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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 그것도 아주 야무지게 속았다.절대 부정적인 표현이 아님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지 제목만 보고 검색을 해서 찾아본 책이었다. 사람들의 평이 괜찮았기에 믿고 선택했다. 단 한번도 저자를 확인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후반부 들어서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까지 확실히 뒤통수를 얻어 맞고서야 저자의 이름을 확인했다. [투명 카멜레온]과 [스켈리튼 키]까지 내가 감탄하며 읽었던 책의 작가 미치오 슈스케였다. 만약 처음부터 이 작가의 책이라는 걸 알았다면 난 그렇게 여유 부리면서 느슨한 태도로 책을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당히 긴장하며 작가가 어디에 무엇을 숨겨 두지 않았을까 하면서 읽었을 것이다. 오히려 저자의 이름을 모르고 읽었던 것이 나에게는 이 책을 더 높이 평가할 기회를 준 셈이다. 작가가 파 놓은 함정에 걸려서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 이러니 속았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미치오 슈스케.
사람들을 속여서 먹고 사는 다케자와. 그가 처음부터 이런 일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사채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말이다. 사채조직에 걸려들어 결국 딸과 아내를 잃었고 가정은 와해되었으며 그 조직에 들어가서 같은 일당이 되어 사람들의 돈을 받으러 다녔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죽은 것을 본 이후 그는 또 다른 이 세계로 빠져들엇다. 사기도 뭐 과히 좋은 것은 아니다마는. 어느날 자신이 되려 사기를 당하고 그 일로 인해 데쓰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이제 이인조가 되어서 사기행각에 나서게 된다.
단촐히 둘이서 살아가나 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이집의 식구들은 점점 늘어 다섯명에 이르게된다. 이렇게 모인 것도 인연인데 같은 곳에서 먹고 자고 가족같은 생활을 꾸리게 되는 다섯. 이런 와중에 다쓰자와를 향해서 조여오는 사채업자의 협박. 다쓰자와를 비롯한 이들은 사채업자들을 속이고 그들의 돈을 가로챌 모의를 하게된다. 그들이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이 계획은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당한 사람이 당했다고 알아차린다면 그것은 완벽한 사기가 아닌 것이다. 모든 사기가 끝난 후 자신이 털리고 난 이후라 할지라도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프로사기인 셈이다. 다케자와 일당도 그러한 사기를 계획 중이다. 어느 한 곳도 빈틈이 없는 완벽한 사기. 하지만 상대방도 일반인들과는 달리 만만치가 않다. 과연 그런 그들이 이 사기에 속아줄까. 폭행이나 살인 이런 범죄자들도 무섭지만 그런 범죄자들조차 옆에 두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이 사기꾼들이라고 한다. 얼마나 거짓말을 잘 하는지 듣고 있다보면 자신들도 깜빡 속아 넘어가기 때문일까. 사기꾼들은 자신의 인생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말도 되지 않은 사건을 계속 하다 보면 자신들의 인생도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언제쯤 깨달을까 아니면 평생을 그렇게 남의 인생을 빌어서 살아갈까. 그들의 목표는 오직 돈일뿐일 것이다. 남의 돈을 가져가면서도 신체적인 상해는 입히지 않으나 차라리 다른 범죄자들보다 낫다고 해야할까. 제목이 왜 까마귀의 엄지인지 내내 궁금했다. 손을 쫙 펴서 보라. 엄지 손가락만이 정면에서 다른 손가락을 볼 수 있다. 즉 엄지만이 다른 손가락들의 진짜 얼굴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까마귀는 죽은 시체를 볼수 없다. 죽은 시체를 자신들이 먹어 치우는 것이다. 결국 까마귀의 엄지라는 것은 데쓰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었던가. 작가는 제목에서부터 누가 주인공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인식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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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사기꾼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에서의 삼남매와 같이 사정이 있어 사기를 치는 비록 소재는 썩 유쾌하지 않지만 내용만큼은 유쾌한 소설입니다. 주인공 다케자와 다케오는 사채로 가정을 읽고 혼자 살아가는 중년 남자입니다. 그런 그에게는 집 열쇠문제로 알게 되어 이제는 콤비가 된 이루가와 데쓰오라는 파트너가 있습니다. 이들이 은행에서 나오는 이에게 사기를 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가와이 마히로라는 이름의 예쁘장한 소매치기 소녀가 나타납니다. 그 소녀는 칠 년전 다케자와가 사채업자에게 시달릴 때 잠시 그들의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대 자살로 내 몬 한 여인의 딸이었습니다. 칠 년이 지났지만 다케자와는 양심의 가책인지 속죄의 의미인지 그 소녀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고 있었고, 그 돈을 어떠한 경우에도 쓰지 않았던 마히로는 살던 집에서 쫒겨나는 상황으로 몰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케자와는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데쓰를 설득하여 자신과 데쓰가 살고 있는 집으로 불러 들입니다. 더군다나 마히로의 언니 야히로와 그녀의 애인 간타로까지 집에 얻혀 살게 되면서 식구는 순식간에 다섯명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어느 순간 등장한 길 잃은 고양이 벼슬이까지 치면 여섯명이네요.^^
시끌벅적한 생활이 적응이 될 무렵 다케자와의 고발로 거의 와해되버린 사채조직의 실세가 출소를 한 듯 그의 주위를 어슬렁거리면서 그를 옥죄어오고, 심지어는 집 주위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까지 일어납니다. 이에 다케자와는 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칠 계획 일명 ‘알바크로스 작전'을 계획합니다.
