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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정치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라는 것은 다른 말로 곧 권력을 의미한다. 다들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다고 말들 하지만, 실은 자신들이 권력을 가지고 싶다는 말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역사는 언제나 권력에 대한 이야기이었고, 권력을 위해서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생명과 영혼을 팔기도 했다. 또 어떤 이들은 나라를 팔기도 했다. 전통시대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실권을 장악한 권신과 강산(江山)의 주인인 제왕이 권력의 주축을 이루고, 서로 그 권력을 극대화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순된 일체이었다. 상호의존 관계인 동시에 대립관계 이었기 때문이다. 중국고전을 읽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고사를 접한다. 그런 고사를 읽으면서 인간이 가진 욕망과 비정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한편으로 나타나는 인간의 욕망은, 다른 관점에서 볼 때는 - 더욱이 그것이 권력에 관한 것이라면 - 제왕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으며, 반대로 나타나는 비정함은 권력은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은 중국역사에서 나타나는 1인자와 2인자가 연출하는 파워게임을 통하여,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준다. 어찌 보면, 나 자신을 지키는 처세술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예를 통하여 우리는 권력이라는 것이 가진 속성을 이해하기도 한다. 토사구팽(兎死狗烹) 이라는 고사 속에서 우리는 두 종류의 인간을 본다. 제왕들은 자신을 패자로 군림하게 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권신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혼란기나 제국을 여는 시기에는 필요한 사람들 이었지만, 차츰 나라가 안정되어가면 그들은 제왕에게 부담이 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춘추시대 월왕 구천이 와신상담후 다시 재기하는데 공을 세운 문종을, 그리고 한고조 유방이 한신을 제거한 것은 당연한 수순일수밖에 없다. 송태조 조광윤 역시 장군 석수신을, 명태조 주원장 또한 대학사 송염과 권력을 나누어 가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그러한 예를 찾을 수가 있다. 조선시대 태종이, 그리고 세조가 정변을 일으켜 왕권을 잡은 후, 얼마나 많은 공신들이 죽어 나갔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에게 죄가 있을 리 없다. 제왕이 죄인이라면 죄인일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토사구팽의 비극은 역사를 통하여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옛사람들 역시 고전을 읽고서,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왜 그렇게 반복되었을까? 아마 인간이 지닌 교만과 탐욕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또한 권력이 주는 유혹이 그렇게 매혹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역사는 또한 공을 세우고도 물러날 때를 알아 자신의 명성과 목숨 모두를 부지한 사람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그러기에 노자는 ‘공을 이룬 뒤에 물러나는 것은 하늘의 도이다’라고 말한 것 인지도 모른다. 문종과 함께 구천을 도와 월나라가 중원의 패자가 되는데 공을 세운 범려는 때가 되자 미련 없이 벼슬을 버리고 떠난다. 소하는 유방이 자신을 의심할 때마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는 신중한 태도로 끝까지 살아남았다. 사마의는 조조, 조비, 조예, 조방에 이르기까지 4대 동안 공신이었지만 자신을 숨기며 때를 기다렸다. 증국번은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후, 스스로 상군을 해산시켜 동치제의 의심을 거두어 들였다. 공성신태(功成身退), 자신을 위한 처세술로 이만한 것이 없음을 토사구팽의 덫 속에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알려준다. 중국역사에서 재상이란 자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이다. 권력의 정점에 다다른 자리이기도 하다. 명실상부한 2인자인 재상도 두 종류로 나뉜다. 민정을 보살필 줄 모르나 제왕의 뜻을 살피고 영합하는데 뛰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직 민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대변인으로 제왕과 반목도 불사하는 이도 있다. 우리는 전자를 일컬어 간신이라 부른다. 당 현종때의 이임보, 송 휘종때의 고구와 채경, 명 세종때의 엄승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그들이 말년까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처세술과 생존능력이 대단한 것임을 보여준다. 비록 무능한 군주를 만난 것도 그들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원인이지만 말이다. 반면에 역사에 어진재상으로 남는 경우는 현명한 군주를 만난 경우가 많다. 당 태종때의 위징이 그렇고, 중국역사상 최초의 명재상이라는 주공도 주 성왕을 만났기 때문에 현상(賢相)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권력의 숨은 법칙은 무엇일까? 전국시대 진효공은 변법가인 상앙을 이용하여 변법을 완성하지만, 상앙과 태자, 대신들과의 갈등을 그대로 방치한다. 효공이 죽고 혜왕이 등극하자 상앙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또 다른 토사구팽이지만 권력이 재상 한사람에게 집중되는것을 제왕은 결코 용납할수 없었던 것이다. 즉 고대의 신하는 어떠한일이 있어도 제왕의 권위를 침범해서는 안되었다. 여불위가 비록 진나라를 세우는데 도움을준 공신이지만 말년에 인심을 끌어 모아 명망을 쌓고, 하늘을 뒤덮는 권세를 과시하자 아무리 진시황이지만 위협적인 존재로 여길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일반적으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제왕들은 의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유능한 군주일수록 권력에 대한 욕심이 컸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아무리 재상이래도, 개국공신이래도 비참한 말로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인간의 욕심의 끝은 과연 어디인지를 생각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토사구팽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그들의 비참한 말로를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사람들은 또 다시 그 권력을 끝없이 탐내기 때문이다. 