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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24시간까지만 유효하다면?【내가 잠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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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기억이 24시간. 그러니까 온전히 하루만 유효하다면 과연 그 인생은 어떠할까? 물론 내일이 되면 그전의 기억은 까맣게 잊어버리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괴로움도 , 고통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리고 또 잃어버리고 과거도 없고, 내일도 없고 오늘만 계속 되풀이 하며 사는 여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내 안에는 내가 둘 있다. 하나는 침착하고 공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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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기억이 24시간. 그러니까 온전히 하루만 유효하다면 과연 그 인생은 어떠할까? 물론 내일이 되면 그전의 기억은 까맣게 잊어버리니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괴로움도 , 고통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리고 또 잃어버리고 과거도 없고, 내일도 없고 오늘만 계속 되풀이 하며 사는 여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내 안에는 내가 둘 있다. 하나는 침착하고 공손하며 어떤 행동이 적절한지 구별할 줄 아는 마흔 일곱 살 여자고, 다른 하나는 비명을 질러대는 20대 여자다. 어느 것이 진짜 내 모습인지 헷갈린다.-16페이지

소설의 주인공 크리스틴은 아침마다 눈을 뜨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나는 누구지? 내가 왜 여기 이 침대에 누워있지? 그리고 내 옆에 누워있는 저 중년의 남자는 누구일까? 매일 눈뜰때마다 떠오르는 의문점들이다. 이 의문점들은 스스로에게서가 아니라 온전히 상대방 남자에게서 답을 얻어야 하는 매일의 연속이다. 자신의 주체적인 삶과 정체성은 사라지고 남편이라는 사람의 생각과 대답으로만 오늘을 살아가야 하는 여자. 본인은 전혀 기억할수도 없는 까마득한 세월동안 그녀가 물으면 그는 기계적으로 여느날과 다름없이 똑같이 반복해서 말한다. 아니, 이건 순전히 그녀만의 느낌이다. 고통도 기쁨도, 모든 감정변화가 순식간에 조절되는 남편이라는 사람의 말을 들으며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비리고 비린 감정 그자체.

남편의 말을 빌자면 29살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그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그녀의 기억은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대개의 기억상실증 환자들이 기억을 몇초밖에 유지하지 못하는데 반해 그녀는 하루를 기억한다는 것에 그나마 감사해야 할까? 잠을 자면 리셋 되버리지만 말이다.

크리스틴의 현재 인생에는 두 남자가 상주하고 있다. 한명은 남편 벤, 또 한명은 그녀의 주치의 내시. 내시는 자신과 치료하고 상담하는걸 남편에게 비밀에 부치길 원한다. 처음에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스러웠지만 내시가 크리스틴을 치료하겠다는걸 남편이 강하게 부정하고 나선 그 이후로 암묵적으로 비밀리에 만남이 이루어져 오고 있다. 차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상태가 조금 더 호전된 다음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나름의 타당성도 간직한 채.

기록하라. 그리고 벤을 믿지 마라
주치의 내시가 그녀에게 권한 방법은 그날그날의 일기를 기록하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남편에게는 비밀에 부쳐진다. 다음날이 되면 그 전날의 기록을 읽고 기억해내고 또 써내려가는 반복적인 방법이다. 이런식으로 점차적으로 기억을 축적(?)하는 방법을 이들은 택했다.  하지만 일기장 첫 페이지에 적혀있는 '벤을 믿지 마라'는 문구는 그녀를 혼란에 사로잡히게 한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다지만 20년이 넘게 살을 맞대고 살아온 남편이라는 사람에 대해 전혀 익숙함이 생기지 않는 것도 그렇고 그에 대해서는 떠오르는 기억이 없기에 더욱 괴롭기만 하다. 더욱이 그에게 더 믿음이 생기지 않는건.. 크리스틴의 매일의 물음속에 돌아오는 답변의 진실여부에 달려 있다. 아내가 일기장을 통해 다른날의 기억을 불러와 미리 알고있다는걸 전혀 모르는 남편은  진실은 은폐하고 없는 사실을 새로이 만들어 답해주고 있다는걸 알아가게 되고 그것에 의문점을 가진 그녀의 추궁이 시작되고 남편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게 되는데.

