지 심히 걱정이 되었지만 딸아이에게 땀 흘린 뒤의 밥맛과 더불어 한 그릇의 절 밥에 이토록 많은 것을 담고 있음을 백마디 말보다 직접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딸아이 역시 공양게라고 하는 이 글귀로 인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단다. 물론 식성이야 하루 아침에 쉽게 변할 수는 없겠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딸아인 반찬투정 안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아침밥은 한 번도 거르지 않는다. 한동안 밥값이나 했냐는 내 잔소리가 애들에게 통하기도 했다. 

절에서 먹는 절밥은 한 그릇의 절절한 사연들을 모아 엮은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에 담긴 글과 펼치자마자 첫장에 실린 공양계를 보니 문득 소박하지만 꿀맛같던 절밥이 절로 떠오른다. 소설가, 시인, 사진가, 화가 등 49명의 인사들이 절밥 한 그릇에서 느낀 다양한 사연과 따스함이 두고두고 생각나는 글이다. 

아직도 살아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림에 감사하면서 밥을 먹는 그만큼 사랑도 깊어지기를 기도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에선 종교를 초월한 자비의 밥 한 그릇의 힘을 느끼게 된다. 널찍한 공양간에 대중이 없어, 저만치 스님 홀로 공양하시고 이쪽 한켠에 소박한 소반 앞에서 앉아 수저 부딪치는 소리라도 낼까 조심스레 밥을 먹던 일을 회상하는 시인 김사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작은 암자의 공양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절밥을 먹고 똥을 땅에게 돌려주었다는 안도현 시인의 글은 절로 웃음이 배어나오게 한다. 

조용한 공양간에서의 한끼 식사는 밥 먹는 일과 대면하는 느낌이 들었다던 전성태. 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절이란 그런 곳인보다. 먹으면 마음이 호젓해지고. 먹으면 먹을수록 욕심으로 인한 번뇌가 소멸되어가는 느낌을 주는 밥이. 절밥이 바로 그런 밥이라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밥 한 그릇으로 허기진 몸과 정신마저 그득하게 채워주는 밥이 절밥 말고 세상 또 이런 밥이 있을까 싶다.

너무도 평범하고 소박한 절밥 한 그릇을 그들이 평생 잊지 못하게 된 사연들을 접하며 밥 때면 지나가는 거지도 불러 함지박 그득하게 밥이며 반찬이며 퍼 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났다. 밥을 나누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 늘 말씀하시던 할머니. 절집에선 할머니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솥뚜껑을 열면 구수한 냄새와 뽀오얀 김 사이로 드러난 갖지은 밥을 나무 주걱으로 꾹꾹 눌러 퍼주시던 할머니의 밥 냄새가 난다. 하산 길에 군침을 삼키며 멀찍이 떨어져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펼쳐 놓아도 냄새만은 어쩌지 못한다.  무수한 생명들의 목숨으로 이뤄진 것이 밥이기에 특히나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과 노고가 담긴 절밥은 쌀 한 톨도 허투루 대하지 말라는 뜻에서 절집밥 얻어 먹으면 꼭 밥값을 해야만 한다던 절에 다니는 친구의 말을 곧이 곧대로 새겨 듣고는 차마 한 그릇 청하지 못하고 돌아서지만 밥 때가 되면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와 밥 냄새가 좋아 굳이 새벽부터 산에 오르는지도  모르겠다.

맑은 풍경소리 울리는 숲속 암자의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면 세상 어느 산해진미가 이보다 맛날 수 있을까 싶디. 밥 한 그릇에서 나눔의 의미와 밥 한 그릇에서 일상의 귀중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공양하기 전에 외우는 오관계에 깃든 밥을 대하는 자세를 끼니마다 떠올리게 된다. 하루 세끼 중 한 끼쯤은 천주교식 식전기도인 "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우리에게 강복하소서.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대신에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라 읊조리면 어떠하리. 감사하는 마음과 그 뜻을 오롯이 담았다면.

k******2 2011.11.15.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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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밥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이 밥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내용보기
깊은 산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앉아 맑은 풍경 소리 울리며 속세와는 멀리 떨어져 그네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곳. 평범한 속인들의 머리에는, 절이란 그렇고 그렇게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 역시 신비로워 궁금증을 갖는 것마저 불경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을 접하니 그것만도 아닌가보다. 절밥에 의탁한 인생들이 왜 이렇게도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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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앉아 맑은 풍경 소리 울리며 속세와는 멀리 떨어져 그네들만의 삶을 살아가는 곳.