중국고사 속에 나오는 권력다툼 속에서 공신들의 처세술과 군주의 리더십이 교차할 때, 현대에 사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조직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것이 바로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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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의 계책으로 오나라를 정복한 구천은 '토사구팽(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이라고 필요없어진 문종을 가차없이 자살하게 만든다. 당 현종과 오래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한 재상 이임보 정직한 대신들은 다 배척하고 아첨하는 자들만 기용한 그이지만 19년 동안 재상직을 유지한 그의 처세능력은 간과할수 없다. 객관적으로 진나라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재상 여불위이지만 욕심이 지나쳐 제왕의 권위를 넘보다 진왕 영정에 의해 자살을 하고만다. 사마의는 '도광양회(재능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며 때를 기다린다.)' 책략으로 적을 속이고 모욕을 참으며 시기를 기다려 권력을 쟁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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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시대를 수놓은 가장 두드러진 인물을 꼽는다면 제나라 환공, 진나라 문공, 초나라 장왕, 오나라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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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선물받았던 조풍연의 삼국지... 중국은 여러 통일제국이 존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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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간신으로 알고 있던 인물을 돌이켜보면 치세에 재능을 갖춘 노련한 인물이라 평가받을 수 있고, 강직하고 바른 성품으로 제왕과 반목했던 인물은 속이 좁고 사소한 원한에 연연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인물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제왕을 농락하고 백성들을 핍박한 재상이라도 오랫동안 정계에서 살아남아 권세를 누렸다면, 명분이야 어찌됐든 분명 능력 있고 성공한 재상이라 평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공동의 힘으로 새 왕조를 창립한 왕후장상들은 대부분 그 공로를 내세우며 제왕과 비등한 지위와 권세를 누리려 하였으나 최고통치자인 제왕은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이러한 연유로 중국 역사상 수차례의 ‘토사구팽’이 재현되었다.
재상은 정계에서의 미묘한 인간관계를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이가 있는가 하면, 치국 능력이 훨씬 뛰어난 이가 있다. 시대에 따라 둘 중 한 유형의 인물이 우세를 차지하고 정계를 주도해 나갔다.
여성은 언제나 남성의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남성의 정서와 처세를 좌우하며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사태의 발전방향을 결정지었다. ‘베갯머리송사’라 했던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건, 제왕의 뒤에서건 재상의 뒤에서건 여인이 막후실력자로 있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후대에 귀감이 될 만한 인물들을 통해, 공을 위해 사를 버리고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최대한 발휘하는 자세를 지닌 지도자상을 보여준다.
재산은 매사에 도를 넘지 않게 행동하고, 절대로 제왕의 권력에 도전하거나 권위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그러지 않았다가는 위협을 느낀 제왕에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위정자는 사회적인 평가보다는 공적을 세운 뒤 한 걸음 물러서고, 일이 잘 될 때 자성의 시간을 가지고 앞날에 있을지 모를 나쁜 결과를 예상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이러한 슬기로움보다 더 필요한 것은 없을 듯하다. 남의 잘못을 헐뜯고 자신의 공적을 치하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현대 정치인들이 이런 점은 꼭 본받았으면 한다.
고대의 대신들은 제왕의 권위가 크면 숨죽이고 복종했으나, 제왕의 힘이 약하면 제왕을 함정에 빠트리려 했다. 그리하여 권력은 쉴 새 없이 제왕과 재상 사이를 오가게 된 것이다.
권력은 정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제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맛본 재상들은 황위를 욕심내고 모반을 일으키지만, 곧 정상적인 질서를 해친 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순조로운 정치를 이끌어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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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이라. 우리나라 사극 드라마를 보면 영의정을 두고 보통 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하늘아래 한 사람의 아래요, 만인(모든 사람)의 위에 있는 자리, 또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특이하게도 이런 권력의 1인자와 2인자의 이야기이다. 1인자가 그 권좌에 오르기 위해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무엇보다도 2인자이며, 반대로 1인자를 1인자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사람이 2인자이다.