대부분이 주인공 크리스틴의 기록(일기)에 의해 진행되다보니 그녀의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내면에서 느끼는 기억에 대한 불안과 공포, 남편과 주치의를 향한 의심의 꼬리가 꼬리를 무는 식으로 심적불안에 시달리는 주인공에 대한 묘사는 좋았지만..글쎄..장르는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스토리에서 오는 공포감을 느꼈다기 보다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내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오는 공포감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의 인생이 더 궁금했던듯도 싶고. 후반부에 반전은 여느 스릴러 영화같은데서 접해봤던 듯한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평이한듯 하지만 술술 읽히는 작가의 문장력 덕에 그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마무리 할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숨가쁘게 읽어나갔던듯 하다. 볼만하다. 중요한건 랜덤의 장르소설은 대부분 중간 이상은 간다는것.




w*****8 2011.08.25. 신고 공감 20 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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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구글 번역기를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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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하나만 들어보자.“We’ve been meeting over the last few weeks. A couple of times a week, give or take.”“우린 지난 몇 달 간 계속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제가 가기도 하고 당신이 오기도 했습니다.”-- '내가 잠들기 전에' (랜덤하우스코리아) 번역. "give or take"를 "제가 가기도 하고 당신이 오기도 했습니다"로 번역을 하다니, 맙소사. 정말 코미디 대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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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하나만 들어보자.


“We’ve been meeting over the last few weeks. A couple of times a week, give or take.

“우린 지난 몇 달 간 계속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제가 가기도 하고 당신이 오기도 했습니다.”

-- '내가 잠들기 전에' (랜덤하우스코리아) 번역.

 

"give or take"를 "제가 가기도 하고 당신이 오기도 했습니다"로 번역을 하다니, 맙소사. 정말 코미디 대본 같은 해석이다.

솜사탕을 만드는 장면이 연상되지 않는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 막대기를 넣어서 휘휘 저으면 아무거라도 묻어 나오는 번역...

 

give or take는 인터넷 다음 영어 사전에도 "(시간·수량·금액 등) …의 증감(增減)을 포함해서, 대략, 대충"이라고 뜻이 나와있다.

 

다시 번역을 하면,

“우린 지난 몇 달 간 계속 만났습니다. 대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이런 식의 코미디 대본같은 번역이 페이지마다 나오는 책은 처음봤다.


직접 확인을 해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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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또 다른 이름... 집착.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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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뜬 크리스틴은 침대에 낯선 남자와 함께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한 번도 본적이없는 남자의 향과 그의 얼굴. 어쩌다가 하룻밤을 보내게 된 건지 알지도 못한 채 자책하던 그녀에게그 남자는 상냥하게 말을 건다. 벤이라는 그 남자는 자신이 크리스틴의 남편이며 결혼한지 20년이나지났고, 크리스틴이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거라고 말한다.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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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뜬 크리스틴은 침대에 낯선 남자와 함께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남자의 향과 그의 얼굴. 어쩌다가 하룻밤을 보내게 된 건지 알지도 못한 채 자책하던 그녀에게
그 남자는 상냥하게 말을 건다. 벤이라는 그 남자는 자신이 크리스틴의 남편이며 결혼한지 20년이나
지났고, 크리스틴이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거라고 말한다.

기억력이 하루 이상 지속되지 못하는 크리스틴을 위해 벤은 매일 아침 어떤 일이 생긴 것인지
이제부터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 그녀에게 설명해 왔다고 한다. 쭈글쭈글해진 손과 얼굴의 잔주름을
보며 크리스틴은 어제 일조차 기억할 수 없는 스스로의 모습에 좌절한다.
집에 틀어박혀 있던 그녀에게 내시라는 의사로 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그는 벤 몰래 만나자고 제안한다.

내시를 만난 크리스틴은 그에게서 한 일기장을 받고, 자신이 당일에 있었던 일을 하루 하루 기록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벤은 이 일기를 본 적이 없으며 그에게는 비밀로 하되, 일기를 어디에 뒀는지는
자기에게 꼭 말해달라고 하는 내시.
의아해하던 크리스틴은 일기 속에서 '벤을 믿지 마라'라는 글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책 표지 줄거리 중에서)

세상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또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충만한 마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랑의 힘은 위대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분명...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를 상대로
그 사랑을 갈취(?)해도 되는 것일까?

만약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무섭고 소름끼치는 일이다.
잠 자체가 무서워질 것 같다. 자고 나면 내 머릿속이 모두 하얀 도화지가 되니까...
그 하얀 도화지에 그린 그림이 잔인하고 무섭다.  그 자가 그녀에게 한 행동으로 보면...
평화롭고, 한가한 하루 하루지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하루는 소름돋는 일이다.

