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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작가의 <잔설> 후기입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 부탁드려요. 서구적인 생활과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입니다. 주인공인 춘희의 삶을 살펴보면 이해와 공감이 가는 내용이에요.. 연민과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
김정진 작가의 잔설이라는 책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잔설이라는 제목에 한자가 붙어있긴 하지만 잔의 의미를 몰라서 흥미가 일었어요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내용으로 알고 싶어서요 1000원짜리 단권이라 엄청난 이야기가 있거나 마구 소장가치가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여름에 읽기 생소하고 아주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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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殘雪)
접때같이 청요리를 사다 줄게. 광일 청요리는 고맙습니다마는 마님의 술주정이 무서워서 어서 가야겠는데. 소사 이 녀석 또 그런 소리 해라. (광일에게로 달려들며 꼬집으려고 한다)광일 (몸을 피하며) 아니, 아니올시다. 잘못했습니다. 마님께서 저 같은 놈에게 너무 넘치는 사랑을 해주시는 까닭에 그저 그저 황송해서 못 견디겠습니다. 소사 그래도 그따위 빈정거리는 소리를 하는구나. (또 꼬집으려 한다)광일 네, 네! 아니올시다. 거짓말 같은 정말입니다. (두 팔로 소사의 허리를 꼭 껴안으면서) 인제도 손을 또 내밀 테야! 마누라! 마님! 한소사댁 마님! 꼼짝도 못하는 마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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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설(殘雪)
무대 한소사의 집안 방, 방은 이간쯤 되는 모양, 무대 위에 횡면으로 놓여있음. 방안에는 화류 의걸이 삼층장, 반다지 경대, 놋재떨이, 요강들이 적당한 위치에 정돈되어 있음. 사치한 살림이라 할 수 없으나 중류생활로는 무던히 오 밀조밀하게 차린 일면이 나타나보인다. 방 윗목 편으로 미닫이가 되어 있어 뒷마루로 통하니 이 것이 무대의 하수 출입구가 되어있음. (한소사와광일의 등장으로 막 열림. 막이 열리 면 한소사와 광일은 간단하게 차린 술상을 중간 에 놓고 마주앉아서 몽롱하게 취한 광경이 두 사 람의동작과 얼굴에 나타나 있음) 소사 (술잔을 들어 광일의 입에 대며) 벌써 그렇 게 취했나? 이거 한잔만 더하면 남은 것은 내가 먹을 테야. 자아 어서, 예쁘지, 얼른 들여 마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