하지만 어떤 권력의 게임에서나 마찬가지로 2인자의 능력을 자신의 경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인자는 2인자가 항상 위협스럽게 느껴지고,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자신이 보통 1인자의 권자에 앉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왔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자신도 어느 순간 2인자에 밀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쉽싸이는 것이다. 이에 더해서 만약 주변의 인물들이 1인자의 이러한 심리 상태를 교묘히 활용하여 전혀 그렇지 않은, 2인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에 대한 험담이라도 늘어 놓을라치면 1인자는 그것을 핑계 삼아 자신의 야욕을 거침없이 실행에 옮기게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토사구팽(兎死狗烹 :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이 아닐 수 없다.
간혹 이와는 반대로 2인자가 경거망동하거나 오히려 더 큰 야욕으로 설레발을 치다가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권력에 한번 발을 들인 이들이 그 권력의 달콤함에 취해서 처음의 기상을 점차 잃어 가면서 둘 사이가 멀어지거나 둘 다 몰락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보통의 경우 이런 류의 책들은 1인자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서 천하를 호령하였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주고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와 업적을 기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권력의 숨은 법칙>은 그 이후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조금 독특한 구성과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총 8장에 걸쳐서 43가지의 사례를 들어 1인자와 2인자의 권력 게임(전쟁)을 보여준다. 중국 역사 속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였기 때문에 다소 생소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나, 읽어 보면 그 당시의 역사적 지식과 함께 흥미로운 권력의 쟁탈 내용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의 바람과 의도대로 서로간에 믿음과 충신과 의리로 1인자와 2인자의 관계가 잘 유지된다면 결코 나올 수 없었던 책이기에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역사나 인문, 사회 장르 쪽으로 분류가 된 것이 아니라 경제분야의 간부/리더십 분야로 분류된 것도 아마, 이 책속의 권력 투쟁을 현대적 해석을 통해서 리더십이나 경영에 대한 지혜를 배우라는 의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 속 1인자와 2인자에 대한 상당히 흥미로운 접근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버전의 내용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혀 두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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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게임"이란 말은 비정하고 추악하면서도 사람 사는 세상의 알짜 작동 원리를 냉철하게 보여 주는 키워드입니다. 요즘 케이블 TV에서 <용의 눈물>이라는 옛 사극을 방영해 주는데, 그처럼이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명작 컨텐츠였지만 내용이란 그저 상대방의 계산을 한 발 앞질러 읽고 이를 제압할 멋진 한 수를 두는 책략 다툼이 고작입니다. 그래도 그게 세상 돌아가는 벌거벗은 진리의 정곡이기에, 많은 이들이 그처럼이나 열광하며 TV 앞에 앉아 공감하고 열광하거나 비감에 젖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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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는 설정일수도 있으나 1인자 유재석과 2인자 박명수가 있다. 둘의 투닥투닥 대는 모습이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박명수는 한편 비굴하다가도 중상모략으로 1인자를 넘보는 술수를 펼 때가 있는데... 세상사도 마찬가지 아닐까? 본서 《권력의 숨은 법칙》는 중국 역대의 1인자와 2인자가 연출하는 파워게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역대왕조 중 1인자는 제왕이고 2인자는 재상이다. 이 둘이 펼치는 파워게임은 정말 흥미진지하다. 대립의 대가는 죽음이기도 하고 역성혁명이 되기도 한다. 결과야 역사가 말해주기에 둘 사이의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역사의 결과로서 정답이 없다고 감상하였지만, 반복된 군주와 신하의 파워게임은 그 속의 규칙과 패턴은 존재한다. 과거의 이야기에서 현대의 조직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군주를 모시는 것은 호랑이와 함께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만일 소하가 마치 호랑이를 대하듯 조심에 또 조심을 하지 않았다면 그 또한 일찌감치 토사구팽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272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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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자성어나 고사 등은 대개의 경우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다. 물론 춘추 전국시대부터 지금의 중국을 동일한 국가로 볼 수는 없지만..... 토사구팽이란 사자성어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한신인데 그는 한고조 유방을 도와 한나라 개국을 도운 공신이었다. 하지만 주인한테 있어 쓰임이 다 된 물건은 버림받듯이 그 또한 유방으로부터 버림받고 만다. 이처럼 권력의 숨은 법칙이란 책은 고대부터 청조까지의 중국 역사 중에서 특히 왕과 재상의 관계를 중점으로 쓰여진 것이다.