평범한 속인들의 머리에는, 절이란 그렇고 그렇게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삶 역시 신비로워 궁금증을 갖는 것마저 불경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을 접하니 그것만도 아닌가보다. 절밥에 의탁한 인생들이 왜 이렇게도 많은지 부러움 반 시기심 반이 든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절밥 몇 번은 어느 새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월 초파일이면 부모님을 따라 천왕사(제주도)에 올랐다. 며느리와 딸들과 손자들을 가득 앞세우고 대웅전에 절하고 동자 상에 읖하고…. 절하는 방법은 나도 모르게 몸에 익혀 어렵지 않지만 어디에 몇 번 절하는 것은 여전히 수수께끼 같아 엄마에게 그때그때 물어보거나 따라하며 쫓아다닌 뒤, 마지막 순서로는 언제나 온 가족이 함께 엄청난 인파 속에서 절밥을 먹었더랬다. 독실한 신자도 아니면서 부모님을 따라 다녔던 기억 때문일까 지금은 다른 종교를 믿지만 절은 언제나 내게 평온함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밥’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먹을 것이 참 많아진 세상에서 쌀 소비량이 나날이 줄고 농사일마저 접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점에서 정작 밥을 지어 먹는 우리들은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쌀을 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양간에 적힌 게송에서 항상 말하듯이 음식이 어디서 왔으며 과연 내가 이 음식을 먹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고 욕심을 버리고, 밥을 약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보리를 이루고자 먹는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정제수까지 후루룩 마시는 절에서의 공양은 우리들의 평소 식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절밥에 의탁한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밥 한 끼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음에 놀라웠다. 월간 ‘불교문화’에 실린 ‘내 기억 속의 절밥’의 원고를 차례대로 모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 자체가 정말 한 권의 이야기로 손색이 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고르라면 너무 어렵다. 왜냐하면 각자의 이야기들은 각각의 독특한 경험으로 스스로 이야기로서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몇 개를 소개하라면 아들이 스님으로 있는 절에 공양간을 맡아 살림을 책임진 어머니 보살이야기였다. 푸세식 해우소에서 바로 옆 부엌으로 날아드는 파리들을 몰래 살생하다 스님에게 혼찌검이 나면서도 자신은 지옥 가도 스님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공부해서 성불하셔야 한다며 다시금 몰래 파리와의 전쟁을 준비하는 여든이 넘은 보살님의 이야기엔 어머니의 사랑이 종교를 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라오스의 루아프라방의 탁발 행렬을 다룬 이야기에선 내가 가진 것이 종이 한 장 가득 써도 넘칠만큼 가졌음에도 그것들로 인해 행복했었는지에 대한 생각에 나마저 고개를 숙이게 되는, 감동보다는 반성을 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접하는 좋은 책이었다. 종교를 떠나 내 마음을 다시 꺼내보는 기회를 가진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도 문득 가방 하나 덜렁 매고 절에 들어가 복잡해진 머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싶어진다.

p******2 2011.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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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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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사찰을 좋아 했는데 살면서 사찰 음식을 몇번이나 먹었나 먼저 생각해 보았다. 중학교때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 댁에 방문할 일이 있어 갔다가 근처에 있는 절에 잠시 들린 적이 있었다. 한 친구가 부모님과 함께 다니는 절이라 주지스님의 좋은 말씀과 함께 차를 대접 받은 일이 있었던거 같은데 절밥을 먹은 기억은 없다. 커서 옆지기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시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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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사찰을 좋아 했는데 살면서 사찰 음식을 몇번이나 먹었나 먼저 생각해 보았다. 중학교때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 댁에 방문할 일이 있어 갔다가 근처에 있는 절에 잠시 들린 적이 있었다. 한 친구가 부모님과 함께 다니는 절이라 주지스님의 좋은 말씀과 함께 차를 대접 받은 일이 있었던거 같은데 절밥을 먹은 기억은 없다. 커서 옆지기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시어머님 따라 절에 다니게 되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절에 큰 일이 있을때라 절밥을 먹을 기회는 있었고 절밥이 내 입맛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사찰에 갈 기회가 생기면 다녔고 친구나 언니들이 다니는 사찰에도 적잖히 따라 다니며 사찰 음식을 먹었다.