사채조직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는 설정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고 문체가 재미있고 웃겼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역시 둘가 있는 게 최고야 앗. 뜨거…” “어떤 아빠나 엄마라도 그럴까요. 앗, 뜨거…” 툇마루라고 겨우 불러줄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마루에 앉아 다케자카와 데쓰는 노부부처럼 나란히 차를 마셨다. (p. 181)라는 콤비의 모습을 묘사한 장면이나, 간타로는 신사의 범죄라고 하지만, 빈집털이가 코딱지라면 사기는 눈곱 같은 것이다.(p. 158) 는 사기의 정의까지 무거운 범죄가 소재를 가볍게 둥둥 띄우긴 충분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알바트로스 작전이 끝난 후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었습니다. 반전도 반전이지만, 돈은 약과 마찬가지로, 적은 양이면 효과를 보지만 도를 넘으면 바로 부작용을 일으킨다.(p. 349) 라는 다케자와의 독백이나, “인간은 인간을 믿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절대로 혼자서는 살 수 없어요. 난 죽을 날을 받아놓고서야 가까스로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는 마음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기꾼은 인간쓰레기입니다. …타인의 죄는 잘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죄는 등에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아요. 그런 생활을 하는 계속하다가는 꼬리를 문 뱀처럼 스스로를 몰아붙여, 언젠가는 외로이 바싹 말라 죽게 됩니다.(p. 373)" 라는 대화는 소설속의 인물의 대화가 아니라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는 듯한 좋은 글귀였습니다.
사기꾼에 대해 깊이 있지만 재미있게 풀어 쓴 그래서 전직이 의심스러운 작가의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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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는 워낙 여러 느낌의 작품을 내놓는 사람이라 한마디로 어떤 식의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정의하기 힘들다. 최근작 <달과 게>로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는데, <까마귀의 엄지>는 국내에 나온 그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그야말로 재미와 오락성을 가장 중점에 두고 쓰여진 소설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골격 자체는 미스터리이며, 장르소설의 특성을 갖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과거사는 꽤 사회파 미스터리다운 분위기를 풍기며, '사기꾼'이라는 그들의 직업은 흥미로운 활극을 기대하게 만든다. 도입부에서 받는 이런 인상을 배반하지 않을 정도로 소설은 속도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이윽고 사채업자들과의 대립구도를 띠면서부터는 어느새 독자들을 한편으로 끌여들여 응원하게 만든다. 그리고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한 편의 극본. 그 정체에 다다르기까지 읽는 이의 예상은 몇 번이고 뒤집어졌다 다시 펼쳐졌다를 반복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영상화가 기대되는 작품. 마지막 장면의 구도까지 익숙하고 완벽한 것이 아예 처음부터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만큼 끝마무리가 깔끔하고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통쾌하고 속시원한 오락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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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사기 치는 건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좋은 영향을 끼칠 수 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돈처럼 좋은 일에는 좋은 물건이며 나쁜 일에 쓰이며 나쁘게 작용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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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가 '사기는 신사의 범죄'라고 말했지만, 사기는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이다. 신뢰의 관계가 얼마나 강하거나 길건간에,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이므로. 그래서, 의외로 이에 대한 정신적인 후유증도 깊다고 한다. p.s: 2004, 등의 눈, 제5회 호러서스펜스 대상 특별상 2005, 용의 손은 붉고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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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적인 사기와 이상적인 마술의 차이점인 무엇인지 알고 계세요? 가장 이상적인 사기의 경우는 상대방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로 넘어가는 것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마술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속아넘었갔다는것을 알아채는 순간에 완성이 되는 거랍니다.~~ 대략 이런식으로 마술과 사기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벌이는 가장 이상적인 사기프로젝트.