왕과 재상 간의 관계는 최고의 권력을 가진 1인자와 2인자의 갈등, 협력, 배신, 충성 등의 다이내믹한 모습으로 변용한다. 유가사상에서 강조하는 충과 효를 따르자면, 고대국가에서의 왕은 절대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2인자인 재상은 왕에게 마냥 충성과 복종만 하는 것이 아니다. 왕조 교체기에는 권신들이 왕을 핍박하기도 하고, 개국 초기나 왕권이 강할 때는 왕이 신하들을 의심하여 끊임없이 피바람이 불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경우 4장인 어진 재상과 현명한 군주의 짧은 화합을 빼놓고는 왕과 재상 간의 갈등과 대립이 주로 나타난다. 이 책의 내용 구성은 처음에는 왕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권력을 위하여 재상 및 신하를 처단하는 내용이 나오고 그 다음으로는 왕에게 충성하거나 오랜 기간 재상 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나온다. 마지막으로는 신하인 재상의 권력이 커지는 경우가 제시된다. 이처럼 왕과 재상 간의 관계는 일방이 타방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와 상황에 따라 역전되기도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최고의 특징으로 뽑고자 하는 면은 각 에피소드마다 몇 개의 역사가들의 견해를 첨부하여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저자의 입장을 뒷받침하려 노력했다는 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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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도 아니고. 2인자라는 캐릭터로 활동하는 개그맨이 있다. 자신이 공공연하게 2인자라고 내세우며 1인자에게 들러붙기도 하고 그나마 2인자 자리라도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둘은 묘하게 공생 관계에 놓여있다. 심지어 미취학 아동도 알 수 있 듯, 1인자나 2인자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역할들이기 때문이겠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놓인 재상이나 그 위에 있는 일인, 즉 군주 또한 늘 공생하는 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국과 같이 장구한 역사를 누려왔고 그 대륙에 수많은 나라들이 명멸했던 경우에는 이러한 애증의 인관관계 또한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권력의 숨은 법칙'은 이런 '1인자와 2인자가 연출하는 격동의 파워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만 백성을 위한 선정보다는 정치적 승리를 위하여 아첨의 신기원을 이룩했던 이임보와 여인이라는 확실한 매개를 지니고 덤벼드는 안녹산의, 일종의 나라 말아먹는 협공에 세월가는 줄 몰랐던 당의 현종이나 고구와 채경의 정치적 야망에 휘둘렸던 송의 휘종은 군주의 재목이 아닌 자를 알아보고 승냥이 떼처럼 달려드는 2인자에게 제대로 먹잇감이 되었던 1인자의 모습을 보여준다.아예 왕위를 찬탈하여 나라를 세운북송의 조광윤은 제대로 2인자가 1인자를 갈아치운 완결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인자와 2인자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는 상앙과 진 혜왕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상앙은 전국시대의 위대한 변법가 중 일인이었고 진 혜왕의 아버지인 진 효공에 의해서 등용되었다. 상앙은 패업을 이룩하기 위함이라는 전제를 깐 상태에서 옛 풍속을 버리고 법과 계율을 뜯어 고치고자 하였다. 당연히 기득권을 가진 세력의 반발 또한 대단하였고 그 과정에서 나중에 혜왕이 되는 당시 태자를 비롯한 많은 귀족, 대신들과 대척점에 서게 되었다. 상앙의 개혁은 경제와 군사 방면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두었지만 그가 재상으로 있었던 10년동안 상앙에 대한 반발심 또한 실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마침내 진 효공이 죽고 태자가 즉위하자마자 상앙은 거열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저자의 코멘트가 빛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 상앙의 죽음과 진 효공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즉위 당시 관례를 치르지도 못했던 약관의 혜왕에게 10년이나 재상에 있었던 상앙이 단번에 제거될 수 있었던 것은 효공의 모종의 '준비' 때문이었다는 것! 효공은 상앙의 변법개혁에 대해 언제나 지지를 보냈지만 한편으로 상앙이 언제나 수구파와 갈등을 일으키고 원한을 사도록 방임했다는 것이다. 진 효공은 다음 계승자의 미래를 위해 어느 한편의 손도 완벽하게 들어주지 않았으며 어느 한편도 자신의 손으로 억압하거나 제거하지 않았던 것이다. 진정한 1인자의 승리, 진정한 토사구팽의 일례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