 

책은 49인의 문인들이 절밥 한그릇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타종교의 목사님이나 수녀님도 있다. 원래부터 고기를 싫어 하셨던 성석제 작가님을 시작으로 지금은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계신 불일암에 이해인 수녀님이 다른 친구 수녀님 2분과 함께 방문했을때와 영주 부석사에 들렸을때 마침 주지스님의 생신이시라 점심 공양을 받게 되었는데 식사전에 미역국을 쏟아버렸지만 대충 옷 정리를 한 다음 다시 들어가 먹은 절밥의 맛을 잊을수 없다고 하셨다. 이해인 수녀님이 보기와 달리 식사량이 많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산행 도중 비를 만나 들어 간 절에서 점심 공양으로 먹게된 절밥이 이재무 작가님이 기억하는 제일 맛있는 밥이라고 하셨다. 겨울철을 대비해 마련해 둔 각종 부각이 사찰 음식의 또 다른 별미를 제공해 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특히 구효서 작가님이 군에 있을 시기에는 잦은 비상 출동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박정희 대통령이 죽기 전 해로 삼청 교육대 입소 대상자 색출과 이송을 할때 민가뿐만 아니라 사찰과 암자까지 수색하고 철수를 하려고 하는데 늙은 보살이 공양간의 문을 열고 그들에게 식은 감자밥과 사제김치가 놓아 두었는데 소대장이 허기진 부하들을 데리고 철수를 명하며 낮은 목소리로 "무슨 낯짝으로 그걸 얻어먹냐?"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찰음식하면 오신채를 안쓰기 때문에 일반인들 입에는 처음에는 맛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절밥 음식을 좋아하시지만 49명의 작가님들 중에도 처음에는 화학 조미료와 오신채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맛이 없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절밥이 얼마나 맛있는 밥인지 알게 되었다는 분들이 계신다.

 

절밥은 그냥 밥이 아니라 수행의 한 방법이라고도 한다. 자신이 먹은 밥그릇에 밥톨하나 김치국물도 남기지 않으며 먹고 난 그릇 역시도 깨끗히 하기위해 물을 담아 헹구어서 먹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나역시도 다른 것은 몰라도 밥그릇에 물을 담아 먹는 일은 없다.

 

누구나 개방되어 있으며 공양 시간만 맞으면 사람 구별없이 누구나 절밥을 먹을 기회가 있다. 따뜻한 절밥 한그릇에 감동을 받고 평생 잊지 못할 밥으로 기억되며 삶에 지친 이들에게 산중 암자의 간소하고 정갈한 밥은 최고의 치유식과도 같다고 한다.

 

요즘은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사찰음식이 인기 있다는 말을 들었다. 사찰음식하면 너무나 유명한 선재스님을 비롯 몇분이 계시지만 인터넷이나 선재스님이 쓴 책을 통해 생각날때마다 사찰 음식을 만들어 보고 있다. 절밥이 꼭 건강식이여서가 아니라 소박한 절밥 음식을 통해서 음식에 대한 욕심과 더불어 헛된 욕망에 대한 것들도 같이 내려놓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 속에 담긴 흑백의 사진은 편안함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준다.  

 

q******5 2011.08.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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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닌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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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닌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자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곳에 암자가 하나 있다. 현대인처럼 편리성과 빠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려는 마음은 애초부터 없었나 보다. 건장한 사내의 걸음으로도 한 시간여 산길을 올라야 비로써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절집은 오롯이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곳에 어떤 인연이 되어 화창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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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닌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생각하자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곳에 암자가 하나 있다. 현대인처럼 편리성과 빠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려는 마음은 애초부터 없었나 보다. 건장한 사내의 걸음으로도 한 시간여 산길을 올라야 비로써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절집은 오롯이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곳에 어떤 인연이 되어 화창한 봄날 오후 한나절을 꼬박 그곳에서 보냈다. 숲속 여기저기 피어나는 들꽃, 절 집을 지키는 전나무 사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스님의 귀한 차 한 잔보다 발아래 펼쳐진 세상이 더 눈에 들어오는 마당에서 서성이는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이 더 좋은 하루였다.