미치오슈스케의 책들이 잘 기억나지않았었는데 출간작들을 보니 [달과게]와 [솔로몬의개] 두권은 읽은 기억이 난다. 이번 작품은 끝까지 결말을 짐작할수 없을정도로 최고의 반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무이자 무이자~~ 한때 어느집 꼬마입에서나 친숙하게 흘러나오던 사채광고의 CM송이다. 사채의 무서움에 비해 너무도 친숙하게 파고들었던 CM송의 위력은 대단했던것 같다. 포장하기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무서움. 사채업자에게 모든것을 잃었던 두남자가 한건의 사기계획을 세우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모든것을 잃고 생계에 급급했던 두남자의 주거지에 불길한 그림자가 찾아오면서 두남자는 언제까지나 도망치는대신 되갚아줄 계획을 세우게된다. 그남자 다케자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사채업자들의 손에 사랑하는 딸마저 잃었던 불운한 남자,그가 사채로 모든것을 잃고 더이상 떨어질곳이 없다고 생각했을때 그는 잠시 사채업자들의 무리에 몸을 담은 적이 있었다. 정리업자들에 의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협박을 하고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마지막 한방울까지 피해자들의 피를 짜내었던 그가 그들의 무리를 고발하게 된것은 한어머니의 자살소식 때문이었다. 그 어머니의 죽음이후 남겨진 어린 두자매의 생활을 위해 최소한의 생계비만 빼고는 늘 자매에게 돈을 보내주던 그였는데 데쓰와 함께 피해자를 물색하던 중 다케자와의 눈에 들어온것은 소매치기를 하던 마히로, 바로 자살한 어머니의 딸이었다. 다케자와와 데쓰 둘이었던 그들의 공간에 마히로와 야히로 그리고 간타로까지... 그런데 이번에도 사채업자들은 어떻게 다케자와의 뒤를 밟았는지 이 작은 보금자리마저 위험하다. 이제는 더이상 도망칠곳이 없다면 차라리 반격에 나서기로 하는 그들...
그들이 사채업자들에게 맞서기 위해 세운 계획은'앨버트로스작전' 일단 사채업자들의 뒤를 밟고 그들의 공간을 도청하고 그들이 모아놓은 돈을 강탈하고 처음 작전을 시작할때 의욕적으로 나서던 간타로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자꾸만 마히로와 야히로를 보호하려고 애를 쓰는 다케자와를 이상하게 여기는 데쓰에게 다케자와는 자매들과 자신과의 얄궂은 인연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말을 듣게되는 마히로.. 아무리 돈이 궁해서 소매치기를 하면서 살아도 마히로에겐 건드리고 싶지않은 돈이 있었다.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채업자가 보내주는 돈,7년이란 시간동안 보내온 돈은 제법 커다란 뭉치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쓸수 없는 돈이었었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과 빚에 몰려 다케자와와 같은 길을 걸었다는 데쓰는 아내의 유품이라고 들고 다니던 컵을 마히로 자매들이 온 이후부터는 쓰지않는다. 그들이 세운 계획에 비해 너무도 싱겁게 결말이 끝이 난 작전을 두고 이미 뿔뿔히 흩어진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떠올리던 다케자와는 이상한 사실을 발견하게된다. 무엇인지 어긋나있던 사실들을 제대로 맞춰보게 되면서 다케자와는 그 작전에 있었던 아주 중요한 비밀을 알게된다.가장 이상적인 사기에 대해 알게되는 시간이다.