분명 처음 시작은 사랑이었을것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사랑의 모습을 갖고 있지 않다.
무서운 집착과 광기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을뿐...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아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여자에게 무한한 비밀을 간직한 듯한 남편.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아무런 불평없이 살아주는(?) 남편.
그 남편에게 매일 매일 감사해야 하는데 그 남편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여자의 마음이 슬프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그 여자의 삶들이 아프다.

사실... 굉장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책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많은 중요한 부분들을 이야기 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책의 리뷰 쓰기는 힘들다.
하고 싶은 말은... 생략하기로 한다.
나중에 제대로 뒤통수(?) 맞으려면... 여기서 침묵을 해야 하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1.09.16. 신고 공감 4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기억을 잃은 여인, 그녀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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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 J. 왓슨 <내가 잠들기 전에> '어느날 갑자기 기억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S. J. 왓슨의 <내가 잠들기 전에>를 읽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기억이란 내면과 정신의 토대를 이루는 것이다. 기억을 잃는 것은 자신의 모든 과거와 경험을 한꺼번에 잃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자신이 어떻게 성장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모른다면 그것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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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 J. 왓슨 <내가 잠들기 전에>


'어느날 갑자기 기억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S. J. 왓슨의 <내가 잠들기 전에>를 읽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기억이란 내면과 정신의 토대를 이루는 것이다. 기억을 잃는 것은 자신의 모든 과거와 경험을 한꺼번에 잃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자신이 어떻게 성장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모른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다. 나아가서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 다정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모른다면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태가 되면 본인도 고통스럽겠지만 주변사람들도 힘들어진다. 크건 작건 사람들은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기억상실증이 완치는커녕 조금이라도 좋아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아갈까? 모든 기억을 잃는다면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내일이면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는 여인


<내가 잠들기 전에>의 주인공인 크리스틴 루카스는 독특한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마흔일곱 살인 크리스틴은 스물다섯 살에 결혼을 했고 스물아홉 살에 사고를 당해서 기억을 잃었다. 크리스틴이 가지고 있는 기억상실증의 특징은 그녀의 기억이 만 하루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사고 이후로는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고 과거의 일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모든 것이 낯설다. 사고 이후에 20년 가까이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남편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래도 남편 벤은 참을성있게 아침마다 자신과 크리스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준다.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가 부부사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집안의 구조가 어떤지도 말해준다. 그렇게해서 하루가 지날때 쯤이면 크리스틴은 나름대로 현실에 적응한 상태가 된다. 문제는 밤에 자고 일어나면 전날 들었던 내용이 모두 머릿속에서 사라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아침마다 한 침대에 누워있는 벤을 보면서 "당신 누구야?"라고 소리친다. 이런 일상이 20년 가까이 매일 반복되어 왔으니 벤도 환장할 노릇이었을 것이다. 벤 이외에도 크리스틴의 주변에는 그녀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신경심리 전문의사인 내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내시는 크리스틴의 기억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그녀에게 일기를 쓰라고 권한다. 그래서 일기를 쓰지만 자신이 일기를 썼다는 사실도 그 다음 날이면 잊어버린다. 내시는 매일 전화를 걸어서 크리스틴에게 일기장이 어디에 있으니 찾아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크리스틴은 그렇게 매일 자신의 과거를 '학습'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틴은 일기장을 열어보고 그 안에서 '벤을 믿지 마라'라고 자신이 쓴 글을 마주한다. 크리스틴은 지금까지 벤이 자신을 돌봐주고 지켜줬다고 믿었다. 그런만큼 그 글을 보고나서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크리스틴의 기억상실증에 숨겨진 비밀


내시는 크리스틴에게 기억상실증의 원인과 종류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인간의 두뇌 속에는 단기 기억 창고도 있고 장기 기억 창고도 있다. 크리스틴의 경우는 과거의 일을 모두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억을 형성해내지도 못한다. 단기 저장고와 장기 저장고 모두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학자들이야 이런식으로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막상 기억상실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분류는 별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하면 자신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크리스틴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거창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처럼 사는 것, 경험을 토대로 경험을 쌓아가는 것, 오늘을 바탕으로 내일을 이어가는 것뿐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 크리스틴에게는 이루지 못할 꿈처럼 되어버렸다.