 

하지만, 아직 내 마음을 절집으로 이끄는 것을 따로 있었다. 절집을 나서기 전 소박한 이미지의 주지스님과 함께한 저녁공양시간은 그간 여러 절집에서 맛보았던 절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깔끔한 식단에 몇 가지 음식이 놓이고 차분한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독 손길을 잡는 것은 장아찌였다. 맵고 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나로썬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맛깔 나는 음식에 스님과 함께하는 공양시간의 어려움도 잊고 자꾸만 손이 간 것이다. 절집을 나서는데 스님의 미소가 자꾸 뒤통수를 간지럽던 기억이 생생하다.

 

먹을 걸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하며 절집의 절밥에 대한 관심은 더해만 간다. 무엇이 절밥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것일까? 맛, 의미, 추억 등 제각가의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무엇보다 우리민족의 역사와 맥을 같이해온 오랜 시간이 우리 민족의 정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이런 절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우리 시대 작가 마흔 아홉 명의 절밥에 대한 기억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이다. 2006년부터 ‘불교문화’에 연재된 원고를 모아 엮은 책이다. 성석제, 구효서, 윤후명, 권지예, 윤대녕, 이순원, 공선옥, 김영현, 임철우, 김사인, 안도현, 신달자, 박남준, 곽재구 등 시인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해인 수녀와 김진 목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발표하는 시가 한 가지가 아니듯 이들의 종교 역시 불교로 다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인연으로 절집에 머물고 절밥을 나누었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불교에서 밥에 대한 의미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공양계이다. 공양에 앞서 함께 외우며 공양하는 동안 밥의 의미를 마음속으로 세기는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내 놓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를 겹쳐 말하고 있다. 그만큼 공양계에 담긴 의미가 공감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먹을 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무엇을 먹든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의 의미를 맛에 앞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마흔 아홉 명이 절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밥’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뿐 아니라 세상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된다.



m*****8 2011.09.0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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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함 속에 담겨진 풍성한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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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그 해 겨울 입대했다. 그리고 맞이한 군대에서의 첫 여름, 특히 군대에서 졸병의 여름은 머리꼭지에서 김이 푹푹 날만큼 무척이나 더웠다.   나름 요령피우지 않고 착실한 졸병 생활을 보내던 나는, 부대에서 나오는 잔반(음식 쓰레기) 처리를 맡아 하시는 농장 아저씨의 논으로 이른 바 ‘대민 지원’을 자주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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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그 해 겨울 입대했다. 그리고 맞이한 군대에서의 첫 여름, 특히 군대에서 졸병의 여름은 머리꼭지에서 김이 푹푹 날만큼 무척이나 더웠다.

 

나름 요령피우지 않고 착실한 졸병 생활을 보내던 나는, 부대에서 나오는 잔반(음식 쓰레기) 처리를 맡아 하시는 농장 아저씨의 논으로 이른 바 대민 지원을 자주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중대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행정보급관님(계급 상 중대장이 말 그대로 중대의 장이지만, 군대의 현실은 사실 조금 다르다)과 그 아저씨의 친분이 돈독하여 이뤄진 대민 지원이었다.

 

,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거창하게 커넥션이나 비리 따위로 비난할 것도 아니다. 잔반은 어차피 처리해야 했고, 논이든 그보다 더한 지옥’(!)이든 우리들은 부대 밖으로 나가고 싶어 했으니.

 

주 임무는 모내기였는데, 지원을 나간 이들 중 막내였기에 그 곳에서도 나는 요령 같은 것은 피울 재간이 없었다. 그냥 시키는 대로 논바닥에 얼굴을 들이밀고 폭폭찔러 넣기를 반복할 수밖에.

 

나의 근면함(!) 덕분에 농장 아저씨에게 훌륭한 평가를 받게 된 나는, 단지 부대 밖으로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부대원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름 대민지원의 전담 요원이 되다시피 했다. 문제는 내가 이른 바 짬밥이 차 굳이 부대 밖이 그립지 않을 때에도, 즉 그 다음 해 여름에도 자주 대민지원을 나가야 했다는 것이지만. 뭐 암튼.