까마귀의 엄지, 다섯손가락을 부르는 이름, 엄지,검지, 중지...말고 아빠, 엄마, 누나, 손가락으로 부른다고 한다. 신기한것은 아빠손가락인 엄지손가락만이 다른 손가락과 정면으로 마주할수 있다는 사실인데 그글을 읽고 한번 실험해보니 그말이 정말이다. 끝을 알수 없는 속도감있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을 전해주는 한편의 추리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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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작가에게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질문들을 한다. "왜 이 소설을 쓰셨나요?" 나도 가끔은 궁금하지만 그건 오로지 작가의 몫이고 그정도는 묻지 않고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 알면 재미가 없지 않을까?
일본 소설을 자주 접하다보면 소설속 때나 배경에 주목한다. 60년대, 70년대나 80년대가 배경이라면 필시 그때 강렬한 추억이 남아 있거나 아님 그 시대에 맞는 주인공들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때 얘기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거나. 일단 소설속 시간이 주어지면 일단 당시 뭔일이 있었는지 곰곰 기억해 본다. 그냥 대충 한번 훑는다. 그렇다고 내용을 예견하는 건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습관이 돼버렸다. 그냥 나에게는 그런 습관이 있었다....(사실 이번에 처음 깨달았다..^^;;)
한창 잘나가던 일본. 거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경제가 무너져 정식으로 파견업체들이 들어섰다. 그리고 자연스레 비정규직이 자리를 잡고 일시에 모든 회사들이 도산했다. 나라의 기초가 되는 가정이 무너져 내리며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 가장들이 노숙자를 자청해 나가는 그때다. 이럴 때면 대부업채들이 판을 친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현재 국내에도 러쉬앤캐시를 비롯 아주 많아졌다.) <까마귀의 엄지>의 주인공들 대부분은 돈을 빌렸다가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려 가족을 잃거나, 파탄이 나거나 한 피해자들이다. 그것도 아마 설정이었겠지...?^^
사기꾼, 소매치기, 엉뚱한 마술사, 백수가 한데 모여 크게 한판 벌인다. 그냥 보기엔 이들에겐 연결된 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스토리가 그렇듯, 개개인의 사연들이 얽켜 풀리지 않는 실타래를 만든다. 뜨겁고 진득진득한 무언가가...^^ 사채업자들에게 도망치다 결국 죽기 살기도 그들에게 크게 판을 벌인다. 물론 그들의 주종목인 '사기'로.^^ 스타트는 좋게 나가지만 어째서인지 실패하고 만다. 그래도 목숨은 건지고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릴 필요가 없어졌지만 마무리가 너무 깔끔하다. 독자인 내가 보더라도 이렇게 이야기가 끝났다면 차라리 동화책 한 편이 더 유익할 뻔 했다. 그러나. 역시 타이틀은 달랐다.(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그동안 이들이 사기 쳤던 일들이 모두 한 편의 드라마였던 것이다. 마지막 반전이 숨어있었다. 그 반전은 읽어보시길....^^
마지막 주인공 사기꾼 한 명은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인 듯 보여 써본다.^^ "인간은 인간을 믿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업습니다. 절대로 혼자서 살 수 없어요. 사람이 사람을 믿는 마음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기꾼은 인간쓰레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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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의 엄지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밥벌이가 불법적이라는 것 외에도 또 하나, 사채업자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이 곳까지 어찌어찌 흘러왔다는 점이다. 어찌어찌 흘러와 어찌어찌 모이게 된 이 가족. 직업들은 무섭지만 하는 대화는 어째 나사가 하나 풀린 느낌이다. 고양이를 위한 선물이 있다고 하더니 턱시도를 입고 노래를 부르질 않나, 두부가 몰캉몰캉하니 엉덩이같다는 말을 하질 않나, 이건 완전 사기 범죄 미스터리를 가장한 가족 코미디 아니냔말이다. 물론 중간중간 이들의 사연은 어쩐지 코 끝이 찡하다. 결국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었구나 싶은 게. 이들의 '알바트로스(왠지 이 이름도 웃겨)'작전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들은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는듯 했지만, 그 옛날 상처받았던 사채업자로부터 점점 위협의 폭이 좁혀지자, 이 사채업자를 상대로 한 대규모 사기극을 조직하게 된다. 그리고 이 대규모 사기극이 성공했나 싶은 무렵, 반전의 반전으로 소설은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 '엄지'가 밝혀질 무렵, 나를 비롯한 독자는 이 책 대단한데~ 하며 앞표지를 다시 들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마음놓고 서서히 웃으며 올라가다가 정점에서 90도로 하강해버리는 롤러코스터의 느낌이랄까. 그런 소설이다.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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