크리스틴은 먼 미래도 함께 걱정한다. 늙어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서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떨지, 죽음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 돌이켜볼 과거도 없고 회상할 만한 즐거움도 없다면 어떨지를 생각한다. 그러면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자신의 기억을 단단히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무엇이 원인이건 간에,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t****o 2011.08.11.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잠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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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만만치 않은 책을 접하게 되면 으레 가슴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400여 페이지가 되는 이 책 <내가 잠들기 전에> 역시 우선은 표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다음에는 두께가 마음에 들었다. 잔뜩 기대가 되는 가슴을 안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오늘을 기록하고 있었고, 2부는 11월 9일부터 23일까지의 연속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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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만만치 않은 책을 접하게 되면 으레 가슴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400여 페이지가 되는 이 책 <내가 잠들기 전에> 역시 우선은 표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다음에는 두께가 마음에 들었다. 잔뜩 기대가 되는 가슴을 안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오늘을 기록하고 있었고, 2부는 11월 9일부터 23일까지의 연속된 일기들을 나열하고 있었고, 마지막 3부에서는 새로이 맞게 된 오늘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야기에 앞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간질 수술을 받은 한 환자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지 못했던 실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히고 있었다.


주인공은 크리스틴 루카스라는 여성이고, 그녀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처럼 잠에서 깨어난 크리스틴은 자신이 지금 웬 모르는 침대 위에 누워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반대쪽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남자가 자고 있다. 술에 잔뜩 취해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함께 했나보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뒤척이고 있을 때,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그러고는 자신이 크리스틴의 남편 벤이며, 결혼한 지 20년이 되었고, 이곳은 그들의 침실이라고 알려준다. 더불어 크리스틴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렸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모든 것을 까마득히 잊어버린다고, 그래서 매일 아침 이 같은 설명을 반복해준다고 말해준다. 분명히 결혼한 기억도, 교통사고를 당한 기억도 없는 크리스틴은 화장실로 갔고 거울에 비치는 주름이 쭈글쭈글한 어떤 여자, 그럼에도 자기 얼굴이 분명한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인지 이해하기 시작한다. 교사라는 벤이 학교로 출근을 하고, 크리스틴이 그저 망연자실해 있던 중 전화 한 통화를 받게 된다. 자신의 주치의라는 내시다. 내시는 크리스틴을 만나 그녀가 써 왔던 일기를 전해주고 떠났다. 일기장에는 ‘벤을 믿지 마라’라는 이상한 문장이 적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이 하루하루를 기록해왔던 것임을 알고는 한 장 한 장 읽어나간다.


영화 <메멘토>가 생각났다. 그의 경우에는 크리스틴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았다. 기억이 하루도 채 가지 않고 몇 분이 지나면 백지화되는 것이다. 자신의 몸을 도화지 삼아 모든 것을 기록하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지 못한 채 벤이 들려주는 것과 쓴 기억도 나지 않는 자신의 일기장에만 기대야 했다. 크리스틴은 어떻게 자기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답답했다. 그녀의 심정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분명히 없겠지만, 얼마나 답답할지 조금은 상상할 수 있었다.


크리스틴은 일기장을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고자 노력한다. 자식이 없다고 말했던 벤의 말과는 달리 실제로 자식이 있고, 절친했던 친구가 멀리 이민 갔다는 말과 달리 가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접하면서 크리스틴은 벤이 진실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님을 알고 다시금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벤을 밀어내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매일 매일 크리스틴의 곁을 지켜주고 매일 매일 지겨운 설명을 반복하고, 크리스틴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는 벤에게 왜 그런 마음을 갖는지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다 크리스틴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임을 왜 모르는지 왜 벤의 순수한 마음을 몰라주는지 나도 그때는 그저 아무런 진실도 모른 채 크리스틴이 답답하기만 했다.


친구와의 전화 통화 속에서 밝혀진 엄청난 비밀과 그 반전을 알고 나서야 나는 내가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기억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지 이 책을 통해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믿을 수 있는 거라곤 일기장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의심해야 하고, 자고 깨면 언제나 모든 것이 그저 낯설어 깜짝 놀라야만 한다. 얼마나 밤에 잠드는 것이 두려울까. 항상 새로운 환경에 놓여야 하는 것은 정말 스트레스 받을 일인 것 같다. 그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찾으려 애쓰고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크리스틴이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자기가 쓴 글이 미처 알지도 못하는 나라들을 포함하여 37개국으로 번역의 과정을 거쳐 출간되는 기분은 어떨지 감히 상상해보았다. 굉장히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는 탄탄했고, 전개도 빨랐고, 주인공의 심리 묘사도 아주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또 곳곳에 그려져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들 역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기에 재미있었다. 꽤나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남아있을 이야기가 될 것 같다.