 

무엇보다 대민지원의 하이라이트는 일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 농장 아주머니께서 직접 차려준 밥상을 받아들고, 논두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LTE급 속도로 사제 밥(!)을 먹어치웠던 기억. 풋고추와 된장, ‘사제 김치와 가끔씩 나오던 돼지보쌈, 그리고 막걸리 한 사발.

 

하늘은 몸살 나게 푸르렀고, 달게 배부른 우리들은 그토록 젊음에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이 책은 우리 시대 작가 49인이 써내려간 밥의 찬가이다. 찬찬히 읽다보면 문득 내 인생의 밥 한 끼는 언제 였던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밥 한 끼가 얼마나 나를 위로했던가, 아련해진다.

 

시인 김사인은 책에서 밥을 모신다고 표현했다. 밥의 소중함이 점점 잊히는 지금, 각자의 소중한 한 끼 밥상을 모셔보는것은 어떨까.

 

? 물론 내 인생의 찬란한 밥 한 그릇은 작대기 두 개 달고, 논바닥에 앉아 허겁지겁 먹어치우던, 그 여름의 밥이었다. 막걸리 한 잔 들이 키고, 대자로 누워 바라본 그 하늘의 눈부신 푸르름을 어찌 잊을까.

YES마니아 : 로얄 w*******7 2014.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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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절밥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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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과 친분이 있는 스님이 계신절에 몇일간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라 기억속에 가물가물하지만... 절에서는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듯 했다. 특히 스님과 함께 녹차를 마실때면 더욱더 그랬다. 집에서 녹차를 마실땐 물의 온도까지 따져가며 먹지 않는데 스님은 항상 물의 온도의 중요함과 더불어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셨다. 내가 그때 철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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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과 친분이 있는 스님이 계신절에 몇일간 여행을 다녀온적이 있다.

벌써 10년도 넘은 일이라 기억속에 가물가물하지만...

절에서는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듯 했다.

특히 스님과 함께 녹차를 마실때면 더욱더 그랬다.

집에서 녹차를 마실땐 물의 온도까지 따져가며 먹지 않는데

스님은 항상 물의 온도의 중요함과 더불어서 좋은 말씀을 전해주셨다.

내가 그때 철이 좀 더 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나서도 나는 몇번은 절 밥은 더 먹을수 있었다.

특히 통도사에서 먹었던 공양은 대접에다 반찬 몇가지 얹어서 쓱쓱 비벼서 먹었는데

그맛은 지금 생각해봐도 군침이 돈다.

 

내 인생의 절밥 한그릇이란 책에선 불교에 몸을 담은 분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이해인수녀님도 계신다. 때로는 천주교나 기독교의 신앙을 가진 분들도 계시는것을 보면

종교와는 상과는 없는 것 같다.한국 사람들이 잘 하는 말중에 한가지는 "우리 밥한번 먹자!" 인듯 한데...

 밥 한그릇하면서 많은것을 느낄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번째 딸로 부처님 오신날에 태어나, 태어난 시간까지 석가를 그대로 닮아서 모친과 함께 생일날이 되면

아침생일상은 절에서 맞이했다고 한다.

(하나는 액땜을, 다른 하나는 같은날 같은 시간태어났으니 부처님 빽이라도 삼아서 잘키워달라는 ..)

부처님이 오신날 절에서 밥을 먹을땐 모친께서 딸의 생일을 자랑처럼 이야기하면 주변에선 밥 한수저라도 덜어주시는 미덕도 있었다.

신달자님은 생일때 받은 밥 한숟가락들이 밥이 아니더라도 그 분들의 핏줄의 핏줄의 핏줄에게 지하철 같은

곳에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또는 다른 방법으로 갚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때로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실것만 같은 종교인(어찌보면 선입관이겠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절밥 한그릇은 어떠했을까?

절 밥먹으면서 고추장찾으시고, 미역국을 검은 수도복에 쏟아부어버리는 실수도 하시고...

때로는 완벽해 보이는 이들에게도 실수는 존재할수도 있겠지만

그 실수로 인해 인간미를 느낄수 있다고나 해야 할까.... (실수가 계속 연발하면 곤란하겠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절 밥 한그릇은 각기 다른 맛이 있을것이다.

나에겐 절 밥은 피난처가 되기도 했었고 지금은 향수로 남아있다.

