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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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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진의 소설 [나나]에 등장하는 '나나'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팜므파탈의 이미지에 가깝다. 거미줄을 쳐놓고 걸려든 무엇하나도 그대로 놓아주지않은채 자신의 의지대로 조물락거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 '나나'는 거짓을 온몸에 휘감고 태어난 아이였다. 희주는 나나가 거짓에 익숙한 아이라는걸 너무도 잘 알았다. 나나의 아버지가 그랬던것처럼 온몸으로 거짓을 말하는 아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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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진의 소설 [나나]에 등장하는 '나나'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팜므파탈의 이미지에

가깝다. 거미줄을 쳐놓고 걸려든 무엇하나도 그대로 놓아주지않은채 자신의 의지대로

조물락거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 '나나'는 거짓을 온몸에 휘감고 태어난 아이였다.

희주는 나나가 거짓에 익숙한 아이라는걸 너무도 잘 알았다.

나나의 아버지가 그랬던것처럼 온몸으로 거짓을 말하는 아이였지만 희주는 그래도

나나를 놓을수는 없었다. 인영이 열세살되던해 인영은 새어머니 희주가 데려온 나나와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그렇게 예쁜 아이를 본 적이 없는 인영은 인영도 모르게 나나에게

끌려들었지만 나나를 만난 순간부터 그 이후로의 인영의 삶은 언제나 나나에게서

도망치는 삶의 연속이었다. 인영이 도망가면 언제나 그뒤를 쫓아 기어이 제뜻대로

하고마는 나나의 고집에 이제는 인영도 지쳐만가던 중이었다.

나나는 인영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것을 안다. 느낌이 좋지않았다.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좋은 기억이 많았던

아버지와 인영의 관계를 틀어놓은 것은 나나였다.

누구나 나나가 거짓을 말하는것을 알았지만 누구도 나나에게서 벗어날수는 없었다.

나나의 친어머니인 희주도 그랬고 인영의 아버지도

수시로 유혹의 몸짓을 보내는 나나에게서

꺼림칙함을 느끼면서도 나나라는 인물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재혼으로 나나와 남매가 되어버린 인영은 아직도 나나가 끄는대로

움직이는 중이었다. 그런 인영의 가족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섭은 그만 인영이

나나에게서 헤어나기를 바라지만 그런 정섭조차도 나나에게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그런 인영에게 자폐아인 아들을 키우는 애란이 나타나고 인영은 드디어 나나에게서 조금

자유로워진 자신을 느낀다. 그때 나나는 가짜 졸업장으로 위험한 도박을 시작하고

그런 나나와 희주의 곁을 맴도는 나나의 아버지가 있다.

 

희주는 자신의 딸 나나가 벌이고 있는 일들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않았다.

그러나 나나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기에는 희주는 나나에 비해 약하기만 했고

그런 희주의 마음이 독이 된것인지 희주에게 섬망이 찾아온다.

붙잡는 사람 누구나 붙들고 희주는 자신의 딸인 나나의 험담을 하기 시작하고

그런 희주를 바라보며 나나는 희주가 알고 있는것이 어디까지인지 겁이나고 무서운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애란은 인영과 새로운 시작을 하지못하고 아들이 있는

곳으로 떠나게 되고 인영은 코마상태에 빠진 나나의 곁을 지키고 있다.

 

나나라는 인물이 인영이라는 인물을 정말 사랑했던것인지 잘 모르겠다.

