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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 NOT FOR PROFIT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 NOT FOR PROFIT" 내용보기
yes 블로그 친구분께서 극찬하신 리뷰를 읽고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목만 봐도 매력적이고, 목차를 보니 예술 교육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기대가 컸다. 마침 스터디를 할 기회가 생겨 이 책을 추천해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에게는 이미 식상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를 추상적, 이론적, 이상주의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시장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 NOT FOR PROFIT" 내용보기

yes 블로그 친구분께서 극찬하신 리뷰를 읽고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목만 봐도 매력적이고, 목차를 보니 예술 교육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기대가 컸다. 마침 스터디를 할 기회가 생겨 이 책을 추천해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에게는 이미 식상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를 추상적, 이론적, 이상주의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는 시장이 아니며 공교육에서 인문교양예술교육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은 진보적 가치관을 가진 도덕 교사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 식상한 느낌을 받는 것이 우리만 그런 것인지, 교육이 아닌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나 도덕이 아닌 다른 교과를 가르치는 교사는 어떻게 느낄지 궁금해졌다. 우리가 누스바움의 주장을 당연한 것으로 납득하는 것처럼, 반대편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까?? 

 

아무튼 어떤 책을 읽든 필요한 부분, 납득이 되는 부분을 취하면 좋을 것이므로, 이 책에서 얻은 것들은 학생이 '세계시민'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소크라테스 같은 인문교양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색' 능력을, 예술 교육을 통해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도덕윤리 교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 파편처럼 퍼져 있던 대답들이 핵심적인 두 줄기로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인문교양과 예술 교육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주장은 지금에 와서는 새롭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많고, 교육 구조를 좌지우지할 힘을 가진 사람들의 가치관이 그러한 주장을 납득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이다. 저자가 계속 지적하는 것처럼 미국이나, (모든 면에서 미국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한국이나 인문교양 예술 교육의 반대 급부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제 기술 본위의 신자유주의적인 교육이 득세하고 있다. 둘 다 삶에 '필요'한 교육이지만 둘 중 하나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흐름은 후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저자 누스바움의 표현을 읽다보면 종종 이 분이 낭만주의를 좋아하나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논증하는 성향 역시 직관적이고 추상적이고 숲을 보는 느낌이어서, 과연 구체적인 데이터로 효과를 입증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제'적인 교육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저자가 뼛 속 깊이 '미국은 인도에 비해 인문교양 교육이 잘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 온실 속 화초처럼 엘리트 코스만을 밟았을 하버드 교수의 한계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런 이상주의적이고 낭만주의적인 주장이나 표현을 읽을 때마다 논문 생각이 나곤 했다.

"올컷은 이렇게 쓰고 있다. "교육이란 생각이 영혼으로부터 열려 나오며, 바깥의 사물들과 결합하고, 또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이자, 그럼으로써 그 사물들의 현실과 형태를 알게 되는 과정이다... 교육이란 자기 실현self-realization이다." 이는 플라톤의 목소리라기보다는 헤겔의 목소리이지만, 교육법의 측면에서 그 핵심은 다분히 소크라테스적이다."(115쪽)

'헤겔의 목소리'에 대한 (역자 주)

cf. 역자는 빌둥을 Buildung으로 표기하고 있다. 독일어에서는 Bildung으로 표기하던데, Buildung은 빌둥의 영어식 표현인가??

 

낭만주의의 핵심어 중 하나가 '자유'인 만큼, 스터디를 위해 정리하며 책을 읽는 동안 지난 학교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함께 스터디를 한 선생님들은 나보다 훨씬 느슨한 학급경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만큼 내가 권위적이고 통제를 좋아하는 교사였음을 느끼고 반성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이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생각한 것을 현장에서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 또 부딪칠 구조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는 걱정이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2.01.28.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교육에 대한 근본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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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육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식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들의 얘기가 틀리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좋은 얘기도 너무 자주 들으니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잔소리도 자주 듣다 보니, 문득, 저 당연한 얘기들이 정말 당연한 걸까,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이 말은 거짓말이다. 의문도 안 들었는데, 이 글을 읽다 보니, 의문이 들었다. 왜 나는 그동안 그 당연한 왜 얘기들을
"교육에 대한 근본적 질문" 내용보기

그동안 교육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식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들의 얘기가 틀리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좋은 얘기도 너무 자주 들으니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했다. 잔소리도 자주 듣다 보니, 문득, 저 당연한 얘기들이 정말 당연한 걸까,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이 말은 거짓말이다. 의문도 안 들었는데, 이 글을 읽다 보니, 의문이 들었다. 왜 나는 그동안 그 당연한 왜 얘기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이 책은 그래서 재미있다. 민주주의 교육해야 하고, 문화 예술 교육해야 하며, 자기 발견 교육 해야 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 왜 ? 그거 안 하면 왜 문제가 되는 데 ? 이 책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준다. 그럼 먼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교육은 어떤 교육인가  ? 그 전에 가장 인상적인 것. 예술교육을 왜 해야 하는가? 답은 예술교육은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상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한 얘기이고 나도 한 번은 들어봤지만, 그냥 깜짝 놀랐다. 아 그렇구나. 왜 나는 잊어 먹고 있었지. 상상력이란 그런 것이구나. 막연히 뜬구름 잡는 생각이 아니라, 돈벌이가 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는 힘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인생의 서사 자체를 하나의 의미있는 이야기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나는 그동안 문학을 가르치면서 이 생각을 왜 잊어 먹고 살았을까.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말. 민주주의 교육은 무엇이고, 세계시민 교육은 무엇인가. 내가 이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고, 내가 살기 위해서 남도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깨우치는 교육이다. 불교의 연기를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니. 내가 제일 잘 났다는 나르시즘(이것은 열등감과 바로 연결된다)을 벗어나서, 나는 나약한 존재이고 그래서  타인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 중요하다. 타인의 필요성을 당당하게 깨닫게 위해서는 내가 먼저 서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이 책의 제목은 NOT FOR PROFIT이다. 교육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이나 효율성으로 평가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저자는 걱정한다. 인문예술민주 교육이 그나마 잘 되고 있는 미국조차도 조금씩 그동안 지켜왔던 원칙이 돈의 물결에 무너지고 있다고. 한국은 지금 열심히 미국을 쫒아가서 이익이 남지 않는 학문 분과는 과감하게 폐지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인도에서 영국에서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주입식 교육을 실행하고, 학문의 가치를 객관적 지표로 평가하려는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 지 설명하고 있다. 무섭다.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에 보면 인류사에서 경제라는 영역이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전례가 없다고 한다. 바야흐로 돈 세상이 왔다. 돈은 왜 존재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해야 한다. 돈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돈이 많아지면 인간은 행복해지는가? 돈 세상에서 승자는 행복한가?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 결국 돈의 노예로 남는 길 이외에 무엇이 남는가?

 

그동안 당연시되어 왔던 주입식 교육에 대한 거부, 문화예술교육, 민주주의 교육, 자기 발견 교육에 대한 철학적 심리학적 근거를 알 수 있게 하는 정말 좋은 책이다.

 

 

 

  

g********m 2011.12.20.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