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으로 연재되었던 야옹이와 흰둥이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단순한 그림체와 연필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만 역시 스토리텔링의 힘이랄까요? 어설퍼보이던 그림체는 금세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따듯함과 푸근함으로 다가옵니다. 고양이가 말을 하다니, 고양이와 개가 사람처럼 일을 한다고? 이런 설정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들겠지요. 그런데 이것도 금방 적응이 됩니다. 일단 만화니까요^^ 연필선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체라던가 사람처럼 일하고 대화하는 설정, 그리고 가끔씩 야옹이나 흰둥이의 동물적인 습성이 초반엔 살짝 일본만화 <오늘의 네코무라씨>가 연상되기도 했습니다만 별개로 깊이 빨려들어 갑니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어느날 주인이 집을 나간뒤 사채업자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사채업자에게 주인대신 빚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덩치가 크고 우락부락 무서워 보이는 사채업자에게 야옹이와 흰둥이는 빚을 갚겠노라 합니다. 넙죽 대답하는 야옹이와 달리 아무말도 없는 흰둥이를 사채업자가 아니꼬와합니다. 그러나 성대수술을 받아서 말을 할 수 없기때문이라는 야옹이의 설명을 듣자 금방 누그러져 사과를 합니다. 야옹이와 흰둥이의 주인이 무척 무책임해 보이지요? 그러나 이야기를 보다 점차 알게 되는 야옹이와 흰둥이의 주인 모습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흰둥이는 현재의 주인이 아닌 전주인이 강아지였을때부터 키웠다가 다 자란 흰둥이가 강아지때만큼 귀엽지 않다면서 아기도 태어났으니 아기에게 해로울 것이라는 둥 그렇게 버려진 유기견입니다. 성대수술도 전 주인이 한 거지요. 버려진 흰둥이가 집앞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현재 주인이 먹을 것을 자꾸 챙겨주다가 인연을 맺었습니다. 야옹이는 로드킬을 당한 고양이 옆의 아기고양이를 데려다 키운 업둥입니다. 그런 야옹이와 흰둥이의 나이차때문인지 yes블로그에서 가족인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초록별님의 찡이와 대장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초록별님의 블로그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생명과 생명이 더불어 http://blog.yes24.com/withbob) 처음 일자리를 구하러 간 야옹이와 흰둥이는 쉽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합니다. 야옹이는 마트에서 시식코너를 하면서 판매하는 알바자리를 구하는데 고양이라는 이유로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일을 합니다. 흰둥이는 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거절 당하기 일쑤이고요. 그나마 어렵게 구한 노동 일용직에서 엄청 열심히 일하는데 정규직들은 관리자가 안보는데서는 한가롭게 놀면서 힘든 일을 흰둥이와 할아버지에게 다 떠맡깁니다. 야옹이는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시식용 고기를 축만 내는 일명 시식맨의 어택에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친절하게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친해진 옥희언니가 커피를 좋아하지만 믹스커피만 마시는 것을 보고 옥희언니에게 좋은 커피를 선물하러 커피전문점에 들른 야옹이는 자신의 시급보다 몇 배나 비싼 커피값에 화들짝 놀라고 맙니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열심히, 정말 열심히 묵묵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좋은 사람도 만나고 얄미운 사람도 만나고 여러가지 다양한 사회적인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그것을 이게 옳다 저게 옳다가 아니라 구구절절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착하고 희망적인 야옹이와 흰둥이의 생활을 통해 주변을 보는 것만이 아닌 자꾸만 거듭되는 실망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싫었던 사회적인 모습의 하나로 굳어간 자신을 깨닫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끔씩 야옹이의 고양이 특성인 스트레칭이나 궁디 팡팡이나 쓰담쓰담해주는 것에 행복해 하는 표정이라던가 흰둥이가 혀를 내밀고 좋아하는 모습에 보는 사람까지 행복해져갑니다.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저마다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있습니다. 무섭게만 보이던 사채업자나 몰상식해 보이던 시식맨의 사연 등, 모든 이야기가 소소하지만 깊게 와닿습니다. 야옹이와 흰둥이를 보면 그래 나도 열심히 힘을 내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3권으로 완결된 야옹이와 흰둥이는 마지막에서 결국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웹툰으로만 보기엔 아깝고 아련해서 책으로 간직하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연재되었던 다음에서의 어느 댓글처럼 감동으로 울리는 작가가 강풀뿐인줄 알았더니 야옹이와 흰둥이의 윤필작가 역시 그러합니다. (그림출처 yes24.com)
ㅇ |
|
![]() ![]() ![]()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란 무대의 주인공이다'.