앞으로 10년쯤지나서 학창시절 절 여행은 어떤 추억으로 남아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a*******8 2011.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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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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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밥, 평온이 느껴지는 식사다. 단촐하면서 심신을 편안하게 쉬게 하는 마음   으로 받는 공양이다. 산에 가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향긋한 약초내음이 나는   음식이 있다. 그러한 절 음식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람들간의 인연이 다양   하게 모아진 이 글은 우리의 삶에서 음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식   사를 통해 얻어지는 정신적인 위안과 평온함은 물질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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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밥, 평온이 느껴지는 식사다. 단촐하면서 심신을 편안하게 쉬게 하는 마음

 

으로 받는 공양이다. 산에 가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향긋한 약초내음이 나는

 

음식이 있다. 그러한 절 음식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람들간의 인연이 다양

 

하게 모아진 이 글은 우리의 삶에서 음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식

 

사를 통해 얻어지는 정신적인 위안과 평온함은 물질을 넘어선 그 무엇을 음

 

미하게 한다. 세속에서 매일 하는 식사를 통해 얻지 못하는 그것을 발우공양

 

을 하다보면 체험하게 된다.

 

 

 

책속에 소개된 작가들의 절과 절밥과 연결된 그들의 개인적인 추억들은

 

짙은 연민과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마치 우리 자신이 그 순간 그 공간

 

속에 존재하는 기분이 들게하는 산사의 예리한 가르침들이 시간을 넘어

 

책장사이에서 펄럭이며 날아 오른다. 관악산의 연주암에서의 공양시간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반찬 하나에 밥 한덩이에도 왜 그리 맛이 있고 행복

 

하던지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식사시간이었다. 산행을 하고 맑은

 

공기속에 천천히 사람들과 줄을 지어서 감사하게 밥을 향해 가는 시간은

 

행복하고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그 순간은 다른 생각이 안난다. 이렇게

 

높은 산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애를 써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깨끗하게 비우는 과정은 흘린 땀만큼 공부가 되어준다.

 

 

 

같은 음식을 세속에서 접했다면 아마 다른 마음과 생각이 일었을 것이다.

 

절이라는 수행의 공간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만나는 인연이나

 

생명이 담긴 음식들은 그래서 소중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다.

 

한 끼의 식사에 담긴 의미를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과 그 과정에

 

서 만나게 된 인연들을 풀어가는 방식과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s*******t 2011.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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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작가 49인이 들려주는 절밥 한 그릇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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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  /우리 시대 작가 49인이 들려주는 절밥 한 그릇 이야기  / 뜨란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부터 절이 편했던 것은 아니다 아마 학창시절 부모님과 등산을 하면서 절이라는 곳에 처음 가봤을 때는 편안함 보다는 낯설게 보이는 건물, 그림들이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런 내가 절이 좋아진 이유가 뭔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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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  /우리 시대 작가 49인이 들려주는 절밥 한 그릇 이야기  / 뜨란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부터 절이 편했던 것은 아니다 아마 학창시절 부모님과 등산을 하면서 절이라는 곳에 처음 가봤을 때는 편안함 보다는 낯설게 보이는 건물, 그림들이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런 내가 절이 좋아진 이유가 뭔지 모르지만 절에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진다.  그런데 아쉽게도 절밥은 딱~ 한 번 먹어봤다. 아니 밥이 아니라 국수지만 말이다.


<내 인생의 절밥 한 그릇>이란 책은 우리 시대 작가들 49인이 절밥에 담겨 있는 소소한 이야기 또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2006년 7월부터 5년 동안 월간<불교문화>에 연재되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늘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밥이었는데  절에서 스님들은 공양을 하기 전에 '오관게'라는 게송이 있다고 한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라
보리를 이루고자 공양을 받습니다.


스님이 아닌 일반인도 절에서 밥을 먹을때뿐만 아니라 식사 때마다 이 오관게를 떠올려보면 아마 밥알 한 톨이라도 남기기 어려울 것 같다.


<불교문화>에 연재된 글을 옮겨 적은 책이라고 하지만 문인들은 절에서 집필을 앞두고 절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 만난 작가들 말고도 절에 머물려 다음 작품을 구상한다는 작가분들의 글을
많이 읽은 기억이 난다.




