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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내밀한 상처를 드러내는 일은 참으로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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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나는 나랑 닮아서 좋아하고, 나랑 닮아서 싫어하기도 한다. 나의 점을 닮았을 때는 이런 점이 나랑 닮았네~라며 좋아라 하고, 나의 싫은 점을 닮았을 땐.. 하필~ 이란 생각이 들며 괜히 싫다. 왜 이런 게 똑같고 그러냐며~^;;; <청춘이라는 여행> 끄적끄적 일기장 같은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다음에 읽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싫었다.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 이런 사람이 쓴 글이 잘도 책으로 나왔군.. 하며 차라리 이런 마음이 들 때는 다음에 읽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근데, 제목이 너무 좋았다. 책의 표지도 너무 이뻤다. ㅎㅎ 조금만 더 읽어볼까.. 한 장만, 10분만, ... 그러다 결국 다 읽었다. 그치만 역시.. 다음에 한 번 더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내가 놓치고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18 내가 곁다리 인생을 살고 있다고 알게 된 것은 아마 그날의 기억이 계속 떠오른 후부터일 것이다. 나는 유명한 곳도 가봤고 좋은 것도 사봤고 맛있는 것도 먹어봤지만, 어떤 희망도 볼 수 없는 듯이 비가 내리던, 저 피로하고 어둡던 두 시간 남짓과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 어둠과 저 피로함 사이에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볼 수 없는 어떤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계속 간직하는 자는 쓸데없는 것, 덧없는 것, 한심해 보이는 것을 멈춰 서서 입 벌리고 들여다보는 자이다. 중심으로만 살기에도 바쁜데 곁다리에 마음을 쓰려니 이 바쁜 세상에 비효율적이다. 그래도 곁다리 인생들은 결국은 그런 내가 좋아,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자들일 거다.
그랬던 건가.. ㅎㄹ 나는 곁다리 인생일 살고 있는 자들 중 하나였다.ㅡㅡ;;
p.38 나는 예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무엇을? 할아버지의 죽음을, 절대로 기쁠 수 없는 나의 인생을, 이해받을 수 없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나는 울었다.
고3 야간 자율학습 시작 전 저녁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눈물이 뚝 떨어졌다. 어쩌면 작가님처럼 나는 이미 예감했던 것일까? 그날이 아니면 온전한 정신의 아빠를 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예감을 해서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뚝뚝 떨구었을까?? 그냥 우연이라 넘기기엔 너무도 지나치게 우연적이였던 그 날이 지나고 다음날 아빠는 돌아가셨다.;;
p.50 그때 내가 생각한 건 무엇이었을까.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상태. 유리창 안으로 나와 나의 입김만이 존재하는 세계. 무엇이든 갖고 있지만 그 무엇도 없는 손바닥 안.
내가 늘 지향하는 삶의 형태다.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상태..
p.98 결혼을 원하는 여자친구를 두었으나 결혼을 미루는 남자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빨리 결혼하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나의 '무언가'인 것이다. 예의가 없는 것이 아니고, 참견도 아니고, 어쩌면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깨닫는다. 당신과 한 별에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나의 별에서 그냥 자전하기로 한다. 억지로 당신의 별로 이주할 필요도 없고 나의 별로 초대할 필요도 없고, 단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맞지 않을 뿐이다, 본질적으로. 그리고 이 미묘함을 상대는 결코 모른다. 나 역시 그 사람을 모르겠지만.
'그래서 나는 나의 별에서 그냥 자전하기로 한다.'는 이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루 9시간을, 매일을, 매달을, 일년을, 그리고 벌써 1년 5개월을 같이 일했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 사람이 있다. 때로 그 사람으로 인해 화도 나고, 그런 내게 실망하고, 자책하고, 나는 왜 이것밖에 되지 않을까.. 스스로를 닥달하고.. 그래서 그 사람은 알지 모르지만 나는 아팠다. 몸도 마음도.. 그냥 저 사람과 나의 상식이 같지 않은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그런 생각하는 내가 나쁜 것 같아서 싫고 아팠다. 아프다가 깨달았다. 나만 아프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내가 살기 위해 내 생각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냥.. 내 상식이 저 사람의 상식과 같지 않을 뿐.'
읽으면서.. 다 읽고 덮으면서..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 얘기가 많이 나와서 일까.. 제목에 여행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일까..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조금 벗어나 어디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어디든 지금 여기와는 조금 다른 공기가 흐를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일, 나는 다른 공기를 쐬러 신림 좀 벗어나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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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이트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길에 들고 나가고 싶은 아담한 사이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