위험에 처한 인영을 밀어내고 대신 다쳤다는것을 보면 인영을 사랑한것 같기도 하지만

나나의 곁에 머무르던 그 누구라도 유혹해서 자신의 포로로 만들려고 했던것을 보면

일종의 집착이 아니었나싶기도 하고 그런 나나에게 맞서 싸우기에는 약했던 인영의

아버지가 죽음을 택할정도로 밀어붙인것을 보면

타고난 태생이 악인이었던것 같기도하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나나는 그 매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일밖에는

하지않은것 같다. 그녀가 정말 원했던것은 무엇이었는지 잘 가늠이 되지않는다.

j******3 2011.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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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서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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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1] 즈음에 김이설 작가의 「환영」을 읽은 직후 ‘여성의 삶’에 대해 관심이 갔다. 뿌리에서부터 우울해서, 어느 부분에서라도 웃음 한 모금 제대로 퍼올리지 못하는 윤영의 삶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혼동과 지진을 전해받았던 때가 여성들의 또 다른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무렵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눈길이 가 닿았던 서하진의 「나나」였다. 표지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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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즈음에 김이설 작가의 「환영」을 읽은 직후 ‘여성의 삶’에 대해 관심이 갔다. 뿌리에서부터 우울해서, 어느 부분에서라도 웃음 한 모금 제대로 퍼올리지 못하는 윤영의 삶에서 머리가 아플 정도로 혼동과 지진을 전해받았던 때가 여성들의 또 다른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무렵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눈길이 가 닿았던 서하진의 「나나」였다. 표지의 묘연의 여인은 매혹적이라기보다는 무척이나 음울해 보인다. 침대의 귀퉁이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긴 하지만, 나는 그녀의 옆에서 바라보고 있기에 정확히 어떤 표정으로 어떤 물체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목덜미에 가 있는 오른 손이, 그녀의 허벅지에 얹어진 왼 손이, 그녀의 곧은 두 다리가, 바닥에 닿지 못하고 떠 있는 두 발이 처연해보이는 건 사실이다.

 

 

 

 

기억은 스쳐 가고 잊히지만 때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p135] 인영은 정섭과 술 한 잔 하는 자리에서 그 애의 이름을 듣는다. 정섭이 꺼낸 “나나말이야…….” 나나, 그녀는 누구일까. 나나라는 이름이 입가에 맴돈다. 눈이 수북히 쌓인 밤에 국도. 쿵, 범퍼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그의 몸에 묵직한 충격이 전해왔다. 앞차의 여자가 내려 도로 위의 검은 물체에게 다가간다. 죽은 노루. 그게 그녀와 첫 만남이었다. 그녀, 애란. 인영과 그녀의 거리가 가까워질 무렵, 인영의 집에서 마주친다. 인영, 애란, 나나 ㅡ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슬쩍 넘기는 인영의 마른 손가락을 애란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르마 부분, 하얀 세치가 두어 올 솟아 있었다. 그를 무릎에 누이고 찬찬히 세치를 뽑아주고 싶었다. 오래 함께 산 사람들처럼, 가만히 좀 있으라 나무라면서. [p143] 인영이 나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기를, 나나에게 무참하게 휘청이는 그를, 애란이 구출해낼 수 있었음,하고 간절히도 바랐다. 하지만…….

 

 

 

 

실은 나, 책을 다 읽은 후에 어떤 것을 느껴야 좋을지 몰랐다. 팜므파탈의 전형인 나나의 영리함의 과부하로 오류의 결과인 영악함과 결코 좋은 일에 쓰일 수 없는 매혹적임을 느껴야 했던 걸까, 평생 이복누이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그를 안쓰럽게 느껴야 했던 걸까. 그도 아니라면, 뭘까. 싶었다. 작품해설을 도중에 읽다가 말았지만 세속적인 욕심때문에, 외로움때문에 몇 겹씩이나 옷을 껴입는 나나를 이해해야 했던 걸까. - 어쩌면, 결국, 또, 삶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해한거라곤, 그들을 불행하게 할 걸 알면서도 그 삶 속으로 다시 회귀했다는 것, 그 뿐이었으니까. 나나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인영, 거짓으로나마 부를 누리고 싶어했던 나나, 새롭게 찾아온 사랑을 잡고 싶어했던 애란, 번듯한 소설가로 등극하고 싶었던 정섭. 그 누구도 자신의 삶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또, 삶. [ps.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소통을 하고 싶기도 하다. 이 책에 타자는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서평이 별로 없음에 아쉬움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b*******h 2012.07.22. 신고 공감 0 댓글 0