작가 49인이 들려주는 절밥에 관련된 이야기에는 고통을 덜어내고, 아픔을 치유해주고, 마음은 평온하게 해주는 곳이 바로 절이란 생각이 밀려온다.  절밥이라고 해서 우리가 먹는 밥이란 별다를 게 있을까 싶지만 그곳에서 생활하며 먹었거나 아니면 주기적으로 절을 찾아가서 먹은 절밥에는 특별한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하다.


공양시간이 되면 나그네에게도 너그럽게 열려 있다는 절문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었기에 불교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쉽게 먹어볼 수 있는 절밥.... 심짐어 건성으로 둘러보는 방문자들에게도 말이다.




먹는 것이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이왕에 먹는 음식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이 매일 먹어야 하는 밥이 바로 절밥의 식단이 아닐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보다는 편하게 외식하는 것을 좋아하고 손쉽게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한 우리 현대인들....


절밥 한 그릇을 먹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며 깨달음을 통해서 평생 잊지 못할 밥이 되기도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해주었던 절밥...... 다양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니더라도 스님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이용해 만들어 낸 정갈하고 소박한 밥상이지만 그 밥을 먹으며 어떤 마음으로 먹는지에 따라 오래도록 위로가 되어주는 밥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s********9 2011.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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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내인생의 절밥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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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내인생의 절밥한그릇   내인생에 있어서 절밥한그릇은 어떤의미일까? 아주 어렸을적으로 기억된다. 나는 종교가 없었지만 부처님 오신날 가족과 함께 절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산속깊이 있는 암자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행사를 하시고, 또 소박하지만 모든음식이 영양이 다 있는 절밥한그릇은 어떤맛일까 궁금했었다. 소박한 나물이 가득한 절밥, 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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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내인생의 절밥한그릇

 

내인생에 있어서 절밥한그릇은 어떤의미일까? 아주 어렸을적으로 기억된다. 나는 종교가 없었지만 부처님 오신날 가족과 함께 절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산속깊이 있는 암자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행사를 하시고, 또 소박하지만 모든음식이 영양이 다 있는 절밥한그릇은 어떤맛일까 궁금했었다. 소박한 나물이 가득한 절밥, 한입 먹어보니 이세상에서 처음맛본 맛이었다. 언뜻보기에는 흔한 비빔밥이었지만 암자에서 먹은 최고의 음식이었던 내인생의 절밥이다.

이책은 앞서 내가 생각한 절밥의 추억을 성석제작가로부터 시작하여 이해인님, 안도현님,신달자님,공선옥님, 등등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님들이 생각하시는 자신의 인생의 절밥한그릇의 이야기를 마음편하게 담아놓았다. 평소 성석제작가님의 글을 좋아했던 나는 고민하지 않고 이책을 집어들었고, 내마음에 따뜻한 절밥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풀어놓듯 들어놓을 수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음을 놓아놓고 암자로 들어가 절밥한그릇 부탁드리고 싶은 그 마음이 담겨있다.

작가의 각각의 글마다 다른 느낌의 절밥이야기가 이루어지는데 그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왠지모를 푸근함이 느껴지고,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뭔가모를 공유가 되는 듯하다.

그중에서도 곽재구 작가님의 "스무살 고수향기"는 고수를 먹어봤음직한 나에게도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다. 고수를 입안에 넣은 후 느껴지는 평온의 느낌과 고통과 좌절의 시간까지.. 산사에서 먹어보는 고수의 향기는 어떨까? 새삼 궁금해지는 날이다.

또한 종교는 다르지만 이해인수녀님이 느끼신 자신의 인생에서의 절밥한그릇은 바람이 많이 불고 스산한 날 정갈하고 푸근해서 좋았던 따뜻한 절밥 자비의 밥상이 그리워진다고 하셨는데 .. 나도 지금처럼 비가오고 스산한 날이면 비슷한 느낌을 느끼곤 한다.

지친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가슴 뭉클한 절밥 한그릇 이야기.. 라고 책 표지에도 설명했듯이.. 정말 지친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런 책이다.

바쁜일상에 나에게 여유를 느끼게 해준책.. 언제라도 삶이 힘들고 지칠때면 가끔 꺼내어 다시금 그 마음을 되새기고 싶다.

 


 

c*******a 2011.09.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