k*******5 2011.09.09.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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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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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하루만에 전부 읽어버렸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을만큼 이야기가 궁금했기 떄문이다. 촘촘한 사건 배치와 내러티브 기술에 완전 매료됐다. 그 덕택에 회사가서 엄청 졸았다..는.. ㅠ_ㅠ  이야기는  자동차사고로 단 하루밖에 자신의 삶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몇년을 같이 산 남편은 낯설기만하고, 죽은 아이의 기억은 들을 때마다 새롭다.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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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하루만에 전부 읽어버렸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을만큼 이야기가 궁금했기 떄문이다. 촘촘한 사건 배치와 내러티브 기술에 완전 매료됐다. 그 덕택에 회사가서 엄청 졸았다..는.. ㅠ_ㅠ  이야기는  자동차사고로 단 하루밖에 자신의 삶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몇년을 같이 산 남편은 낯설기만하고, 죽은 아이의 기억은 들을 때마다 새롭다.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기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주게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아픈 상처라해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 법인데, 이 여자에겐 하루하루가 새로우니, 그 상처도 절대적인 시간앞에서 무력하기만하다. 기억은 시간이 지날 수록 쌓이고 또 희미해져가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기도 한데, 이런 것이 없어져버린 주인공의 삶이 피폐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중요한 키워드를 통해 저자는 너무나 매력적이게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말이다!! 스릴러 팬들이라면 강추! 리들리 스콧의 영화화도 너무 기대된다!!!  
YES마니아 : 로얄 f********y 2011.08.1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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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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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억 상실증 환자가 자신의 기억을 얻기 위해서 쓰는 일기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미스터리하기만 하다. 책이 진행되고 날짜가 거듭될수록,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캔버스 위에  갖가지 물감으로 덧칠하는 과정을 겪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녀의 기억은 하루가 지나면 사라진다. 어떤 때는 사고가 나기 전의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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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기억 상실증 환자가 자신의 기억을 얻기 위해서 쓰는 일기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미스터리하기만 하다. 책이 진행되고 날짜가 거듭될수록,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캔버스 위에  갖가지 물감으로 덧칠하는 과정을 겪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녀의 기억은 하루가 지나면 사라진다. 어떤 때는 사고가 나기 전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어떤 때는 아주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녀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갑자기 사십 대가 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침대 옆에는 낯선 남자가 자신이 남편 벤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녀에게 한없이 헌신적이고 많은 것을 희생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곁에는 기억의 파편을 한 조각씩 맞춰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닥터 내시가 있다.

 그녀는 닥터 내시의 조언에 따라 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그 날 겪은 진료과정과 떠오른 과거에 대한 기록은 그녀의 내일에 대한 지침서가 된다. 그녀는 퍼즐을 맞춰가듯 한 장 한 장 과거의 기억을 맞춰간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말이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벤을 믿지 마라.' 그녀가 일기장 앞머리에 쓴 문장. 그녀가 기억을 잃게 된 원인. 반전 자체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반전이 등장하기 까지의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감과 서사구조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s*******4 2013.03.17.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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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당신의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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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번역책, 화면에 뜨기 하루이틀전 받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추천 이메일 'Amazon's Best books of the Month (http://www.amazon.com/gp/feature.html?docId=1000692471)에서 이걸 눈여겨봤었다. 잠에서 깨지만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여주, 그리고 가까운 사람마저 의심해야만 하며 뭔가 위험한 분위기.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한데...중반을 넘어서까지 그닥 위험한 느낌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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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번역책, 화면에 뜨기 하루이틀전 받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추천 이메일 'Amazon's Best books of the Month (http://www.amazon.com/gp/feature.html?docId=1000692471)에서 이걸 눈여겨봤었다.



잠에서 깨지만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여주, 그리고 가까운 사람마저 의심해야만 하며 뭔가 위험한 분위기.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한데...중반을 넘어서까지 그닥 위험한 느낌도 들지않고, 비록 일기장 처음에 '벤을 믿지말라'라고 써놨지만, 의심했다 오해구나 싶고 의심했다 또 나를 위한 배려였구나 풀어지는 등의 반복인지라 스릴러가 맞는 건지 다소 의심스러웠다. 시마다 소지의 [이방의 기사]가 좀 더 재밌었다는 느낌. 이걸 리들리 스콧이 영화화 한다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와 달리 어떻게 다뤄질지는 조금 궁금하다.

여하간, 뛰어난 점은, 기억저장과 기억상실에 대한 부분, 심리치료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전이, 기억이라고 믿지만 바람에 의해 지어내고 이를 믿어버리는 작화부분 등에 대한 묘사.