'평범한' 이란 단어가 있습니다만, 사실, 세상에 평범한 것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연' 혹은 '필연' 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그리 쉽게 '우연'과 '필연'을 나눌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가는 고양이와 강아지의 이야기입니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인 아저씨는 길 잃은 고양이와 성대수술로 짖지 못하는 강아지 '흰둥이'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던 주인 아저씨는 제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야옹이와 흰둥이를 집에 두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나서 나타난, 사채업자는 야옹이와 흰둥이에게 남은 빚을 갚으라고 독촉을 합니다. 길 잃은 고양이였던 야옹이, 그리고, 성대수술을 받아 짖지 못하는 흰둥이는 그렇게, 길거리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 아저씨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게 됩니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우리나라 98%의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매일 열심히 살지만, 항상 넉넉하지 못하고, 내일을 걱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더군다나, 고양이와 흰둥이는 동물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뜻함을 나누는 이들에게 사회는 냉정하기만 합니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지만, 불행은 이들을 비켜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더욱 가슴이 아픈 건 이것이 바로 우리 현실이란 것을 깨달았을 때 입니다.
한편으론, 고양이와 흰둥이는 우리나라의 2%이기도 합니다. 바로 진정한 행복을 알고 있는 2%입니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찾은 네잎클로버는 잘 말려서 고이 간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 옆에 놓여 있는 행복을 간과하고 살아갔던 듯합니다.
운명적인 사랑이야기, 그리고 화려한 CG가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지만, 그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가슴에 잔잔하지만, 강렬한 잔상을 남겨준 평범한 이야기는 우리 이웃 혹은 친구, 가족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 인생은 무엇이 더 필요한 가를 찾으려 할 때 마다 오히려 더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불행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자체만으로 즐거운 것이 인생 아닐까요? |
|
제가 이 만화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언니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언니가 꼭 보라고 해서 봤는데 별 내용이 없는 것 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약간의 실망을 하던 찰나에 이 만화의 숨은 모습이 드러났죠. 저는 이 만화를 순식간의 읽어버린 것으로 기억이 나요. 하지만 읽으면서 계속 제 머릿속에는 '내가 이 사실을 왜 간과했지?' , '이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문제였나?' . '이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도데체 어떻게 살아가는 거지?' 이 세가지의 질문이 계속 들었어요. 제가 그동안 알면서도 무시했던 간과했던 저도 모르게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을 이 책은 '이건 아니지 않을까? ' 라는 식의 물음으로 저에게 되물어 왔어요. 그렇다고 이 책의 분위기가 심각한 것은 아니였어요. 제가 이책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책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데에도 독자들로 하여금 읽는 내내 미소를 읽지 않게 해 준 다는 것이였어요. 특히 흰둥이가 '번쩍!!' 할때면 저도 모르게 웃곤 했지요. 이렇듯 이 책은 읽어도 읽어도 도 읽고 싶은 책일 것 같아요. |
|
|
|
흰둥이와 야옹이는 이 사회의 취약계층이다. |
|
처음에는 그림만 보고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림체도 정교하지 않아서 언뜻 보고 넘길 수 있는 책이지만 자세히 볼수록 감동이 깊다.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라지만 실제 우리네 삶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1권을 잡으면 3권까지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책을 읽기 쉽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욱더 추천한다.
이런 메시지를 이렇게 무겁지 않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
야옹이와 흰둥이가 겪는 무수한 일화는 부당한 처우를 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노동 환경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는 담담한 위로인 셈이다. 야옹이와 흰둥이는 악랄한 사장님과 진상 손님이 있지만, 어려움을 함께할 동료와 이웃도 있어 다행인 세상에 산다. 그래서 <야옹이와 흰둥이>는 삶의 비정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그린 ‘현실 만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