일종의 반전이라기엔 370페이지부터 왠지 그럴거라 짐작하고 있었다. 약간 뻔하단 느낌. 사람의 성격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않으니까.

크리스틴 루카스는 어느날 잠에서 깬다. 침대에는 모르는 남자가. 원나잇스탠드인가 싶어 어쩜 그 남자의 아내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맨발로 욕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자신은 20대 후반의 여인이 아니라 이제 쳐지고 주름진 40대후반의 여성이었던 것이다.

낯선 남자는 벤. 그녀의 남편이라며 그녀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자신은 뻉소니 교통사고로 인해 20여년이상 기억상실 상태였으며, 주기적으로 몇시간에서 24시간정도 단기기억을 간직하고 있지만 잠을 자면 다 잊어버린다고 설명해준다. 그녀는 당최 그렇게 친근한 인물이 이렇게 낯선지 이해하지 못하겠고....

남편 벤 몰래 자신에게 연락해오는 에드몬드 내시박사. 그는 치료를 거부하는 벤과 달리 그녀를 치료하겠다며, 일기장에 그날의 일을 기록하고 어디에 뒀는지 자신이 주는 핸드폰으로 자신에게 말해준다면, 그 다음날 일기장의 위치를 말해주고 일기를 보고 다시 기억을 찾을 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남편 벤이 교사로 일하는 학교로 출근한 다음부터 그녀는 일기를 쓴다.

끊임없이 자신이 발견하는 진실과 벤이 말해주는 사실이 어긋나면서, 크리스틴은 당최 무엇을 믿어야할지 모른다. 

과연 기억의 일부마저 그녀가 만들어낸 것인지 마저 의심되는 가운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밝히는 것이 기억상실의 극복 뿐만 아니라 생존까지 위협하는 지경이 되버린다. 

훨씬 더 흥미진진할 수 있었는데, 좀 약했다. 

여하간,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틴도 그랬기에 결국 살아났듯,
'기억하지 못한다면, 직감을 믿어라.'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1.08.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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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 S. J. 왓슨 지음 / 김하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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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가 말한 것은 내일 눈뜰 무렵이면 다 잊어버릴 것이다. 오늘이야말로 내가 가진 전부이다."(43쪽)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들기 전까지만 기억을 하는 크리스틴에게 매일 아침이면 남편 벤은 그녀가 더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어제를 비롯한 과거의 일들을 담담히 이야기 합니다. 당황하지 않도록, 아픈 과거는 잊고 나아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크리스틴 입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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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가 말한 것은 내일 눈뜰 무렵이면 다 잊어버릴 것이다. 오늘이야말로 내가 가진 전부이다."(43쪽)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이 들기 전까지만 기억을 하는 크리스틴에게 매일 아침이면 남편 벤은 그녀가 더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어제를 비롯한 과거의 일들을 담담히 이야기 합니다. 당황하지 않도록, 아픈 과거는 잊고 나아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크리스틴 입장에선 잠들기 전까지 스무 살 무렵의 젊은 자신이었는데 눈을 떠보니 낯선 침실에 처음보는 남자가 남편이라고 소개를 하고, 그의 말마따나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마흔아홉 살의 낯선 얼굴이 욕실 거울에 비친다면 답답하고 황당할 것 같습니다. 연락하는 친구도 없다고 하고 다른 가족도 전혀 없는 크리스틴을 위해 출근 하는 벤은 주방에 설치한 칙칙한 회색 마커 보드 위에 그녀가 또 잊어버려도 그의 부재중에 하루를 지낼 수 있도록 간단한 메모들을 남기고 집을 나섭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 된 크리스틴에게 다시 주어진 '오늘', 낯설지만 자신의 것이 분명해 보이는 백을 쏟아 그 안에 든 것들을 살펴보다 벤이 말한 전화기라는 것이 울리는 소리에 버튼을 눌러 봅니다. 크리스틴의 심리 상담치료 주치의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닥터 내시의 전화에 혼란은 가중 되고, 그녀의 다이어리에 적힌 메모에 따라, 숨겨놓은 자신의 일기장의 존재에 따라, 차츰 이십 년 전에 있었다는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매일 사라지는 기억의 끈을 일기에 기록하며 매번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를 이어가던 중 남편 벤의 말에 거짓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장 친했던 친구 클레어, 자신이 낳은 아들 '애덤', 돌아가신 부모님과 집에 불이 나서 대부분 사라졌다는 사진들에 대한 조각난 기억들, 또 자고 나면 리셋 되는 그 기억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아 나선 크리스틴에겐 '절대, 아무것도 믿지 마라'고 써놓은 자신의 일기만이 유일한 진실로 다가 옵니다. 

큰 사고를 당하거나 견디기 힘든 트라우마가 있는 이들이 방어기제로 고통스런 기억을 지우거나 물리적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몇십 년을 통으로 기억 못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으리라 생각을 못했지만 이 소설의 실제 사례가 존재한다는 '작가의 말'에 놀랐습니다. 또한 뇌과학자들이 자신이 실제로 보거나 들었다고 기억하는 것들이 얼마나 쉽게 오염 되고 조작 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실험 영상을 보고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이 오히려 포장 된 진실로 사람들에게 받아질 수도 있겠구나 싶어져 조금은 허탈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깨어 있는 동안에만 지속되는 기억력으로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유리 벽을 깨고 밖으로 나온 크리스틴을 보며 혼란과 혼돈의 스토리에서 과연 그녀의 일기에 쓰여진 '벤을 믿지 마라'의 글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반전과 스릴의 세상 [내가 잠들기 전에]로 호기심 많은 모든 이들을 초대 합니다. 아내가 살해당한 후 10분 밖에 기억을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메멘토]가 떠오릅니다. 자신의 몸에 새긴 글자들 조차 기억 못하는 그에 못지 않은 크리스틴의 고군분투기 추천 합니다. S. J. 왓슨의 데뷔작이자 영화 '내가 잠들기 전에' 원작 소설 찐 강추합니다. 청혼하는 장미꽃 다발에 거하게 두통수 맞는 이 기분은 함께 나눠야 덜 당황스러울 것 같습니다. 

#내가잠들기전에 #SJ왓슨 #김하락_옮김 #알에이치코리아 
#장편소설 #심리스릴러 #미스터리추리소설 #책추천 #책스타그램 
YES마니아 : 골드 i******u 2024.06.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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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
"《내가 잠들기 전에》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 내용보기
이 작품은 S.J.왓슨의 데뷔작이다. 그는 병원에서 청각장애 아동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며 주말에는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런던의 파버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작문 수업을 받았고, 6개월 짜리 이 강좌가 끝나는 동안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도 흥미로운데, 1953년에 간질 수술을 받은 이후 새 기억을 형성하지 못해 줄곧 과거 속
"《내가 잠들기 전에》내일은 없어, 오직 오늘뿐." 내용보기

이 작품은 S.J.왓슨의 데뷔작이다. 그는 병원에서 청각장애 아동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며 주말에는 소설을 써왔다고 한다. 런던의 파버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작문 수업을 받았고, 6개월 짜리 이 강좌가 끝나는 동안 완성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도 흥미로운데, 1953년에 간질 수술을 받은 이후 새 기억을 형성하지 못해 줄곧 과거 속에서만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인물의 부고를 읽고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크리스틴이다.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지난 일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인물, 내가 누구인지, 이곳이 어디인지,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말이다.

 


단기 기억상실증 하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메멘토>가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그의 기억은 단 10분 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10분이 지나면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거나, 자기 몸에 문신을 하면서 기억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이 작품의 주인공 크리스틴은 하루 정도의 일은 기억을 한다. 그 다음날이 되면 다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는 상태로 돌아가버리기 때문에, 그녀는 부지런히 일기를 쓴다. 하루동안 들었던 일, 있었던 일들을 그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능한 많이, 모조리 기억하려고 한다. 이들처럼 기억을 단기 저장고에서 장기 저장고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 바로 직전의 일만 잠시 기억하기 때문에 그들은 단지 순간만을 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가 내게 주어진 시간 전부인 것이다.

 

“노 데이, 벗 투데이(No day, but Today)”

 

여기서 당연히, 뮤지컬 렌트의 그 유명한 대사, 내일은 없고, 나에겐 오직 오늘뿐이라는 문구가 기억이 나났다. 크리스틴에겐 오로지 매일 매일, 그 순간의 하루밖에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자신을 20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 시절로부터 기억이 완전히 멈춰버린 여자가 매일 아침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생각보다 스무 살이나 더 늙어보인다는 것을 알았을 때, 지난 날을 송두리째 읽어버리고,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을 때. 나는 나이를 먹은 기억이 없는데, 내 얼굴엔 잔주름이 있고, 쭈글쭈글해진 자신의 손을 보게 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내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동안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내 침대 옆에 누워있는 누군지 모르는 남자가 나의 남편이라고 한다면? 그 막막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고스란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극중 크리스틴이 되어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그녀는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의지할 데라곤 남편 밖에. 그런데, 자신이 쓴 일기장엔 <남편을 믿지말라>.고 써 있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날 치료하기 위해 남편 몰래 만나는 의사에게서 엉뚱하게도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 와중에 문득 문득 떠오르는 끔찍한 폭행의 기억. 분명 남편은 내가 교통사고로 인해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 자신은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의 폭행때문이었던 것 같다. 남편인 벤은 아들 애덤이 죽었다고 말하고, 친구 클레어는 애덤이 살아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나는 분명 소설을 한 편 출간한 적이 있는데, 남편은 내가 글을 쓴 적이 없다고 한다.

 

과연 나는 누구를, 얼마나,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내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나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걸까? 나 자신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

 

"나는 죽은 것 같다고 썼어요. 하지만 이건 뭐예요? 더 나쁘잖아요. 이건 죽어가는 거예요. 매일매일 죽는 거예요. 더 나아졌어야 하는데도 말이에요. 이런 꼴이 더 계속되는 건 상상할 수 없어요. 오늘 밤에도 자러 갈 테고, 내일 아침 눈뜨면 또 아무것도 알지 못하리라는 걸 알고 있어요. 모레도, 글피도 그럴 거고 영원히 그럴 거예요. 그런 건 상상할 수도 없어요. 난 그런 꼴 못봐요. 이건 사는 게 아니에요. 그저 목숨만 붙어 있는 거지. 과거도 기억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이 한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넘어가는 거예요. 짐슴과 다를 바 없어요. 가장 나쁜 것은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는 거예요.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고통이 적지 않을 거예요. 내가 아직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들 말이에요."


오늘 알게된 모든 사실은, 내일이 되면 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말은 곧, 타인이 그녀의 기억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그녀는 오늘 이전에 기억이 전혀 없으므로 누구든 자신에 관한 말을 하면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무섭지 않은가.

 

그녀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남편도 믿을 수 없다. 나를 도와주겠다고 하던 의사도 믿을 수 없다. 그녀는 진실을 알고 싶다.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알고 싶다. 여느 사람처럼 하루를 그 다음 날과 연결할 수 있기를 원하는 그녀는 필사적으로 일기장에 매달리고,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실체에 다가가게 된다. 그녀가 만나는 인물이 남편인 벤과 닥터 내시로 한정이 되어 있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로 그 부분이 이 작품만의 차별화가 된다. 그렇게 한정된 공간과 관계를 통해서 한 인물의 심리상태에 몰입할 수 있게 되고, 우리가 그녀가 처한 상황에 '공감'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작가는 영리하게도, 이 작품을 미스테리물을 넘어서서 스릴러물로 발전시킨다. 오로지 그녀의 정체와 숨겨진 기억에만 치중했다면 지루한 심리물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표면적인 플롯 외에도 숨겨진 이야기들은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에 이르는 순간 소름이 쫙 끼칠정도였으니,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그 긴장감이란 말할 것도 없다. 타인이 말하는 과거와 그녀의 진짜 과거, 그녀가 믿고 싶은 현재와 진짜처럼 보이는 현재가 씨실과 날줄처럼 교차되어 차곡차곡 쌓인다. 묘하게도 등장 인물도 적고, 공간도 한정되어 있고, 현재와 과거와 수시로 교차하는 이야기지만, 영화화되기에 이만큼 좋은 텍스트는 없다고 느껴진다. 아마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크리스틴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 일 것 이다. 그래서 곧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더욱 반갑다. 

 

이 작품은 출간도 되기 전에 이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콧프리 프로덕션에 영화화 판권이 팔렸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다. 2014년 공개 예정으로 로완 조페 감독 연출의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로 영국에서 제작 중이다.

 


로완 조페 감독은 영화 <미션>과 <킬링 필드>로 유명한 롤랑 조페 감독의 아들이며,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았던 인물이다. 영화 <28주후>, <아메리칸>의 각본, <브라이튼 룩>의 각본과 연출 맡았던 감독이고, 주연은 니콜 키드먼, 마크 스트롱 콜린 퍼스라고 한다. 감독, 주연과 포스터외에 아직은 아무것도 공개된 게 없지만, 포스터의 분위기는 책 만큼이나 기대감을 준다. 무엇보다 불안한 심리상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야할 여주인공역에 니콜 키드먼이라니, 유리처럼 깨질 것 같은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여주는데, 그녀만큼 절묘한 캐스팅이 또 있을까 싶다.  영화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r*******n 2013.04.2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